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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르투게스 공부에 열심인 손민재 )
박찬호와 명령문!
박찬호가 미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호투에도 불구하고 '미역국'을 마셨다가 천신만고 끝에 다저스의 '12번째 투수(불펜)'로 빅리그에 합류했다. 지난날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줬던 '자랑스러운 메이저리거'였기에 날이 갈수록 힘들어하는 그의 모습을 볼 때마다 영 마뜩잖다. 하지만 어쩌랴. 세월엔 약이 없다고 하지 않는가. 박찬호의 나이 만 35세. 구질은 에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졌고 구종도 다 까발러졌다. 프로야구, 그것도 세계 최고의 메이저리그에서 찬호의 입지는 바늘구멍처럼 좁아진 것이 사실이다. 기자는 그래서 그가 명예롭게 퇴진하기를 속으로 바랐었다. 벌어들인 돈으로 사회복지 사업하면서 야구지도자로 새출발하면 오죽 좋을까하고. 하지만 찬호는 그 길을 마다하고 가시밭길을 택했다. 많이 미웠다. 진정 미워서가 아니라 내 마음속의 영웅이 깔아뭉개지는 것이 보기 싫어서였다. 한마디로 '주제 파악을 못하는' 멍청이 가탔다. 그런데 말이다. 그가 며칠전 홈페이지에서 내비친 심경을 읽고는 가슴이 뭉클해지는 '찐한' 감동을 받았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랬구나. 찬호는 여전히 '우리의 영웅'이었다. 일그러진 영웅이 아니라 찬란히 빛나는 영웅이었다. 인생 내리막길의 패배자가 아니라 다시 우뚝 선 오뚝이였다. 그는 진정 '승리한' 패배자다. 그에게 승리라는 개념은 항상 현재진행형이다. "한물갔다"는 평도 듣지만 굳은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는 그에게 패배의 그늘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그가 올린 글의 제목은 '명령문'이었다. 요약하면 이렇다. '아쉽기는 하나 현실은 현실이다. 어떠한 현실이라도 내 인생의 한 부분이라는 걸 인식하니 정녕 지금이 더 중요한 기회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발전은 변화에서 생기며 성공은 결국 인내하는 자에게 그 문을 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고 시작하자'. 찬호는 '어디서든 야구를 할 수 있고 그 시간을 통해 나를 가꿀 수 있다는 건 감사해야 할 일이다'로 자신으 글을 맺었다. 고국의 야구팬에게 '걱정하지 말라'며 위로의 말을 던지면서. 야구, 아니 인생철학이 이 정도로 돼 있는 사람에게 무엇을 더 바랄 것인가. 그의 성숙된 의식은 나이의 벽을 훌쩍 뛰어넘었다. 발전과 변화, 인내가 찬호 철학의 핵심단어들이다.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자신의 문제점을 고쳐나가는 것. 동기를 부여하면서 변신을 꾀하는 것. 그러고 난 다음 호랑이가 수시간을 웅크린 채 먹이를 기다리 뜻 '진인사 대천명'의 자시를 가다듬는 것. 완벽하지 않는가. 찬호는 매년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속내를 털어놔왔다. 하지만 올해처럼 감동을 먹은 적이 없었다. 비록 성적은 신통치 않지만 불굴의 신념은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 무엇이 찬호를 그토록 강하게, 아니 유연하게 만들었을까. 해답은 한 CEO가 아침마다 외는 주문에 있다. 그것이 명령문이다. 찬호 자신도 매일 빠트리지 않고 왼다는 명령문은 이렇다. '나는 나의 능력을 믿으며 어떠한 어려움이나 고난도 이겨낼 것이다. 나는 자랑스러운 나를 만들 것이며 항상 배우는 사람으로서 더 큰 사람이 될 것이다. 나는 늘 시작하는 사람으로서 새롭게 일할 것이며 어떤 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성공시킬 것이다." 이 주문의 주어는 '나'다. '나는 ......'으로 시작되는 명령문을 읽는 순간 온 몸이 찌릿찌릿할 정도로 강렬하다. '나'가 '나'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은 우리도 익히 알고 있는 자기암시다. 다시 말해 자신에게 최면을 거는 것이다. 우리나라 양궁대표팀이 하는 정신훈련도 이 범주에 속한다. 매일 아침 일어나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을 들여다보며 '나'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을 보면 활력이 넘쳐난다. 대인 관계도 원만하면서 그들이 이끌어 나간다. 전문용어로 '슈퍼에고', 즉 잠재의식의 무한한 힘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찬호는 그 정점에 있다. 그는 내적 능력을 다그쳐 성취해야 할 그림을 완성시켜 나가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찬호는 승리자로 불려 마땅하다. 현실을 받아들이되 반드시 승리(성공)하겠다는 신념으로 똘똘 뭉친 찬호에게서 우리는 참으로 고귀한 교훈을 얻는다. 그를 현재 경기 성적으로 평가하지 말자.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그에게 박수를 보내자. '아름다운 패배자' 가 됐을 때 더 큰 박수를 보내자. 그는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힘차게 걸어가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영웅이다.
- 2008년 4월 7일 국제신문 칼럼에서 -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다. 세상 어느 분야의, 어느 위치의 사람에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글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는 나의 능력을 믿으며 어떠한 어려움이나 고난도 이겨낼 것이다. 나는 자랑스러운 나를 만들 것이며 항상 배우는 사람으로서 더 큰 사람이 될 것이다. 나는 늘 시작하는 사람으로서 새롭게 일할 것이며 어떤 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성공시킬 것이다." 민재야! 너도 매일 아침 거울 앞에 서서 이 '명령문'을 주문 처럼 외워라. 네 목표를 머리로 상상하며 가슴으로 이 주문을 외워라. 너도 모르는 사이에 변화된 네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아버지는 확신한다. 밤새 내리던 비가 그치고 밝은 햇살이 비추는 오전이다. 이제 새롭게 시작되는 일정에 맞추어서 열심히 노력하는 아들이 되길 바라면서..... 2008년 4월 7일 아침에 |
* 손박사님!
아이들과 부모님의 열정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일찍 부터 먼 길 마다않고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서 수고하시는 부모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는 아직 많은 것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 또한 늦은 시작으로 인해서 많은 경험과 노력이 부족합니다.
끝까지 민재와 저,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애정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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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민재의 천진난만하면서 호기심에 찬 눈초리를 보면서 더욱 힘이 났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나아가면 결국은 도달되어 있으며, 우리 가는 길이 항상 과정이라는 사실도 계속 주지 시킬 생각입니다. 축구로 진정한 즐거움을 찾을 수 있게 마음을 여는 법도 가르키겠습니다. 민재의 멋진 축구인생을 생각하며~~~
저도 옆에서 화이팅을 외쳐 드리겠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