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라이딩 투어 이야기
오래전부터 계획하고 베루고 베르던 우리나라 남한 해안도로 라이딩 투어를 드디어 시작했습니다. 우선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울진까지 280㎞를 달릴 계획이다. 여행용 가방과 리어랙 등 준비를 철저히 했다. 애마를 튜닝하여 가볍게 했더니 마음도 한결 가볍다. (2010.9.17-19일)
드디어 출발이다. 2010.9.17(금) 13:55분 속초행 버스에 애마 ‘자바’(배회장:자유, 장학상:바람)를 싣고 출발한다. 속초터미널에 예정시간보다 1시간이나 늦었다. 버스가 직행이 아니라 완행이다. 왠만한데는 모든 손님을 실고 내려서 간다. 속초터미널 앞 한전에서 콜밴을 부르고 있는데 택시기사가 겁을 준다. 갓길이 없어서 밤에 라이딩하는 것이 위험하니 조심하란다. 고맙습니다. 통일전망대 까진 콜밴을 이용해서 목적지에 도착하니 오후 5:50분이다. 기념촬영을 하고 18:00시에 역사적인 해안라이딩 출발이다. 남북통일을 염원하고, 가족들의 건강을 기원하고, 자식들이 바라는 성과가 이루어지길 소망하고, 세종바이크 회원들의 영원한 무사 라이딩을 기도하면서 힘차게 첫 출발을 했다. 기분이 좋다. 그녀와 함께 라이딩을 즐기니 즐겁고 아주 행복하다. 21㎞를 달려 간성에 도착하니 어두어진다. 애마에게 라이트를 설치하고 불을 밝힌다. 바다 바람이 시원하고 상쾌하다. 속초에 도착하니 저녁 8시다. 자연산횟집 다원에서 둘이서 자축을 하면서 회로 맛있게 만찬을 즐겼다. 친구에게 전화를 거니 안 받는다. 애마도 쉬었으니 다시 출발이다. 낙산에 도착하니 밤 11시다.
9.18(토) 낙산에서 아침식사로 황태해장국을 먹고 삼척을 목표로 07:20분에 출발했다. 상쾌하고 행복하다. 양양공항 근처이다. 아침햇살을 받는 동해바다 파도가 넘실댄다. 38선 휴게소 건너편에서 사진 한방 찍는다. 사천해수욕장 근처 잔차 전용도로에서 또 한방 찍고, 경포대해수욕장에서 초코렛을 먹는 휴식을 했다. 강릉 안목해수욕장에 들러 울릉도갈 대합실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한다. 다음에 울릉도 갈 때 보자. 강릉시 외곽을 돌아 18비행단 앞을 지난다. 안인항으로 가는 길목에 ‘늘푸른집’에서 생태탕을 아주 맛있게 먹고, 회장님은 잠깐 눈을 부친다. 손발이 떨린다나. 모래시계 정동진이다. 금진항을 가야하는데 정동진 지나자 바로 빨래판 오름이다. 옥계지나 다리 밑에서 냉커피 한잔으로 피곤을 달랜다. 라이딩 여행객들이 벌써 10팀은 지나갔다고 한다. 묵호항을 지난다. 동해항을 지나 추암해수욕장이다. 해안도로 길이 끊겼다. 멜바로 계단을 오른다. 전망대에서 잠시 위면서 촛대바위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한다. 우리의 훌륭한 애마도 잠시 숨을 고른다. 삼척항에서 저녁을 먹을까 망설이다. 더 좋은 곳이 있을 것 같아 계속 행진하기로 했다. 지칠만 한데 회장님은 잘도 간다. 벌써 120㎞가 넘었는데. 전망 좋고 쾌적한 잠자리를 찾아 가도가도 오름만 있다. 돌아갈 수도 없고, 소망탑 공원을 지난다. 삼척을 지나 덕산해수욕장에 도착하니 밤 8시다. 면사무소에 전화를 해서 좋은 숙박시설을 물어 보았는데 없단다. 몇 번을 돌아서 독도횟집에서 저녁겸 민박을 하기로 하고 여정을 풀었다. 민박을 5만원 달라고 하니 어제 생각이 난다. 낙산에서는 2만에 널널한 모텔이 였는데. 히라시(방어)로 회 한 접시에 소맥을 하고 내일을 위하여 건배! 건강하고 안전한 라이딩을 위해 세종 파이팅! 다음에 제주도에 가면 제철 방어를 먹어보리라 얘기를 하고 식사를 마쳤다. 샤워를 하고 나니 피곤이 몰려온다. 근데 왼쪽 힢에 물집이 생겼다. 아- 큰일이다. 내일도 80㎞가까이 라이딩을 해야 하는데. 걱정스럽게 잠을 청해 본다. 벌써 회장님은 골아 떨어졌다. 바로 옆 창 너머로는 밤바다의 파도소리가 잠을 재촉한다. 행복하다.
