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성황리에 치워진 런던올림픽!!
4년 만에 돌아오는 올림픽이 반갑고 즐겁지만 골프가 빠져 골프 팬으로써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현재 세계 골프계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한국 남녀 선수들의 실력을 볼 때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아쉬움의
한 이유일 것입니다. 하지만 다음 번 열리는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서는 골프를 볼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기대와 함께 아직 완공 전이지만 골프 경기가 열릴 브라질 리우의 골프 코스에 대해 미리 알아 봅니다.^^
오는 2016년 8월 5일부터 21일까지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Rio de Janerio)에서는 전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인 제 31회 하계 올림픽이 개최된다. 특히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는 골프가 무려 112년 만에 다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복귀해 골프팬들에게도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골프는 1900년 제 2회 파리 올릭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1904년 세인트 루이스 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에서 사라진 바 있다.
112년 만에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복귀하게 되는 2016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올림픽
2016년 올림픽에서는 골프 종목의 성공적인 대회 개최는 물론 이를 통한 세계적인 골프 붐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듬해인 2017년에 또다시 골프의 종목 채택 여부를 놓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들의 투표가 실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국제올림픽위원회의 결정으로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는 했지만, 2020년까지 한시적으로 열리게 되어있다.
112년만에 열린다는 역사적인 의미와 상징성 때문에 이번 리우 올림픽의 골프 코스를 과연 누가 설계할 것인가도 많은 국제적인 관심 거리였다. 리우 올림픽 위원회는 작년 10월 14일 올림픽 골프 코스 설계의 국제 공모전 계획과 일정을 발표한 바 있고, 이후 접수된 많은 후보작들 중 최종 심사에 오른 설계안은 모두 8개였다. 비록 공모전 당선 상금은 30만불로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올림픽 골프 코스 설계가라는 명성과 함께 단박에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을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인지 이번 공모에는 전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유명 골프 설계가들이 거의 모두 참가했다.
지난 3월 올림픽 골프 코스 설계자로 최종 선정된 직후 기자 회견 중인 길버트 핸스
이들 중 최종 심사에 오른 8개의 설계 회사는 니클러스 디자인, 게리 플레이어 디자인, 그렉 노먼 골프 코스 디자인, 탐 도크의 르네상스 골프, 로버트 트렌트 존스 2세, 디 오픈 5회 우승자인 피터 탐슨이 주축이 된 탐슨 페럿 골프 코스 아키텍츠, 호츠리 리미티드, 핸스 골프 코스 디자인 등이다. 이들은 특히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역대 최다 메이저대회 우승자인 잭 니클러스가 이끌고 있는 니클러스 디자인은 애니카 소렌스탐, 그렉 노먼은 로레나 오초아, 탐슨 페럿 골프 코스 아키텍츠는 카리 웹, 로버트 트렌트 존스 2세는 브라질의 전설적인 골퍼인 마리오 곤잘레스 등 스타 선수들을 각각 팀 멤버로 끌어들였다. 하지만 지난 3월 발표된 최종 당선자는 뜻밖에도 미국의 신예 골프 코스 설계가인 길버트 핸스(Gilbert Hanse·48세)와 그의 회사인 핸스 골프 코스 디자인(Hanse Golf Design)이었다.
