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에 생겨난 외국인투자기업은 36,616개 사로 하루 평균 110개 꼴로 늘어났다. 개방의 폭이 새로 들어오는 기업도 있지만 이미 투자한 기업들의 재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재투자에 나서는 기업들은 어느 지역을 선호할까?
중국의 시장조사기관인 허라이즌 그룹(零點硏究集團) 산하의 遠景投資가 지난 해 상하이와 베이징 소재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설문에 따르면, 약 70%가 앞으로 3년 이내에 중국내 재투자 계획을 갖고 있고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도시는 상하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는 중국기업과 외국인투자기업을 포함, 자산규모 5,000만 위앤(약 75억 원) 이상인 478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 앞으로 3년내 재투자 의향은?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자산규모가 클수록 투자계획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산이 5,001만 위앤에서 1억 위앤 사이인 기업은 75.4%가 재투자를 고려 중이다.
□ 재투자한다면 어디로 갈건가?
재투자 계획을 밝힌 기업들 중 63.2%는 현재 소재지(상하이 또는 베이징)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비율은 상하이(65.0%)가 베이징(61.5%)보다 높게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부동산 건축업과 유통업, 무역업에서는 현재 소재지에 재투자하겠다는 비율이 70% 이상을 차지해 이들 업종은 영업확대 여건이 수월하지 않음을 반영했다.
그러나, 자산규모가 커질수록 기업들은 현재 소재지 이외의 타지역 투자를 고려 중인데 5천만 위앤 이상인 기업에서는 그 비율이 50%를 넘어섰다. 외국인독자기업들도 약 40% 정도가 타지역 투자에 나설 예정이라고 답했다.
□ 재투자한다면 어디로 갈건가?(省市 선택; 복수 응답)
타지역 투자계획을 가진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은 상하이(29.5%)였으며 이어 광저우(27.3%)-베이징(19.3%)-선전(深圳 18.2%)-저장(浙江省 16.5%)-장쑤(江蘇省11.9%)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복수응답]
□ 재투자한다면 어디로 갈건가?(권역별 선택; 복수 응답)
재투자 선호지역을 경제 권역별로 보면, 상하이와 저장성, 장쑤성을 포함한 장강삼각주가 50.6%, 광둥성의 주강삼각주가 50.0%로 비슷한 비율을 보였고 베이징, 티앤진(天津) 등을 포함한 환발해 경제권이 29.5%를 기록했다. 그러나, 서남부와 기타 지역에 대한 선호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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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캉스푸, 日과 손잡고 음료시장 공략
최대 규모 전략적 제휴
중국 라면시장에서 최대의 브랜드 파워를 자랑 하는 대만의 캉스푸(康師傅)가 일본 기업과 손잡 고 음료시장 진출 2라운드를 선언하고 나었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캉스푸는 중국내 13개 음 료회사를 통합해 그 지분 50%를 아사히맥주와 이토츠상사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아사히맥주와 이토츠상사는 3억 8,500만 달러의 현금을 투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기업들은 캉스푸의 부채 1억 8,100만 달러의 절반도 승계하기로 해 실제 매각대금은 4억 7,500만 달러로 확인됐다. 이는 최근 중국 소비재시장에서 이루어진 최대 규모의 전략적 제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캉스푸 산하의 13개 음료회사는 자산규모 1억 5,500만 달러로 2001년과 2002년 세후 이익이 각각 2,440만 달러와 4,43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지난 해에는 9월까지 순익이 870만 달러로 크게 줄어들면서 경영다각화를 적극 모색해왔다.
아사히맥주와 이토츠상사는 캉스푸 지분참여를 위해 80:20의 지분율로 A-I China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캉스푸와 일본 기업간의 합자회사는 양측이 각각 4명의 이사를 선임, 총 8명의 이사회를 구성하며 법정 대표는 캉스푸측이 담당하기로 했다. 캉스푸는 이번 지분매각으로 확보하게 된 3억 8,500만 달러의 현금을 일차적으로 즉석면 부문에 투입하고 금융대출 상환과 신사업 부문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캉스푸의 웨이잉저우(魏應州) 회장은 “일본 산 요식품과의 합작을 통해 전략적 제휴의 중요성 을 확인하게 됐다”며 “음료사업은 다품종 전략 이 중요한 만큼 강력한 연구개발(R&D)의 뒷받 침이 없다면 변화무쌍한 시장조류에 뒤쳐질 것” 이라고 강조했다.
