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 대해 한번 얘기해볼까..
축구는 양팀 11명씩 22명이 공 하나를 가지로 하는 경기..
정해진 운동장에서 22명의 선수들이 모두 들어가
그 팀에 가장 효율적인 전술을 구사하며 쉴새없이 뛰며
전후반 45분씩을 소화해야 하는...
축구에 관해서 정답은 없다.
넓은 운동장에서 새로운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듯이 선수 각각이 어떻게 뛰어야 하는지는
딱히 정해져 있지 않다..
그만큼 다른 스포츠보다 다수설이 적은 스포츠..
각자의 소수설이 난무하는 축게 게시판 분위기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예를 들어 야구는 정해진 포지션..
마운드, 타석, 내야수, 외야수..
등에 맞는 선수들을 배치하는 것이라..
비판을 하더라도 어느정도 공통적인 사실에 근거해
비판이 이루어지지만..
축구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답이 있는 것이 있다.
그건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다..
이 능력이 좋으면 아무리 딸리는 감독이 감독을 하더라도 어느정도는 한다..
뛰어난 감독은 조직력과 용병술, 작전능력등으로 어느정도는 그 전력이 딸리는 부분을
메꿀수 있지만... 말 그대로 어느정도다..
개인능력이 뛰어나야만.. 좋은 경기를 꾸준히 할수 있다는 말이다.
이것을 개인전술이라 하는데..
개인전술에는..
체력, 드리블, 슈팅, 킥, 패스, 트래핑, 정신력, 점프력, 시야, 홀딩, 창조성, 조직력..
등이 있다.
그중 가장 중요하다고 흔히 얘기하는... 체력..
체력에는 몸싸움, 폐활량, 순발력, 스피드, 점프력 등이 있다..
이 체력은... 사실 기본이다.
히딩크 감독이 한국에 와서 '한국선수들 기술은 좋다. 문제는 체력이다' 라고 얘기한것은
체력이 가장 중요해서가 아니고 외국선수들에 비해 기본적으로 체력까지 딸린다는 얘기다.
짧은 시간에 기술을 키우기는 힘들다..
히딩크는 그 모자란 기술을 체력과 조직력과 전술로 만회를 한 것이다.
한국의 월드컵 경기 스타일은 16강전을 제외하고는 모험을 한 경기가 없다.
모자르는 기술을 백패스를 많이 하더라도 공을 많이 소유하며.. 우리가 원하는
안정된 상황을 만들어 공격하고 수비를 했다..
히딩크 감독의 전술은 결코 공격적이 아니었지만 공격축구라고 언론에서 그랬던 것은
윙백들의 활발한 오버래핑 때문이었다.
하지만 네덜란드등의 기술이 뛰어난 팀을 이끌때는 화끈한 공격축구를 했다.
그 팀의 실력 정도에 따라.. 어느정도 다른 스타일의 축구를 가미해 모두 성공했던..
그래서 히딩크가 대단한 감독이라는 것이다.
체력은 기본이다...
기본적으로 상대팀보다 우위 혹은 동등한 수준을 유지해야만 좋은 경기를 할수 있다.
하지만.. 상대선수보다 반드시 우위에 있어야 하는 능력이 있다.
바로 '순발력'
순발력만큼은 미친듯한 훈련으로 타팀 선수들보다 우위를 점해야 한다.
순발력이 뛰어나면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쉽게 수비수를 제칠수 있고 쉽게 막을수 있다.
마라도나, 메시, c호날두, 지단 등의 순발력은 세계최고 수준이다.
게다가 뛰어난 기술까지 겸비하고 있어서..
3,4명이 붙어도 그들의 공을 뺏기란 대단히 힘들다.
체력을 기본이라고 애써 폄하한것은..
기술의 중요성을 얘기하기 위함이다.
기술... 위에 열거 했던 체력을 제외한 모든 부분이 기술이다.
정신력.. 즉 자신감도.. 기술이 바탕이 되어야 생기는 것이고..
조직력.. 전술을 소화할수 있는 능력도 기술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러한 기술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몇가지는..
트래핑.. 이건 기본중의 기본이지만.. 내가 볼때 가장 중요한 기술이다.
국대선수라면 어떠한 스타일의 공이 오더라도 완벽하게 자기 공으로 만들줄 알아야 한다.
이 능력이 좋아야...
공격수는 잡는 순간 바로 때릴수 있고.. 미들은 상대의 압박이 있기 전에 볼을 처리할수 있다.
국대가 가장 딸리는 기술이 바로 트래핑이다. 국대 선수들은 어느 나라더라도 순간스피드가
뛰어나기 때문에 조금만 자기 몸밖으로 공이 벗어나면 뺏기게 된다.
트래핑이 좋지 않으면 논스톱 패스를 많이 할수 밖에 없는데..
논스톱 패스는 한계가 있다.. 정확하게 보고 차는 것보다는 정확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드리블.. 드리블은 곧 볼을 다루는 능력이라고 하겠다.
