蛇梁島 지리산 옥녀봉 산 행기 (2004년 6.5(토)~6.6(일))
나무 그늘이 반가운
6월 초
앞서 오르던 젊은이들이
서로 입을 마주 보고
재잘 거린다
"저 바닷물을 보니 빠지고 싶다"
마주 보고 있는 한 젊은이가 말을 잇는다
"바위산에 오르니 떨어지고 싶다"
사량도!
그렇다.
그곳에 가면
"빠지고 싶고
떨어지고 싶어 진다."
시간이 없다고 집사람을 재촉 한다
이것저것 후닥닥 배낭을 챙긴다.
오늘은 사량도 뱃머리에서 자고
내일 지리산 옥녀봉...으로 오르기로.
진동, 고성을 지나 통영을 향하다가
학 섬 휴게소를 막 지나고
어렴풋이 도선장 표지를 읽고 우회전.
15분쯤 달려가니
가 오치 도선장에 도착 한다
사량도행 도선은 아직 30여분이 남아 있었다.
일기 예보는
내일 늦게나 비가 온다고 하므로 날씨 걱정 안 해도 된다.
사랑호는 바다를 가르며 물거품을 일으킨다.
물구름-동심은 마냥 즐겁다
사량도야. 내 널 보러 여기 왔지!
바다를 보고, 나를 보고
태양은 바다에 빨려 들고
바다는 태양을 내뱉는다.
찾아 가자.
그곳에서는 救魂의 靈이 있을 것이다.
저기다. 純潔과 人倫을 지킨 곳- 玉女峰
저무는 금평 부두
파도는 어둠을 마시고
바람이 등댓불 삼키면
나는 눈빛으로 라면을 먹어야 한다
아침이 되었다
가리비 껍질더미에 햇살이 드네
빛이 아침을 부르면
부두는 삶을 채찍한다
할머님. 오래 오래
행복하세요...
해삼,멍게,돌멍게...
삶은 해삼 멍게이런가...
첫배가 들어오네
버스를 타고 돈지로 간다
돈지초등학교 옆 등산로를 따라 간다
소가 살이 쪘다. 풀내음이 더 풋풋하네
바다 섬
"빠지고 싶다"
돈지 마을
산 바위 돌 숨소리
나무 바위 산...... 심장 소리
바람이 흐른 흔적
思念이 스친 자국
지리(망)산-저기 지리산이
내지 마을- 저기 지리산이 보인다고...
"떨어 지고 싶다"
다듬이돌-자연석
이정표
인생에도 확실한 이정표가 있다면
동굴
잡아야 한다. 꽉 꽉
살아야 하기 때문이지
휘이..앗찔..아찔
下島
옥녀봉 우회로
오르고 싶다.
그러나 내 자신을 알아야지...
엊저녁에 술과 멍게가 말리네, 나를
고급 정원수. 도시에 가면
대항 해수욕장
옥녀봉의 전설
치커리 꽃
장어 장어. 통속에 들어야 장어지!
오후의 옥녀봉에는 靈이 감돌고...
집에 돌아오니
선인장 꽃이 피어 있었다
첫댓글 잘 읽고 나갑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