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엔 가을햇살이 따뜻하지만 저녁이 되면 일교차가 커
금방 한기가 드는 산자락아래 마을의
작업실로 사용할 집 아래층공간..
처음엔 대형 보일러 하나만 구석에 덩그러니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내부가 휑하게 느껴졌다..
보일러실도 가리고 이것저것 잡다한 수납공간도 필요해
샌드위치판넬로 먼저 둘로 공간을 나눴다..
처음 해 보는 시공이었지만 샌드위치판넬작업은 그리 어렵지 않았고
자신감이 붙으니 집도 만들 거 같았다...
공구사용법을 몰라 낑낑대면서 차츰 연장에 익숙해지고 분위기에 적응이 되어간다..
일단 칸막이작업이 완료되자 작업공간으로 조금 자리가 잡혀가기 시작했다..
전에 오피스텔에서 사용하던 집기들을 대충 벌려놓고 나니
그럭저럭 모양이 만들어졌고 오프라인 수업도 시작되었다..
이제 월동을 위한 난로 설치만 남은 셈이다..
나머지 공간을 좀 더 아기자기하게 꾸미고 하는 일들은 차츰 차츰 해가면 될일이었다..

처음엔 난방비도 적게 들고 또 나름의 즐거움도 있을 거 같아 연탄난로를 생각했지만
작업실 칸막이 안쪽에 설치된 비싼 심야보일러가 가스로 훼손될 염려도 있어 결국 화목난로로 결정했다..
인터넷으로 정보도 찾아보고 했지만 지인의 소개로 용인 모현에서 비싸지 않는 적당한 놈을 골랐다..
요즘 화목난로는 고급화되어 150만원대가 넘는 고가의 제품들도 나온다..
거실이나 좁은 공간에서도 효율적을 발열효과를 고려해 수작업으로 만드는 제품들이다..
비교적 저렴한 난로로 철판두께가 보통은 3밀리정도인데 5밀리철판을 사용해
내구성도 뛰어나고 축열효과도 좋을 거 같아 요놈하고 올겨울은 같이 살기로 맘먹었다..

연통은 예전의 함석재질등을 생각했지만 가격은 비싸졌지만 상당히 튼튼하게 잘 만들어졌다..
녹슬고 낡은 연통교체등의 번거로움을 생각하다보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전동드릴이다..
콘크리트를 뚫거나 드라이버를 사용할때 아주 요긴한 놈인데..
이번에 이놈을 아주 잘 써 먹었다.,,
칸막이 샌드위치판넬작업할때 판넬자르고 판넬 잡아주는 지지대등을 자르는데 크게 한목했다..
정상적이라면 전동 그라인더를 구입해야 하고 공구상에서 물어보니 5~6만원선이었다..
필요하기는 한데...칸막이작업등이 끝나면 쇠를 자르는 일은 거의 없을 거 같아
망설이다 그라인더 날만 있어도 가능할 거 같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


긴 볼트와 너트 그리고 와셔 두어개....
이렇게 구입했다...
그라인더 날 하나에 3000원정도...소모품이니 두어개 더 샀다..

전동그라인더에 연결되어있던 드라이버를 빼내고 직접고안한 그라인더 날을 바꾸고
손잡이 스위치를 누르자.......웨앵하면서 잘도 돌아간다..
이렇게 개발(?)된 쇠를 자르는 전동그라인더는 지금도 여전히 맹활약중이다..

그라인더 대신에 구입한 전동체인톱..
요놈은 올겨울 함께 큰일을 해야 할 놈이다..

창문에 연통으로 인한 화재예방을 위해 좀 두툼한 함석을 잘라 MDF에 붙여 창문홈을 만들고

인터넷에서 얻은 지식...
밖으로 나가는 연통은 창밖쪽으로 좀 더 각도를 낮춰줘야 나무가 연소할때 발생할 수 있는
목초액이 밖으로 흘러 난로에서 유해가스가 생기질 않는다고 했던 교본대로 따랐다...



실내공사를 마치고 다음날...외부연통설치를 시작했다...
지붕위까지 연통을 충분히 올려줘야 안으로 연기가 새는것을 막을 수 있다고 해서
2층지붕위까지 연통을 세우는 일에 가장 고심했다..
다행히 설계에 없던 부분인데 1차 하중은 벽으로 나온 연통에서 받고
2차하중은 2층 나무난간에 거치대를 받춰 조금 띄운 후 지붕꼭대기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굵은 철사를 사용해 바람에 흔들리지않도록 3~4군데를 고정해주니
연통이 바람에 넘어지는 일은 없을 거 같다..

