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이문열 지음
- 출판사
- 민음사 | 2001-09-05 출간
- 카테고리
- 소설
- 책소개
- 잡지사에서 일하는 주인공은 어느 날 계룡산으로 취재를 떠난다. ...
이 소설은 무척 재미있다. 그리고 우습기도 하다. 자신이 황제라고 생각하는 어떻게 보면 미치광이 같기도 한
인물의 이야기이지만 어느새 이야기가 진행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황제라는 인물의 묘한 매력에 빨려들게 된다.
황제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타인을 철썩 같이 믿어버린다는 점, 그리고 주위의 모든 일들을 자기방식으로 해석한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황제로 태어났다는 정감록의 전설을 무조건 신봉하는 것이다.
갑오년(1894년)에서 부터 1970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역사의 단면들을 그대로 배경으로 삼아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어
그 역사속에 위치한 황제의 전설이 더욱 그럴 듯해 보이기까지 하는 것도 이책의 매력이다.
주인공은 잡지사에 실을 특집기사로 종말론을 신봉하는 특정 집단을 취재코자 계룡산을 찾는다. 그리고 우연히 산속에서
<남조선국 태조 광덕대비 백성제지릉>이라는 비문을 발견하고 무덤의 주인공에게 호기심을 느낀다. 곧이어 무덤
앞에서 제를 올리는 한 노인을 만나게 되는데. 그는 자신을 황제를 모신 능참봉 우발산이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그날의 일을 까마득히 잊고지내다 다시 계룡산을 찾은 주인공은 우발산노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자신이 노인에게서 들은 황제의 일생을 기록으로 남겨두어야 할 어떤 소명을 느끼게 되어 황제에 대한 이야기를 남긴다.
1984년 갑오년 황제의 부친인 정처사는 소백산에서 우연히 고경(800년경)을 획득하게 되는데 고경에는 이씨가 망하고
정씨가 흥한다는 참문이 쓰여있었다. 얼마되지 않아 부인이 임신을 하게되고 어느날 이름모를 스님이 만삭이 된 부인에게
엎드려 절을 하며 황제가 태어날 것이라 예언하고, 황제가 태어나기 사흘전부터 검은구름이 마을을 덮고 누른안개가 황제의
집을 맴돌았다는 전설속에서 황제가 태어난다.
그 이후 황제의 전설을 믿는 이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황제를 중심으로 한 작은 집단촌을 만들어 자신들의 황제가
머지않아 황제의 자리에 오를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렇게 황제는 마을사람들의 굳건한 믿음속에서 성장해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