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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명서] 대리기사 폭행, 진솔한 사죄와 인간적 화해를 거듭 촉구한다
2. [언론보도] 세계일보: 희망 향해 달리는 고난의 밤, 대리기사 '눈물밤'
3. [언론보도] 세계일보: 취객 행패, 대리업체 횡포, 콜전쟁...귀가 도우미의 3중고
4. [언론보도] 조선일보: 대리기사의 눈물
5. [언론보도] 동아일보: ‘대리기사의 애환’ 현장 르포
6. [안내] 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 계좌 안내
1. [성명] 대리기사 폭행사태, 진정한 사죄와 인간적 화해를 거듭 촉구한다
2014년 9월 새벽, 서울 여의도에서 대리기사와 시민을 집단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대책없이 오랜 시간을 대기하기에 운행취소를 통보하는 대리기사와 손님간의 분쟁이었고 그 한쪽 당사자들은 세월호참사 유가족단체 일부간부들과 국회의원 김현의원이었습니다. 폭행사건 발생 후, 원만한 화해를 이루기는 커녕, 가해자들도 쌍방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세상 사람들의 의혹과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화해를 위한 진정성이 해결책입니다
동시에 온갖 음모론과 짜집기 동영상들이 난무하며, 피해대리기사와 피해시민을 모욕하는 일들이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가해 당사자들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세월호 유가족대책위 직책을 모두 사임하였지만 최근까지 정작 피해당사자인 대리기사와 행인들에게는 어떤 사과 한마디 없었습니다.
피해 기사 이아무개씨는 그간 가족들에게도 알리지 못하고 지방도시의 한 병원에서 세상과 절연한 채, 외롭게 투병 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잦은 언론 노출로 인해 적잖은 부담을 느껴가며 병원을 옮기려 할만큼 정신적 불안과 고통도 적잖다 합니다.
대리기사는 항시 폭행과 사고의 위험에 노출된 사람들입니다. 이번 사건 역시, 대리기사와 손님과의 사적분쟁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 당사자들이 세월호유가족 일부와 국회의원인 사건이었고, 이후에도 온갖 추태들이 반복, 확대되면서 사회적 분노와 충격을 안겨주고 있는 것입니다.
대리기사와 세월호 유가족,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어려운 삶을 하루하루 연명해가는 분들입니다. 사회적 약자인 분들간의 얽히고 꼬여만 가는 이번 사태는 세월호 유가족은 물론, 피해를 당한 대리기사와 피해 시민들을 두번 죽이는 참극입니다.
대리기사 처우 개선의 소중한 기회가 되어야
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는 그간 인내심을 가지고 이번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주시해 왔습니다. 또한 양당사자들간의 사죄와 인간적 화해가 이루어지기를 소망해왔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당사자들은 폭행과 행패 여부를 둘러싸고 엇갈린 증언들을 일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확인 된 것만으로도 세월호 유가족대책위 일부간부들과 김현의원이 최소한 대리기사에게 폭행과 모욕행위를 저지른 것은 입증됩니다.
전국대리기사협회는 이번 사건에 대해 '기계적 중립'을 취할 입장이 아닙니다.
이에 협회는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히는 바입니다.
1. 진영 논리에 빠져 이번 사건을 왜곡, 과장하며 여론을 호도하는 모든 행위를 중지 바랍니다.
2. 이번 사건을 둘러싸고 어떠한 정치적 공격과 이용도 금할 것을 촉구합니다.
3. 당사자들간의 진정한 사죄와 용서, 그리고 인간적 화해를 통한 문제 해결이 이루어지길 거듭
촉구합니다.
4. 관계당국은 이번 사건을 통해 드러난 대리운전시장의 문제점과 대리기사들이 처해있는 열악한
환경을 주목, 합당한 개선책과 대책 수립에 나설 것을 촉구합니다.
진정한 사죄와 인간적 화해, 이것만이 가족을 잃고 비탄의 세월을 연명하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분들의 사회적 공감과 지지를 잃지 않는 길일 겁니다.
이것만이 집단적 폭행의 트라우마 속에 고통 겪는 피해 대리기사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치유하고 다시금 건강한 생활인으로 일어서게 해주는 길일 겁니다.
현재 가해자분들의 설익은 사과행보는 오히려 또다른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진실만을 밝히겠다는 자세로 임하는 것만이 당사자분들은 물론 이를 둘러싼 사회적 충격과 혼란을 이겨내는 길일 겁니다.
