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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의 정월대보름에 열린 78차 촛불대행진
“입틀막 대통령, ‘고속도로 조작’엔 답도 없어”
“세월호 다큐 제작 중단 사태…KBS발 입틀막”
초등학생도 “입틀막이 자유민주주의인가요?”
이태원 유족 “정권 퇴진 위해 온 몸으로 투쟁”
24일 서울 중구 시청역 앞에서 열린 78차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시민들과 촛불 풍물단. 2024.2.2.4. 사진 이호 작가
촛불시민들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앞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열린 ‘78차 촛불대행진’에 참가해 대통령실경호처가 국민의 입을 틀어막고 강제 연행한 데 대해 사과를 요구하며 “국민의 목소리 듣지 않는 대통령은 필요없다” “’입틀막(입을 틀어막는)’ 독재정권 윤석열을 탄핵하자”고 외쳤다.
첫 발언자로 연단에 오른 김혜민 전 카이스트 총학생회장(더불어민주당 광명을 예비후보)은 지난 16일 카이스트 졸업생이 학위 수여식에서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을 복원하라’고 항의하다가 대통령실 경호원들에게 강제로 끌려나간 데 대해 비판했다.
앞서 카이스트 동문들은 지난 17일 대통령실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데 이어, 20일 김용현 대통령경호처장과 경호처 직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21일엔 카이스트 재학생·동문·교수·학부모 등 1136명이 윤 대통령과 김 처장을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었다.
김 전 회장은 “R&D 예산 삭감을 비롯한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카이스트 동문과 과학계의 분노가 폭발했다. 연구예산이 60%, 70% 마구잡이로 삭감되고 있다. 수십 년 머리를 싸매고 청춘을 포기하며 몰두한 연구가 하루아침에 중단되고 있다”며 “단순히 과학자들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의 미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과학기술의 힘으로 성장해 왔다. 그런데 IMF 외환위기 때도 삭감하지 않았던 과학기술 예산을 대통령 말 한마디로 삭감해 국가미래를 포기하고 있다”며 “더이상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카이스트 구성원들과 과학계는 윤석열 정부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카이스트 졸업생, 진보당 강성희 의원,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경호원들에게 입을 틀어막힌 데 대해 “3틀막 윤석열 독재정권”이라며 “야구에서 스트라이크 세 번이면 아웃이다. 무지·무능·무도한 3무, 3틀막 윤석열 정권, 국민 목소리를 묵살하는 검찰독재 정권은 이제 아웃”이라고 외쳤다.
24일 서울 중구 시청역 앞에서 열린 78차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2.2.4. 사진 이호 작가
경기도 양평군의회 여현정 의원(민주당)은 “초유의 국정농단의 증거가 차고 넘치는 데도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정조사와 특검을 진행하지 못한 채 국회 앞에서 멈춰 있다”면서 “국민의 입을 틀어막는 대통령은 고속도로 문제에 대해 끝내 침묵하고 어떤 대답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윤석열 정권은) 영부인이 주가를 조작하고, 고속도로를 조작하고, 국토를 유린하고, 디올(Dior) 명품백을 뇌물로 받고, 세금 탈루하고, 부동산 투기 일삼고 온갖 범죄 일삼았음에도 수사받지 않도록 성역을 만들었다”며 “거부권을 남발하고 국민 입을 틀어막았다”고 말했다.
여 의원은 “국민의 뜻을 철저히 짓밟고 국민 삶의 문제는 안중에 없고 오로지 자신들의 뱃속 이익을 챙기기 위해 혈안이 돼 권력을 멋대로 휘두르는 자들에게 권좌를 내줘야 하겠냐”며 “민중의 힘으로, 촛불 항쟁으로 저 무도한 정권을 반드시 끝장내고 총선에서 압승해 민주주의 되찾자”고 외쳤다.
여 의원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지킴이 율동팀 ‘43.5(사십삼점오)’와 함께 깃발춤을 선보였고, 시민들이 박수를 보냈다.