드리블은 돌파, 홀딩과 시야, 그리고 창조성을 포함한다.
홀딩이라는 것은 공을 뺏기지 않고 가지고 있는 능력이다.
정말.. 기본중의 기본이지만..
어찌 된것이 한국국대 선수들은 이 홀딩을 못한다.
특히 미드필더라는 놈들이 상대선수가 달라들면 그냥 뺏길때가 많다.
드리블 실력이 뛰어나면 뛰어날수록 앞을, 옆을 보면서 플레이를 할수가 있다.
곧 시야가 넓어진단 말이다.
국대 선수들의 홀딩능력과 시야가 떨어지는 것은 드리블 능력이 떨어져성이다.
창조적인 축구를 하는 것에도 드리블 능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정지된 상태에서 공간을 파고드는 선수에게 패스를 하게 되면 수비수가 막아내기가 아주쉽다.
돌파가 아니더라도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드리블을 치게 되면..
상대 수비는 돌파를 염두에 두고 수비를 하게된다.
그 뒤에 있는 수비수도 앞의 수비수가 돌파 당할때 바로 붙을수 있는 거리를 유지하는 것과
자기 앞뒤로 열심히 공간을 움직이는 공격수를 막아야 하는 것.. 두가지의 과제를 떠안게 된다.
한명을 돌파하게 되면 상대수비는 조금씩 무너진다. 이때 창조적인 축구가 나온다.
안에서 움직이던 공격수는 더 많은 공간을 가지게 되며 어떤 식으로든 그 공간을 이용할수 있게 된다.
킥.. 킥은 슛, 패스, 크로스 등을 포함한다.
슛도 중요하고 패스도 중요하지만..
슛을 쏘기위해서는 양질의 많은 패스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패스의 중요성을 더 강조해 본다.
양질의 패스는 발목의 유연함에서 나온다.
힘만 좋은 김진규의 패스가 어이없이 뜨거나 아웃되는 것을 많이 볼수 있는데..
유연함이 부족해서 그런것이다.
그럼 한국선수들은 왜!!! 몇십년동안 축구만 했으면서도..
위와 같은 기술들이 부족한 것일까?
바로.. 잘못된 교육이다.
좋은 킥을 위한 유연성과..
경기를 지배하기 위한 드리블능력..
기본이지만 가장 중요한 트래핑 능력..
과 같은 기술적 부분들은 어릴때부터 몸에 익어야 한다.
모든 기술들이 버릇처럼 몸에 붙어야 한다는 것이다.
절대로!!! 나이 들어서 시작하면 최상급의 수준을 가질수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 축구교육의 현실은 어떠한가..
눈앞의 성적에 급급해서.. 그 어린 녀석들에게..
체력을 강조하고..
조직력을 강조하고..
수비축구를 가르친다..
그런 축구를 배우면서 자라온 선수들이 국대가 되고..
정말 뛰어난 지도자를 만나지 못한다면 뻥축구를 할수 밖에 없는 현실..
이제 한국축구는 감독이 누구냐만 알면 안봐도 뻔한 플레이가 머리속에 그려진다.
뻥축구는...
기술이 없는 선수들에게 일어나는 필수적인 현상이다.
김진규, 강민수 같은 기술없이 힘만 있는 선수들이..
가장 중요한 포지션인 대표팀 중앙수비수를 맡고있다.
공격수가 근처에 있는 상황에서 겁먹고 걷어 내는 것..
(카메룬전에서도 충분히 편안하게 처리할 수 있는 공을..
이단앞차기로 차서 동점골을 허용하는 빌미를 제공하였다.)
미드필더들도.. 공간은 창출하기 위해 끊임 없이 움직이지만..
정작 공이 오면.. 트래핑이 약하고 홀딩을 못해주기 때문에 논스톱으로
백패스 하기에 급급하다.
수비수가 미들을 믿고 패스하더라도 지레 겁먹고 백패스를 하는데..
어찌 계속 볼을 공급하겠는가?
이런 악순환들이 반복되어 선수들 스스로도..
우리팀 선수들을 믿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공격수는 공이 계속 안오니 미들까지 공받으러 내려오고..
미들은 뺏길까봐 겁이나니 수비진영까지 공을 받으러 내려가는 일이 거의 없고..
수비수는 미들과 옆의 수비수를 못 믿으니 앞으로 뻥 차든지.. 걷어낸다.
그 뻥 차낸 공이.. 아무도 없는 상대 적진으로 그냥 넘어간다..
이것이 뻥축구의 실체...
최악의 악순환이란 말이다...
많은 이들이 k리그가 살아야 한국축구가 산다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맞다. k리그가 살면 물론.. 한국 축구가 산다.
하지만.. k리그가 그냥 살아나나?
k리그에 관중이 없는것은.. 수준이 낮기 때문이다.
