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루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 Ludwig Mies van der Rohe는 ‘가장 중요한 것은 디테일에 있다’라고 말했다. 매일 아침 입을 옷을 고를 때에도 그가 남긴 격언은 이치에 딱 맞아떨어진다. 특히 남자의 패션에 관한 한 더더욱 옳은 말이다. 주로 팬츠와 셔츠로 제한적인 남성의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남들보다 돋보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스타일링의 끝마무리에 포커스를 두는 것이다. 집을 나서기 전에 자신의 차림새를 다시 한 번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당신이 자신의 스타일에 신경쓴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여자들이 세심한 남자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것은 굳이 상기시킬 필요도 없는 사실 아닌가.
라운드 칼라, 다채로운 패턴과 컬러로 눈길을 사로잡는 셔츠와 울조끼는 각각 11만8천원, 21만5천원 랄프 로렌, 모직 팬츠는 가격 미정 닥스,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에어보스 마하 6’ 시계는 159만 원 빅토리녹스 스위스 아미 by 갤러리어클락.
 1 셔츠와 타이의 콤비네이션을 활용하라 자유로운 창작 활동을 하는 직종이 아니라면 셔츠와 타이 콤비네이션을 최대한 활용하라. 가장 쉬운 방법을 찾는다면, 셔츠보다 톤이 더 어두운 타이를 매치시키는 것이다. 패턴이 들어간 셔츠와 타이를 매치시킬 때에는 두 가지 아이템에 공통적인 컬러가 들어가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타이를 묶는 방법은 셔츠의 칼라가 어떤 타입인가에 달려 있다. 일반적으로 양쪽 칼라 사이의 폭이 넓을수록 타이의 매듭도 더 두껍게 맨다. 즉, 깃이 넓게 벌어져 있는 스프레드 칼라는 넓은 삼각형 매듭을 만드는 윈저 노트가 필요하다. 한편, 길고 곧은 매듭을 만들어주는 포인핸드 또는 중간 크기의 삼각형 매듭을 만들어 주는 하프윈저 노트는 버튼 다운 칼라 및 포인트 칼라 모두를 더 돋보이게 연출한다. (칼라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이번 호 ‘칼라가 컬러를 만든다’ 기사를 참고하라.)
핑크 스트라이프 셔츠는 20만원대 페라가모, 프린트가 아닌 색 실로 무늬를 짜낸 실크 타이는 20만원대 에르메스.
2 믹스 앤 매치로 세련미를 창출하라 사람들은 종종 이런 질문을 한다. “내 벨트와 신발을 꼭 매치시켜야 합니까?” 정확한 대답은 ‘Yes’가 될 수도 있고 ‘No’가 될 수도 있다. 당신이 슈트나 회사 유니폼을 입는다면 벨트와 신발을 매치시켜야 한다(같은 컬러의 가죽 시계 또는 커프스링크를 구입하면 완벽한 트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보수적으로 보이겠지만 중요한 사람과 만날 때에는 단정하고 멋지게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굳이 이 룰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 단, 블랙과 브라운을 매치시키는 것만은 유일하게 예외로 해야겠다. 이 두 가지 컬러를 어울리게 연출하기란 쉽지 않다.
블루 체크 면 셔츠는 10만원대 갠트, 허리 라인을 잘록하게 살린 울 회색 재킷은 가격 미정 솔리드 옴므 by 우영미, 뒷주머니에 수를 놓아 개성을 살린 배기 스타일의 청바지는 18만9천원 드레스투킬, 벨트는 10만원대 보그너, 브라운 송아지 가죽의 ‘얼반Urban’ 구두는 37만4천원 호간.