아침이다. 9.19(일) 일어나 라이딩을 하자니 히프가 걱정이 된다. 약간의 비 방울이 떨어졌다. 오늘은 비가 올 모양이다. 가방에 커버를 씌우고 비를 대비한 만반에 준비를 하고 기념촬영을 한 후 07:20분에 울진으로 출발이다. 길옆 배롱나무 3그루에 꽃이 만발했다. 궁촌항 가는 오름길이 경사가 장난이 아니라서 해안도로가 있겠지 하고 대진항에 들렸더니 길이 없다. 뒷빳꾸하는데 45도 경사로 끌바를 했다. 바로 갈 것을 꽤 부리다 힘만 뺏네. 아침 식사 전이라 힘을 빼면 안 된다. 공사장 옆의 오름길이 정말 급경사다. 끝까지 올라 본다. 내리막길 바닷바람이 너무도 시원하고 상쾌하다. 금메달식당에서 순두부와 청국장으로 아침식사를 한다. 황영조기념공원을 지나 오름을 힘들게 올라 본다. 회장님이 지쳤다. 해신공원에 오니 비가 억수같이 쏟아진다. 다행이 비를 피할 곳이 있었다. 해신님께 감사를 드렸다. 조망이 좋은 곳에서 기념촬영을 한다. 하늘을 보니 쉽게 그칠 비는 아니다. 빗줄기가 가늘어지는 틈을 타서 우의를 입고 출발이다. 임원항을 지나면서 죽변이 고향인 옛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전해본다. 죽변에서 대게를 먹어 볼까 했는데 제철이 아니란다. 호산에서 중국집을 찾아 새우, 삼선볶음밥을 먹었다. 서울을 출발해서 속초를 거쳐 부산까지 라이딩을 한다는 젊은 친구가 맛있게 식사를 하고 있었다. 7번 국도를 탈까, 월천해수욕장을 갈까? 망설이다. 월천항으로 좌회전 했다. 고포마을에 길이 끊어지나 했더니 고개를 넘는데 야- 정말 힘들었다. 경사가 심하다. 죽변에 도착하니 빗줄기가 굵어진다. 파출소에 가서 따뜻한 커피를 한잔씩 얻어 마셨다. 경찰관에게 사진 찍사도 부탁을 드렸다. 감사합니다. 근처 미용실에 퍼머용 비닐을 얻어 헬멧 커버로 쓰고 우중 라이딩을 계속한다. 회장님 잔차 뒷바퀴에서 빗물 줄기가 올라와 가까이 갈 수가 없다. 우중라이딩 잘도 달린다. 울진시내를 거쳐 15:25분에 울진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기념촬영후 곧바로 동서울행 고속버스에 애마를 실고 15:30분에 원주를 향해 출발 했다. 죽변 가까이 오니 부산 간다는 젊은이가 잔차로 열심히 달리고 있는 모습이 차창 밖으로 스쳐지나간다. 안전여행하면서 추억거리를 많이 만들게나. 소망해 본다.
고속버스안에서 벨이 울린다. 엄대장이시다. 저녁을 같이 하잔다. 횡성 휴게소에 애마를 내려 아들이 몰고 온 산타페에 애마 자바를 실고 원주로 복귀한다. 지단장, 엄대장 내외분들의 뒤풀이로 여정을 마무리 했다. 감사합니다.
힢이 아프다. 행복한 고민이다. 사진을 앨범에 올려 봅니다. 세종바이크 퍼이팅!
2010.9.20 장학상
첫댓글 고생하셨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저런시간을..
고생 많으셨습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 2탄은 함께 참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