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맥의 첫머리, 충청북도와 경상북도를 가르면서 국망봉에서 비로봉,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장중한 육산, 하얀 눈을 머리에 이어 소백산이라 불리우는 산!
마지막 겨울을 부여잡기 위해 입춘이 지난 이 시점에 雪산을 찾아 충북 단양쪽 천동굴로 오르는 산행코스를 택해본다. 경사도가 완만하여 초행길인 사람들에게도 별 부담없이 오를 수 있고 바람마저 막아주는 계곡과 주목군락지를 끼고 있어 좋다.
06시 강서구청 집결 모두 이른시간 시간 착오없이 다 모였다. 대단하다.
정신력이... 나날이 변모해가는 회원들의 마음가짐과 행동에 감히 찬사를 보낸다.
밝아오는 여명을 안고 신대구간 고속도로를 신나게 벗어나 금호분기점으로 중앙고속도로로 진입 너무 한산한 거리가 마음을 가볍게한다. 일찍 출발한지라 아침 해결차 안동휴게소 정차하여 식당 한쪽에 앉는다.
쪄온 오곡밥과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제공하는 배추김치와 깍두기를 우리는 너무나 당당하게 아프터서비스에 힘입어 해결하고 순일씨 매운해물라면 세 개를 주문 해 온지라 눈치와 미안함은 가셨다.
죽령터널은 우리나라 교통의 요충지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터널의 길이도 현재 우리나라 고속도로 구간중 제일 긴 터널이이며 전시대피훈련도 이곳에서 해마다 이루어지고 있다. 경상도에서 오름 30리, 충청도로 내림 30리 길의 중심이라지만 요즘 세월에는 그런 시간들이 무색하다. 조령, 죽령, 추풍령, 이화령으로 이어지는 이곳 단양은 그 옛날 풍운의 꿈을 꾸어오던 영.호남 선비들이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꼭 지나야 하는 고개길중에 유일하게 죽령길을 만이 택했다고 전해지고 있다는 야화도있다.
단양IC로 내린다. 아름다운 자연의 도시 단양!
단양하면 단양팔경이 떠오르고 퇴계 이황과 관기 두향과의 9개월간의 짧은 사랑이야기가 애톳하게 나의 마음을 여미어 온다.
읍내로 들어와 동굴지구로 진입하고 우린 다리안 국민관광지에 있는 소백산국립공원
북부매표소에 차를 주차한뒤 산을 오르기 위해 각자 옷을 여미어 본다. 회장님 비상식량
으로 자유시간과 스카치 사탕을 돌리신다. 깊은 배려에 그저 고개가 숙여진다.
지난달 이 곳을 찾을 때에는 바닥의 형체를 알수 없을 만큼 눈의 양이 많았고 눈꽃 또한 멋을
한컷 품어 자태를 뽐내면서 설산을 찾는 산꾼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제공하더만 날씨 탓인지
계절 탓인지 자취를 감추고 발 밑바닥은 형체를 들어내 보이고 있는 계단이 인공적으로
즐비하게 박아논 돌의 형체가 반듯하게 들어나 있다.
계절이 참 신비롭다. 곱게 쌓인 눈 밑으로 유유히 흐르는 시냇물 소리가 귓전에 들리우고
계곡의 바위 위에는 하얀눈이 제법 앙징맞게 아직은 여유롭게 앉아 있고 바위를 끼고
아래로는 바쁘게 세월의 흐름을 인지 시켜주는 물줄기가 골을 넘어 넘어 흐르고 있다
위쪽으로 오르면서 눈의 양은 조금씩 더해간다. 아이젠은 필히 착용, 스패츠는 각자 알아서
하고 분주하게 수습을 해본다. 첫 만남의 장소는 천동쉼터, 다음은 대궐터, 점심은 비로봉 정
상석을 밟고 내려와 천동야영장에서 먹기로 하고 출발과 함께 진구 회장님 아이젠도 아직
은 필요없다시면 먼저 길을 터며 앞으로 나아간다.
위쪽은 눈의 양이 제법 남아있다. 나뭇가지에도 눈이 붙어 있고 쳐다본 하늘은 약간의
구름과 함께 잘 어울리는 색을 발하고 가끔 불어오는 바람에 휘날리는 눈은 작은 탄성을
불러 일어킨다.
