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샌 거의 강원도 붐인가 보군요.
정동진, 태백, 정선...
겨울엔 역시 강원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지난 1월 9일 부터 1월 10일까지 강릉, 태백 지역을 다녀왔습니다.
강원도 여행은 오랜만이군요.
학교 친구들이랑 같이 간 이유로 청주에서 출발했습니다.
전날 간단한 전야제를 한뒤 6:30기상합니다.
다들 씻고 짐챙기고 난리가 아닙니다.
그리하여 버스 정류장으로...
모충동에서는 오근장역 가는 버스가 잘 없어 청대에서 갈아타야 했습니다. 촉박한 마음에...
오근장역에 도착하니 약 10분정도 남아 있군요.
여기서 예약한 표를 구입하고 제천에서 정동진까지의 표도 구입합니다.
새해들어 첫 여행이로군요. 친구들도 들뜬 모습들입니다.
잠시후 #371열차 도착(8:25)
대전발 제천행 열차입니다. 주말에는 강릉까지 연장되는 기차가 있지만 평일이라 제천에서 기차를 갈아타야 되죠.
자리를 잡자마자 열차가 출발합니다.
잠시후 청주공항역 도차그ㅡ;
도대체 왜 만들었는지...
열차는 계속하여 들판을 마주보며 달립니다.
창밖에는 설경이 우리의 시선을 잡습니다. 특히 산 높이 쌓인 눈은 장관입니다. 충주까지는 들판을 가로질러 갑니다. 평범한듯 하지만 항상 정감을 주는 구간이죠.
목행을 지나 남한강 철교를 건넙니다. 안개가 심해 저 멀리 충주댐 있는 곳은 잘 보이지를 않는군요.
동량은 통과하여 상당히 긴 인등터널 통과.
홍익회 아저씨 등장.
우리는 기다렸다는 듯 오징어, 귤을 사먹습니다. 아침을 안 먹은 탓도 있지만 역시 먹으면서 가는 것이 여행의 낙이죠.
이따가 강릉는 기차에서도 줄기차게 사먹습니다. 맥주만 3번 ㅋㅋ..
기차는 다시 산악지대를 통과합니다. 삼탄, 공전...
여기가 충북선에서는 가장 절경입니다.
삼탄유원지도 있고 영화' 박하사탕'의 "나 돌아갈래"도 있죠.
터널은 여기에 다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며 가다보니 어느덧 제천 도착.
여기서 우동한그릇씩 먹고 강릉가는 기차를 가다립니다.
#1221이 마침 들어오는 군요.
타고 싶은 충동이...
잠시후 개찰을 받고 홈으로 나갑니다. 맞은 편 홈에는 눈꽃열차가 정차하고 있군요. 신조무궁화, 장대형, 카페객차(무구형 개조)등 짬뽕이 되어있군요.
잠시후 청량리발 강릉행 #521 무궁화호 열차 도착.
신형무궁화군요. ^
신형무궁화는 처음입니다.
전망형 창도 그렇고 깔끔한 인테리어도 좋고 통로에 신설한 창문도 기발한 아이디어 군요. 입석객을 배려한듯..
하지만 단점이라면 문이 2개 밖에 없다는것. 탑승인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무궁화호에는 별로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의자가 불편하다는 것
웬지 머리에 받침이 잘 않맞는 것 같습니다.
의자를 돌려 앉으니 너무 좁군요. 다리에 쥐나나지 않을지..--;
참고로 1호차는 장애인 객차라 그런지 기존의 장대형 무궁화입니다.
열차는 중앙선을 오른쪽으로 비켜 보내고 태백선으로 들어갑니다.
태백선은 오랜만이군요. 99년 명절 통일호를 탄 이후엔 처음이로군요.
특히 지나가보는 것은 더더욱 오랜만이구요.
밖에는 눈이 햇빛에 반사되어 눈이 부십니다. 기차안은 난방이 잘되 그런지 아늑하군요.
쌍용역은 그대로 통과합니다.