당사자분들의 지혜로운 처신을 다시금 소망합니다.
2014. 9. 27
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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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언론보도] 세계일보: [S 스토리] 희망 향해 달리는 고난의 밤, 대리기사 '눈물밥'
업체수수료·교통비 등 제하면 밤새워 일해도 남는 건 쥐꼬리
보호해줄 법망 없어 처우 열악
세월호 정국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일부 유가족의 대리기사 폭행 사건은 현장에서 30여분을 기다린 대리기사가 “돌아가겠다”고 했다가 시비가 붙어 시작됐다. 주먹다짐까지 가진 않더라도 대리운전을 둘러싼 크고 작은 실랑이는 매일 밤 벌어진다. 사실상 음주운전 단속이 시작된 1980년 6월부터 대리운전이 시작됐지만 대리기사들의 권익은 ‘사각지대’나 마찬가지다. 관련 법·제도가 전혀 없어서다.
대리운전 3년차 K씨의 월평균 수입은 약 250만원. 하루평균 10만원씩 월 25일(주6일)을 일한다는 전제로 계산한 액수다. 그러나 K씨가 손에 쥐는 것은 절반도 안 되는 123만원에 불과하다. 대리업체 등에 의무적으로 납부해야 하는 돈도 많지만, 업체의 지원이 거의 없다시피 한 탓에 교통·통신비 등 활동비까지 알아서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의무부담 비용에서 비중이 가장 큰 것은 업체 수수료다. 무조건 손님에게서 받는 금액의 20%다. 최대 35%까지 챙기는 지역도 있다. 업체에서 의무적으로 가입시키는 대리운전보험료도 모두 개인부담이다. ‘대리운전업’ 시스템의 핵심인 앱은 개당 월 사용료가 1만5000원이고, 최소 4∼5개를 사용한다. 콜마다 경쟁이 심해 내용을 보지도 않고 일단 클릭하다 보면 건당 500원인 콜 취소 벌금을 내지 않을 수가 없다.
26일 업계와 대리기사 관련 단체 등에 따르면 국내에서 활동하는 대리기사는 수도권에 15만명, 전국적으로는 3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관련법이 없다보니 정부기관과 공무원이 개입할 제도적 근거도, 담당 공무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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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 기사들이 25일 새벽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주변에서 호출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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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새정치민주연합 문병호, 이미경 의원이 각각 발의한 대리운전법 제정안은 무관심 속에 1년 넘게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은 “정부와 지자체의 대리운전 업무 근거와 대리기사의 권익 보호 대책이 전무한 실정이어서 관련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 출처: 세계일보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4/09/26/20140926003557.html?OutUrl=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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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언론보도] 세계일보:[S 스토리]취객 행패·대리업체 횡포·콜 전쟁… 귀가 도우미의 3重苦
◆대중교통 끊긴 시간에 활개치는 대리셔틀
자정 전에는 유흥객에 뒤섞여 잘 눈에 띄지 않았지만, 자정이 넘어서자 사거리는 약속이나 한 듯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홀로 서서 스마트폰을 응시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이어폰까지 장착한 대리운전 기사들이다.
남의 차를 몰아야 하는 그들에게 대중교통 공백 시간에는 뾰족한 이동 방법이 없다. 심야버스가 있다고는 하지만 모든 지역을 촘촘히 가는 것도 아니고, 배차 간격은 어림잡아 1시간이다. 그들이 불가피하게 불법 유료 승합차, 이른바 ‘대리셔틀’에 몸을 싣는 이유다.
교보타워 사거리의 동쪽과 북쪽은 의정부·남양주·구리 등지의 방면, 서쪽은 인천, 남쪽은 안양·수원 등지로 통한다.
대리기사들은 도착하기도 출발하기도 좋은 이곳에 막차시간 이후부터 첫차 시간 이전까지 대리셔틀을 타고 모였다 흩어지기를 반복한다. 가만히 서 있는 듯하지만 머무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콜을 받으면 걷거나 셔틀을 타고 손님에게, 이제 ‘종쳤다’ 싶어도 셔틀을 타고 보금자리로 향한다.
