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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1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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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2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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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9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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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9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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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왜 이러세요. 이거 놔주세요.
완 놔줘? 놔줬으면 좋겠어? 그럼 있는 힘껏 뿌리치고 빠져나가 봐!
아니면 주먹이라도 날려보든가!
여경 (본다)
완 여기 기억나?! 독립투사 이름을 팔아 저질책자나 운반한다면서
니가 나한테 주먹을 날렸던 데잖아! 좋은 말로 할 때 꺼지라고
살벌하게 노려보면서. 기억 안나?
여경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서 완을 보는 채로)
완 나, 그때 무지 쪽팔렸다! 난생 처음으로 여자한테 맞아봤거든.
그것도 경성 한복판에서. 그때 너! 목숨은 그런 걸레 따위에
거는 게 아니라고 감히 나한테 설교할 만큼 강단 있었어! 다음!
또 다시 여경의 손을 끌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완.
여긴 기억나지! 내가 너를 조마자라고 불렀다가 정강이를 걷어 채인
장소! 내 10년 작업 경력이 한큐에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진짜!
여경 (무표정한 얼굴로 담담하게) 갑자기 나타나서 뭐 하시는 거예요 지금.
완 (상관없이) 하여간 성질은 드러워가지고, 깐깐하고, 폭력적이고, 하지만
그때 너! 너 그때 이 경성 최고의 황태자라 불리는 나를 무릎 꿇게 만들
만큼 강력한 파워가 있었어! 에잇, 쪽팔려. 다음!
여경 (끌려가며 완을 본다)
완 여기 기억나지! 니가 고무신 하나에 목숨 걸고 길길이 날 뛰던 장소!
싫다는 사람 억지로 링 위로 밀어 넣고는, 기어이 솥단지 타게 만들었잖아.
고무신 못 탔다고 구박은 또 얼마나 했냐!
여경 ... (생각나며 처음으로 피식 웃는다)
완 (그 반응에 얼굴 환해지며 더욱 열심히 한다) 아, 맞다, 맞다!
우리 처음 만난 데도 여기잖아. 뻐꾸기를 날려보자는 둥, 신발끈을
바싹 묶으라는 둥 하다가 니가 내 가방 들고 튀었잖아.
여경 (생각나서 좀 소리 내서 웃는다)
완 (그제서야 보며) 그래! 바로 그거야! 그렇게 웃어.
여경 (그제서야 완의 의중을 파악하고 본다)
완 패기와 기백하면 조마자! 생기발랄 나여경! 그새 잊었어? (하고는 다시
손 잡아끌며) 다음! (가려는데)
여경 (완의 팔목을 잡아 제지한다)
?
지옥 같은 그곳에서 빼내주셔서....감사합니다.
(울컥하는 마음 숨기고 어색하게) 어어....그거야 뭐...내 덕인가.
부모 잘 만난 덕이지.
많이.... 힘들었지?
(그 말에 울컥해서, 원래 성격 돌아오며) 그런데,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습니까?
사람이 아프다고 하면, 한번쯤 찾아와서 어디가 아프냐,
얼마나 아프냐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닙니까?
(드디어 제자리로 돌아온 여경의 모습이 짠해서, 짐짓 더 장단 맞춰주는)
그렇지. 그래야 사람이지.
얼굴이라도 들여다봐야 되는 거 아닙니까? 무슨 일인지 궁금하지도 않습니까?
그렇지, 잘한다!
무슨 일로 끌려갔는지, 어떻게 풀려났는지, 죽었는지 살았는지
궁금하지도 않았습니까?
그래, 바로 그거야! 너는 이렇게 깐깐하고 당돌한 게
훨씬 매력있다니까!
니가 좋아한다던 그 사람한테도 지금처럼 씩씩하게 다가가!
그럼 틀림없이 니 마음을 받아줄테니까.
(일부러 더 쿨한 척 씩씩하게) 염려마! 내가 팍팍 밀어줄께!
그 자식이랑 내가 친구였던 거 알지? 자, 다음!
