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타이틀은 '각설이 타령'의 한 구절이다.
각설이라 함은 장타령꾼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또 각설이 타령은 구전민요의 하나로 동냥하는 사람이
장이나 길거리로 돌아다니면서 구걸할 때 부르는 노래다.
어제 아침 이메일을 확인하던 참에 2년전에 작고한 옥 아무개의 생일이라는 메일이 날아왔다.
작년에도 깜짝 놀라 순간 '과학이 발달하니 이승과 저승의 벽도 허물어지는구나!' 라고 생각하였다.
알고보니 보낸 사람은 사명을 새로 바꾼 예전의 facebook 이었다. Facebook에 한번 등록한 사람은
생일때만 되면 자동적으로 지인들한테 '나 오늘 생일이야!' 하는 알림장을 대신 날려 보낸다.
그런데 문제는 자신이 죽고 나도 계속 날려보낸다는 사실이다. 죽은 사람이 스스로 내릴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죽은 옥 아무개는 해양문학에도 깊은 관심을 가졌던 사람이다.
젊은 ㅅ절 문학에 심취해서 해양대 시절 수업시간에도 소설을 쓴다고 골똘해 있다가 교수한테 지적을 받기도 했단다.
나중에 문학박사도 따고 소설가협회 부산지부장도 역임했다. 고교교사와 대학강사로 지냈는데 공초처럼 골초여서
암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안다.
각설이 타령도 한 두번이지 계속 들을 수는 없다. 계속 들으면 식상하기 때문이다.
보낸사람 우측에 보니 붉은 글씨로 '수신차단'이 있어 그것을 클릭했다.
Facebook에서 보내와도 반송한다고 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