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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관련내방가사모음
#慶州病 경주병/장향규,2004년작
천년셔블 경주에는 천하명승 절경보다
아름다운 유적있어 처처마다 감회로다
경주사랑 신라사랑 유별하고 유난하니
낭군께서 하는말씀 천하명의 못고치는
공주병에 경주병 불치병에 걸렸다네
경주사랑 하는사람 돈을주나 밥을주나
사랑이란 그사람을 살게하는 것이라네
짝사랑은 어떠리요 외사랑도 상관없네
사는재미 무미하여 사랑에도 잘빠지나
손자손녀 태어나면 베이비 홀릭 걸리고
슈클커피 마신후에 커피사랑 올인하고
어느날에 무심코 써내려간 글월들이
만지장서 글이되니 아녀자의 규방가사
잠시잠간 동안에도 사랑없인 못살레라
그중에도 경주사랑 단연코 으뜸이라
쉽지않은 결단내려 남산자락 둥지트니
나의최고 황금기인 경주시대 서막이라
마당에는 꽃을심고 텃밭에는 채소갈아
전원주택 살아봄이 도시인의 소망일세
아침일찍 눈을뜨면 산새소리 들새소리
상큼한 아침공기 꽃향기가 스며있네
차를몰아 푸른들녁 붉은꽃길 달려가면
어디선가 봄훈풍이 훗훗하게 불어오네
달밝은밤 진평왕릉 서늘하다 여름저녁
서출지의 연당야우 밤비에도 젖었다오
새로지은 금장대엔 기러기떼 아직날고
첨성노석 이끼끼어 천년동안 자리했네
선도산의 성모님은 혁거세의 현모이고
봉황대의 초사흘달 절세가인 아미로다
새봄날의 벚꽃놀이 반월성을 둘러둘러
문천도사 흰모래는 역수하여 흐르는듯
웅장하다 나원백탑 국보지정 되었다네
월성에서 불국토로 이어주던 지붕다리
월정교와 일정교중 월정교만 현신하고
재매정과 반월성도 복원해야 마땅하리
경주교동 최씨고택 9대진사 12대만석
세계에서 유례없는 충신열사 명문거족
안강에도 옥산서원 동방오현 회재선생
독락당 계정에는 지조지킨 선비정신
세계유산 양동마을 려강이씨 월성손씨
높은학자 배출하고 유교정신 지켜가네
동궁지의 月池夜宴 외국진객 맞던장소
인도출신 갈라교수 등불들고 입장하네
삼불사의 부처님께 나의소원 빌어보고
포석정의 流觴曲水 잔띄워서 놀아보세
금오산의 저녁안개 비단처럼 감겨오고
성덕대왕 신종소리 경건하게 합장하네
불국정토 이루려던 신라인의 마음되어
불국사 실경무대 원효대사 감상하니
천년세월 잠시러니 눈감았다 뜬것같네
황룡사의 유허지에 목탑초석 우뚝하고
노란유채 코스모스 넓은들녁 가득하다
선덕여왕 창건하신 향기로운 여왕의절
분황사의 모전석탑 고졸한멋 일품일세
세계최고 인공석굴 부처님을 뵈온후에
감포가도 돌고돌아 감은사지 동서쌍탑
삼한일통 부왕위한 효심깊은 발원이라
세계유일 수중릉인 문무대왕 산골처는
용이되어 나라지킨 호국정신 성지로다
천년역사 서린장소 이모두가 아니오니
경주곳곳 가는곳이 모두 역사박물관
남산 금강산 단석산 선도산 명활산성
선덕여왕 진평대왕 무열왕릉 고분들과
함월산의 기림사도 이름있는 호국사찰
나의경주 나의사랑 애창하는 나의노래
그칠줄을 모르오니 경주관련 저서내고
고서뒤져 옛시찾아 알리는일 열심이네
남매혼사 맺은것도 좋은친구 만난것도
경주에서 맺어진 아름다운 인연일세
우리나라 역사도시 첫손꼽는 경주에서
모든사람 살아보기 진심으로 바랄진데
나의소원 이뤘으니 더이상의 원이없네
하나욕심 부리자면 시조할배 구향에서
불천위 사당짓고 아들손자 며느리와
그의아들 며느리와 천년만년 살고지고.
