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에 몸을 올리고 새벽잠을 뒤로하며 장거리 투어를 위해 모두가 모여 있는 삼패삼거리로 향했습니다.
여느 날 같으면 토스트에 한 잔의 커피를 즐기며 마주하던 분들이 그 날은 한강의 찬바람을 맞으며 저를 반겨 주었습니다.
머나먼 기로에 오르기전 그 적막한 흐름은 사뭇 비장한 장수의 마음과도 같았습니다.
나는 이제 출발선상에서 조금은 멀게 보이는 저 남쪽바다를 생각하며 긴 여로에 몸을 맡기고 한동안은 안개와 추위를 벗 삼아 그렇게 경기도를 호리병의 모래처럼 사뿐하게 지나쳐 그 좋다는 천안 논산간 국도를 발앞에 두고 휴게소에서 여유로운 식사와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여분들과 바이크로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을 사치스러울 정도로 즐겼습니다.
차령고개를 여전에는 돌고 돌아서 내려왔는데 이제는 터널을 지나 새로운 자리에 있는 느낌입니다.
이젠 출발 바이크 타이어가 타들어 가듯 거침없는 질주만이 우리를 반겨주고 있을 뿐입니다.
시공간을 가르고 있는 이는 동부할리 그 괴성은 메아리가 되어 귀전에 맴돌아 어디로간 사라지기를 반복하더니 전주에 도착, 맞이하던 이들이 있으니 그 얼마나 반가운가, 전주비빔밥을 함께하고 변산반도를 향해서 길안내를 해주던 분들에게 감사 할 뿐입니다.
변산반도를 따라 가보는 이 길은 수십 년이 흐른 뒤에야 이제야 찾아온 곳, 예전의 모습그대로인 곳도 있건만 변한 곳도 많아서 조금은 아쉬웠다 그래도 변하지 않고 있는 것은 선유도를 비롯한 여러 섬들과 바다였다.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바다가 두 동강으로 갈라진 모습을 보니 지구의 모습을 바꾼다는 토목인의 긍지가 약간은 움츠려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고개 촬영하는 동료의 모습에 환하게 웃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격포 채석강을 옆에 끼고 곰소를 지나 서쪽하늘에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고창에 도착 하니 벌써 하늘은 어두움을 드리우고 초저녁의 향기를 더하고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아버지 어머니의 고향이며 작년 1월에 눈 많이 오는 날에 아버지를 할아버지 할머니 품에 안기었던 그런 .... 곳입니다. 아마 방장산이죠. 가파른 비탈길을 올라서 고갯마루를 넘으며 마음의 인사를 드리고 먼저 와서 기다려주던 아파치클럽 후배들과 광주로 향했습니다.
주말이라 번잡한 광주의 도심은 서울보다도 더 복잡하고 손목이 절여왔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못 다한 괴음을 이들이 대신 신나게 저어버리더군요. 아파치클럽의 아지트 그들만의 공간을 우리들에게 선사하며 따뜻하게 권하는 차는 정말 좋았습니다.
보성으로 향한 또 다른 길 그것은 이제 새로운 길이 아니었습니다. 아파치가 함께 하니까. 보성 도착 5분전 어느 보성녹차 먹여 기른 돼지 생삽겹살이 우리의 입을 즐겁게 했습니다. 특히나 복분자는 긴 여로에 지친 회원들에게는 더없는 활력의 근원이었습니다. 복분자술 조달에 힘쓰신 아파치 여러분께 이면을 통에 감사 뜻을 전합니다.
보성의 백악관 넓은 온돌방은 울트라님과 장군 그리고 귀끼리 나 이렇게 그날의 여독을 풀기에 더없이 좋았습니다.
다음날 일어나보니 아파치 이 친구들 벌써 바이크점검하고 대기 중이더군요. 요즘에 보기 힘든 부지런한 젊은 사람들입니다.
보성 장이 들어 잠시 들러 보았는데 역시 바다와 가까워서 바닷물 냄새가 많이 나는 먹을거리가 많더군요 특히 키조개는 무지 많고 싸기도 해서 사고 싶었는데 가지고가면 신선도가 떨어지기에 눈 구경만 했습니다. 참! 토크바이님의 육포 한 조각의 여운이 아직도 입가에 남았습니다
조금은 늦었지만 보성차밭으로 향했습니다.
새벽에 약간의 겨울비가 내려서인지 보성녹차밭의 초입은 높다른 삼나무의 그늘아래 습한기운를 머금고 우리를 맞이하더군요. 두 손 뒤로하고 삼나무 숲을 걸어 조금 오르니 산비탈을 타고 가로로 길게 들어진 녹차 밭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였으며 많은 촬영사를의 촬영음이 귀를 즐겁게 했습니다.
보성의 최고의 명물 녹차 밭을 뒤로하며 벌교 가기전 예당저수지 휴게소에서 남도지방의 한정식을 접하니 절로 식욕이 당겨서 한 공기 반을 해치고 벌교의 특산물 꼬막 정말 맛있습니다. 다음에 꼬막만 먹으로 와야 할 것 같습니다.
드디어 아파치와 해어질 순간 함께 먹고 마시고 잠을 함께한 동지 아니 전우 아무튼 작별의 시간, 다음을 기약하며.... 안녕....그리고 무슨 성인데 임경업 군수가 일본 잡놈들의 침입을 맞고자 평지에 성을 쌓고 그곳에서 혼자만의 아방궁을 만들고 살았는데 그 시절 장군이 서쪽성곽을 지켰고 콜롬보님이 초소를 지켰다나? 전설 따라 삼천리 믿거나 말거나.