민생경제연구소 박영선 언론위원장은 “독재자들의 특징은 언제나 같다. 불통 그리고 폭압이다. 폭력적으로 언론부터 장악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막는다. 언론과 국민들의 입을 틀어막는다”면서, 윤석열 정권의 언론 탄압, 방송 장악에 대해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특히 KBS 박민 사장에 대해 “대통령 술친구인 박민은 KBS를 정권의 방송, 윤석열의 방송, 김건희의 방송으로 상납했다”며 “피의자를 두둔하고 설날 아침 (대통령 특별대담) 재방송까지 꼼꼼하게 아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KBS는) 총선이 끝난 4월 18일 방송 예정인데도 세월호 10주기를 앞두고 제작 중인 다큐멘터리를 총선에 영향을 미친다며 제작 중단시켰다”면서 “세월호를 기억도 추모도 하지 말라는 KBS발 ‘입틀막’”이라고 비판했다.
78차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이 24일 서울 종로구·중구 일대를 행진하고 있다. 2024.2.2.4. 사진 이호 작가
박 위원장은 또 “(KBS는) 그러고는 이승만 영화(건국전쟁) 제작자의 궤변을 여과없이 내보냈다”면서 “윤석열 호위병 KBS 박민 사장을 당장 끌어내야 한다. 독재정권에 장악된 언론은 ‘사회적 흉기’다. 절대로 가만두면 안 된다”고 외쳤다.
집회에선 윤석열 정권의 ‘전쟁위기 조장’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서울촛불행동 정종성 집행위원장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남북관계는 최악을 넘어 언제 충돌이 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시작되고 나서 미국의 핵무기(핵잠수함, 핵항모)들이 시도때도 없이 한반도에 배치되고 있고, 우리 영해와 영공에 일본 자위대까지 들락거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은 남북간 군사충돌을 막는 최소한의 합의였던 9·19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도 파기하고, 김건희 특검법이 통과되던 12월 28일을 포함해 최근까지 전방을 돌아다니며 ‘선조치 후보고’를 외쳐대고 있다”면서 “이 정도면 북한과 전쟁하려고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3월 4~14일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진행된다.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이 접경 지역 지휘관에게 ‘선조치 후보고’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외쳐대는 상황에서 훈련이 진행된다면 어떻게 되겠나”라며 “4월 총선 전후로 한반도는 한국전쟁 이후 가장 위험한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촛불이 전쟁을 막아야 한다. 윤석열을 탄핵하자”고 외쳤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지난 76차, 77차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데 이어 이날도 연단에 올랐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오지민 씨 아버지 오일석 씨는 “참사 당일 밤새 찾아 헤매다 다음 날 오후 아무 연고도 없는 일산 장례식장에서 발가벗겨진 채 영안실에 누워있는 지민이를 발견하고 하늘이 무너졌다”며 “특별법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라가 본회의에서 통과됐지만 윤석열 거부권으로 또 한번 하늘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오 씨는 “도대체 이 정부는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 도대체 대통령은 누구를 위한 대통령인가. 조사할 거 다 했고 책임자를 모두 기소했다고 한다. 배·보상 많이 해줄 테니 이제 추모에만 신경쓰자 한다. 이게 말이 되느냐”면서 “대통령이 오히려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장관을 감싸고 실무자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며 참사 지우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78차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촛불행동 대표단과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서울 종로구 일대를 행진하고 있다. 2024.2.2.4. 사진 이호 작가
오 씨는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은 정쟁 법안이 아니라 양심과 상식의 법안이었다. 특정 세력을 이롭게 할 이유와 의도도 없었고, 우리 모두가 안전한 사회로 가자는 법안이었다. 여기에 대통령은 거부권으로 답을 했다”며 “이제 우리가 답할 차례”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식 잃은 부모가 할 수있는 모든 걸 다 할 것”이라며 “이 비정한 정권의 퇴진을 위해 온몸을 다해 투쟁하겠다”고 외쳤다.