이곳을 스치는 수천, 수만명의 대리기사를 잡기 위한 틈새시장도 치열하다. 자정을 전후해 옷·신발, 휴대전화 주변기기, 끼닛거리나 간식거리 등을 파는 천막이 빼곡히 들어선다. 대출과 대리기사 모집, 통신사·보험 가입 등 상담을 해주겠다는 사람도 많다. 매일 반복되는 교보타워 사거리 일대의 밤 풍경이다.
◆대리기사 3년은 해야 할 만해
대리운전을 한 지 막 두 달을 넘긴 A씨(38)는 오늘도 손해를 볼까 걱정이다. 일단 콜을 받는 게 급선무라고 해서 대리운전 앱에 올라오는 콜을 무작정 클릭했더니 벌금만 늘어간다.
콜을 받았다고 끝이 아니다. 앱에서는 150m 거리라 해서 가봤더니 거짓말 조금 보태서 1㎞는 되는 것 같다. 실제 경로는 안중에 없이 ‘심플하게’ 지도상의 직선거리를 찍어주는 것에 아직 익숙지 않아서다. 예상보다 늦었다며 취한 손님이 난리다. ‘아직 길이 낯설어서 그렇겠지’라며 애써 자신을 다독인다.
굽실거리며 겨우 차에 올라탔더니 이번에는 요금이 문제다. “아니, 술집 사장이 1만5000원이랬는데 왜 2만원이야!”, “다른 대리는 2만원이면 가는데, 왜 이리 비싸!”, “가는 길인데 이 친구 좀 내려주고 가지” 등 실랑이도 각양각색이다. 그래도 받아들이고 출발해야 한다. 버는 돈 없이 나가는 500원에 또 속을 쓰리기 싫어서다. 며칠 전에는 취한 척하면서 1만원짜리 한 장을 쥐어주고 줄행랑하는 손님도 겪었다.
◆요령 쌓여도 손님과 업체 횡포 시달려
대리운전 5년 차인 B씨(48)는 A씨의 이야기에 입을 굳게 다물며 고개를 절레절레 내젓는다. 대리운전 경력 겨우 2개월짜리가 웬 푸념이냐는 투였다. 대부분 6개월은 해야 수익이 나기 시작하고, 3년은 해야 활동범위가 넓어지며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고 한다.
B씨는 무엇보다 대리기사로서 곧 닥칠 겨울을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A씨가 안쓰럽다. 보험료와 업체 수수료, 프로그램사 앱 사용료부터 통신비, 교통비, 식비 등을 감안하면 어떻게 그 시절을 겪었나 싶다.
월 평균 25일을 전업으로 뛰는 B씨의 월 수입은 300만원이 조금 넘는다. 그만큼 각종 고정 지출 비용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노하우가 쌓이면서 예상 외 지출도 줄어든 덕에 실제로 손에 쥐는 수익은 전체의 60∼70% 정도다.
대리기사에게 손님보다 더 가혹한 것은 대리업체다. 대리업체는 대리기사 수익의 20%를 고정 수수료로 떼어간다. 수수료는 대리기사가 가상계좌에 선입금한 충전금에서 자동으로 차감된다. 대리운전과 관련된 법적·제도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업주들은 사업자등록상 대부분 ‘개인서비스업’으로 등록, 수수료를 챙긴다.
2년 차 대리기사인 이모(41)씨는 “최근 TV광고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대리업체가 익숙해졌지만 법적 제한이 없다 보니 한 업체가 수십개의 전화번호로 영업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귀띔했다.
그렇다면 대리운전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음주측정기에 의한 음주운전 단속이 처음 실시된 1980년 6월11일 즈음만 해도 대리운전의 고객은 일부 상류층이었고, 일정 업체 없이 주점별로 기사를 고용해 운영하는 사례가 많았다.
일찍이 회식·접대문화가 발달하고 88서울올림픽 이후 ‘마이카 시대’가 도래하는 등 여러 배경이 있었지만, 대리운전 시장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데는 IT(정보기술) 발달의 공이 가장 컸다. 1990년대 후반 TRS(주파수공용통신) 무전기 보급 확대에 힘입어 대리운전 업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로 넘어가면서 휴대폰이 급속도로 보급되며 대리기사 또한 늘어났다. 그리고 2007년 아이폰 등장 이후 스마트폰 앱이 개발되기 시작하면서 대리기사가 더욱 늘어난 것은 물론, 대리셔틀의 운영까지 활기를 띠게 됐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 출처: 세계일보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4/09/26/20140926004142.html?OutUrl=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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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언론보도]조선일보:대리기사의 눈물
대리기사의 눈물
"경찰 조사를 받고 나와서 휴대전화의 대리기사 프로그램을 켰습니다. 혹시 그 시간에 서울에서 부천으로 가는 콜이 있을까 해서요."
