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감성소설.
*분량: 단편.
# 외사랑의 행복.#
[ 왜 안 탈까 ...어제는 집에 안왔나 ..
학교가는 버스 안에서 줄곧 생각했던 말이야.. ]
이른 아침 6시 30분경에 잠에서 깨어 졸린눈을 비벼대고...
보일러를 돌려 온수로 머리를 감고 ..더운 바람이 나오는
드라이기로 조금은 긴 머리를 서둘러 말리지...
아침끼니도 거른채 옷매를 바로잡고 발걸음을 재촉하지..
오늘도 너를 볼수 있다는 행복에 추운바람도 거뜬히 이겨내..
손을 아리는 바람에 손을 호~호 불던 니 모습 기억하면서
하얀 눈을 한 웅큼 쥐고 개구지던 니 모습을 추억하면서
버스를 기다리곤해 ... 그러면 오히려 그 바람이 고마워 ..
매번 너의 모습을 내게 주고가니까... 너무 반가워...
매일 앉을 자리 하나 없이 붐벼대는 버스를 오르는 내 발걸음이
너로인해 가벼워져... 매일 익숙치 않은 멀미가 나를 괴롭혀도
버스가 기다려져... 눈에 들어오지 않는 차창 풍경에
시큰둥해질때쯤 ... 눈을 깜박이는게 아쉬울만큼 보고싶은
차창 풍경이 눈에 잡혀와... 니가 자라오고 숨쉬어온
니가 사는 마을....
저만치서 버스를 기다리는 니 모습을 볼때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져..... 내 머리는 니 생각에 바빠져..
오늘은 보라색 모자 티를 입지 않았구나 ..
오늘은 검은색 잠바를 입지 않았구나...
오늘은 청바지를 입지 않았구나...
오늘도 자크부분이 하얀 검은 가죽 가방을 들었구나...
너의 손짓 하나 발 짓하나 옆으로 내려진 머릿결하나
잊지않기위해 애쓰곤해 ....
뒷모습이라도 기억하고 싶어서 언제나 난... 남은 자리 중 가장 뒷자리에 앉아..
너 그거 아니?....
무미건조한 내 하루에 매일 매일 행복을 가져다 주는 사람이
다른 누구도 아닌 너란 사실......
조금은 우스운 얘기지만 가장 행복한 하루가 내게 어떤 하루인줄 아니? ...
너를 두 번 만나는 하루야 ...
등교 길 버스 안에서... 하교 길 버스 안에서.... 너를 두번 볼 수 있는 하루 ...
너를 볼 때마다 내 마음은 이렇게 외치곤해 ...
'말을 걸어!'
'어서 말을 걸어!'
하지만 늘 너무 늦게 말문이 터져..
집에 돌아오는 길에 허공을 향해 외치지...
"안녕!" ..
너에게 나중에 시간이 흐른뒤에라도 꼭 하고 싶은말이 있어 ..
'고마워... 니모습이 보이는 동안에도
니 모습이 보이길 기다리는 동안에도 난 행복했어 ...'
니 모습 잊어 버려도 니가 내게 보여준 웃음은 기억 할게...
유난히 검은 눈썹에 수줍음이 베어난 미소만을 짓던 너...
언젠가 깨어질 이 행복이 가끔은 두려워...
너를 기다릴 수 조차 없을 만큼 니가 멀리 가버리면 ..
너를 기다리는 기간이 길어질 수록 내 행복은 그리움이 될테니까.....
혼자만의 사랑은... 행복도 짧은거니까... 그런거니까..
너를 보기위해 기다릴 수 있고.. 그 긴 기다림 끝에 그저 잠시 바라 볼 수 있었던..
그 작은 순간이.. 내게 주어진 행복의 전부였어....
혼자 시작하는 사랑의 끝이 어떤것인지 알고 시작한거였지만 ..
외사랑의 행복이 이런거라는거... 알고 시작했지만.... 난 왜 자꾸 욕심이 나는지..
근데 승익아.. 이런 푸념도 내겐.. 여기까지인것 같아..
가엾던.. 외사랑도 이젠... 정말 여기까지인것 같아..
이젠.. 정말... 너에게 가고싶어도...
니가 날 붙잡아도.. 난 .... 너에게 갈 수 가 없어....
왜냐면..... 왜냐면....
내가 가야할 곳은 이제 니가 아니니까...
내가 기다려야할 이는 이제 니가 아니니까......
어떤 사람이.. 나 더러... 너 같은애 잊어버리고 오래..
슬프고 아픈 사랑 이젠 그만 하고 자기한테로.. 오래..
이젠 그런 외사랑하지 말고 자기에게로 오래.... 그런 사랑에 행복해하지 말고
자기에게로 자꾸만 오라고 하네.... 너보다 몇백배 더 행복한 사랑 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이제 그만 오라고 그러네..... 내가 그래서 뭐라고 한줄 알아?
'하나님, 전 슬프고 아파도 지금의 이 사랑이 좋아요, 행복해요. 절 데려가지 마세요 '
이랬다. 나 잘했지?...
' 나라야, 많이 아프고 힘들지?... 이리와서 이제 편히 쉬렴... '
' 송나라는 정승익만을 사랑합니다. '
이렇게 열심히 싸우고 있어... 비록 외사랑이지만... 사랑을 지켜낼 자격조차 없는
그런 비참한 사랑은 싫으니까.....
승익아... 근데.. 나 힘이 없어... 더 이상 지켜낼 힘이.... 없다.
어쩔 수 없나봐.. 외사랑은...
죽을 힘을 다해 애써보지만... 눈이 감기는 걸 보면..
나 이젠.... 쉬어야 하나봐... 자꾸... 니 모습이 내게서 흐려져..
정승익.... 승익아... 이렇게 니 이름 불러 보고 싶었어...
니 이름을 부를 수 없을 만큼 너를 좋아해서 ...
사랑하다고 말 할 수 없을 만큼 너를 좋아해서 ...
너 부르지 못하고 가...
그냥 이렇게... 내 가슴속에서 메아리쳐...
' 승익아! 사랑해. '
말하고 싶지만 말할수 없었던 이 한마디..
사랑한다 ... 정승익...
" 승악아! 저것봐 저 여자가 자꾸 우리 본다 "
" 어디?.. 신경쓰지마.. 우리 보는거 아닐꺼야 "
" 어?! 저애 길에서 쓰러지는데..? 혹시 너 아는 애야? "
" 아니.. 모르는 애야.. "
" 이상하다. 자꾸 너 쳐다보던데.... 우는 것 같았는데..."
" 윤민주! 자꾸 헛소리 할래?!, 서방님 배고프시다. 빨리 밥먹으러 가자."
" 그래 알았어.. 근데 기분이 왜 이렇게 이상하지.. "
그래... 그렇게 행복해야되.. 정승익..
끝까지 나라는 사람... 알지도 말고..... 그렇게... 행복해야되.... 정승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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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소닷단편소설
[단편]
[해태(海苔)] 외사랑의 행복.
해태(海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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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13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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