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톱은 흔히 다른 말로 스크롤쏘, 혹은 일본어로는 스카씨라고도 한다.
주로 부재를 곡선 가공하여 정교하게 오려낼 때 사용한다.
나무의 가장자리가 아닌 중간 부분에서부터 부재의 일부를 잘라내야할 경우,
예를 들면 주먹장 암수를 따낼 때 같은 경우에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가는 실톱날을 사용하므로 30mm 이상의 부재를 가공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실톱날은 일자형 날이 많이 사용된다.
핀타입보다 날폭과 두께가 다양하게 시중에 판매되기 때문이다.
세공엔 아무래도 가는 것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천비'에서 만든 날이 부담없이 쓸 수 있어 좋다.
가는 날을 장착했을 때는 거친 날보다 정밀한 선과 부드러운 면을 얻을 수 있지만
훨씬 더 천천히 작업해야 한다. 쉽게 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날도 날이지만 급한 마음이 더 큰 낭패다.
경험적으로 빨리 하려고 하면 할수록 그만 선을 벗어나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실톱질은 인내의 시간이다.
그래서 마음 수련의 시간이기도 하다.
재봉틀로 옷을 깁는다는 생각으로
눈 부릅뜨고..천천히, 천천히...
부재는 단단히 누르되 굳이 억지로 밀지 않아도 된다.
날끝이 밑으로 향하고 있는 톱날의 상하 운동이 부재를 당겨주는 효과가 있어서
부재를 미세하게 저절로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부재를 밀면 톱날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고, 휘어지면서
상하 운동은 계속되므로 곧 끊어져 버리기 쉽상이다.
이건 날이 두꺼워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실톱질은 꼬옥~ 천천히, 미는 힘은 살짝만....
공방에 있는 실톱은 대만 브랜드인 '캐노라' 다.
값은 저렴한 반면 성능 괜찮은 편이다.
무엇보다 긴 부재도 가공할 수 있게끔 550mm 깊이를 갖고 있다는 점이
동급 기계들 중에서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지름신이 강림한다면 이 놈에게 내려올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