*鮑石古詩 포석고시
금오산의 서쪽자락 전복모양 鍊石하여
유상곡수 포석정에 경애왕이 宗戚大臣
妃嬪美姬 더불어서 置酒娛樂 연회하니
후백제의 견훤왕이 침공하여 殺戮하네
그때당시 遊樂奏曲 아직까지 전해오니
‘기원함의 실제로다 동서에는 두절두고
송백서로 버팀하며 넝쿨덮힌 골속이네
머리돌려 바라보면 언덕가득 꽃이로다
실안개와 엷은구름 달빛함께 어리어라.’1)
‘石虎새긴 궁중에도 가시돋아 자라나고
구리낙타 장터에는 사람자취 간곳없이
높은정자 현금소리 솔바람에 零落하고
지는달빛 아쉬워서 옛성터를 비추나다
거문고와 피리소리 목메이게 슬픈것은
띄워보낸 금술잔이 굽이굽이 흐를적에
못다흘러 대궐산하 허무하게 사라지니
술취하여 즐기던곳 日月만이 진을치네.’2)
‘포석정앞 말세울때 옛날일이 그립구나
유상곡수 하던터는 여전하게 남았지만
음주가무 미쳐날뛴 그옛일이 그릇되어
荒淫으로 망하잖은 나라있지 아니하니
慷慨하여 나혼자서 눈물로서 옷적시네
오릉길을 지나가며 시한수로 읊조리니
金城石堡 모두가다 석양빛에 물들었네.’3)
‘포석정변 해저물고 들해당화 주인없어
당년에는 三風戒를 살피지도 않았더니
눈깜작새 堪傷하여 일만사가 잘못되니
꽃이물에 떨어지니 어찌할수 없었으며
죄인옷을 갈아입고 어찌차마 술잔치나
포석정의 끝없는한 마음깊이 생각하니
우는새와 지는해에 붙혀볼까 하노매라.’4)
‘전복등위 굽이쳐서 물이돌아 나가는데
깃털장식 송죽사이 은은하게 비추이네
궁중안의 돌저울은 오랫동안 쓰지않고
무당제사 빙자하여 한가로움 탐닉했네
군신들이 기뻐뛰며 유상곡수 구경할때
견훤군의 북소리에 금오산이 진동했네
허둥지둥 임금수레 길로모두 달아나니
사나운적 그누구가 꾀를내어 막겠는가
붉은피는 견훤왕의 칼날위를 더럽히고
만조백관 띠풀처럼 狼藉하게 쓰러졌네
편안함을 즐긴재앙 잠시라도 지탱못해
모름지기 진한국의 힘든국운 믿어야지
그당시의 종묘사직 이미타고 남은재뿐
천년세월 무디어진 돌조각만 남았도다
내가와서 옛사람을 조문하여 휘파람부니
바람구름 슬퍼하고 시냇물은 흘러가네.’5)
‘푸른시내 한줄기가 에워싸고 감도는데
쓸쓸하고 거친골짝 잇달아서 열렸구나
산해진미 흩뿌려서 쓸려나간 개울곁에
봄볕남은 늙은돌에 푸른이끼 돋아났네
그옛날의 신라임금 온갖政事 싫어하여
금수레에 옥가마를 길게늘여 배회타가
이곳으로 흘러들어 맑은물을 희롱하니
깃털술잔 둥둥떠서 물결따라 흘러와서
임금신하 노래하고 몽롱하게 취하였네
악기소리 땅울리니 봄날우레 소리같아
적병들이 깊숙하게 들어감도 모르도록
밝은대낮 철갑기병 재갈물려 잠입하여
피를밟는 궁전뜨락 어찌차마 말하리요
창황하게 아침저자 휘날리는 티끌먼지
궁녀들은 군사들에 짓밟히며 울부짓네
보물비녀 풀섶위로 떨구면서 달아나니
蟹目嶺의 마루턱에 슬픈구름 어리었다
솔바람은 아직까지 슬픈역사 띄고있고
그대께선 모르는가 봄을맞아 취하고서
문지키던 韓장군도 모르고서 당했음을
계수나무 푸른달빛 옛노래는 끊임없어
중국강남 王業들이 연기같이 스러졌네
앞서가는 수레따라 경계할만 하다마는
뒷수레에 마구쫒겨 엎어지고 말았으니
원하노니 하늘께서 넋이라도 수호하사
이곳머문 後人들이 거울삼게 하옵소서.’6)
‘계림의 단풍나무 그가지를 바꾸었고
견훤왕이 신라왕조 멸했음이 아니로다.
