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씨봉&제일유황온천 한북정맥의 추위를 온천에서 녹인다
포천시 이동은 한때 온천이 여럿 생겨나면서 온천산행 기점으로 이름 높았다. 현재 제일 유황온천만 온천허가업소로 운영되고 있지만, 주변에 일동사이판과 같은 대형 사우나가 있어 요즘도 온천욕을 위해 찾는 이들이 많은 지역이다. ▲ 한북정맥 갈림목. 왼쪽 길을 따르면 청우농원으로 내려선다.
일동은 한북정맥 상의 명봉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으로, 특히 강씨봉(姜氏峰·830m)은 면소재지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일동면과 가평군 북면의 경계를 이루는 강씨봉은 일동면소재지를 중심으로 코스가 여러 가닥 나뉜다. 그중 기산리에서 북쪽 이동 방면으로 4km 거리인 사직1리 밸말에서 복골캠프장~채석장을 경유해 주능선에 오른 다음, 남쪽으로 약 300m 거리인 정상에 이르는 코스와, 일동과 사직1리 사이의 제일유황온천에서 한나무골을 경유해 주능선에 오른 다음 북쪽 헬기장을 거쳐 정상을 밟는 코스, 또한 제일유황온천에서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무리울을 거쳐 청우농원까지 진입한 다음 지능선을 타고 한북정맥에 올라선 다음 북쪽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한북정맥 반대쪽인 가평군 적목리 기점 산길도 여럿 있으나, 교통이 불편해 이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온천산행 코스는 한나무골 코스와 무리울 코스를 엮는다면 제일유황온천 기점 원점회귀산행이 이루어지나, 그보다는 청우농원까지 차로 진입한 다음 정상을 거쳐 사직1리로 하산하는 코스를 많이 따른다. 면소재지에서 제일유황온천까지는 도보로 10여 분 거리, 노선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승용차 두 대로 산행한다면 한 대는 채석장 아래 공터까지 올려놓고, 다른 한 대로 청우농원까지 접근한다면 산행시간을 1시간 이상 줄일 수 있다.
▲ 정상을 향하다 바라본 명지산과 오뚜기고개 임도. 강씨봉 이름이 유래한 강씨부락은 고갯마루 동쪽에 있었다.
일동면 소재지에서 이동 방면 약 1km 지점에 위치한 제일유황온천 못미처 동쪽으로 나 있는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40분 정도 가면 무리울 마을에 닿고, 여기서 비포장도로를 따라 5분쯤 가면 청우농원 앞마당에 올라선다. 청우농원은 대형버스도 돌릴 수 있는 널찍한 앞마당을 갖추고 있는 음식점이다. 청우농원 마당에서 강씨봉계곡 왼쪽 임도를 5분쯤 올라가면 두 가닥으로 나뉜다. 어느 쪽 임도를 따르든 한북정맥 주능선으로 올라설 수 있으나, 임도 사이의 지능선 길을 따르는 게 수월하다. 능선을 따라 10분쯤 오르면 일동쪽 들녘이 터지고, 그 너머 관모봉(583.9m)~금주산(569.2m) 줄기가 높이답지 않게 웅장하게 바라보인다.
조망의 즐거움은 이제부터 시작된다. 한북정맥을 향해 차츰 높이를 올리는 사이 남으로 청계산(849.1m)이 솟구치고, 귀목봉(1,036m) 또한 뾰족한 정상을 서서히 내민다. 그러다 거센 바람을 맞으며 한북정맥에 올라서면 드디어 북쪽 멀리 광덕산에서 국망봉을 거쳐 남으로 내리닫다 커다란 운악산(935.5m)을 일으켜 세운 한북정맥과, 동으로 경기 최고봉 화악산(1,468m), 남동쪽으로 명지산(1,267m) 등 경기 북부 일원의 산봉과 들녘이 시원스럽게 바라보인다. 이 능선 갈림목(강씨봉 1.22km, 오뚜기고개 1.3km)에서부터 강씨봉에 이르는 능선은 방화선이 넓게 깎여 있고, 산길 또한 완만하게 이어져 그야말로 구릉을 걷는 기분이 들게 한다. 정상 직전 ‘강씨봉 830m’라 새겨진 정상석이 나타나지만, 진짜 정상이 아니니 계속 능선을 따르도록 한다. 10분쯤 더 걸으면 헬기장이 조성된 진짜 정상(오뚜기고개 2.52km, 도성고개 1.54km)에 올라선다.
