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天道)정치를 하는 데에 있어서 성인과 영웅은 그 역할이 다르지만, 본래의 근본 바탕자리는 동전의 앞뒷면과 같이 하나로 연결되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선천은 억음존양의 상극시대이기에, 상극지리가 크게 작용하면서 성과 웅이 하나였던 천도정치의 시대가 주나라 문왕과 무왕에서 끝나고, 그 이후에는 성과 웅, 문과 무가 서로 구별되어 자리잡은 패도정치가 전개되었습니다.
@ 옛적에 신성(神聖)이 입극함에 성웅(聖雄)이 겸비하여 정치와 교화를 통제 관장하였으나, 중고(中古) 이래로 성(聖)과 웅(雄)이 바탕을 달리하여 정치와 교화가 갈렸으므로 마침내 여러가지로 분파되어 진법을 보지 못하였나니, 이제는 원시반본(原始返本)이 되어 군사위(君師位)가 한 갈래로 되리라. (대순전경 p342)
선천의 영웅들은 대부분 성인의 심법이 부족하고 천심을 닦지 않았기에, 웅패로 흘러 백성을 괴롭히고 세상에 난리를 가져오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반면에 후천은 정음정양의 상생시대이기에 성과 웅, 문과 무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어 합해지게 됩니다. 따라서 후천은 성인의 심법을 가져야 진정한 영웅이 되고, 영웅의 도략을 가져야 진정한 성인이 되는 성웅 겸비의 시대입니다. 지금은 선천을 마감하고 후천을 여는 후천개벽기이기에, 성인의 심법을 바탕으로 영웅의 도략을 취하는 성웅과 문무를 아울러 가진 천지일꾼이 필요합니다.
@ 마음은 성인의 바탕으로 닦고 일은 영웅의 도략을 취하라. (대순전경 p332)
성인의 심법이 뒷받침 되지 않는 영웅은 웅패로 흘러 악행을 저지르기 쉽고, 영웅의 도략이 없는 성인은 우유부단한 안방도인이 되어 큰 일을 도모하기가 어렵습니다. 천지부모님이신 증산상제님과 고수부님께서는 태을도의 문을 열어놓으시고, 선천상극세상을 마감하고 후천상생세상을 열어갈 도자인 태을도인으로서, 성웅이 겸비하고 문무가 겸전한 천지일꾼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증산상제님과 고수부님께서는 후천개벽기의 일꾼상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 증산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마음은 요임금과 순임금의 자질을 갖도록 닦고 일은 진시황과 한무제의 웅략을 취하라." 제자가 이르기를 "돌아오는 세상의 다스림은 성(聖)과 웅(雄)을 겸비해야 가능합니까?" 말씀하시기를 "개벽의 운수는 크게 혁신하고 크게 건설하는 것이니, 성웅(聖雄)을 함께 갖지 않으면 어찌 가능하겠느냐. 건설한 후에라야 성인이라 하나니, 영웅이 아니면 가짜 성인이요 성인이 아니면 가짜 영웅이니라." (이중성의 천지개벽경 p135)
@ 바탕은 성인의 바탕으로 닦고 수단은 영웅의 수단을 쓰라. 되는 일 못되게 할 수 있고 않되는 일 되도록 할 수단 가져보소. (선도신정경 p152)
성웅이 겸비한 태을도인이라야, 천지부모님을 모시고 후천개벽기에 닥치는 온갖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증산상제님과 고수부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일상생활을 하면서 어떤 어려운 상황에 부딛혔을 지라도, 항상 성웅을 겸비한 처신을 해야 함을 몸소 가르치셨습니다.
