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61.만남 62.입맛 63.무릎꿇기 64.고집 65.반비례 66.염려치말라
61.만남(숲속의물이아래로흐르는뜻은)
숲속의 물이 아래로 내려가는 동안 수많은 인연을 맺으면서 서로가 기쁨을 나누고 슬픔을 나누는 까닭은 우리들이 사는 우주공간은 독립적인 홀로서기가 아닌 서로가 만나 유기체로서 살아가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이며 그럴 때 기쁨은 커지고 아픔이나 고통은 줄어들어 살맛나는 세상이 된답니다.
^^.만남
만날 때마다 쓰다듬어
꼬옥 품어주고 싶으면
어미닭과
병아리들이다
언제
어디서라도
만날 때마다 웃으면서
서로를 슬쩍 건드리고 싶으면
어미개와
강아지들이다
언제
어디서라도
기뻐 춤 출 때 함께 노래하고
슬퍼 우울할 때 같은 숨결로 눈물 흘리려니
나는 너 너는 나로서 어긋남
풀어주고 모자람 채워주는 고운 뜻으로
세상 피어나
놀라움 번뜩이면
지천이
꽃밭이다
청개구리
속 상함에서
넉넉한
기다림으로...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62.입맛(숲속의물이아래로흐르는뜻은)
숲속의 물이 아래로 흐를 때 목마른 형제들이 목을 축이고자 사방에서 모여드는 것처럼 세상 인심 역시 마찬가지로 자신의 입맛에 맞은 쪽으로 흘러가게 마련인데 어느 정도는 홍보나 인맥 등 작위적인 힘이 작용하겠으나 결국 경치가 좋고 원판이 좋아야 사진이 좋아지게 되어있습니다.
^^입맛
부안에서 아구찜 맛 고소한 00식당은 언제나 손님들로 북적이고
고창에서도 냉면 맛 시원한 00식당은 날마다 줄을 서야 맛볼 수 있다는데
그럴듯한 식당들 많고 많지만
만날 코 곯아 파리 날리는 신세라면
왜
그럴까.
식당방 비좁고 주차장 부족했으나
꾸준하게 음식 맛 좋았기 때문이다.
얼마나
땀 흘렸을까.
얼마나
머리 썼을까.
계나 모임 통하여 인맥 동원하고 간판
삐까번쩍 만들었으나 음식 맛 그저 그러니
그냥 먹여주는 개업식 지났는데
맛 모르는 이 아니면 누가 또 가겠으며
우리 가정이나 교실 직장이나 모임에서도
침 생킬만한 음식 없으면 썰렁하지 않겠는가
어쩔 수 없어 몸은 와 있더라도
마음은 벌써 딴 곳에 있지 않겠는가
지속적으로
어디까지나
맛은
하나이므로...
감사합니다.사랑해요.
63.무릎꿇기(숲속의물이아래로내려오는뜻은)
숲 속의 물이 자꾸만 자꾸만 아래로 내려오는 까닭은 자신이 알아서 잘하노라 하면서도 실수가 나오고
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잘못을 저지르는 수가 많기 때문이며 오랜세월 그러함을 수 많은 경험 속에서
알아냈기에 이를 용서하며 앞길 열어주시는 하늘님께 무릎 꿇어 엎드리는 습관을 길들여 오고 있습니다.
^^무릎꿇기
9월 들어서 아이들
언행이 거칠어졌는데
그 이유를
잘 몰랐습니다.
오늘 아침 점검해 본 결과
나의 언행이 더욱 엉망이었으나
'님자 붙이기를 계속 잘해보자꾸나' 늘
그렇게 말하면서 정작 나는 껍데기 뿐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반말 관행 쏟아지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못된 성깔 치솟았으며
그런 줄 모르면서
큰 소리로 가르치다니...
나름대로 굵은 땀방울 흘려보고
나름대로 옷깃 여미어 보았지만
나는
나로서
아이들 앞에 올곧게 서려면
서로를 살리는 교실 이루려면
모자람 고백하고 눈물로
도와달라며 기도드려야겠습니다.
저 푸르른
하늘 향해서...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64.고집(숲속의물이아래로흐르는뜻은)
숲 속의 물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햇살의 따스함이나 바람의 시원함을 외면한 채 자기 멋에 사로잡혀
자기 생각대로 작은 틀 안에 갇혀 지내다가 수많은 도전과 돌발현상에 놀라 나자빠지다가 세상은 나만의 노력으로 굴러가지 않음을 깨닫고 햇살님의 충고와 바람님의 사랑을 받아들여 지혜롭게 살아가지
않습니까.