길버트 핸스의 2016년 올림픽 골프 코스 국제 공모 당선 설계도면
다른 결선 진출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제적인 인지도와 명성이 떨어지는 탓에 이변으로까지 불리는 그의 이번 선정에는 국제 골프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피터 도슨의 도움이 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슨은 미국골프협회와 함께 세계 골프 규칙 제정을 관장하는 영국 R&A 회장이자 IOC산하의 국제골프연맹의 공동 의장을 맡고 있는 국제 골프계의 실세 중 실세다. 그는 또한 이번 올림픽 골프 코스 설계안의 평가와 선정을 맡은 패널 중 한 명이기도 했다. 도슨은 평소 핸스가 지난 2009년 설계한 스코틀랜드 북부 인버네스의 캐슬 스튜어트 골프 링크스와 R&A가 있는 세인트 앤드류스에서 가까운 크레이그헤드 링크스를 즐겨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코스들을 통해 핸스를 알게 된 그는 스코틀랜드 출신이 아니면서도 정통 링크스 코스를 제대로 구현해낸 핸스의 실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2016년 올림픽 골프 코스가 건설될 리우데자네이루 인근 바하 다 티주카의 부지 전경
도슨의 평가대로 길버트 핸스는 미국 출신이면서도 근대 초기 골프의 전설적인 코스 설계가로 알려진 올드 탐 모리스와 같은 정통 스코틀랜드 링크스 스타일의 설계를 추구하는 설계가로 알려져 있다. 골프장이 건설될 부지가 원래 가지고 있던 자연 경관과 지형을 가급적 훼손하지 않고 최대한 살리는 탓에, 그의 스승인 탐 도크와 더불어 '미니멀리스트'(minimalist)로 분류되기도 한다. 코넬대에서 조경학을 전공한 그는 모교의 장학금으로 스코틀랜드로 유학해 본격적으로 골프 코스 설계를 배우기 시작했다. 졸업 이후에는 세계적인 골프 설계가인 탐 도크가 운영하는 골프 코스 설계 회사인 르네상스 골프에서 수 년간 근무하며 실무 경험을 쌓았다. 1993년부터 자신의 회사인 핸스 골프 코스 디자인을 직접 설립하여 현재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
핸스의 대표작 중 하나이자 스코틀랜드 오픈 개최 장소인 스코틀랜드 캐슬 스튜어트 골프 링크스 7번 홀
그의 대표작으로는 미국 매사추세츠의 보스턴 골프 클럽과 스코틀랜드 인버네스의 캐슬 스튜어트 골프 링크스를 꼽을 수 있다. 보스턴 골프 클럽은 골프 전문 잡지인 골프 매거진에서 세계 최고의 골프장으로 꼽히는 미국의 파인 밸리(Pine Valley)와 파인허스트(Pinehurst)를 합쳐 놓은 보석과 같은 디자인이라는 극찬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캐슬 스튜어트 골프 링크스 역시 2009년 개장 하자마자 골프 매거진이 뽑은 '올해의 새 골프장' 중 하나로 선정되었으며, 골프 전문가들 사이에서 한번쯤 방문해야 할 세계 최고의 링크스 코스 중 하나로 떠올랐다. 그는 또 2009년에는 골프 매거진이 선정한 '올해의 골프 설계가'(Golf’s Architect of the Year)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2016년 올림픽 골프 코스 건설 예정 부지
올림픽 골프 코스 건설 예정지인 브라질의 바하 다 치주카(Barra da Tijuca)는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남서부로 약 5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습지와 해변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에는 현재도 500마리 이상의 악어와 희귀 조류 등 야생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골프장 건설에 있어 무엇보다 환경 보존이 중요한 문제로 제기되었다. 평소 환경 친화적이면서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해온 핸스가 환경 올림픽을 표방하고 있는 이번 리우 올림픽의 골프 코스 공모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도 이때문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린 뒤편에서 바라본 캐슬 스튜어트 파4 5번 홀 그린과 팟 벙커
성실하고 꼼꼼한 설계가로 알려진 핸스는 최고의 코스를 만들기 위해 공사기간 동안 아예 아내와 자신의 딸과 함께 브라질로 이사해 작업에 보다 집중할 계획이라고 한다. 올림픽 골프 코스는 2012년 10월에 착공되어 2014년 하반기에 개장될 예정이다. 2015년에는 올림픽 준비를 위한 리허설로 국제적인 이벤트 대회를 개최된다. 국내에는 아직 그의 작품이 없으나 충북 진천의 에머슨 골프 클럽(구 중앙CC) 리노베이션 작업을 담당한 바 있어 간접적으로나마 그의 설계 스타일을 경험해 볼 수 있다. 핸스는 현재 충남 태안 안면도에 건설 예정인 27홀 골프장의 설계도 맡고 있다.
※ 위 글은 종합 골프·레저 매거진 월간 <골프&라이프> 7월호에 기고한 글로 잡지사 측의 양해를 얻어 전재합니다.
첫댓글 아직멀었찌만 2016년에는 브라질에 있길 기도하면서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