전주로 향하는 또 하나의 천상의 도로 미국의 여타의 도로도 부럽지 않다는 그런 곳입니다 함께하지 못한 회원님들이 생각나서 바이크를 잡은 손가락이 부들부들 떨리더군요.
전주에서 식사를 했는데 아마도 나보다도 투어후기 쓰시는 다른 분이 실감나게 쓸 것 같아서 저는 바로 논산 그리고 공주로 차령으로 우리의 마중투어님들이 기다는 곳으로 또 다른 야밤의 시공간을 눈으로 볼로 훑으며 달여 갔습니다.
리슨님을 비롯한 여러 회원님들의 마중을 받으며 뜨거운 포응를 하니 그 얼마나 반갑고 좋은지 저 또한 언젠가 마중투어로 보답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새로운 힘을 얻어서 인지 그 힘들다는 천안삼거리를 스키 타듯 빠져나왔습니다.
용인 지나서 감도 먹고 성에서 사온 엿도 먹고 한참을 쉬다가 출발했는데 리슨님의 바이크가 그만 더 이상 갈 수 없음을 불꽃으로 표현하니 저희로선 더욱 미안 하건만 오히려 리슨님이 미안해하는 모습이 얼굴에 역역 하여 회원님들의 마음이 좋지 못했습니다. 무사히 정비소에 입고했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마지막 우리의 도착지 삼패삼거리 기나긴 투어는 이제야 여러 회원님들의 사랑으로 마감을 짓나봅니다.
뜨거운 악수와 또 한 번의 포응으로 다음을 기약하며 이만 후기를 마칩니다.
참! 이 지면을 통해 다시 한 번 투어에 참석한 빼빼로&블루밍, 토크바이&미리내, 알로카시아, 울트라, 콜롬보, 장군, 검은소, 귀끼리, 니코코, 바비, 전주에서 보성까지 함께한 두 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중투어에 오신 리슨, 88쌈, 지광, 한강수, 카니발 무엇보다 감사합니다.
전주의 바이크사장님과 세분, 광주의 아파치회원님들의 뜨거운 만남에 감사합니다.
혹시 빠지신 분이 있으면 죄송합니다.
그럼 다음기회에....
첫댓글 고창진입하기 직전 휴게소에서 아버님 산소 못들리겠다며, 지나가면서 마음으로 성묘하실꺼라던 아쉬운 웃음 기억합니다. 변산반도 지나면서 어디가 어딘지 그냥 바다와 경치만 감상하고 왔는데 바삭하시네요^^ 후기가 아주 작품입니다. 꺽지 형님!!^^* 고생많으셨읍니다.
꺽지님의 첫후기 투어여서 그런지 맘이 찡한데요~~별로 말씀 없으시고 그냥 늘 편한 웃음으로만 답하셨는데 이렇게 함께 할 수 있어 느끼는 동지애는 아마 그 차가운 바람과 맞서서 달리는 우리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느낄 수 있을까요~~꺽지님~~함께해주셔서 넘 감사했구요~~앞으로도 좋은 만남 이어가주세요^^*
숨겨논 글솜씨 이젠 자주 공개하셔도 되겠는걸요~~넘 잘쓰셨어요~~^^*
맞아요 평소 말이 없으신 양반이 글 솜씨는 대단합니다~~~*^&^*
아우님이 이렇게 탁월한 글 재주가 있는지 미처 몰랐슴니다, 자주 쓰셔서 우리들을 즐겁게 해주시기 기대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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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라트울 절절구구 하지 마시고 구구절절이라 하시죠 햇깔리니깐요 ㅎㅎㅎ~~~~~*^&^*
아따~~~ 꺽지자네 후기썼는감!!!
야 이제는 한강수 뭐 팔려서 투어후기 切筆을 선언합니다~~~아니 꺽지님도 국문과 출신이 맞아요!!!!앞으로도 감동의 투어후기 부타케요 한강수는 절필입니다~*^&^*
꺽지님 담 투어때두 담배 또 드리께요 ????
후기를 읽고 잇으니 참석못함을 후회합니다 ㅋㅋㅋ 꺽지님 즐건후기 잘읽엇습니다
화팅 화팅... 전쟁터에서 돌아온 우리 용사님들 화팅
시월 형님 마자요~~~추령휴게소에서 마중을 했을때 다들 거반 죽음의 상태와 같이 피곤함이 역력했어요 가엾구 불쌍하리 만큼요~~~다시 한번 대장정의 남도2차투어 성공을 축하합니다
투어후기 잘보았어요....... 마음한구석이 따뜻하네요....
언제나 열정이 가득한 동부가족분들의 모습을 보며 저희 아파치의 훗날을 생각하게 하더군요 멋진 형님들입니다 아파치,동부 화이팅!!
꺽지님도 이번투어에 많은것을 안고돌아오셨군요 고마음에 잊지못하고 피력하신것을보니 꼬박꼬박 챙길것은 다챙기셨네 ㅎㅎㅎ 후기를보니 꺽지님도 동부식구가 다된듯하네요 감사감사 ,,,,,,,,또바이,,,,,,,
잘 다녀 오셨다니 다행입니다. 담에 또 장거리 함 하시져??? 대강 2,000km만 뛰는 것이 어떨까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