완이 표정 ㅜㅜ
완 여기서 양음료 한 잔 같이 마시려고 했다가 내가 너한테
수모를 당했던 거 기억 나냐?
여경 (피식 웃으며) 기억납니다.
완 아우, 그날 내 머리 완전 박살날 뻔 했잖아.
여경 (이제 거의 예전의 여경을 돌아와 웃는다)
완 그날, 고무신 하나가 세상 전부가 될 수도 있는 아이들이라는 니 말에,
내가 그 아이한테 세상 전부를 주었다는 니 말에, 나 솔직히 쬐끔
감동 받았었다.
여경 (보는)
완 (웃으며) 너를 만날 때마다 본의 아니게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
몇 번이나 반복됐지만, 살아 있는 것 같았어.
여경 ... (마치 일종의 고백처럼 느껴져 바라보면)
완 넌 그런 애였어. 뼛속 깊숙이 룸펜인 나에게 니가 살아가는 세상을
전염시킬 만큼 생명력이 펄펄 끓어 넘치는 애였다구.
여경 ...
완 비록...실은 천둥도 무서워하고...경찰도 무서워하고...취조도 무서워하고...
(하다가 차마 고문이라는 말은 꺼내지 못하고) 그렇겠지만, 두려움을 자신의
의지로 밝게 승화시킬 줄 알았어. 그래서, 마지막 장소는 여기야. 개필파티장.
여경 여기는 별로 들어가고 싶지 않습니다.
완 바로 그거야! 담력 훈련을 위해서는 가장 적절한 장소란 거지.
여경 당신은 내 기분이 어떤지 몰라요.
완 알아 나두. 그 날은 나한테두 상처고, 공포였으니까.
여경 (보는)
완 그러니까 함께 그 공포를 극복해보자. (하며 손을 잡아끈다)
근덕 위장 연애 비법 셋, 위장 연애 사전에 중도포기란 말은 없음을
명심하십시오.
수현이 의식해서 여경이가 손 놔버림 ㅜㅜ
ㅜㅜ흡
두 사람, 아직 해화당으로 돌아가지 않았습니까?
잠복순사들이 도주한줄 알고 난리가 났겠군요.
죄송합니다. 곧 돌아가도록,
저와 함께 가시죠. 혼자 가시면 또 의심을 받으실테니까.
(여경을 데리고 나가려는 수현 앞을 막듯이 서며, 독기 없이 친절하게)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데, 모인 김에 만남주나 한잔 씩 하고 가죠.
만남주라....그것도 괜찮은 생각이군요.
만날 때 마다 서로 발톱 세우는 일도 지겹기도 하고.
완 어떻게 여기 올 생각을 했어? 우연이야?
여경 (완을 본다)
송주 (사심 없이 웃으며) 영혼이 통했나부지. 그대야 말로 여긴 무슨 일?
수현 (친밀해보이는 두 사람을 직접 보는 것은 처음) ...
완 이번 사건 후유증이 둘 다 너무 큰 것 같아서 담력훈련 차원에서
방문한 건데, 상황 참 재밌게 됐네. 시체랑 총만 없다뿐이지
꼭 현장 검증을 위한 상황 재연 같은데?
자, 어제의 용사들이 다 모였으니 이제부터 만나면 서로 인사나 하고
지내도록 할까요?
함께 앉긴 앉았는데 어긋난 사랑의 작대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해야 꺼내야 될 지 몰라 침묵만 지키는 네 사람.
어느순간 웃음이 터지는 송주. 그런 송주를 바라보는 세사람.
송주 이렇게 많은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이렇게 할 말이 없다니.
너무 재밌지 않아요? 아마도 조선땅에서나 가능한 일이겠죠?
하고는 또 웃는 송주. 말없이 앉아있는 세사람.
수현 (먼저 걸음을 멈추고) 오늘 즐거웠습니다.
완 (불쑥) 앞으로 사석에선 말 놓자. 말끝마다 습니다, 습니까. 닭살 돋아.