난로 설치를 끝내고 불을 지펴봤다..
실내에서 연통을 수평으로 너무 많이 빼다보면 공기의 흐름이 약해진다고 해서
최대한 짧게 했고 지붕위까지 연통을 충분히 올려서인지
아래 공기구멍을 완전히 열면 연통이 빨아올리는 힘이 대단했다..
아래에서 송풍기 바람을 불어넣는것처럼 활활 잘 탄다.,..거의 완전연소로 재가 거의 남질 않는다..
그러나 문제는 나무는 거침없이 잘타지만 너무 열이 밖으로 서둘러 빠지는 바람에
실내공기는 많이 따뜻하질 않는 거 같았다...

다음날..
직접 개발한 볼트 전동그라인더를 동원해 난로위 연통에 홈을 내고
두께가 있는 함석조각을 절단해 연통으로 빠지는 열기조절장치를 만들었더니...
나무가 타는 속도가 지연되고 확실히 난로속 열기가 실내에 오래 머무는 거 같다...

화목용 나무확보가 남아있지만 그것또한 차츰 해결해 가면 될일이다..
굵은 나무들을 체인톱으로 툭툭 자르고 저번에 샀던 어림도 없던 작은 손도끼대신
크고 단단한 큰 도끼를 새로 구입해서 나무를 쪼개보니 웬만큼만 힘을 줘 내리쳐도 쩍쩍 갈라진다..
난로에 던져넣기만 해도 되는 화목들을 파는곳들이 많치만
체인톱으로 자르고 도끼로 쪼개고 하는일은 적당한 운동도 될거 같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굵은 나무들은 난로 주변 의자로도 쓰고 때론 커피잔 받침으로도 쓰고....
우선은 작업실의 난방준비는 그럭저럭 마쳐진 거 같다...
이제 그림을 그려가야 할텐데 다른공간들이 또 어루만져달라고 날 쳐다본다...
화력을 조절하고 땔감을 절약해가면서 효율적으로 난방이 되도록 연구해보는 일은
올겨울 도끼를 든 돌쇠의 또 하나의 연구과제다...
돌쇠야!
내일아침에 일어나면 마당에 떨어진 낙엽도 쓸어야지?
첫댓글 ㅋㅋ 돌쇠라고 하기엔 쫌... 훌륭하게 월동준비를 마치셨네요~ 그런데 화목난로 위험하다고 며칠전 뉴스에 나왔는데 걱정이 되네요. 비싼게 튼튼해서 위험부담이 덜하다고 하네요. 연통에 신문지를 대니 그냥 확~하고 불이 붙어버리더라구요~ 난로주변이나 연통주변에서 떨어진 곳에 나무를 놓아두라고 하네요. 그리고 소화기도 옆에 놓아두어야 하구요. 유화로 그린 그림들도 좀 멀치감치 걸어두심이 좋을 듯 싶어요. 몇가지 안전수칙만 잘 지킨다면... 정말 멋진 공간이네요~ 선생님은 못하는게 없으시네요 ㅎㅎ~~~^^
충분히 정보를 얻고 설치하긴 했습니다..우주태양님^^..제가 못하는게 없는게 아니라 비용을 줄이려 직접 하는것이지요^^...남자들은 웬만하면 해 낼 수 있는 일들이니....소화기는 하나 구입해두면 좋긴 할 거 같아요^^..생각보다 나무가 많이 필요할 거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그러면 안되는데^^..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우주태양님!!...
난로도 운치있고 사진사이로 보이는 집 뒤로 단풍들도 보이고 작업실이 아름다울것 같네요.
2일날 전 친구랑 놀러 갔는데, 선생님은 역시 생산적인 작업을 하셨군요.
바람쐬러 대명도 갔다가 친구집이 명일동이라 남한산성을 지나 하남쪽으로
지나가면서 선생님 작업실이 남한산성이라고 하셨던 생각이 났어요.
시간내서 꼭 한번 놀러가야겠습니다. 작업실 예쁘게 꾸미세요~~~
예 해바라기님..^^ 예쁘게 그리고 아늑하게 꾸며가고 있습니다..지나시는 길에 오실 수 있으면 언제고 들르셔요...모닥불피워 커피한잔 맛나게 드리겠습니다.^^
이글만 보고도 화목난로하나 뚝딱 만들겠습니다 ㅎㅎ 일상의 멋진 날들같습니다^^
글게 말입니다..해보니 다 되긴합니다..서울 이사오시면 집한채 지어드릴께요 하정님^^
집한채? 흠...서울로 이사갑니다 ㅎㅎ
엘피지통으로 만들어보니 시중에 판매하는 것보다 성능이 우수한 듯....
위 사진의 난로보다는 당연히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