 3 직업에 어울리는 가방을 선택하라 대개 어떤 가방을 선택할지는 그 사람의 직업이 무엇인지에 달려 있다. 예를 들어 다림질한 슈트에 배낭을 멘다면 스타일을 망칠뿐더러 옷에 원치 않는 주름만 더할 뿐이다. 하지만 광고계에서 일하는 남자에게는 배낭이 어울린다. 영감을 줄 온갖 자료들을 넣을 만한 넉넉한 공간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파이낸스 빌딩에 있는 기업담당 은행원에게는 배낭보다는 브리프케이스가 훨씬 잘 어울린다. 수납 공간이 잘 짜진 가죽 소재의 메신저 백은 캐주얼과 정장의 두 느낌을 모두 표현하기에 적합하다. 당신의 직업이 광고 회사처럼 아주 자유로운 분위기와 은행원처럼 아주 딱딱한 분위기의 중간쯤에 해당한다면, 이런 메신저 백이 어울리겠다.
여러 포켓을 고안하고 팔꿈치에 스웨이드를 덧대는 등 멋과 실용성 모두를 뽐내는 모직 재킷과 폴로 셔츠는 각각 62만7천원, 가격 미정 모두 빅토리녹스, 자석 잠금 장치의 ‘트로페오Trofeo’ 라인의 메신저 백은 82만원 에르메네질도 제냐.
4 얼굴형에 맞는 안경을 선택하라 다음에 안경을 살 때에는 이 간단한 조건을 꼭 기억해두도록 하라. 얼굴형과 대조적인 것이 더 매력적이며, 안경테는 가늘수록 더 좋다. 얼굴형이 달걀형이거나 공처럼 동그랗다면 모서리가 약간 둥글게 처리된 직사각형의 프레임을 선택하는 게 좋다. 원형 프레임은 피라미드형 얼굴(각진 턱이나 넓은 이마 때문에 위 또는 아래가 넓적한 얼굴형) 또는 박스형 얼굴(정사각형 얼굴)을 부드럽게 보이게 만들어준다. 가장 멋진 안경 스타일을 연출하고 싶다면 클래식하고 프레임이 얇은 안경을 선택하라. 트렌드에 상관없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50대 연령이 되어 착용하더라도 여전히 쿨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셔츠는 14만3천원 빅토리녹스, 모델명 ‘X98 L502’의 안경은 39만원 프랑소와 핀톤 by 다리 인터내셔날.
 5 샌들을 신을 때에는 양말을 신지 말라 샌들이나 플립 플롭 등과 같은 신발을 신을 때에는 어느 상황이든지 상관없이 절대 양말을 신어서는 안 된다. 양말을 착용하면 그런 종류의 신발을 신은 목적을 망쳐버리기 때문이다. 샌들을 신을 때에는 발가락 전체이든 일부든지 발가락이 보여야 한다. 모델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슬립 온 타입의 로퍼를 신을 때에도 양말을 신을 필요가 없다. 양말을 신어야 할 상황이라면 신발의 색에 맞추거나 바지와 신발 색깔의 중간으로 골라 신어야 한다.
컬렉션 세븐 센스 라인의 벌키한 니트는 가격 미정 엠비오, 청바지는 가격 미정 드레스투킬, 체크 패턴의 캐시미어 목도리는 가격 미정 해지스, 부드럽고 가벼워 어떤 발 모양에도 쉽게 적응하는 ‘LV 클래식’ 로퍼는 60만원대 루이 비통.
6 레이어드 룩으로 멋내기 <신발이 그 사람을 이야기해준다How to Tell a Man by His Shoes>의 저자인 캐슬린 아이스만은 ‘겹쳐 입기는 제대로만 한다면 아주 섹시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몸에 가장 꼭 맞는 아이템은 안쪽에 입고, 가장 두꺼운 아이템은 겉에 입도록 한다. 이 규칙을 뒤집을 경우, 스모 선수처럼 보이는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겹쳐 입기는 요란한 프린트를 안정시키는 효과 또한 있다. 프린트 티셔츠 위에 화이트 또는 블랙 셔츠를 겹쳐 입는 방법은 가장 교과서적인 가이드라인이다. 다음에 한 번 시도해보라.
면 셔츠는 20만원대 쥬시 꾸뛰르 맨즈, 레이어드로 연출한 사슴 프린트의 티셔츠는 9만9천원 드레스투킬, 청바지는 가격 미정 에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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