포석정이 제스스로 적병불러 들인것을
이렇게된 임금신하 어찌대책 있었으리.’7)
큰고개가 험준하게 신라국을 감싸있고
낙동강은 밤낮으로 동해구로 흘러가네
굳센강토 흠이없어 왕업이 장구하니
군신들은 안일꾀해 제멋대로 즐기누나
명활성밖 정자하나 포석정이 높이있어
대낮에도 잔치벌여 뭇관리들 모여놀며
맑은노래 몇번인가 춤은몇번 추었던가
구름안개 분분하여 큰변란이 일어나니
여러술병 아직미처 비우지도 못했는데
밖에서는 천군만마 풍우처럼 몰려오네
봄기운이 갑작스레 殺氣되어 다가오니
바람불어 계림황엽 모조리다 쓸어가네
임금님이 엎어지니 용이물을 잃었으며
미인들은 통곡하며 얼굴감춰 도망가네
세성인이 이룩하신 천년왕업 어찌하며
연기처럼 사라지고 눈과같이 녹았으니
荒淫하고 毒酒마심 뉘우쳐도 소용없고
황천에서 운다한들 부끄러움 없겠는가
만고부터 포석정은 여전하게 전해오니
앞의행적 뒷사람이 어찌따라 밟으리오.’8)
‘삼월초순 청명절에 답청놀이 나섰더니
문천내의 꽃과버들 어둠속에 잠겨있네
굽이굽이 잔흘러서 마음상한 일뿐이니
바람부는 포석정엔 오르지를 말으시오.’9)
' 물길 굽은 술자리에 잔돌려서 전하니
맑은 물 돌 부딪쳐 돌아내려 오누나
천년 세월 옛자취는 그대로 남아있고
좋은 절기 늦봄이 다시돌아 왔건마는
길손들은 신라의 전성기를 생각하고
동네사람 경애왕을 이야기 하는구려
북쪽의 다섯 왕릉 마음 아프고
옛 연못의 누대엔 잡초 덮였네'
'포석뜰 앞 흐르는 물 향기가 어렸어라
남은 백성 경애왕을 상기도 말하지만
천리뻗은 병마무기 노래터를 에워들어
한 떼의 무늬조복 어지러이 흩트렸네
수레길 구비구비 푸른 풀만 꽃다워라
황폐한 성 그대론데 저문 구름 노을진다
지금 밝은 달이 붉은 누각 떠오르면
목 메인 젓대소리 하늘 멀리 풍기누나'
(2005년)
*愛蓮歌 애련가
나어릴적 외가갈때
산을넘고 개울건너
선산해평 송곡동앞
신작로길 하차하야
설레이고 그리운맘
한걸음에 내달을때
종종걸음 붙잡으며
날부르는 향기있어
돌아보니 花中君子
꽃 중의 꽃이로다
그날이후 세상연꽃
모두모두 보겠다고
꽃피우는 계절이면
불원천리 달려가니
달성서씨 四佳선생
대구십경 명승지로
南沼荷花 꼽았으나
오늘날은 볼수없어
경북청도 유등연지
경산갑못 남매지
영남대학 공대 못
울진의 연호정에
의성단밀 벼락지
벼락같이 연이폈네
삼백고장 상주에도
공검지가 있다오
천년수도 경주에는
소지왕의 고사남긴
남산동 서출지에
새벽녘의 연당에서
꽃잎 열리는 소리
들어본 이 몇이던고
蓮塘夜雨 들으려고
밤비에도 젖었다오
二樂堂의 백련차회
꽃과같은 여인들의
섬섬옥수 달인차에
화답하여 읊조리니
李蘇湖의 고시로다
‘이요당전 석련지는
어느해에 옥녀님이
머리감던 동이인가
洗頭人去 蓮花發하니
空有餘香 滿舊盆’이라
경주서면 浮雲池에