@ 종도들에게 항상 참는 공부를 가르치사 "남에게 분한 일을 당할지라도 대항하지 말고 자기의 과실을 생각하여 끌으라." 하시므로 종도들은 항상 그와같이 닦더니, 하루는 경석의 집에 계실 때 경석의 종형이 술을 취하고 와서 경석에게 무수히 패설을 하되 경석이 한 말도 대답치 않고 탄하지 아니하니, 더욱 기승하여 무소부지하다가 오랜 뒤에 스스로 지쳐서 돌아가거늘, 상제님 경석에게 일러 가라사대 "네 기운이 너무 빠졌으니 좀 회복하라. 덕으로만 처사하기는 어려우니 성(聖)과 웅(雄)을 합하여야 하느니라." (대순전경 p147)
@ 고후비께서 도인들에게 가라사대 "무슨 일이던지 다른 사람과 시비가 일어나거든 당초에 대항하지 말라."하시며 계속해서 당부하시더라. 이로부터 칠팔일 후에 조종리 부랑 청년 오육십 명이 작당하여 느닷없이 법소를 습격하니, 그런데 그들이 내세우는 이른바 습격의 명분은 미신타파 한다는 것인 바, 여러 시간 동안 법소를 어지럽히며 험구난설을 하다가 지쳐서 물러가니,
익일 고후비께서 가라사대 "천하대업을 이루자면 덕(德)와 유(柔)만으로써 감당할 수 없음이니 오직 웅(雄)과 강(强)을 겸비해야 하리라." 하시며 "지필묵을 가져오라." 하시거늘 그리하여 지필묵을 올리니 가라사대 "이러한 자들을 그대로 두면 이 사회에 피해만 끼칠 뿐이라." 하시며 이근목에세 녹사를 명하시더니 가라사대 "어젯날 법소를 습격한 부랑자들의 명단을 기록하라." 하시거늘 명하신대로 명단을 기록하니 그들의 이름이 백지 한장에 꽉 차더라. 기록한 명단을 올리니 명단을 받아 북향소화 하셨던바, 십여일 후에 당국에서 부랑배을 소탕한다는 말이 들리더니 그 부랑배들이 전부 강포되어 처벌되더라.(선도신정경 p104)
혀끝으로 음식맛을 아무리 잘 알아맞춰도, 음식물을 이로 잘 씹어 목구멍으로 넘겨야만 생명을 유지하는 영양분이 되듯이, 천지부모님의 말씀에 대한 눈요기만으로는 진정한 천하사를 못하는 법입니다. 천지부모님께서는 하루종일 턱 고이고 방안에만 앉아 책장 넘기며, 혀끝과 손가락 끝으로 머슴을 부리는 양반의 운수를 주장한 것이 아니라, 꼭두새벽부터 머리끈 질끈 둘러매며 소매 걷고 바지 걷고 마당과 문앞에 나가, 비 들고 물 뿌리며 청소를 하는 상놈의 운수를 주장하셨습니다.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이 둘이 아니라, 항상 하나가 된 지행합일(知行合一)의 태을도인(太乙道人)이 되어야 합니다. 아무리 아는 것이 많다고 해도 실천이 없으면 결실할 것이 없는 법입니다. 천지부모님을 만나 성공한 신앙인이 되느냐 실패한 신앙인이 되느냐는, 성웅을 겸비하고 문무를 겸전한 태을도인이 되느냐 아니냐에 달려있습니다. 성웅을 겸비하고 문무를 겸전한 태을도인은 언제 어디서나 지행합일을 생활화하게 됩니다. 증산상제님께서는 지행합일을 생활화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 말을 듣고 실행치 아니하면 바위에 물주기와 같으니라. (대순전경 p333)
@ 모든 일을 알기만 하고 변통을 못하면 모르는 것만 같이 못하나니, 될 일을 못되게 하고 못될 일을 되게 하여야 하느니라. 손빈의 재조는 방연으로 하여금 모지마릉(暮至馬陵)하게 함에 있고, 제갈량의 재조는 조조로 하여금 화용도에서 만나게 함에 있었느니라. (대순전경 p331)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결국 썩고 부패하게 되듯이, 성성히 깨어 실천하는 성웅과 문무 겸비의 태을도인이 아니면, 저도 모르게 결국 세상의 유혹에 빠져 낙오자가 되게 됨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