수현 (웃고는) 나여경씨는 내가 해화당까지 바래다 드릴테니,
완 내가 차송주씨를 명빈관까지 모셔다 드리지.
수현 아 두 사람, 명빈관에서 함께 산다고 했지 참.
완 자 그럼, 파트너 체인지를 할까?
수현 (여경의 옆으로 와서 서며) 앞으로 아무 말 없이 감시의 눈에서
벗어나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위험하니까.
여경 죄송합니다.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송,완 (그런 두 사람을 보며) .....
수,여 (완과 송주를 보며) ...
완 자 그럼... 또 보자.
송주 작전 바꿨어? 독기 하나 없이 굉장히 쿨하던데?
완 그래보였으면 성공이고.
송주 무슨 작전이야? 질투 유발?
그냥 좋은 사람이 돼주기로 했어. 친구 같고, 오라버니 같고,
선배 같고...그렇게 허물없이 지내는 사람.
사랑이 안 되면, 그렇게라도 옆에 있고 싶으시다?
(짐짓 장난처럼) 너무 비굴하냐?
결국 포기한다는 소리 아니야?
포기하는 게 아니라, 죽는 날 까지 지켜보겠다는 말인데?
ㄷㄷ무서워...아버지를 닮아 사랑꾼이였어...완이..S2
어머나 무서워라. 포기보다 더 무섭네.
완 너는 또 그 자식이랑은 무슨 사이냐? 그냥 명빈관 손님같아 보이지는 않던데.
송주 (불쑥) 그대의 연인은 독립투사, 나의 그대는 변절자.
완 분명히 말했다. 지라시는 안 된다고.
송주 그 변절자가 바로 그 사람이야.
평생 만나고 싶던 사람을 만났는데 개차반이 됐더라고 말했었지?
그 사람이 바로 저 사람이야.
(기가 막히는) 그러니까 뭐야, 너의 그 사람이 나의 그놈과 동일인물이다?
어떻게 꼬여도 이렇게 꼬이냐?
아아. 아무 남자나 잡아서 콱 연애나 해버릴까?
나는 어때.
별 감흥이 없는데?
선우 완 인생이 어쩌다 이렇게 됐냐? 저 자식만 등장했다 하면
무조건 판정패네.
어떻게 된 게 두 여자 다 이수현이야.
두 남자 다 나여경이고.
우리 둘이 뭉쳐서 패자부활전 한 판 뜨까?
여경 데려다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현 들어가서 쉬어요. 몸조리 잘 하구. (돌아서고)
여경 ... (보다가 돌아서는)
강인호다! 쫓아!
송주 (놀라서) 뭐, 인호가 잡혀?
근덕 (끄덕이고) 아마 나선생이 걱정돼서 만나러 왔다가 체포된 모양이야.
송주 자수한다고 할 때부터 불안하더니 결국 일을 쳤군, 그 꼬마.
나 선생은 아직 모르지? (알게 하지 말라고)
근덕 나선생이 알려준 정보야. 영랑이를 통해서 암호편지를 보내왔더군.
송주 나선생이 어떻게 알구.
근덕 나선생이 보는 앞에서 추격전이 벌어졌다는군. 이수현이 체포한 모양이야.
송주 이수현이? (알다가도 모르겠고) 어쨌든 그 꼬마 무사하지는 못하겠군.
나선생도 그 꼴이 돼서 나왔는데.
근덕 나선생 일로 동지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어. 이참에 구속된 동지들을
구하자는 데 뜻을 모았어.
송주 (솔깃해서 보면)
근덕 오늘 모임이 있어. 종로경찰서 투척 거사를 모의할꺼야.
송주 ! (보는데서)
(비열하게 웃으며) 여태까지 쥐새끼처럼 잘도 숨어다니더니
이제야 꼬투리가 잡혔군 그래. 나선생 얘기 들었지?
좋은 말로 할 때 입을 여는 게 좋을꺼야.
수현 (들어오며) 그만 두지 못하겠나! (강구를 인호에게서 떼어놓으며)
1차 취조는 이미 내가 마쳤네. 자넨 이 일에서 빠져!