벌써 내리는 사람들이 있다. 비로봉의 칼바람은 장난이 아닌듯 얼굴빛에서 더러난다.
잘 버티어야 할텐데 걱정 아닌 걱정도 해 본다. 황보 전 회장님 손이 시려오는 것을 방
지하기 위해 일회용 손난로의 덕을 한껏 본다며 푸근한 모습을 보인다. 다행이다.
다래덩굴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한다. 현위치에서 비로봉까지 2시간 모두들 이 정도야
뭘 하는 자신감이 보이고 밀감이 전달되고 각자 가져온 간식으로 여유를 부려도 본다.
천동쉼터까지 숨차오름을 페이스 조절하며 잘 오른다. 먼저 도착한 진구 회장님 모습 발견, 찬 기온에 한참 기다렸나 보다. 콧물이 맺혔고 얼굴은 붉게 피었다. 춥게 보인다고 하였지만 괜찮다고 하신다. 미안함도 있지만 어쩌누 같이 보조를 맞추면 좋을걸..... 오뎅국물로 차가운 몸을 녹여본다. 마지막 일행 합류되고 또 한번의 오름을 쳐야한다.
옹달샘에는 물이 얼어 한모금 마실 양을 받을려면 시간이 지체될 것 같고 그저 지나친다. 작은 가지에 눈꽃이 맺혔다. 많은 양이 붙어 있는 것 보다 조금 떨어져내린 눈꽃이 더 아름답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사진 한컷을 찍어본다. 주목에도 아름답게 피었다. 대궐터의 괴목에도 결마다 하얀눈이 맺혀 장관을 이룬다.
기념촬영으로 단체사진을 찍어본다. 각자 개인 포즈도 잘도 취한다. 죽령에서 올라오는 삼거리부터는 바람이 그저 부는게 아니니 마지막 옷 여밈을 잘 하고 다 같이 비로봉까지 올라야 하며 비로봉에서는 정상석 터치하고 기념사진 찍고 바로 내여와 삼거리에서 만나기로하고 앞으로 전진!
저멀리 어의곡에서 오르는 등산객들의 줄이음과 국망봉 맥의 흐름이 잘 조화를 이루고 연화봉과 천문대 또한 장관이다. 햇빛 한줌 빛을 발하며 내리고 바람은 날카롭게 휘몰아오고 고개를 어디로 두어야 바람을 덜 맞을까하고 이쪽 저쪽으로 몸을 움직이며 오르는 계단의 좌측통행을 고집하며 내리는 사람과 가끔 몸을 부딪혀가며 비로봉을 향해 쉼 없이 오른다.
드디어 나의 품에 비로봉 정상석이 들어오고 다시 찾았노라고 입을 맞추어 본다. 이 설램과 기쁨을 어찌 감출수 있으랴. 주변의 광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보고 또 보아도 매냥 같지 않으니 어찌 새롭지 않겠는가?
정상석을 중심으로 사진 찍기가 바쁘다. 장백, 장백하고 외치며 정상석을 차지해 본다. 단체
촬영을 마치고 연화봉 배경으로 몇장의 사진을 더 남긴다. 내림길은 죽령삼거리에서 만나기
로하고 먼저 진구회장과 몇 명 내려 간다. 비로봉의 칼바람 마저 우리 장백산악회 몇몇 회원
들을 비켜간다. 내려가자는 말에 전혀 아랑곳없이 셧터를 눌려가면 이곳 저곳의 아름다운 소
백만이 품고 있는 경관을 찍는다. 작품 사진이 기대된다.
불어오는 바람이 너무 힘겹다. 산장에서 잠시 머물기로하고 문을 열고 몸을 디밀어 보지만
오히려 나오는 사람에 밀려 몸의 중심이 흔들린다. 비좁은 공간에서도 민생고 해결을 위해
열심히 움직이는 사람들도 있다. 대단한 민족성과 끈기있는 국민성이다. 몸을 녹이고 죽령삼
거리 도착. 기다려도 우리 일행은 오지 않는다. 이렇게 늦을 수 있나 싶다. 대궐터에서 좀 더
기다려보다가 천동야영장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으니 내려가면 답이 놓을까 싶다면 걸음을
뛴다.