철길 옆에는 4차선 도로공사를 하는지 터널을 뚫고 교량을 신설하고 꽤 어지럽군요.
제법긴 철교를 지나 잠시후 준규님이 좋아하시는 영월역에 도착합니다. 사극에 나오는 듯한 한식 역사로군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정교한 한식 양식을 자랑하는 역사일듯..
예미를 지나 함백선과 갈라집니다. 저아래 함백선과 함께 함백시가지가 눈에 보입니다. 학교건물외에는 그리 높은 건물이 없군요. 함백선에도 루프식 터널이 있죠. 98년도에는 함백선을 통과하더군요. 지금은 #1245나 #1246으로나 통과할 수 있을듯 합니다.
자미원을 지나 증산역에 도착 구절리로 가는 통일호 열차는 운행시간이 한참남았는지 역 한 구석에서 낮잠을 즐기고 있습니다.
가는 동안 우리는 맥주를 3캔씩이나 마시고 장난이 아닙니다. 기차에서 맥주 이렇게 많이 마셔보기는 처음...
특히 이모군의 여자친구 홍모양은 술이 주식인듯..^^;
고한, 사북을 통과합니다. 사북이면 드라마 '젊은이의 양지'덕분에 유명세를 탔던 곳이죠. 여기를 관광자원화 하여 드라마 기행코스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예를 들면 여기가 인호가 사고치기 전에 살았던 주공, 여기의 젊은이 들이 꿈과 절망과 도피를 안고 떠났던 사북역, 차희가 인범에게 대학 등록금을 건네주던 사당(?)터, 윤배, 인범의 아버지가 목숨을 잃었던 탄광등...
열차는 산을 오르내리느라 헐떡거리며 정암터널을 통과합니다. 4505미터로 전라선의 슬치터널이 생기기 전까지는 가장 길었다는 터널이죠. 지금은 2위로 밀려났지만..
터널통과 후 추전역을 통과합니다. 여기서 여객 전무님이 친절하게 방송으로 안내해 주십니다. 우리나라 역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역이죠. 역사는 이쁘게 꾸며져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역'이라고 자랑스럽게 써 붙여져 있습니다.
잠시후 태백역에 도착.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내립니다. 다시 열차는 출발, 다시 터널을 여럿 지나고 영동선과 만납니다.
통리일대가 보이고 탄광인듯 석탄차가 많이 모여 있군요.
잠시후 통리역 도착.
보도블럭이 새로 단장되어 있군요.
여기서 #526과 교행. #524는 어디서 교행했는지...--;;
잠시후 열차는 바삐 산을 내려가는 군요. 꼬불 꼬불 터널을 여럿 지나고.. 저 아래에는 철길이 보이고.. 기차도 고개를 넘어가는 구나라고 생각을 해봅니다. 창밖으로 내다 보이는 산의 모습도 장관입니다. 그리고 이런 높은 곳에서도 마을이 자리잡고 있군요.
잠시후 스위치백구간에 도착 흥전역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다시 나한정까지 약 5분간 후진으로 진행하죠. 특히 기차 맨 뒤에서 구경하면 정말로 잼있답니다. 94년형 객차는 아예 뻥 뚫겨 있는 것 같은데 보기엔 정말로 좋죠.
정말로 재미난 노선이지만 유감스럽게도 터널구간으로 대체됩니다. 이 터널이 국내에서 가장 긴 터널이 되지 않을지..
제 생각으로는 이 구간을 관광자원으로 남기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한정 역에 도착하자마자 기차는 바로 다시 앞으로 출발합니다. 나한정역에는 전국유일의 스위치 백 구간임을 알리고 있는 그림이 있군요.
잠시후 도계역에 도착합니다.
신기, 도경리를 거쳐 동해로 가는 철길은 산 사이를 요령좋게 피해가며 산과 강물, 산골마을의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줍니다.
여긴 그리 지대가 높은 곳이 아니죠.
