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청와대 구경을 마친 다음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다.
국보 반가사유상을 보기 위함이었다. 그 때 찍은 사진을 카페에 올리기도 하였다.
이번에는 과천 현대미술관에서 서울역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있고 또한 시간적 여유도 있어서
'영원한 삶의 집 아스타나 고분'을 보고 싶었다.
아스타나 고분에서 나온 유물들은 일제 때 일본의 탐험가인 오따니가 수집해 온
85점을 3층 중앙아시아실에서 전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나 중국이 문화유산이 무엇인가도 모를 때 헝가리 영국 미국 러시아 프랑스 일본의
탐험대들이 중앙 아시아와 중국 돈황 등지에서 고대 유물들을 발굴하여 각기 자기들 나라로 빼돌렸다.
오따니 수집품은 당시 일본으로 갔지만 일제때 어떤 이유로 총독부에 기증하여 경성박물관에 보관하게 되었다가
해방이 되어 그대로 남게 된 것이다. 따라서 중앙아시아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소중한 자료가 되기도 한다.
나는 실크로드에 관심이 있어 들른 것이지만 옆에 있는 인도와 동남아시아의 유물과 메소포타미아의 유물도 구경할 수 있었다.
우리는 서양의 영향으로 중앙아시아에 대한 역사를 빼 먹고 자랐지만 실은 의학과 천문학 등은 서양 보다도 훨씬 앞선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오타니 수집품 일부는 재정문제로 당시 광산재벌인 구하라에게 넘어갔고 구하라는 한반도 진출을 위해 친구인 조선총독
데라우찌에게 유물을 기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따니 수집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