그들과 헤어진 뒤 이씨는 정작 부천 집까지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했다. "뒷목과 가슴팍은 아파져 오는데 버스도 다니지 않는 시간이니 막막했습니다." 젊은이들이 마다했던 2만원이 있었지만 빤한 형편에 택시를 타고 갈 엄두가 안 났다. 이씨는 "그래서 집 근처로 가는 대리운전 손님이 있으면 모셔다 드리고 집에 가려고 대리기사 프로그램을 켰다"고 말했다. 하지만 콜이 올 시간도 아니었다.
* 출처: 조선일보 http://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9/26/2014092600265.html?related_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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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언론보도]동아일보: ‘대리기사의 애환’ 현장 르포 “고객불만 잦으면 퇴출
… 아들뻘 손님이 욕해도 참아야”
“글쎄 우린 운수(運輸)업자가 아니고 운수(運數)일 하는 사람들이라니까….”
대리운전기사들에게 ‘운수 좋은 날’이란 술 취한 고객의 전화를 많이 받는 날이다. 많게는 하룻밤에 손님 10명까지 태우지만, 때로는 길바닥에서 시간만 죽인다. 대리기사들에게 ‘시간=돈’ 공식이 적용되는 이유다.
음주자들이 많아 ‘불금(불타는 금요일)’인 26일 본보 취재팀은 직접 대리기사 2명을 호출해 서울 곳곳으로 취재차량 운전을 맡겨 봤다. ‘세월호 유가족 대리기사 폭행사건’에 대한 솔직한 의견도 들었다. 이들은 “우리는 화낼 힘조차 없다”며 “30분 기다리고도 두들겨 맞은 피해자 이모 씨(52)는 운수가 나쁜 사람”이라고 말했다.
○ 26일 오후 10시 45분: 서울 광화문→여의도
“손님 많이 기다리셨죠?”
운전석에 앉은 대리기사 A 씨(58)의 목소리가 떨렸다. 콜센터에 전화한 지 채 3분도 지나지 않았지만 손님의 항의가 걱정스러웠는지 얼굴엔 긴장한 기색도 역력했다. 슬쩍 대리기사 폭행사건에 대한 생각부터 물었다. 그는 예상치 못한 답변부터 내놨다.
“대리기사들이 두들겨 맞는 이유는 ‘노동자’로 인정을 못 받아서 그래요.”
한국에서 대리운전은 음주운전 단속이 시작된 1980년대부터 시작됐다. 휴대전화, 스마트폰 앱 등 정보기술(IT)의 발달과 더불어 8조 원 이상 규모로 추산되는 대형 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대리기사의 노동 권익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A 씨는 “근로계약서도 안 쓰는 상황이라 고객 불만이 자주 들어오면 업계에서 아예 퇴출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대리운전 업체는 기사 수익의 20%를 고정 수수료로 걷는다. 업체가 만든 계좌로 수수료를 자동 차감한다. A 씨는 “은행 이자가 5%가 안 되는 세상에 이자율 20%는 엄청난 착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 골치 아픈 건 더욱 심해지는 경쟁이다. 운전면허증만 있으면 할 수 있다 보니 많은 수의 퇴직자들이 대리기사로 변신했다. 3년 전 2만5000원을 받던 ‘서울 광화문∼여의도’ 요금은 이제 1만5000∼2만 원까지 떨어졌다.
○ 26일 오후 11시 50분: 여의도→교보강남타워
정장차림의 B 씨(59)가 5년 전 대리운전에 나선 것은 막내아들의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서였다. 그는 2008년 자신의 금속공장을 ‘말아먹고’ 대리기사로 나섰다. 그는 “의류매장 직원으로 일하는 아내가 버는 돈을 합쳐야 겨우 생활이 가능할 정도”라고 말했다.
