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9.1/19.09:45) 심신이 피곤한 상태에서 작성한 글이라 여러모로 엉성하여 토요일 아침에 좀 고쳐보았습니다.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지만!
☞ (2019.1/19.10:25) 번역서 《빚의 만리장성》에 관한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 (2019.1/19.11:55) 뭉크의 《절규》 패러디를 추가했습니다.
금주 월요일(1/14)부터 금요일(1/18)까지 매일 금융투자시장 관전기를 작성했습니다. 힘들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공부하고 글 쓰느라 제 투자 포트폴리오(이하 포트로 줄임) 관리가 잘 안 됐다는 것이죠. 제 포트에서 무엇을 사고팔지 고민해야 할 시간에 국제 정치와 경제를 살펴보느라 그랬습니다.
돈을 벌 기회를 좀 잃었지만 후회하지 않습니다. 몇 푼의 돈보다 공부하고 글 쓰는 것이 장기로 볼 때 제게 더 이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더해서 제 글을 읽고 도움을 받는 사람이 이 세상에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영광입니다.
[주요 내용]
1. 금일 시장 동향
2. 중국 위기론 : 그러니까 중국이 언제 망하냐고?
2.1. 계속되는 중국 위기론 : 그만 좀 해라, 이제 지겹다
2.2. 중국 부채 : 그럭저럭 관리되지만 조만간 터진다
2.3. 인민 통제 : 불편하지만 아직 참을 수 있다
2.4. 중국식 성장 : 희생양을 찾아야 한다
2.5. 중국과 한국 : 중국이 살아야 한국도 산다
[2019년 내 머리와 마음속에 품은 투자에 관한 화두/話頭]
"시장을 예측하고 대응하는 나만의 관점을 찾아 그에 따른 창의적 전략을 세우고 뚝심 있게 실천한다"
1. 금일 시장 동향
오늘은 금주의 마지막 거래일인데 그냥 내달렸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외칩니다. 사장님, 나이샤!
2. 중국 위기론 : 그러니까 중국이 언제 망하냐고?
☞ 편의상 이하 경어체가 아닌 평어체를 사용합니다.
2.1. 계속되는 중국 위기론 : 그만 좀 해라, 이제 지겹다
지난 1/17(목) 아침에 쓴 글에서 밝혔듯이 중국 리스크는 한국이 부딪칠, 어쩌면 이미 부딪친 문제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서 이미 중국 위기론을 주장한 책과 이른바 중국 전문가들이 많다. 여기에 더해 작년 2018년에 《빚의 만리장성》(China's Great Wall of Debt)이라는 제목의 번역서가 나왔다고 들었는데 책을 사 읽지 않아도 중국의 부채 위기를 다루고 있는 책임을 쉽게 알 수 있다.
☞ 출판사의 책 소개 여기 클릭!
이 책의 원저자와 번역자, 이를 인용하는 유튜버 또한 공포 마케팅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누군가에게서 비난받겠지만(중국식 성장을 믿어 의심치 않는 일부 한국인, 특히 이른바 중화민족/中华民族(중국어로 쭝화민쭈?)의 영원한 번영을 바라는 중국 정부와 인민에게) 섣불리 지나칠 수 없는 것이 중국의 현재 상황이다.
[출처] 영화 《마약왕》(2018년 개봉작). 주인공 이두삼(배우 송강호)의 내연녀이자 4개국어가 가능한 로비스트 김정아(배우 배두나)의 극중 대사
중국에 관심을 둔 사람이라면 중국 위기론에 관해 수없이 들었을 터인데 이것에 관한 미래를 누가 온전히 알 수 있겠는가? 다만 내 수준에서 비교적 확신을 가질 만한 몇 가지 명제만 살펴본다.
2.2. 중국 부채 : 그럭저럭 관리되지만 조만간 터진다
일단 중국 부채를 검색어로 구글링해보면 중국 부채가 많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수많은 형태의 표와 차트가 그 증거다. 아마 중국 정부나 웬만큼 세상 물정을 아는 중국 인민이라면 이 명제를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이게 전부가 아니다. 우선 빚이라고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심지어 국가든 돈이 없다고 가만히 앉아 굶어 죽을 수는 없다. 당연히 외부에서 돈을 빌려(부채를 만들어) 살 궁리를 찾아야 한다. 우리나라가 과거에 어떻게 성장했는지 돌이켜보면 하등 이상한 일이 아니다. 후발 주자인 중국도 그러하다.
중국 부채가 많지만 경제 성장에 꼭 필요한 것이니 어쩔 수 없다며 끝낼 수 있을까? 절대 아니다. 중국 부채는 중국식 성장에 꼭 필요한 것이지만, 두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우선 양적인 문제다. 복잡한 경제 용어를 사용하지 않더라고 중국 대도시를 여행해보면 버블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이곳저곳에 미친 듯이 공사를 벌이고 이미 무언가를 만들어 놓았다. 이런 것을 보고 자연히 드는 것은 이런 의문이다. 왜 이런 곳에, 이렇게 크게 만들었겠느냐는 의문이다.