정상에서 채석장과 복골캠프장을 거쳐 일동하와이 부근의 47번 국도로 내려서려면 능선을 따라 북쪽으로 진행하다 첫번째 갈림목(강씨봉 0.3km, 도성고개 1.24km)에서 왼쪽 지능선으로 빠진다. 급경사 지능선은 곧 두 갈래로 나뉘어 능선길은 채성장 뒤쪽 능선을 따라 도로변까지 이어지고, 왼쪽 사면 길은 계곡으로 내려선 다음 채석장 비포장도로를 거쳐 역시 47번 국도로 이어진다. 국도에서 제일유황온천까지는 약 3km 거리. 도보로 이동할 경유 인도가 없는 구간이 대부분이니 조심해야 한다. 제일유황온천~청우농원~강씨봉~채석장~47번 국도~제일유황온천 원점회귀산행에는 5시간 정도 걸린다. 청우농원까지 택시로 접근하면 40분 정도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산행 도중 샘이 없으므로 사전에 식수를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한북정맥은 능선 양쪽이 터져 한겨울에는 매서운 바람을 그대로 맞으며 산행해야 한다. 따라서 방풍 보온 의류를 잘 챙기고, 급경사 눈길에 대비해 아이젠도 꼭 준비하도록 한다.
제일유황온천
한때 경기의 온천 메카로 일컬어질 만큼 대형 온천이 여럿 생겨났던 일동 지역에서 유일하게 온천 허가를 받은 온천으로, 물 1kg당 8.8mg의 비교적 높은 유황 함량을 자랑한다. 목욕을 하거나 마시면 피부가 부드러워지고, 혈중 구로타치온이나 비타민C의 농도가 높아져 해독 기능이 향상되며, 또한 만성관절질환이나 만성피부질환에 효험이 높고, 요상 배설을 항진시키고 항알레르기 작용도 한다고 한다.
제일유황온천은 지하 800m에서 자연분출하는 수온 41.34℃의 유황온천수를 이용한 남녀 각 400평의 넓은 욕탕에 옥사우나, 진흙사우나, 수영장, 폭포노천탕, 불한증막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개장시간 오전 5시30분부터 오후 7시30분, 요금 대인 6,000원, 소인 4,000원. 온천모텔에 70여 개의 객실도 있다. 문의전화 온천 031-536-6000, 모텔 531-7431. 일동사이판(031-536-2000)은 온천 허가는 받지 못했더라도 물이 좋고 시설이 좋아 찾는 이가 많다. 운영시간 05:30~20:00(주말 휴일 20:00), 요금 대인 6,000원(단체 20인 이상 4,000원), 어린이 3,000원.
교통 상봉터미널(전화 02-435-2122)에서 1일 9회(06:50~19:40) 운행하는 이동행 직행버스 이용(약 1시간30분 소요, 요금 4,400원). 또는 지하철 4호선 수유역 4번 출구 부근의 선진운수 시외버스정류장(02-995-9188)에서 약 1시간 간격(06:10~20:30)하는 이동 경유 직행버스 이용(약 2시간 소요, 요금 6,200원). 청우농원(031-531-6863, 016-9766-6963)까지는 택시로 접근할 수 있다. 요금 5,000원, 일동개인택시 전화 031-532-4070. 숙박 제일유황온천 부근에는 이동갈비 전문음식점을 비롯, 콩요리나 토종닭요리 등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 여럿 있다. 강씨봉 계곡 입구의 청우농원에서는 닭·돼지 소금구이(15,000원)를 취급하고, 식사 손님에 한해 민박도 친다. 미리 예약하면 앞마당에서 캠프파이어도 가능. 전화 016-9766-6963, 031-631-6963. [자료 월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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