B 씨는 대리기사 폭행사건 뉴스를 보며 그간 들었던 욕설과 멸시를 떠올렸다. 특히 자기보다 서른 살은 어려 보이는 손님들에게서 “이 ××, 운전 진짜 못 한다” “나이 들어서 꼴좋다”는 식의 말을 들을 때는 참을 수 없어 시비가 붙기도 했다. B 씨는 “이번 폭행사건으로 대리기사에 대한 인식이 더 나빠진 것 같아 솔직히 그 사람(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이 가장 원망스럽다”고 털어놨다. 긴 정체로 1시간 이상 걸린 광화문∼여의도 구간과는 달리 여의도에서 교보강남타워 사거리까지는 20분 걸렸다.
○ 27일 오전 2시: 신논현역 교보강남타워 앞
대리운전 ‘피크시간’ 막바지인 오전 1시가 넘어가자 교보강남타워 앞에는 지친 대리기사들을 위한 야시장이 들어섰다. 대리기사에게 필수품인 대용량 휴대전화 배터리를 파는 상인과 분식 노점, 건강식품 판매 상인까지 자리를 틀었다.
이곳은 서울에서 대리기사가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다. 유흥가가 밀집해 손님이 많고 수도권 전역을 오가는 광역버스와 ‘대리기사 전용 불법 셔틀버스’를 탈 수 있다. 하루에도 200∼300명의 기사들이 모여 손님을 기다린다.
27일 오전 1시부터는 한 대리운전 업체가 천막을 쳐 놓고 대리기사를 모집했다. 직원 C 씨(55·여)는 “보통 하루에 10명 정도 상담을 받는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C 씨와 대화하는 1시간 사이에도 다양한 연령대의 대리운전 구직자 5명이 이곳을 찾았다. C 씨는 “아무리 수익성이 떨어진다 해도 결국 기술 없는 사람이 할 일은 대리운전뿐이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 교통공단 ‘대리운전 실태’ 보고서… 8시간씩 주6일 일하고 月 150만원 벌어 ▼
8만7000명 종사… 하루 손님 5.5명
전국 8만7000여 명의 대리운전기사는 평균적으로 하루 8시간, 한 달에 24일을 일하고 하루에 5.5명의 손님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교통안전공단에 의뢰해 올해 3월 작성한 ‘자가용 자동차 대리운전 실태조사 및 정책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대리기사는 하루 평균 8시간을 일하지만 11시간 이상 일하는 사람도 전체의 9.9%에 이른다. 대리운전 이용자는 하루 평균 48만 명에 이른다.
대리기사들이 꼽은 가장 큰 애로사항은 낮은 요금이다. 업체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가까운 곳은 1만∼1만5000원, 먼 곳은 2만 원 정도다. 한 달에 200만 원 안팎을 버는데 대리업체에 납입 수수료(수입의 20%) 떼이고 대리운전보험료, 교통비, 고객의 행선지와 요금을 확인할 수 있는 앱 사용료 등을 제하고 나면 손에 쥐는 돈은 약 150만 원이다. 룸살롱 소속 대리기사는 수입이 월등히 높다. 대리기사 김모 씨(52)는 “서울 강남∼성남 분당 간 대리비는 2만 원이지만 룸살롱 대리기사는 6만 원을 받는다”고 했다.
대리기사를 보호하기 위한 법률은 아직 없다.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이 2012년 9월에, 새정치민주연합 문병호 의원과 이미경 의원이 지난해 7월에 각각 대리기사의 지위향상과 권익보장을 위해 대리운전업법안을 발의했지만 국토교통위원회에 넘겨진 뒤 여전히 계류 상태다. 국토교통부 보고서에 따르면 대리기사의 80%가 “정부의 제도적 지원과 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답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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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안내] 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 계좌 안내
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의 법인 통장 번호입니다.
보내주시는 성금은 대리기사 권익운동의 소중한 기금으로 쓰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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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장으로서 떳떳하게, 일터로 나서며
어깨펴고 고개들어 푸른하늘 닮은 미소지을 수 있게, 사회구성체 일원으로서 당당하게
우리를 보여줄 수 있도록
뭉칩시다!!
우리는 불쌍한 사람이 아닙니다.
이 사회에 만연해있는 불합리함에 끼어 있을 뿐입니다.
우리 스스로 동정심에 기대서도 안되며..
해당자의 지위와 위치가, 이슈는 될지언정, 우리의 권익과 불합리함의 해소에 호재는 더더욱 아닙니다.
이땅의 부조리함으로 마주한 그들과,우리..
우리가 싸우고 타파해야할 대상은~
어느어느 곳의 누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