자연스레 이것들이 어떤 계획에 따라 만들어지고 실제 계획대로 활용되고 있는가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나는 이 두 가지를 긍정과 낙관으로 접근하지 못하겠다.
질적인 문제도 살펴야 한다. 부채도 부채 나름이다. 성장이 받쳐준다면 부채도 재산이다. 문제는 이런 고성장이 언제까지 가능하냐는 것이다. 달도 차면 기우는 법, 아무리 중국이래도 무한정 달릴 수 없다.
혹자는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중국 부채의 상당수가 국영기업이 갖고 있고 이는 중앙계획 경제 속에서 그럭저럭 관리되고 통제된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미국이라는 나라가 10여 년 전 세계 경제위기의 주범으로 전 세계인의 손가락질을 받은 이유가 이것 아니었던가?
미국 정부와 연준(Fed)이 민간경제 영역의 과도한 버블을 통제하지 못하고 방치하다 난리 난 것이니까. 작년 2018년 미 연준이 양적 축소를 하니 마니, 금리를 올리니 마니 하는 것도 이런 과거의 트라우마가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와 인민은행은 잘하고 있는가? 무엇보다 앞으로 잘할 수 있을까? 경기 부양책이라는 약을 너무 자주 쓰면 중독 현상이 일어나고 약발이 점점 약해진다. 그러면 더욱 약을 세게 써야 하므로 그 약값은 늘어난다. 중국은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까?
나는 조만간(?) 지금까지 누적된 과잉 부채와 도를 넘은 경기 부양책의 적폐/積弊가 외부로 선명히 드러날 것으로 예상한다.
세상에 공짜 점심을 없고(There is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 중국도 예외가 될 수 없다.
2.3. 인민 통제 : 불편하지만 아직 참을 수 있다
내가 중국에 몇 차례 다녀오면서 배우고 느낀 것을 이 문제에 대입해보면 이렇다. 중국은 사회주의 특유의 국가(당) 주도의 계획경제를 선택하고 있는데 14억 인구의 이렇게 큰 나라를 과거처럼 소수 엘리트(9천만 명의 공산당원)가 통제할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 회의가 든다.
내가 중국 여행에서 만난 재중 한국인과 중국인(언어 장벽 때문에 대부분이 조선족)은 중국 정부(당)를 신뢰하고 있다. 속으로 어떤지까지는 몰라도 내 앞에서는 그렇게 말했다. 나는 중국 여행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중국에 버블이 심한데 당신네 정부가 이것을 제대로 다스릴 수 있냐고 물었고 대부분이 그렇다고 답했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독자 일부가 내가 중국 인민들에게 질문한 것처럼 내게 묻는다면 나 또한 중국 정부가 상당 부분 잘 해내고 있고 앞으로 잘할 것이라고 답하겠다.
다만 이것은 희망 사항이지, 잘 된다는 보장은 아니다. 왜냐면 중국의 이원체제, 이른바 정치는 사회주의, 경제는 자본주의라는 것이 얼마나 양립 가능할 수 있냐는 질문에 이르면 답이 절로 궁색해지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당)는 민간 경제에 관해 통제를 강화하고 인민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제도적 장치를 계속 만들고 있다.
이런 중국 정보의 노력이 과연 잘 될까 하는 의문을 지울 수 없다. 중국 이곳저곳을 여행하면서 느꼈던 크고 작은 불편함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무엇보다 언제나 내가 누군가에게 감시당하고 있다는 불쾌함 말이다. 중국 공항에서 귀국행 국적기를 타고 이륙했을 때 느꼈던 안도감을 생각하면 더욱더 그러하다.
추측컨대 과거와 현재의 중국 엘리트들은 위대한 독재자 리콴유(Lee Kuan Yew. 1923~2015)가 시작하고 실천하고 완성한 싱가포르식 성장 모델을 꿈꾸는 듯하다. 정치적 통제 속에서의 경제적 번영 말이다. 독자 여러분이 싱가포르를 방문한다면 쉽게 답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중국 경제 규모와 인민의 수준을 따져볼 때 거의 불가능하다.
나는 중국의 국가경제 성장과 함께하는 인민에 대한 정치적 통제가 당분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순자/荀子》, <왕제/王制>에 등장하는 어떤 경구를 무시할 수 없다. 임금은 배요, 백성은 물이다. 강물은 배를 뜨게 하나 뒤집을 수도 있다. 임금이 이를 알고 위기를 생각하면 그 위기는 오지 않는다(君者舟也 庶人者水也. 水則載舟 水則覆舟. 君以此思危 則危將焉而不至矣.). 최근 언론에 등장하는 시진핑의 표정에 근심이 가득한 것은 누구보다 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여담으로 한국의 사드 배치로 촉발된 중국의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물론 중국 정부가 공식 인정하지 않지만) 또한 중국 정부가 실제 군사적 위협을 느껴서 그런 것이 아닌 중국 내부 단속용으로 활용한 측면이 크다고 나는 생각한다.