천년藕花 다시폈네
선덕여왕 납시어서
玩賞하던 꽃자리에
돌에새긴 仰蓮覆蓮
花王臺가 있었더라
연꽃피는 마을골짝
어디어디 또있을꼬
전남무안 연꽃방죽
백련잔치 참여하여
꽃.잎으로 만든진미
가지가지 음미했네
연잎맥주 백련꽃차
그중에도 비취연잎
오곡칠곡 밤대추에
송실연자 넣어쪄낸
蓮葉飯을 싸서들고
산천경개 유람할까
서삼석 무안군수
꽃차선물 주시도다
꽃을미워 하는사람
세상에서 드물지만
유독연꽃 애호가가
많은이유 생각하니
부용향기 꽃다운향
심신안정 해준다오
대륙강남 어느곳엔
제주만한 연밭있어
가보고자 하였으나
아직꿈을 못이뤘네
채련가 채련곡서주곡
연당야우 곡지하
全唐詩 오만여수
남송시대 곽무천의
악부시집 백여권을
요목조목 뒤적여서
연꽃시를 골라보니
오백여수 넘는구려
나만연을 사랑하고
愛好者然 하였더니
수천년전 시인묵객
앞서연을 酷愛했네
도연명은 獨愛菊
李唐人은 溺愛牧丹
주렴계는 애련설
향산거사 池窓에서
태백치요 채련가요
이상은의 戀詩無題
유우석의 別離詩에
노조린의 曲池荷
오국륜의 강남곡
작자미상 서주곡
왕유의 鷺鶿堰
황보송 梁삼황제
모두연을 사랑했네
채련가 채련곡에
아리따운 아가씨들
옥돌같은 호수위에
木蘭舟를 띄워놓고
연밥따는 그모습에
말을타신 공자님들
구름같이 모여드니
採蓮이 아니오라
採戀이란 뜻이로다
대륙인만 애련하고
반도에는 없을손가
동국해동 君子之國
연꽃시인 무수하니
강릉초당 허초희
손곡 고죽 백광훈
이름하여 삼당시인
장유윤휴 홍만종
나세찬의 沙池賞蓮
곽예 서형수 노긍聚雨
여류시인 이옥봉
강지재당 池塘秋曉
첫손꼽는 현대시인
서정주도 애호했네
세상사람 유별하게
선호하는 꽃중에서
豊艶하다 모란화는
부귀영화 상징이요
서릿발속 가을국화
隱逸寒士 비유하네
엄동설한 설중매는
향기팔지 않는지조
으뜸향기 장미화는
가시돋힌 아름다움
路柳墻花 賤品이라
花品에는 못미치네
화중군자 꽃중의꽃
백련화를 볼적 시에
仙宮羿妻 항아님이
서왕모의 불사단약
남편몰래 혼자 먹고
상제님께 죄를받아
인간세상 하생하야
연꽃으로 태어났나
땅속 물밑 하늘위로
삼세계를 관통하네
진흙속에 피었으나
항상맑은 미소띄니
丹粧하지 않았어도
그 모습 더 어여뻐라
素服丹粧 月態花容
沈魚落雁 閉月羞花
一笑千金 一顧傾城
무슨말로 대신할꼬
연꽃사랑 하는 마음
끝이 날줄 모르오니
애송하는 연꽃시를
몇수할까 하노라니
'연을심어 실을뽑아
노부여서 걸었다가
사랑이 그쳐갈제
찬찬감아 매오리다
그러나 우리사랑
마음깊이 맺었으니
그칠리가 있으리오'
'내모습은 지는연꽃
그대마음 흐르는물
흔적없어 흘러가도
연꽃향기 영원하리'
장황하고 황당하게
한정없이 늘였으니
경주지방 민요로서
끝맺을까 하노매라
'날랑날랑 죽거들랑
앞산에도 묻지말고
뒷산에도 묻지말고
연꽃밭에 묻어주소
연꽃하나 피거들랑
날만여겨 돌아보소.'