수준이 낮기 때문에 선수들 연봉이 박하고..
선수들 연봉이 박하고 인기가 없기 때문에..
축구를 시작하는 유소년들이 크게 늘지 않는다.
악순환이란 말이다..
k리그가 재미없는 것은..
한심한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역할이 크다.
거친축구.. 강한 축구 한답시고..
k리그 판을 개판으로 만들어놓았다.
돌파당하면 옷가지 끄집어 당기고 허리 안아서 넘어뜨린다.
역습을 당하면 발차기 등으로 실력과 기술이 아닌..
반칙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의 기술과 골을 무력화시킨다.
k리그에서 필요한 것은 잡히지 않기 위한 스피드이고..
잡혀도 뿌리치고 나갈만한 힘 밖에 없다.
골이 나와도 골문앞에서 우루루 있다가 줏어넣기 일쑤이고..
지나친 거친축구와 수비축구로 인해 0 : 0 으로 비기는 경기가 상당히 많다.
관중들은 가끔씩 가면.. 자다가 와서 두번다시 안간다고 한다.
이는 프로축구연맹이 만든것이다.
지금 현재 국내 자원으로도 얼마든지 재밌는 축구 할수 있다.
게임의 흐름을 끊는 고의적인 반칙을 아주 엄격하게 다스리게 되면(경고나 퇴장 등)
경기의 흐름은 자연스럽게 흘러갈 것이고..
기술 가진 선수들의 기술을 우리가 볼수 있게 된다.
박주영도 k리그의 희생양일 뿐이다..
이런 쓰레기 같은 리그에서 어찌 기술이 향상될 수 있겠는가..
한국 축구가 살기 위해서는..
K리그를 살려야 하고..
K리그가 살리기 위해서는..
지나치게 승부에 집착한 거친축구를 어느정도 지양하고..
기술을 가진 선수들이 마음껏 기술을 부릴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K리그 경기가 재미있어지고.. 관중들이 늘게 되며..
유소년들의 꿈도 무럭무럭 커 나가게 된다.
그 유소년들의 꿈은..
못배운.. 잘 모르는..
생활체육 3급 지도자 수준의 감독에게 이끌려 가도록 두어서는 안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축구연맹은 반드시.. 양질의 지도자들을 직접 키워야 한다.
키워서 전국에.. 풀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 지도자들을 가르치는 선생은...
대한민국 축구선수 출신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들이 배워온것이..
결국 지금의 무기력한 한국축구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한계가 있다..
축구의 선진국이랄 수 있는..
잉글랜드, 브라질, 독일.. 등의 뛰어난 지도자를 데려와서..
한국의 양질의 지도자부터 키워야 한다.
K리그를 제도적으로 하루 빨리 살리고..
그 K리그의 스타들을 보면서..
유소년들이 축구선수에 대한 꿈을 가지고..
그 유소년들을 가르칠 제대로 된..
지도자를 키우고.. 뿌려서..
자랑스런 양질의 대한민국 국대 선수를 만드는데에..
30년이 걸린다고 본다...
국민들의 치를 떨게 하는 그 지독한 뻥축구는..
지금부터 시작해도...
30년이나 기다려야 사라질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면.. 그 30년 동안..
우리는.. 계속 이런 축구를 봐야만 하나?
아니다.. 그건 아니다..
히딩크 감독이 이미 우리에게 준 교훈이 있다.
히딩크는 한국을 월드컵 4강에 올려놓았지만..
일시적인 것일뿐..
그가 떠나고 한국축구는 다시 형편 없어졌다..
이는.. 비록 선수들의 역량은 딸리지만..
좋은 감독과 함께 한다면..
얼마든지 우리가 만족할만한 좋은 성적을 낼수 있다는 얘기다.
히딩크가 우리에게 보여준 가능성은.. 바로 이것이다.
한국축구의 전반적인 질적 성장이 아닌..
똑같은 선수들을 가지고서도..
국제대회에서 일시적으로 좋은 성적을 낼수 있다는 것..
바로 그것이다.
30년동안...
지도자를 키우고..
유소년을 키우면서..
국내축구의 질적 향상에 힘쓰면서..
뛰어난 감독을 영입해..
어떻게든 30년을 버텨야 한다..
축협은 감독 선임이 가장 중요하니..
감독 선임에 대해서만큼은 철저하게..
아끼지 말고 투자를 해야만 한다.
축협이 가장 한심한 것이 이 부분이다..
다른데는 투자를 많이 하면서.. 왜!!!
국대감독에 투자를 하지 않는가?
본프레레 같은 3류 감독을 데려오는 것은..
대체 누구 대가리에서 나왔나?
한국축구..
지금부터 시작하면 30년안에.. 아니 20년 안에도..
피파랭킹 20위 안에 들수 있는 멋진 축구를 할수 있다.
하지만...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100년이 지나도
지금과 같은 뻥 축구를 보면서..
전 국민이 탄식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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