아니나 다를까 대궐터에 먼저 와 있는 우리의 장백. 다들 대단하다. 개인의 기량이 많이 좋아
졌다. 내림길은 더욱더 조심을 강조하고 천동야영장에서 만나기로 한다. 추워 더이상 못 서
있겠다면 먼저 앞서간 황보 전회장과 만남을 갖고는 점심 장소를 물색해 본다. 밖에서는 먹
는다는게 힘들고 매점옆 비닐 천막을 두런 장소를 비집고 들어간다. 자리확보를 위해 배낭을
널찍히 놓는다. 한쪽팀을 억지로 일행들과 합류 시키고 자리 완전확보. 때마침 우리 일행 들
어서고 가져온 먹거리를 널어 놓고 오찬을 즐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섭취에 따른 열량도 소용없다. 몸이 차가워 진다. 찬통을 배낭에 챙겨넣
고는 먼저 내려가 기다리겠다는 말을 남기고 뛰어 내려본다. 편안하다. 마음도 몸도 가볍다.
내림길이 그저 좋다. 계곡의 흐른 물소리 마저도 정겹다. 아이젠 발밑의 눈 소리가 오늘따라
화음을 이루고 경쾌한 소리에 발맞춰 나의 발길은 줄행랑이다. 이보다 더 이상 좋을리 무엇
있으랴.
다리안 폭포의 풍경은 봄을 알리는 전경이다. 쌓인 눈과 얼어 붙은 물가운데 흐르는 물줄기
가 파동을 일으키고 잔설마저 살짝 녹아 들어간다. 바위와 소나무, 쌓인 눈과 흐르는 물, 묵
묵히 버티어 있는 바위의 군락과 한차례 휘몰아 치는 바람의 소리는 아직 겨울의 끝자락을
말해준다.
주차장에는 두 대의 차가 나란히 태우고 온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고 고도의 차로 산 아래의 기온은 포근하다. 가져온 여벌옷으로 갈아입고 일행들을 기다려본다. 다른 산악회들도 서서히 대형차를 움직이고 있다. 거의 시작과 끝은 별 차이가 없는 시간대다.
우리의 장백팀 한사람씩 보인다. 내려오면서 엉덩방아 찧기를 했나보다. 기초 체력이 향상됨에 따라 설산의 움직임도 하나 흐트러짐 없이 낙오자 없이 사고없이 무사 산행에 큰 박수를 보낸다. 또한 우리 장백산악회 명예의 전당의 자리에 오늘 인원들을 한사람 한사람 올려야 겠다
온대로 가는편도 아까맨치로하고 각자 차에 탑승하고 단양에 왔으니 단양팔경은 다 못 보더라도 대표인 도담삼봉을 눈으로 확인하기 한다. 아치형 단양교를 지나 북단양 IC쪽으로 진입 강가에 꽁꽁 얼어있는 단양호에 우뚝 자태를 뽐내고 있는 도담삼봉을 차 안에서 불여일견으로 확인하고 단양IC로 진입한다.
여기서는 레비게이션이 있는 재무씨 차가 앞으로 나간다. 부지런히 좌, 우 따라 붙는다. 금호분기점에서 이런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해야 하는 차는 구마고속 서대구 입구에서 깜빡이를 켠다. 무슨 이런 일이...
재무씨 후진을 해 경부고속도로로 나가고 우린 앞으로 정차 한지라 하는 수 없이 서대구로 내려 다시 U턴하여 오른다. 세상에 믿어야 할 사람이 따로 있다 싶다. 오로지 자기 주관대로 아는 길은 가야 한다라는 답을 내린다.
청도IC에서 만남을 가진다. 앞차의 큰 잘못을 잘 알고 있는지 그저 미안하다는 말에 웃고 넘긴다. 청도 한재 미나리를 한다발 구입한다. 저녁을 대동 버드나무집에서 오리탕으로 합의를 보고 회장님 공로상의 턱을 낸다.
다음 산행지 의논을 하고 상큼한 봄향기 가득한 미나리 한입 크게 된장에 찍어 넘기니 벌써 봄은 우리곁에 완연 다가온 느낌이고 따끈하고 시원한 오리탕 한그릇에 피로는 멀리 사라지고 불러오는 배는 포만감으로 기분은 왔다다. Coffee향 가득한 잔을 들고 밖을 나오니 살며시 어둠이 내려 앉았다. 포근한 밤공기를 느끼며 강서구청에서 각자의 스위트 홈으로 아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