2.4. 중국식 성장 : 희생양을 찾아야 한다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달리던 말을 쉽게 세울 순 없다. 중국 정부(당)와 인민들도 잘 알고 있다. 멈추면 죽는다는(?) 사실! 그래서 지금도 미친 듯이 달리고 있다. 단 과거처럼 일정 속도 이상의 성장만 지속할 수 있다면 괜찮다. 그런데 이게 가능할까?
중국의 미래에 관한 낙관과 비관, 긍정과 부정은 결정적으로 여기서 갈린다. 아직 해소되지 못한 중국식 적폐, 즉 태만과 비효율이 만든 허술한 국가 시스템은 어쩔 것인가? 중국은 과연 질서정연한 구조조정, 즉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개혁과 개방을 계속할 수 있을까?
내가 이곳 게시판에서 위대하지 않은 독재자(?)라 부르는 시진핑이 이것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나?
일본을 지나 최근 한국이 겪는(앞으로 더 심하게 겪을) 저출산고령화가 중국으로 옮겨가면 엄청난 규모로 커진다. 지금까지 중국의 14억 인구가 경제 발전의 주 원동력이었다면 역으로 이것이 미래 중국 경제 발전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아주 크다. 이것은 일본이나 한국과는 양적, 질적으로 아주 다르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만일 은퇴한 노인들이 길거리로 몰려나와 은퇴 이후의 삶을 보장하라고 시위하면 지금처럼 경찰 특공대를 보내 두들겨 패고 그래도 반항하는 노인들은 몽땅 잡아다 감옥에 가둘 수 있을까?
옛말에 먹기 싫은 밥과 하기 싫은 공부는 죽어도 못한다고 했다. 중국 정부(당)가 어떤 형태의 완력을 행사하여 인민을 통제하려 할 때 무언가를 못 하게 만들 수 있어도 안 하던 것을 하게 만들기는 매우 어렵다.
앞으로 정부와 당이 제시하는 새로운 국가적 과업을 민간경제와 인민들이 잘 따라와 줄 것이라고 나는 믿지 않는다.
결론은 이미 나왔다. 중국도 누군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이른바 중국식 과속성장의 그늘에 묻혀 있던 수많은 쓰레기들을 온전히 치우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최근 미세먼지로 뿌연 하늘을 바라보며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나는 그것이 알고 싶다.
중국 정부(당)와 위대하지 않은 독재자 시진핑은 중국식 성장 모델의 희생양으로 누구를 선택해서 어떻게 죽일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고(Nothing Lasts Forever) 중국도 예외가 될 수 없다.
2.5. 중국과 한국 : 중국이 살아야 한국도 산다
나는 중국이 잘 되기를 빈다. 중국이 잘 될 수 있을지와 상관없이 그렇다. 이유는 간단하다. 중국이 이뻐서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대중국 경제 의존도가 너무 큰 현실에서 다른 선택이 없다. 어떠어떠한 이유로 중국이 싫다는 기본 가정 아래 미국이 중국을 제대로 한 방 먹여 쓰러뜨렸으면 좋겠다는 식의 감정적 대응은 우리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흔히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고사를 인용하여 중국 발전에 한국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역으로 한국 발전에 중국이 필요하다.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진실이겠지만 이게 우리가 처한 현실이니 당분간(?) 어쩔 도리가 없다.
글을 쓰고 보니 애초 예상대로 중구난방/衆口難防, 용두사미/龍頭蛇尾가 되었습니다. 다음 기회에 좀 더 발전된 글을 쓰기로 약속하며 오늘은 개론 수준의 글로 마무리하고자 하오니 두루 부족함이 많더라도 독자들의 너그러운 양해를 구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추신) 저는 국내뉴스를 전혀 보지 않고(물론 제가 투자하는 기업에 관한 뉴스는 예외), 대동포럼의 글조차 읽지 않으며 도봉 선생님의 유튜브는 심심할 때 제목만 쓱 읽고 지나갑니다. 심지어 제가 쓴 글의 댓글조차 보지 않습니다. 그냥 나름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문득 공부한 것을 좀 정리해보고 싶을 때 이곳에 아는 만큼만 씁니다. 이점 고려하시고 제 글을 읽기 바랍니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이 글 읽는 재미에 매일 들어오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성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어쩌면 한결같이 혜안과 안목으로 해석해주실수가 있나요
읽는거만으로도 도움되고 항상 감사한마음 그득합니다
단 내가 행복한맘으로 하셔야합니다
그래야 한남충님도 우리들도 행복이 전해집니다
중국이 지금처럼 기술발전과 성장을 지속한다면 한국은 크게 밀릴거라 생각됩니다. 한국이 중국에 수출하던 중간재도 중국내 생산이 곧 가능해 질거구요. 그래서 중국이 잘되야 한국도 산다는 말에는 동감할수가 없네요. 오히려 중국이 주춤하고 잇을시 다른나라와의 교역을 늘리고 기술격차를 더 벌려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