^^고집
아침햇살님 따사로운 품
외면한 채 그늘로 피해버리고
보슬비님 풍요로운 자양분
오염시켜 놓은 채 도망쳐버리며
산들바람님 시원한 설렘
감기들까 봐 문 닫아버리다니
저 푸르러 드높은 하늘님
더 주고 싶어 안달이라지만
나는 빈 컵을
엎어놓고 있다.
귀찮게시리 무슨
간섭이냐며 째려보고 있다.
그렇게 나는 어버이 아픈 가슴
휘저으며 땅 바닥만 쳐다보았으니
언제까지.....
싸움과 미움 거짓과 변명 명분과 자존심
불평과 홀로서기 앞세워서 얻은 것이 무엇일까.
짜증과 무력감 불편함과 우울
외로움과 허무함 가득 드리운 채
하늘에서 거저 내려주는 평화 기쁨
감사 믿음 사랑 소망이 다 사라졌으면
이제 그만
손 들어야 한다.
그래도 스스로
올라가지 않으려니
그토록 무서운 시지프스 혈벌
병마를 과연 누가 무엇으로 고치겠는가
눈물
없으면
내가 저 푸른 하늘
애써 바라보지 않는다면
아침마다 포옹해주고 싶어도
눈길 수천년 닫혀버린 아이처럼.....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65.반비례(숲속의물이아래로흐르는뜻은)
숲 속의 물이 하늘에서 내려와 끝없이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며 말없이 수많은 생명들을 구하고 때론 욕 얻어 먹다가 온갖 조롱에 무시당하기도 하지만 그 때마다 성질내지 않고 의연하게 내려갔기 때문에 결국 기분좋게 하늘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반비례
돌개바람에
깜부기처럼
하늘 끝까지 오르려던 것들은
다 떨어져 우습게 되어버렸으니
부귀영화
보란 듯....
테레사나
민들레처럼
땅바닥 끝까지 내려가던 것들은
다 치솟아 덩실 덩실 춤추며 노래하려니
부귀권세
모르는 듯....
이렇게 디지탈
영상으로 보여주어도
나는 오늘 하늘로 치솟아
이름 날리며 떵떵거리고 싶으니
산야에 들꽃 향기 깡그리
먹어버리는 히멀쩡 개망초처럼
떨어지며 날개
꺾이고 싶은 것
싸구려 냄비에
거품 물어 떠드는 것들은
인지상정 세상 인심으로서
죽어서야 또렷이 구별되는데
권정생 선생의 가을 밤 찌르레기랑 긴긴 세월
땅 속 매미의 꿈 꾸던 노래소리는 살갑지 않더냐
까만 눈
더욱 반짝이려니...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66.염려치말라(숲속의물이아래로흐르는뜻은)
숲속의 물이 아래로 내려올 때 여러가지 어려움이나 고통을 겪지만 그래도 이를 이겨낼 수 있음은
뜻을 높이 두고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하면서 주변 친구들의 훼방이나 괴롭힘에도 흔들림 없이 슬기롭게 대처해나가기 때문입니다.
^^염려치말라
하늘 높이 날며 지지배배
노래하는 종달새를 보니
누가 밥 주고 집 마련해주지 않았으나
남 부럽지 않게 알아서 잘 살아가지 않던가.
절벽 위 바위 틈새에서
푸르름 자랑하는 소나무를 보면
누가 물 주고 거름 주지 않았지만
놀라운 모습이 너무 당당하지 않는가.
고통 설움 분노
파도타고 넘치더라도
이
땅에서
화평 희망 축복
나와 함께 다닌다면
저
하늘에서
슬피 울거나
괴로와하지 말자
산 넘어야 들판 나오고
푸른 강물 넘실거리려니
해산의 막막함에서
복스러운 강아지 달려나오려니
요즘 우리 숲 속 모심교실 밥모시기 대화주제인 '나를
괴롭히는 사람한테 잘해줄 수 있으면 행복이 굴러온다' 처럼
이겨내리라
기뻐하리라
감사하리라
언제
어디서나
폭풍우 눈보라
이내 쏟아지더라도...
감사합니다.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