강구 (비식 웃고) 나으리의 방식으로는 절대 입을 열지 않을 겁니다.
수현 자네 방식도 소득이 없기는 마찬가지더군.
강구 (노려보는데)
코우지 (문을 열고 험악한 표정으로) 자네 두 사람, 잠깐 나와!
코우지 (서류로 책상 위를 탕! 내려치며) 용의자 앞에서 뭐하는
짓인가, 도대체!
강구 죄송합니다.
코우지 이수현. 취조는 이강구 순사부장에 맡겨두고 자네는 빠져!
수현 죄송하지만 그럴 수는 없습니다.
코우지 (날카롭게 보며) 뭐야?
수현 저도 나라의 녹을 먹으면서, 하는 일 없이 놀고만 있을 수는 없잖습니까.
강인호건은 제가 맡습니다. 이미 보안과장님의 허락을 받았습니다.
코우지 지 밥그릇 하나는 잘 챙기는군. (살벌하게 보며) 어리다고 대충 봐줬다간
내가 가만있지 않을테니 각오해두는게 좋아.
수현 걱정 마십시오. 제게 좋은 생각이 있으니까.
코우지 좋은 생각?
강구 ? (보는데서)
수현 강인호.
인호 네. (불안한 눈빛으로 수현을 봤다가 얼른 시선 피하는)
(담담한 어조로) 북간도에 여동생이 있지.
근덕 곧 포획된 어린 고래를 바다로 놓아주겠으니 너무 걱정마십시오.
여경 저기, 영랑씨.....
영랑 네?
여경 나 부탁이 하나 있는데....
?
송주 아무 남자 잡아서 콱 연애해 버릴까?
완 !!! (순간 심장 덜컹해서) 어이. 거기 둘!
완 (슬렁슬렁 다가오며) 니네 둘이 요즘 수상해.
왜 자꾸 저 방에서 같이 나오는 건데.
근덕 (얼른) 왜, 왜 나오긴요. 송주 스케줄 문제 때문에 그러는 거지.
완 (그래도 수상해서 두 사람을 살피는데)
송주 (그 눈빛 완전 무시하며) 할 일 없으면 들어가 잠이나 자.
여경 송주씨.
송주 ! (보고)
완 ! (영랑이 옷차림의 여경을 보며)
여경 ! (그 눈빛 피하며) 저....영랑이 공부 문제로 상의를 좀.....
송주 아, 그래요? 어쩌나. 마침 나가려던 참인데. 그럼 차타고 가면서 얘기할까요?
해화당 앞에 세워 줄께요. (하며 근덕과 여경을 데리고 나가는)
여경 저 때문에 곤란해지신거 아닌지...걱정말라하셨지만 그냥 기다리고만 있을수없어서...
송주 미안해요. 여경씨는 상황이 상황인지라 비밀로 해두기로 했거든요.
여경 알아요. 하지만 제가 당장 행동은 못해두, 상황은 알아두구 싶어요.
근덕 저기,
송주 뭐야.
근덕 미행이 붙었는데.
송주 알아.
뭐....뭐야 니들. 자...장난이 심하잖아!
(오묘한 미소로) 애물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당♥
댓글 달아준 여시들, 읽어준 여시들 모두모두 고마워요!!!
스포나는 소리는 조금만 작게 조용히... (김수로짤)
첫댓글 명언나왔어 ㅠㅠㅠㅠㅠㅠㅠㅠ송주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잘보고있어~항상 고마워 ㅋㅋ너무 재밌다 ㅋㅋㅋ
잼쏘 ♥ㅎㅎㅎㅎㅎㅎ♥♥♥♥♥♥ 선우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서빨리여경이 위장연애밝혀지라우ㅜㅜㅜ
애물단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ㅠㅠ쀼ㅠㅠㅍ
뒤질랜드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가 생각나네ㅋㅋㅋㅋ뉴하트랑 같이보다보니ㅋㅋㅋㄱ여시덕에 뒤늦게 잘보고있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