웨이 회장은 “아사히맥주가 R&D 역량이 뛰어나 중국내 생산 및 판매기반을 가진 캉스푸와 궁합이 잘 맞고 이토츠상사는 소싱능력이 뛰어나 저렴한 원자재 공급이 가능해 3자간 협력은 종합적인 효익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949년 설립된 아사히맥주는 시가 총액 47억 달러의 일본 굴지의맥주 및 비탄산음료 전문 기업이며 시가 52억 달러의 이토츠상사는 세계 80여개 국에 사무소를 운영 중일 정도로 글로벌 소싱능력이 뛰어나다.
캉스푸의 이번 전략적 제휴 과정은 우리 기업들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캉스푸는 지난 해 11월 업무보고를 통해 사스 이후 중국과 외국기업들이 대거 음료시장에 뛰어들고 있는데 대해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인하 추세도 쉽게 보아넘길 일이 아니었다. 생존을 위해서는 유명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한 캉스푸는 지난해 코카콜라, 펩시콜라, 산토리 등과도 제휴 가능성을 타진했다. 음료의 발원지가 구미지역임을 감안, 당초 구미 기업 파트너를 선호했으나 이들이 다수 지분을 요구하는 바람에 협상이 중단됐다.
웨이 회장은 “앞으로 10년 이내에 중국 음료시장도 현재의 대만시장과 마찬가지로 맛과 포장에서 일본이 석권할 것”이라며 “미리 일본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시장을 유지하려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비탄산음료 시장규모는 지난 해 117억 달러로 1997보다 2배 이상 커졌다. 캉스푸는 차음료와 희석식 과즙음료에서 각각 44%와 20.4%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의미 비슷” “발음 비슷” 상표분쟁 잇달아
코카콜라 Qoo, 존슨 앤 존슨 Carefree 등
외국 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크게 늘면서 양측 의 상표분쟁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상하이의 야칭공사(亞慶工貿公司)는 코카콜라 가 어린이용 과즙음료 쿠우(Qoo)를 출시하면서 소매점들이 자사 제품을 받지 않으려 한다면서 코카콜라와 그 대리상인 상하이 션메이음료(申美飮料食品公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쿠우 상표사용을 중단하고 공개사과하라는 것이 야칭의 요구다.
이 회사의 소송 대리 변호사는 야칭이 2000년 11월「쿠하이」(酷孩)로 상표등록을 신청해 2001년 12월 국가 상표국에서 비준을 받았다고 밝혔다. 코카콜라의 「쿠우」(酷兒)는 국가 상표국의 비준을 받지 않은데다「孩」와 「兒」는 중국어로 다 같이 어린아이를 뜻해 비슷한 의미로 소비자들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야칭공사의 상표권을 침해했다는 주장이다.
한편, 코카콜라 측은 「酷兒」와 「Qoo」, 「Qoo 애니메이션」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등록된 상표이며 2002년 초 국가상표국에 상표등록을 신청했을 당시, 「酷孩」라는 등록상표는 찾아볼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또한, 「酷兒」, 「Qoo」, 「Qoo 애니메이션」등 3가지 상표를 줄곧 함께 사용해왔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혼란이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현재 양측은 모두 화해를 원하고 있으나 코카콜라는 야칭 측의 소송 철회를 전제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과즙음료시장은 전체 소프트음료의 24%를 차지하며 매년 13% 이상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 기업이 중국 기업을 상대로 상표권 소송을 제기한 경우도 있다. 존슨 앤 존슨은 자사 브랜드인 「Carefree」를 중국 회사가「Careful」이라는 이름으로 상표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발음이 비슷하다는 이유다. 이 소송은 이미 지난 1999년부터 시작됐는데 중국 상표국에 이어 베이징시 인민법원에서도 잇따라 원고 패소 판정이 나온 상태에서 존슨 앤 존슨은 추가 대응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최근 중국 내수소비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상표관리에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수출과 투자를 막론하고 중국에 진출하기 전에 반드시 상표권을 포함한 특허등록을 하고 침해시에는 적절한 법률보호 수단을 사전에 마련해둬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