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토요 웹툰인 ‘스터디그룹’
먼저 언급해야 하는 점은 학원 액션 웹툰 임에도 독자들 사이에서 악역 미화 논란이 전혀 없는 웹툰 이라는 사실임.
여러 이유가 있는데,
첫번째는 사연 있는 악역도 나오고 선역으로 바뀌는 인물들도 있지만, 그들의 악행을 정당화 하지 않고 확실한 처벌과 반성을 거친 후에 선역으로 변화함.
심지어 한 캐릭터는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목적은 선하다고 볼 수 있지만 방법이 지나치게 잘못된 사례)
선역으로 전환되어서 어물쩍 넘겨도 상관 없었음에도 확실하게 과거의 잘못을 짚고 넘어가는 모습이 나옴.
두번째는 싸우게 되는 동기가 확실하고 납득이 된다는 사실임.
예를 들어,
한 에피소드에서는 부패 경찰+조폭의 콜라보로 살인 누명을 쓴 사람을 돕기 위해 움직이다가 싸움이 벌어지고
또 다른 에피소드에서는 빚쟁이 들에게 잡혀서 성매매 업소에 팔려갈 뻔한 여자애를 구하고 그 가족들을 도와주는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하는 것 등이 있음.
마지막으로 주인공 일행과 경찰이 협력 관계라는 점.
학원 액션 임에도 제 역할을 다하는 경찰이 나오는 작품인 동시에 그들과 같은 목표를 가지고 협력하기 때문에 주인공 일행의 행동들이 잘못된 행동이라는 지적은 나오지 않고 있음.
이렇게 ‘스터디그룹’은 학원액션 웹툰의 가장 큰 문제점을 가지지 않는 작품임.
개인적으로 스터디그룹의 작품성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높은 완성도의 스토리+캐릭터 활용+액션 연출 및 작화+ 세련되게 구현되는 주제 의식 때문.
먼저 스토리 면에서 보면 복선 구조가 탄탄한 동시에(예를 들어 시즌2 후반부에서 등장하는 내용을 시즌1때 이미 복선을 깔아둠) 한명이 독보적으로 강한 먼치킨 물임에도 확실한 역할 분담을 통해 묻히는 캐릭터가 없는 동시에 시원 시원한 전개를 선보임.
캐릭터 활용 면에서는 단역들을 1회용으로 소모하지 않는 점이 장점. 단역들을 적재적소에 재등장 시켜 그들의 정신적 성장을 보여주는 것을 통해 ‘사람은 변할 수 있다’는 작품 주제를 극대화 시킴.
액션 연출과 작화 역시 탄탄한 편. 미형 캐릭터들이 자주 나오고 작붕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지만 가장 큰 특징은 등장인물 들의 전투 스타일이 확실하게 나타난 다는 사실임.
절권도, 베어너클 복싱, 종합격투기, 태권도 손기술, 유도 등 다양한 무술이 등장함에도 오류 지적이 나오지 않고 무술들의 특징이 제대로 표현됨.
마지막으로 이 작품의 최대 장점은 주제의식의 세련된 구현임.
이 작품의 주제는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음.
1. 진정한 공부는 자신을 가두어 두었던 틀을 깨면서 얻는 성장이다.
예를 들어 주인공의 경우 성적은 만년 꼴등인 반면에 싸움 실력은 세계 최고 수준임.
실제로 댓글에도 그냥 체대에 가거나 무도인으로 살면 승승장구 할 것이 분명함에도 공부로 대학 갈려고 하는 것이 아쉽다는 의견이 많을 정도.
하지만 그 이유는 주인공이 ‘공부에 재능이 1도 없는 자신‘이라는 한계에 맞서서 그 틀을 깨고 싶어 하기 때문임.
이 부분에 대해서 인상 깊은 대사들을 한번 인용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함.
아래 부분은 시즌1 80화에서 극초호권 관장 (이하 관장이라고 칭함) 과 주인공 (이하 윤가민)의 대련 장면에서 나오는 대화임. 맥락을 봐야하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만 옮겼음.
관장: 재능이 눈부시구나. 말해봐라. 장래에 무엇을 하려 하지? 격투선수? 경호원? 군인?
윤가민:… 대학 갈거예요.
관장: 대학•••그래, 네 운동신경이면 체육과든 경호과든 합격은 따놓은 당상일거다.
윤가민: 운동신경 말고 공부로 가고 싶은데…
관장: 공부까지 잘하나 보지?
윤가민: (어두운 얼굴로) 공부는 못해요…공부는…
관장: 그런데 굳이 공부로 대학을 가겠다? 재능이 아깝구만. 뻥 뚫여있는 길을 놔두고 거친 수풀길을 뚫고 갈려는 건가?
윤가민: (관장을 적당히 봐주며 두들겨 패면서) 역시 그런걸까요? 역시… 해도 안되는 걸 알면서 붙잡고 있는 건 미련할 건가요? 역시… 공부는 때러 치우는게…
관장: 해도 안되는 걸 붙잡고 있는 놈… 뻥 뚫린 좋은 길을 놔두고 굳이 수풀길을 뚫고 갈려는 놈… 세상에는 그런 미련한 놈들이 많지. 그러니까, 스승이 있는게다.
더는 무리라고 생각하는 놈들에게 (윤가민의 스승인 이한경 교사가 만든 ‘최하위권 학생 성적 상향 지도안‘이 비추어 진다.) 그게 아니라고, ‘아직’이라고 말해주기 위해 스승이 있는 것이다.
2. 사람은 누구나 변할 수 있다.
이 작품에서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는 사람은 주인공 일행이지만 주제의식을 나타내는 사람들은 교사인 오정화 선생님과 이한경 선생님, 경찰인 나태만 형사 임.
그들은 양아치 행동을 하는 학생들을 그냥 놔두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그들을 교화할려고 하는 사람들로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대신 칼에 맞거나 총구 앞에서 아이들을 보호하기도 함.
그리고 그들의 사상의 영향을 받아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바로 주인공 일행들.
주인공 일행의 행동을 통해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지기 직전에 구원 받은 사람들과
이한경 선생님, 오정화 선생님, 나태만 형사에게 교화되어 처벌과 반성을 거친 전직 양아치 들이 그들에게 은혜를 갚고 업보를 잊지 않은 채 새 삶을 살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면서
선한 영향력이 확장 되어 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이 작품의 핵심 중 하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