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면 괴롭다
마이크도
노래도
유흥도
어렵기만 한 촌사람
어디서든 단 한번도 노래한 적 없 음박치
그래서
내친구
미경샘이랑 노래방에 가서
고르고 고른 노래
오락실!!!
아~~~ 근데 문제 좀 있다.
가슴이 자꾸 찡----해 지고 슬퍼진다.
어쩌면
올 해가 가기 전에
마이크 한 번 잡을지도.....
입 좀 달삭거리다
너무 슬퍼 울지도 모르겠다.
시험을 망쳤어 오 집에 가기 싫었어
열 받아서 오락실에 들어갔어
어머 이게 누구야 저 대머리 아저씨
내가 제일 사랑하는 우리 아빠
장난이 아닌 걸 또 최고 기록을 깼어
처음이란 아빠 말을 믿을 수가 없어
용돈을 주셨어 단 조건이 붙었어
엄마에게 말하지 말랬어
가끔 아빠도 회사에 가기 싫겠지
엄마 잔소리 바가지 돈타령 숨이 막혀
가슴이 아파 무거운 아빠의 얼굴
혹시 내 시험 성적 아신 건 아닐까
오늘의 뉴스 대낮부터 오락실엔
이 시대의 아빠들이 많다는데
혀끝을 쯧쯧 내차시는 엄마와
내 눈치를 살피는 우리 아빠
늦은 밤중에 아빠의 한숨소리
옆엔 신나게 코골며 잠꼬대하는 엄마
가슴이 아파 무거운 아빠의 얼굴
혹시 내일도 회사에 가기 싫으실까
아침은 오고 또 엄마의 잔소리
도시락은 아빠꺼 내꺼 두 개
아빠 조금 있다 또 거기서 만나요
오늘 누가 이기나 겨뤄봐요
승부의 세계는 오 너무너무 냉정해
부녀간도 소용없는 오락 한 판
아빠 힘내요 난 아빠를 믿어요
아빠 곁엔 제가 있어요
아빨 이해할 수 있어요
아빠를 너무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