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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성남, 의왕, 과천 경계에 솟은 청계산(淸溪山·618m)은 서쪽의 관악산(冠岳山·631m)과 함께 수도권 남부의 명산으로 알려진 산이다. 유순한 산세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중후하고 굵직한 산줄기가 사방으로 뻗어내려 심산유곡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청계산은 최고봉인 망경대(望京臺)를 비롯해 매봉(583m), 이수봉(貳壽峰·545m), 국사봉(國思峰·540m) 등 걸출한 봉우리들을 여럿 거느리고 있다. 20여 년 전만 해도 서울 외곽의 산줄기에 불과했지만, 수도권이 확장되며 서울 주민들의 휴식처이자 산소 공급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청계산을 오르는 산길은 서울, 과천, 성남, 의왕 등지에서 다양하게 뻗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서울 원지동 원터골과 성남 옛골 기점. 이곳은 서울 주민들이 전철 2호선 강남역과 3호선 양재역을 경유하는 노선버스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특히 원터골 기점의 원점회귀 코스는 가벼운 반나절 워밍업 산행으로 안성맞춤이다.
원터골 코스는 원터골 계곡길이나 진달래능선을 타고 매봉을 거쳐 정상인 망경대에 올랐다 다시 원터고개~원터골로 내려서는 코스가 가장 인기 있다. 산행 도중 거치게 되는 매봉이나 원터골 서쪽의 옥녀봉까지 가벼운 산행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
원터골 산행 시작지점에는 대형 공영주차장이 있어 원점회귀형 코스를 즐기는 이들에게 최적이다. 주차장에서 나와 ‘청계산 입구’라고 표시된 안내판을 따라 경부고속도로 밑 굴다리를 통과하면 정면에 등산장비점 몇 곳이 보이는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오른쪽 길로 접어들어 끝까지 가면 두부전문 음식점들이 줄지어선 막다른 곳에서 등산로가 시작된다.
등산로 입구 왼쪽에는 녹지관리초소가 자리하고 있고, 그 건너편 휴식처에는 스키장에서나 볼 수 있는 고압공기 분출기가 설치되어 있다. 산행을 마치고 더러워진 옷이나 등산화를 깨끗하게 털어낼 수 있도록 지자체에서 설치한 것이다. 이곳을 지나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계곡을 따라 이어진 산길 초입은 산책로처럼 넓고 편안하다. 바닥은 포장에서 시작해 비포장으로 바뀐다. 초입에서 200m쯤 진행하면 왼쪽 계곡을 통해 매봉으로 이어진 갈림길이 나온다. 이후 오른쪽 진달래능선 갈림길도 보인다. 계속해 계곡을 타고 어둔골 약수터를 통과해 맹호화장실을 지나면 또다시 왼쪽에 갈림길이 나타난다. 이 갈림길 역시 매봉으로 이어진다.
이곳에서 점차 가팔라지는 계곡길은 따라 15분쯤 오르면 원터골쉼터에 도착한다. 쉼터에는 정자, 샘터, 화장실 등이 설치되어 있다. 매봉으로 곧바로 오르려면 이곳에서 왼쪽 길을 통해 원터고개로 오른다. 옥녀봉으로 가려면 원터골쉼터에서 직진해 주능선에 오른 뒤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능선길을 따르면 된다.
원터고개에서 매봉 직전의 492.4m봉까지는 가파른 계단 오르막이다. 이 구간이 매봉을 오르는 도중 가장 힘든 구간이다. 표고차 150m 가량을 곧바로 치고 오른다. 한 차례 된비알이 끝나면 공중전화가 설치된 봉우리에 닿는다. 이 봉우리 직전에 왼쪽으로 청계골과 원터골로 내려서는 산길이 나 있다.
수신자 부담 공중전화가 설치된 봉우리를 지나 다시 오르면 매바위를 거쳐 넓은 헬기장에 닿는다. 매봉 정상은 이곳에서 불과 5분 거리. 멋진 정상석이 세워진 봉우리 주변은 나무가 울창해 그다지 조망은 좋지 않다. 오히려 조망은 매바위 주변이 낫다.
원점회귀 산행을 즐기려면 보통 이곳에서 원터골로 돌아 내려간다. 정상이 목표라면 혈읍재로 내려선 뒤 망경대를 오를 수 있으나, 정상부는 국가시설물 때문에 우회해야 하는 탓에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매봉에서 원터골로 하산하는 길은 공중전화 봉우리 바로 밑 갈림길에서 왼쪽 능선길을 따르기를 권한다. 오르내리는 길을 달리 잡으면 산행이 지루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곳도 원터고개로 이어진 길과 마찬가지로 200m 가량의 긴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계단길을 모두 통과하면 길은 다시 유순해진다.
중간의 능선 갈림길에서 청계골과 원터골로 길이 나뉜다. 교통이나 편의시설을 생각하면 원터골 방면으로 내려서는 것이 유리하다. 널찍한 계곡에 난 길을 따라 30분 가량 내려서면 등산로 초입에서 200m 떨어진 상류의 삼거리에서 주계곡 길과 합류한다. 원터골을 통해 쉼터를 경유해 매봉에 올랐다가 능선길로 다시 돌아오는 데 2시간30분에서 3시간쯤 걸린다.
#교통
서울 지하철 3호선 양재역 7번 출구 서초구민회관 앞에서 4432번 지선버스를 타거나, 5번 출구 양재동사무소 앞에서 4312번 지선버스를 이용한다. 원터골에서 산행을 시작하려면 종점인 옛골 직전의 청계산 입구에서 하차한다.
원터골이나 옛골 산행기점 주변에는 두부집이 즐비하다. 최근에는 등산장비점이 많이 늘어나긴 했으나, 여전히 이 지역을 대표할 만한 장삿집은 손두부 전문점들이다. 산행 후 간단히 식사하기에 적당한 곳들로 가격도 5,000원 선으로 무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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