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스터디의 대입 성공 특강] 학생부 성적, 이렇게 반영한다(2)

[미스터빈]

[메가스터디의 대입 성공 특강] 학생부 성적, 이렇게 반영한다(2)

•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평가연구소 팀장

학생부 중심 수시전형 확대 대부분 대학 학생부 100% 전형, 수능 최저 등급 적용

고교 3년 동안의 학생부 성적이 실제 대학입시에서는 어떻게 활용될까? 학생부 성적은 수시와 정시모집 등 모집 시기에 따라 중요도가 다르고, 대학마다 학년별, 과목별 반영 방식이 달라지기도 한다. 그러나 많은 수험생이 대입에서 학생부 성적이 어떤 식으로 반영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해 입시를 코앞에 남겨 두고 후회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학생부 성적이 입시에서 어떠한 영향력을 지니며,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살펴보자.

>> 시기별 영향력

◆수시모집―학생부의 영향력 커

학생부 성적은 정시모집보다는 수시모집에서 영향력이 크다. 수시모집에서는 학생부 100%를 반영하는 전형이 많고, 단계별 전형에서도 1단계로 모집 인원의 일정 배수를 학생부 성적만으로 선발하고 2단계에서 면접이나 논술 등으로 최종 합격자를 가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연세대는 지난해 학생부 100%로 250명을 선발했던 교과성적우수자 전형을 폐지했다. 대신 2010학년도에 수능 이후 수시 2차 모집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인 진리·자유 전형을 신설했다. 1단계에서 학생부 100%로 모집인원의 2배수를 선발한다. 서류 및 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가려내는데, 학생부 성적이 합격의 기본 요소다.

서강대도 지난해 수시 2-2 모집에서 학생부 100%로 선발했던 학교생활우수자 전형을 올해는 수시 1차 모집에서 단계별 전형으로 실시한다. 1단계는 학생부 100%, 2단계는 학생부와 구술·면접을 반영한다.

또한 각 대학의 2010학년도 입시요강을 살펴보면 많은 대학이 학생부 중심 전형을 확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고려대는 수시 1차 학생부우수자 전형의 모집 인원을 전년도 337명에서 113명 늘어난 45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중앙대는 수시 2차 학생부우수자 전형을 신설, 249명 중 상위 50%에 해당하는 인원은 학생부 교과성적 100%로 우선선발하고 나머지는 교과 90%와 비교과 10%로 선발한다.

건국대는 수시 1차 모집에서 학생부우수자 전형을 신설, 학생부 100%로 100명을 선발한다. 동국대도 수시 2차 학업성적우수자 전형에서 논술을 폐지하고 학생부 교과성적 100%로 선발한다. 대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인문계는 수능 2개 영역 평균 2등급, 자연계는 수능 1개 영역 2등급으로 강화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곳도 있다. 성균관대는 수시 1차 학업우수자 전형으로 407명을 선발한다.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 성적만 반영하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서울시립대는 서울고교우수인재 전형 모집 인원의 30%, 인하대는 수시 1차에서 모집하는 학생부우수자 전형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학생부 100% 등 학생부 중심 전형을 하는 대다수의 대학에서는 학생부 성적만이 아니라 수능 등급을 최저학력 기준으로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실제 지난해 한양대 수시모집 학생부우수자 전형에 합격한 350명 중 199명(56.9%)은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달로 인해 불합격했다. <표1 참조>

◆정시모집―대학별 반영 방식 따라 비중 달라

정시모집에서는 많은 대학이 수능 위주로 선발한다. 2010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수능 100%를 반영하는 대학은 전국 80개교에 이른다.〈표2 참조〉

이렇듯 많은 대학이 분할 모집이나 우선선발을 통해 학생부 성적을 전혀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학생부의 영향력은 수시모집보다 훨씬 적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학생부의 비중은 대학의 학생부 산출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서울 소재 주요 사립대들은 학생부 교과성적의 등급 간 점수 차이를 좁혀 반영한다. 2009학년도 정시모집 기준으로 학생부 평균 1등급과 5등급 간의 점수 차이가 고려대는 0.8점에 불과했다. 연세대는 1점, 성균관대도 2점에 지나지 않았다. 이들 대학에서는 내신 5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수능 한 문제만 더 맞으면 내신 1등급 수험생보다 총점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반면, 서울대, 서울교대 등 국립대와 서울 소재 중위권 이하 대학들은 대체로 학생부 등급 간 점수 차이를 크게 반영한다. 예를 들면, 서울대는 2단계에서 전형 총점 100점 만점 중 학생부 교과성적은 40점 만점으로 반영한다. 등급 간 점수 차가 3점씩으로 상당히 큰 편이다. 숭실대 역시 학생부 만점은 300점인데 평균 2등급은 295점, 평균 5등급은 275점으로 학생부 평균 1등급과 5등급의 점수 차이가 25점이나 된다.

따라서 정시모집에서 일부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제외하고는 내신 성적이 상당히 중요한 전형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각 대학은 일반적으로 3학년 내신 성적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남은 내신 관리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표3 참조>

>> 대비 전략

◆내신 공부, 수능 대비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

고1~2 학생들은 내신과 수능을 전혀 별개로 생각하고 따로 공부하는 경향이 있다. 정시 위주로 준비하는 일부 고3 수험생 중에는 내신보다 수능 성적이 더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내신을 소홀히 하는 학생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인문계열은 국어·영어·수학·사회 교과를, 자연계열은 국어·영어·수학·과학 교과만을 반영한다. 내신은 수능 영역과 동일한 과목 위주로 출제되는 시험이다. 따라서 내신 준비가 실전 수능 준비를 위한 과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학년별·과목별로 전략적인 학습계획을 세우자

대학마다 내신 산출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전략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서울대, 중앙대, 한국항공대 등의 대학들은 1학년부터 3학년 성적까지 학년별 반영비율이 동일하다. 그러나 고려대, 동국대 등은 3학년 성적에 가중치를 둬서 반영한다. 반영하는 교과목도 서울대, 서울교대 등과 같이 모든 과목을 모두 반영하는 대학도 있지만, 대부분의 대학은 계열별로 주요 과목만 반영한다. 본인이 목표로 하는 대학의 정확한 내신 산출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TIP_ 중간고사 잘 보는 법

시험도 전략이 필요하다. 시험 준비 기간은 보통 3주로 잡으며 한 과목을 2~3번 볼 수 있도록 단계별 학습을 하는 것이 좋다. 첫 단계는 내용정리 단계로 취약과목부터 시험범위를 읽으며 내용정리를 시작한다. 둘째 단계는 문제풀이 단계다. 수업 때 강조한 부분이나 응용력을 길러야 하는 과목에 대한 문제풀이를 진행한다. 셋째 단계는 총정리 단계로 시험시간표의 역순으로 내용정리를 다시 보고 오답정리 부분도 다시 점검하는 방식이 좋다. 단계별 과목 배치는 평일은 하루에 1~2과목, 주말은 2~3과목이 적당하다.

조선일보 2009.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