그리고 얼마안가 동해역에 도착합니다. 여기선 기관차를 교체하느라 시간이 좀 걸리죠. 기관차고에는 전기기관차들과 디젤기관차들이 얽히어져 있습니다. 동해, 강릉지역에서는 동해역이 가장크죠.
디젤기관차로 교체한 열차는 힘차게 내달립니다.
잠시후 바다의 모습이 우리앞에 시원하게 드러납니다.
모두들 감탄...
잠시후 묵호역 도착.
옥계까지 열차는 바다를 시원스레 보여주며 강릉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철길변에 잇는 소나무들..
강릉지방에는 특히 소나무들이 많죠. 해변에 줄지어져 혹은 떼지어 숲을 이루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옥계에서 잠시 바다와 헤어지고 다시 산 사이를 헤집고 다닙니다.
옆에는 동해 고속도로의 모습이 보이는군요.
다시 바다와 만나고 새천년에 맞추어져 만들어진 모래시계의 모습이 보이고 정동진역 도착.
모처럼 느껴보는 바닷바람이 우리를 반기는 군요.
여기서 역무원님께 표를 영수증으로 쓰겠다고 하자 흔쾌히 허락해 주십니다. 정동진역에는 정동진비(경복궁 정동쪽임을 알리는), 고현정 소나무, 정동진 시비가 자리잡고 있군요. 정동진역사 앞에는 해뜨는 시각을 친절히 계시하고 있습니다.
벤치에는 '민영화 반대'라는 문구가 적혀있군요. 그 붉은 글씨는 우리에게 심각성을 더욱 실감나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사진을 여러 컷 찍습니다. 평일인데도 전국각지에서 온 관광객들로 역내는 복잡하군요.
여기서 장난삼아'나 돌아갈래'를 본떠 철길위에서 사진을 찍어봅니다.
그건 나중에..^^;;
정동진 역사를 나와 후문에서 입장권을 구입하고 바닷가로 나갑니다.
이야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장난도 치면서 계속 걸어가다보니 대형모래시계가 자리잡고 있군요. 셰계에서 가장 큰 모래시계라고 하나..
방송실에서는 들어가지 말라는 '협박적인' 방송이 간간이 들립니다.
모래가 다 떨어지는데 일년이 걸린다고 하는데...
모래시계 앞의 다리도 일품이로군요.
정동진역 일대에는 군부대 시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 결코 평화롭지만은 않은 인상을 심어줍니다.
언덕위에는 카페로 쓰이는 듯한 폐객차, 보기에도 우람하게 떡 하니 자리를 잡고 있는 배 모양의 호텔이 눈에 들어노는 군요. 조각공원이죠.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어 우리는 올라갈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대신 방파제 쪽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여기에도 카페로도 쓰이지 않는 폐객차가 눈에 보이는군요.
철조망사이에 겨우 자리를 낸 문을 통해 방파제 있는 곳으로 갑니다. 파도가 올라오는 타이밍에 맞추어 한장 찰칵!
다른 일행들의 사진도 찍어주고..
파도가 높아 바다의 모습은 더욱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정말로 오랜만에 가져보는 해방감...
바다구경도 실컷 하고 좋았는데 슬슬 배가고파지기 시작합니다.
뭔가 먹을 것을 찾아 시내로 찾아갑니다. 포장마차에서 오뎅과 계란빵으로 허기진 배를 응급처치로 나마 채워봅니다.
따뜻한 오뎅국물을 어디를 가나 저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줍니다.
강릉으로 가기위해 다시 정동진역으로 갑니다. 다시 모래사장 끄트머리게 길게 늘어서 잇는 보도블럭을 따라 굴다리를 지나 정동진역전에 이릅니다. 여기서 무궁화호 에드몬슨을 구입합니다. 1900원. 무궁화 에드몬슨은 부산에서 해운대갈때이후 첨 이로군요.(1998.10)
작은 역사내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자리잡고 있군요.
잠시후 16:38분 강릉행 #523무궁화호 열차도착.
열차에 오름으로써 정동진과는 빠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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