녜, 이 책을 읽은지가 한 참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인생길에 서 있거나
삶이 고달파 절망적일 때
아니면 중년의 나이에 홀로서기를 꿈꾸고 계신 분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50 나이에 남편에 대한 사랑도 생활처럼 시들하고
아이들도 떠나가 독립하여 자기 살림들을 꾸미고
혼자 남게 되었을 때
사랑했던 배우자는 평생의 반려자가 아니라
상처만 주는 장본인으로 떠오릅니다.
남편의 직장을 따라가지 않겠다고 무심코(?) 던진 말
우리의 무의식에는 무심코 던진 말은 없습니다.
아마 깊은 내면에서 아우성치는 절망에서 그런 결심을 했겠지요.
당황해하고 괘씸해 하는 남편을 두고
50이 넘은 여자는 바닷가 오두막에서 생활합니다.
낭만적이고, 여유를 즐기는 삶이 아니라
생존과 자립을 위해 하루하루 자신의 내면과 싸우고
바뀐 환경과 싸우면서
자기정체성을 찾아갑니다.
사랑에 무감각해서도 아니고
자기만의 세계에 빠지는 무분별도 아닙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그사람에 대한 환상과 기대가 다 무너지고 난 뒤에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랑은 선택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자립과 정체성으로 많은 불 밝힌 밤들을 지나고
수도 없는 자기비참과 혐오에서 빠져 나와
터널 끝 불빛을 보고 희망을 가질 때 ,
그때
우리는 진정 상대방을 사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살아가는 동안 사람들은 누구나 잊지 못할 사랑을 하고
잊지 못할 이별도 하지.' 라는 유행가 가사처럼
사랑에 있어서는 모두가 주인공입니다.
글을 쓴 저자는 가슴형입니다.
가슴형들이 얼마나 사랑에 목을 매고 사랑이라는 환상에 갇혀
자신을 희생하며, 복종하며 사는 지는 익히 아실 것입니다.
어느 날 그 사랑에 헛되고 헛된 것임을 깨달았을 때의 절망감은........
그렇지만 저자는 진정한 자신과 만나기 위해 고독과 홀로있음을 두려워 하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스스로 돕는 사람을 돕는다'는 말처럼
같은 여정의 동반자를 보내 주십니다.
인생에 있어 동반자를 갖는다는 것은 축복이지요.
자신의 길에 대한 확신과 희망과 위로를 줄 수 있는 동반자를 갖는다는 것 .
특히나 의존적인 주인공에게는 하느님의 손길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노력한 만큼 성장해 가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면서
그 길을 멈추지 않는 것이지요.
스스로 확실히 설 때
주변도 제자리를 찾는다는 것
아들이나 며느리도 어머님이 건강하게 변했다는 걸 알고
남편도 아내에게로 돌아옵니다.
상처 주는 관계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에너지를 주고 힘이 되어주는 성숙한 관계로 말입니다.
우리의 여정도 이래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저도 생존의 위협을 넘기며서
생존과 사랑과 자유의 바닥을 치면서
얻어진 결론이
결코 일시적인 감정의 놀음이나
지금 여기의 갈등의 회피가 아님을 확신하고 싶습니다.
사랑은 참는 것으로만 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기다려 주는 것만도 아니고
때론 내팽개치는 아픔과 고독을 거쳐야함을
저는 이 소설을 읽으며
많은 생각과 결심들을 했습니다.
여자 나이 50 에도 희망과 꿈이 있다는 것이 제게는
신선함이었습니다.
저는 이제 무언가를 꿈꾸는 시절은 지났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첫댓글 저는 일주일 후에 또 한번 더 읽었습니다. 처음엔 정신 없이 읽고, 두번째는 문장을 음미하면서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