5000여 명(주최 쪽 추산)의 시민들은 본집회를 마친 뒤, 시청역에서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은 서울광장 이태원 참사 분향소, 세종대로 사거리, 종각역, 을지로입구역, 숭례문을 경유해 다시 시청역 앞까지 약 1시간가량 진행됐다.
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은 “국민과 전쟁선포 윤석열을 탄핵하자” “국민의 입 틀어막는 독재자 윤석열을 몰아내자” “전쟁을 부르는 전쟁광 윤석열을 탄핵하자” “탄핵으로 총단결, 탄핵국회 건설하자” “이태원 참사 진짜 주범 윤석열을 응징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길을 가던 시민들은 행진 대열을 향해 엄지를 들어 보이거나 박수를 치며 응원했다.
행진을 마친 뒤 시청역 앞에서 진행된 정리집회에선 초등학생 4학년 이준혁 군이 직접 쓴 발언문을 서울촛불행동 김지선 공동대표가 대신 읽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 군은 어머니, 동생과 함께 이날 행진에도 참가했다.
이 군은 발언문에서 “카이스트 졸업생 형이 R&D 예산을 원상복귀시키라고 얘기한 것을 눈알을 찌르듯 ‘입틀막’하고 들고나가는 게 말이 됩니까? 대선 때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라고 수없이 말하더니 완전 정반대 나라가 되었습니다”고 했다.
또 “어린 초등학생을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학교에 있으라고 하는 것이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입니까? 윤석열 당신은 대통령실에 12시간 이상 있습니까?”라며 “김건희 같이 뇌물이나 받고 온통 조작뿐인 사람이 영부인이라는 사실이 부끄럽습니다. 미국인도 아닌 사람이 왜 ‘쥴리’라는 영어 이름도 갖고 있나요?”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윤석열은 탄핵 당한 다음에 감옥에 가고, 김건희는 수사받고 재판받고 감옥에 가야 합니다. 국민의 명령입니다. 총선 전이나 2024년 안에 반드시 그렇게 돼야 할 것입니다”라고 했고, 시민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일본에서 온 평화운동가 미키다 다카시는 정리 집회 발언대에서 전쟁 반대 구호를 외쳤다. 촛불대행진에 세 번째 참가했다는 미키다는 “일본에 좋은 사람이 있지만 시민행동에 힘이 없다”면서 “촛불행동의 힘을 배우고 공부하고 싶어 여기에 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소리꾼 유주현 씨(왼쪽에서 여섯 번째)와 기타리스트 강성우씨(왼쪽에서 다섯 번째), 촛불풍물단이 24일 78차 촛불대행진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2024.2.24. 사진 이호 작가
이어 “나의 어머니 고향은 히로시마다. 어렸을 때 비참한 전쟁에 대해 들었다. 그래서 나는 평화주의자다. 일본 정부가 또 한번 전쟁을 하고 싶다고 하면 ‘노(No)’ ‘전쟁 반대’라고 외치겠다고 어머니와 약속했다”면서 “전쟁 반대! 전쟁 반대! 전쟁 반대!”라고 외쳤다. 시민들도 “전쟁광 윤석열을 탄핵하자, 전쟁광 기시다(일본 총리)도 탄핵하자”라고 외쳤다.
시민들은 정월대보름을 맞아 빗속에서 ‘촛불 풍물단’과 함께 강강술래를 하며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집회를 마쳤다.
출처 : 촛불시민 “입틀막 독재정권, 국민 목소리 묵살” < 타오르는 촛불 < 사회 < 기사본문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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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입틀막
귀틀막
코틀막 윤씨네 집안이로구나.
지금이 조선시대 ?
시집가면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 장님 3년으로 순종하며 인내하며 살라고 했었는데..
이젠 국민들이 죽은듯 있으라 하는구나.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고도 했었는데.
그 때는...
그래서 인가.
아마도 ?/
거니.썩열 너무밉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