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항 해는 이른 새벽부터 이어지는 갈매기와 어선들이 바쁜 아우성 속에 상기된
얼굴을 내민다. 강구항엔 100~300여마리의 터지기 갈매기들이 떼지어 다닌다.
작은 항구지만 고깃배가 많고 그 배들이 새벽마다 실어다 퍼내리는 고기들의 부산물이
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구항엘 가면 늘 살 맛이 느껴진다. 특히 찬 바람이 이는
11월 무렵부터 이듬해 봄 5월까지, 세상이 움츠러들어 있을 때가 강구항 사람들은
가장 신이 난다. 영덕 대게가 나는 시기인 것이다. 영덕대게는 영덕 바다에서 나는
대게(다리가 대나무처럼 길쭉한 게)를 말한다. 조선시대에 영덕 태수의 관운이 이
대게 진상에 달려있었을 만큼 예로부터 영덕대게는 영덕물산의 앞자리를 차지해 왔다.
영덕내 50개 하천물을 동해로 뱉어내는 강구항, 강구는 밀물, 썰물의 통로인 갯골 옆에
형성된 서해 포구와 달리 사람이 만든 인공 포구다. 강구항은 이른 아침에 찾는 것이
좋다. 새벽 4시부터 오전 9시까지 5시간 동안 고깃배들이 귀항하기 때문. 이른 새벽
만선의 깃발을 단 고깃배가 뱃고등을 울리며 항구로 들어서면 포구는 고기를 사고
팔려는 사람들로 순식간에 떠들썩한 장터로 변한다. 경매인들은 배들이 들어올 때마다
옮겨 다니며 흥정을 시작하고, 즉석에서 좌판을 벌인 아주머니들이 오가는 손님들을
불러 세운다. 활기는 예전만 못하지만 짭짤한 바다 내음과 많은 사람들이 뒤엉켜 진한
삶의 향기가 배어 나오는 것만은 그 옛날 어촌마을 그대로이다. 경매가 끝나갈 무렵
동이 트기 시작하는데, 선명하게 떠오른 태양 아래 비추어진 항구의 모습은 새벽녘보다
더욱 아름답다. 강구항은 소설 속에서나 나올 것 같은 아름다운 풍광을 지녔다.
강구항도 드라마 때문에 유명해졌다. M-TV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의 배경으로 등장
하면서부터 때묻지 않은 이곳의 경관이 알려졌다. 지금도 등대가 있는 방파제 입구에
"그대 그리고 나"의 촬영지였음을 알리는 큼지막한 간판이 걸려 있다.
해안에는 강구항의 상징인 2개의 등대가 마주보고 서 있다. 등대 인근 방파제는 낚시꾼
들이 곧잘 몰려든다. 해안에 해초류가 풍부하고 주변에 오염원이 전혀 없는 청정해역
이기 때문. 이곳에서는 광어, 우럭, 도다리가 많이 잡힌다. 방파제 건너편은 모래사장을
낀 오포리 등대가 있다. 요즘은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이 모래 밭에 발자국을 새기고
등대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는 곳이다.
강구항은 영덕대게의 원산지여서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강구항을 한번
이라도 찾아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곳에 가면 영덕대게나 홍게를 한번쯤 먹어봐야
후회가 없다. 포구변에는 영덕게를 파는 70여개의 전문식당들이 열렬로 쭉 늘어서 있다.
게를 찌는 냄새가 먼 여정길에 오른 여행객들의 허기를 자극하는데, 산지에서 맛보는
게 맛은 더욱 감칠 맛이 난다. 5월까지만 게를 잡고 산란기인 여름철에는 출어가 금재돼
있지만, 게를 먹는데 별 어려움은 없다.
쌤님이 중산층이 되는 내년 모두 떠나요~~ ^^* ㅋㅋ
쌤님이 영덕대게 쏘시는 거져~~~ ^^
첫댓글 와~ 너무 멋있는걸요!! 가슴이 두근두근...^-^ 저도 꼭 데려가주세요!! 나 빼놓구가면 테러할꺼야 ㅋㅋㅋ
ㅋㅋ 내년 이만때쯤 꼭 카페에 들어와서 공지사항 확인해야지~~ ㅋㅋ 작년 3~4월 대.현.문 수강생 중 강구항 떠날 동포들 모집...ㅋㅋ
헉~~!! 이렇게 자세한 자료 까지....... 우와~~! 나보다 더 대단하네... 고마워요.. 수석님.. 흠~~! 내년에 꼭 가야 겠군.. 강구항...남이섬..... 그래 꼭 가 봅시다....ㅎㅎㅎㅎㅎㅎ
가을동화는 강릉이었던거 같은데 ㅡㅡ;;; 작년에 강릉 놀러갔을때....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여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