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6년
사랑의 손길에 감사하며!!!
강남국(본회 회장)
세월의 속도는 얼마일까 하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정말 얼마일까요? 저는 모르겠습니다. 분명한 건 나이에 따라 속도가 다르다는 것뿐이네요. 어쩌면 정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월이 참 빠릅니다. 말 그대로 후딱 일 년이 가요. 이렇게 빠를 수가 없습니다. 2016년을 맞은 지가 정말 어제 같아요. 그런데 며칠 남지 않은 연말이 됐네요. 연말 특집 독서회를 준비하면서 세월의 빠름을 체감합니다.
지난 일 년도 저는 넘치는 사랑 속에 살았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감사뿐이지요. 솔직히 갚을 길은 없습니다. 생각하면 인생의 빚인데 제가 무슨 수나 힘으로 후원회에 사랑을 보태주신 모든 분께 물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요.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되돌려 받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넉넉잖은 독서회 곳간을 올해도 변함없이 채워주신 모든 후원자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를 전합니다.
매달 평균 15명 내외로 모이는 소규모의 모임이지만, 저는 회원들이 시(詩)를 암송할 때마다 가슴으로 늘 웁니다. 영혼이 맑아지는 행복 때문이지요. 우리 독서회를 통해 아름다운 문학작품을 접하고 그것에 푹 빠지는 회원들의 눈빛은 순결하기만 합니다. 수많은 작품 중에서 좋은 것을 골라낸다는 것이 좀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 나는 좋지만 여러 사람이 읽었을 때 이게 과연 좋은 작품인가를 늘 고민하게 되지요. 한 편 한 편이 이런 각고의 산고를 거치며 우리 회지에 매달 실리게 되지요. 저는 아시는 것처럼 자칭 타칭 시(文學) 전도사입니다. 전도사(傳道師)는 뭔가를 전하는 사람이지요. 어떤 사람은 종교적인 견지에서만 전도사란 말을 쓰는 것 같습니다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거든요. 좋은 시 한 편이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기에 우리 《활짝 웃는 독서회》는 12주년의 내년에도 항해를 계속할 것입니다. 책을 읽지 않는 시대라고들 하지만, 책 속에 길이 있음을 믿기에 뜻을 같이하는 동행의 벗들과 멈출 수 없지요. 지켜봐 주시고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당부 드리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더 노력하겠습니다. 그럴 수만 있다면 페이지마다 혼과 생명을 담고 싶어요. 욕심이겠지만요. 분명코 욕심일지라도 그런 마음으로만 매달 회지를 엮고 싶습니다. 좋은 회지를 만든다는 것이 참 쉽지 않아요. 그래도 올 한해 12권의 회지를 세상에 내놨네요. 감사한 분들이 참 많습니다. 하반기부터 표지그림을 맡아주신 안명규 화백님을 비롯하여 매달 페이지를 채워주시는 글 빚의 청해 김산복 님, 강삽 강동수 님, 허형만, 이태규 두 분의 시인, 영화의 달인이며 수필가 박하 선생님, 해박한 지식으로 그 어려운 클래식의 고향으로 우리를 초대해 주시는 클래식 마니아 겸 시인인 최영석 님, 그리고 막내 봄동, 김영숙 님과 풋과일 같으나 진솔한 글을 매달 써주시는 정은씨를 비롯 회원 모두에게 큰 박수와 함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매달 회지를 받아보시는 분들 중 십시일반으로 곳간을 채워주시는 분들의 이름을 다 적지 못합니다. 세상 말 다 지우고 마지막 한 말만 남길 수 있다면 바로 ‘감사합니다’네요. 2017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첫댓글 매년 연말이면 t.v 에서 연예인 대상으로 각종 시상식들이 왁자한데요^^
그들이 한참동안이나 무슨 피디님께 감사, 어느 감독님께로 감사를 읋어 댈 때마다 왜 저러나? 지루하더니만
이렇게 호명을 해 주시니 뇌리에 딱딱 박혀 들어 좋습니다 ㅎㅎ
들고은 님 이름도 빠졌네요. 서운해라. 그렇다고 울진 마시요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