배는 화물이나 여객을 운송하는 것이 목적이다.
적하항에서 화물을 실으면 양하항이 정해진다. 그러면 배는 양하항이 목표지점이 되고
2등항해사는 해도를 꺼내 놓고 최단거리를 침로로 정한다. 캡틴은 최종 점검을 하고 부식및 음용수 등 필요한 물품을 싣고
출항을 한다. 기관장은 해류나 바람등을 고려하여 벙커를 주문한다.
목적항에 이르면 파이러트를 수배하여 외항에서 대기했다가 파이러트를 태우고 항내로 들어간다.
그런데 안개가 많이 끼이는 경우 시야가 가려서 앞이 보이지 않는 경우는 레이더로 위치를 파악한다.
해안선이 비슷비슷한 곳에서는 어느쪽이 항구인지 알 수 없는 경우도 생긴다. 잘못하면 엉뚱한 곳에서 파이러트를 기다리는 경우도 생긴다. 오류가 생기면 워키토키로 서로 연락을 취해서 만나는 경우도 있다.
지난달에 지하철1호선 부산대역앞 모정형외과를 찾아갔다. 친구 한명이 척추협착증으로 고생을 했는데 거기에 가서 운동으로 나았다고 해서 찾아간 것이다. 그곳에는 X-ray 기계도 없고 MRI 촬영장비도 없었다. 어디가 아프냐고 해서 엉치부분이 아프다고 했더니
침대에 누워 보라고 하더니 엉치부분에서 발끝까지 만져 보더니 병원에서만 운동을 해서 낫는게 아니고 집에 가서 꾸준히 운동을 하라고 일러 주었다. 그러면서 미술도구인 바렌을 화방에 가서 사서 이용하라고 알려 주었다. 화방에 가서 바렌을 하나 사서 집으로 왔다. 미술도구라고 하는데 어디에 쓰는지도 알 수 없었다.인터넷에 찾아보니 문지르개로 나와있다.
어제 동아일보에 '심장 전문의가 무좀 치료... 동네의원 28% 전공과 다른 간판'이란 타이틀 기사가 실렸다.
전공분야 수가 낮아 '부업에 치중한다고 한다. 내용을 살펴보니 ,울산의 한 아파트 상가 건물에는 티눈 제거 시술로 유명한 동네의원이 있다. 이곳 원장 A 씨는 대학병원 수술실을 8년간 지키며 수많은 심장병 환자를 살려낸 흉부외과 전문의였다. 그는 밤낮없는 수술과 낮은 처우를 견디지 못하고 의원을 차린 뒤 발톱 무좀, 티눈 환자부터 고혈압, 당뇨 환자까지 과목을 가리지 않고 진료하고 있다. A 씨는 “나는 ‘흉부 외(外)’만 진료하는 흉부외과 의사”라고 자조했다.
외과 전문의도 사정이 비슷했다. 전국 외과 전문의(6445명) 중 1370명(21%)이 동네 의사로서 외과가 아닌 내과나 정형외과, 성형외과 등 간판을 걸고 있었다. 산부인과 전문의(6009명) 중 동네 의사 수(3173명)는 절반이 넘는다. 가까운 거리에 산부인과가 있다면 바람직한 일이지만 1207명(38%)이 본업과 무관한 진료를 한다.
배가 당초 목표로 한 항구로 가지 않는다면 양하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가 없다. 장사가 안된다고 해서 의사는 전공과 거리가 먼 진료로 배를 불린다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