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08
유엔 제재 선박 상당수 레이더 망에서 사라져
유엔 안보리의 제재 대상에 오른 원양해운관리 회사 소속 북한 선박 상당수가 지난 3일과 4일을 기점으로 레이더 망에서 일제히 사라졌습니다. 유엔의 새 결의안 채택과 필리핀 정부의 진텅 호 몰수 결정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유엔 안보리의 제재 대상에 오른 북한 선박 상당수가 레이더 망에서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VOA’가 7일 전세계 선박의 입출항과 위치 기록 등을 보여주는 민간 웹사이트 ‘마린 트래픽’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선박자동식별장치 (AIS)를 통해 지난 24시간 내 위치가 파악된 북한의 제재 대상 선박은 7 척에 불과했습니다.
지난 3일 분석 당시 24시간 내 ‘위치 정보’가 확인된 선박이 15 척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며칠 새 무려 8 척이 줄어든 겁니다.
하지만 위치가 파악된 선박 중에도 5 척은 중국과 러시아 등 항구에 입항한 것으로 확인되고, 1 척은 필리핀 당국에 몰수 조치 예정인 진텅 호인 점을 감안하면, 결국 운항 중이면서 위치가 확인된 선박은 단 1 척에 불과했습니다.
그나마 이 1 척의 선박은 라남3W 호로, 한반도 시간으로 7일 오전 10시16분 북한 서해 방향으로 향하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목격돼 현재는 남포 항에 머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나머지 사라진 선박들은 대부분 한반도 시간으로 3일과 4일 집중적으로 레이더 망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린라이트 호의 경우 3일 오후 2시31분 산둥성 해안에서 자취를 감췄고, 비슷한 시간 JH86 호와 사우스 힐 5 호도 한반도 서해 상에서 신호가 끊겼습니다. 에버 브라이트 호를 비롯해 진태 호, 미림 2호, 라남 2호 등은 지난 4일 정오 시간 대 보낸 신호가 마지막이었습니다.
이 시기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이 채택되고, 필리핀 정부가 진텅 호에 대한 수색을 실시한 때와 겹치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이 선박자동식별장치를 끈 채로 북한으로 돌아갔다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이들 선박들은 일본 해상에 머물던 1 척을 제외하곤 대부분 한반도 서해상에서 마지막 위치가 포착돼 모두 하루 안에 북한으로 돌아갈 수 있는 거리에 있었습니다.
‘마린 트래픽’의 팀 소어 미디어 담당관은 7일 ‘VOA’와의 통화에서 AIS를 끈 상황을 가정해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세계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의심을 받지 않는 선박을 제외한 선박들에 AIS를 끄라고 지시한다면 이를 외부에서 알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특히 선박들이 같은 회사에 소속됐다면, 일제히 지시에 따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제해사기구 (IMO)에 따르면 AIS는 국제 규정에 따라 상시 켜둔 상태로 운항하도록 돼 있지만, 이를 어겨도 사실상 제재할 방법은 없습니다.
유엔 안보리가 지난 2일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는 원양해운관리회사 (OMM) 소속 선박 31 척에 대해 유엔 회원국 입항을 전면 불허하고 있습니다.
‘VOA’는 지난 3일 마린 트래픽의 자료를 근거로 이들 선박 31척 중 19 척이 지난 한 달 간 입출항 기록이 남아있었으며, 이 중 중국에 총 21회로 가장 많은 정박 횟수를 기록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특히 당시 조사에서 선박 31척 중 10척은 시에라리온과 캄보디아, 몽골 등 다른 나라 국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제재 대상 선박에 이름을 올린 던라이트 호가 최근 ‘퍼스트 글림’ 호로 이름을 바꾼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엔의 새 대북 제재 결의에 오른 선박이 이름을 바꾼 첫 케이스입니다.
소어 담당관도 ‘VOA’와의 통화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면서 제재를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름을 바꿨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 선박이 제재를 피하기 위해 이름을 바꾸는 일은 북한 선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입니다.
미국 재무부 분석관 출신으로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에서 활동했던 윌리엄 뉴콤 씨는 최근 ‘VOA’에, 북한 선박이 AIS를 끄는 것 외에도 이름을 바꾸거나, 선박의 국적이나 운항 회사를 바꾸는 방법을 자주 사용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선박의 고유 식별번호인 국제해사기구 번호는 바꿀 수 없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IMO 번호를 토대로 제재 선박을 가려내야 한다고 소어 담당관은 조언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이번 결의에 31 척의 IMO 번호를 포함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 입니다.
Voice of America
http://www.voakorea.com/content/article/322362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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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화물선 4척, 중국·러시아 입항 거부당해
YTN | 이선아 | 입력 2016.03.08. 04:40 | 수정 2016.03.08. 04:50
새 유엔 대북 제재 대상에 오른 북한 선박 31척 가운데 4척이 최근 중국과 러시아 항구에 들어가려다가 입항을 거부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YTN이 선박 추적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일반 화물선 '회령호'가 현지 시각으로 4일 저녁 중국 산둥 성 스다오 항에 접근했다가 다시 인근 해역으로 나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바로 다음 날은 북한 벌크선 '여명호'와 일반 화물선 '태평산호'가 상하이 창장커우 항에 들어가려다 입항을 거부당하고 동중국해로 나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희천호'는 현지 시각 6일 오전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 항에 들어가려다 다시 근처를 맴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문제의 북한 배들이 중국과 러시아 항구에 들어가려다가 입항을 거부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우리 정부가 북한 배의 일정을 미리 파악하고 있다가 중국과 러시아에 입항 거부를 요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문제의 배들이 항구에 접근은 했지만 정박해서 화물을 내리는 등 예정했던 작업은 못 하고 돌아갔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 정부는 각 유엔 회원국과 공조 하에 제재 대상 북한 선박 31척을 모두 실시간 추적하고 있으며, 입항 일정이 나올 때마다 해당 국가에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정밀하게 추적이 이뤄지는 만큼 지금 운항 중인 북한 배 31척은 결국 모두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http://v.media.daum.net/v/201603080440453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