天官怨古意
복사꽃이 한창이던 아름다운 연록지절
봄을맞아 님과함께 踏靑놀이 나섰더니
버들솜눈 바람결에 송이송이 날리는데
도당산의 서쪽자락 절이름이 천관사라
재매정과 마주하여 만고가인 생각하네
옛날옛적 사연있어 무심하게 듣고보니
슬픈얘기 있었다오 다정하던 公子님은
꽃아래서 놀았었고 한을품은 천관녀는
말앞에서 흐느끼네 붉은갈기 유신말은
情이남아 길을알고 蒼頭하인 무슨죄로
채찍질을 당했던고 애오라지 한노래로
슬픈가사 남았으니 두꺼비와 토끼같이
달속에서 함께살아 천년세월 전하도다.
큰길까지 따라가서 옷소매를 붙잡아도
그대께선 무슨일로 말의목을 베시고는
돌아보지 않으시고 총총바삐 떠나신후
종적조차 끊어졌네 만명부인 가르침에
따라야만 한다시던 그대말씀 맞사오나
첩의한은 끝이없어 지척지간 바라봐도
닿을수가 없사오니 그리워도 머뭇머뭇
虛星角星 북방동방 별빛내린 神劍으로
부모님뜻 거슬찮고 나라에도 충성맹세
丈夫立志 하였으니 혼자되어 마땅하리.
화려한樓 繡장막안 손가락을 마주걸고
좋은기약 정하고서 이별의밤 지내었네
둘이함께 은등잔불 가리키며 웃었는데
雲雨의정 알았건대 꿈이었나 생시였나
불꺼진등 바라보며 시름겨워 하옵나니
이별간장 끊어지고 님의소식 듣지못해
전장나간 장군생사 두갈래로 나눴으니
사립문엔 오래전에 종적조차 끊어졌고
내집에서 맺은인연 바람같이 마치었네
이별후에 相思의정 강물처럼 깊어지고
억지단장 곱게하고 심처에서 오열하니
十二絃琴 처연함속 하룻밤이 일년같네
머지않아 낭군님은 九州를다 얻겠지만
꿈에라도 낭군님과 비단이불 덮고지고
님을만나 언제다시 五花馬를 동승할꼬
언젠가는 칠보단장 나비떨잠 흔들리며
옥난간에 올라가서 둘이함께 기대어서
서라벌에 봄빛이 다시온지 물으리라.
情人위해 올린기도 하늘과도 통했는가
전장에서 장군임무 훌륭하게 완수하고
삼한일통 이룬후에 옛사랑을 돌이켜서
汶川건너 옛집터에 절을지어 보덕하니
김장군의 인간면모 길이길이 칭송하네.
천추에 아름다운 이름남긴 여인이여
이세상이 다하도록 세세생생 기억되리.(2006년)
#최고운선생가/장향규
서라벌 옛땅에서 새벽에 홀로 깨어
만감이 일어나니 마음 가누기 힘들어라
백만장안 고대광실 옛문물은 어디가고
인걸은 밀물같이 밀려왔다 스러졌나
반월성의 봄빛이야 언제나 애련한데
주인없는 상서장은 헛되이 남아있고
어디선가 격조있는 노래소리 들려오니
해동공자 최치원을 드높이는 곡조로다
열두살에 국비유학 깃관쓰고 唐에 가서
십팔세에 빈공과에 장원급제 벼슬하니
주요직함 두루거쳐 병마도통 서관으로
토황소 격문지어 鷄貴國을 현창했네
황소난을 평정함에 청사길이 혁혁하고
스물아홉 강사폐슬 당관 쓰고 돌아왔네
드높은 문장으로 한림학사 벼슬하니
상서장에 안거하며 외교문서 작성하고
신라말의 혼란시기 시무십조 올렸으나
황음하신 여왕님은 나랏일을 잊었노라
태인현감 함양태수 민생구제 헌신하나
육두품도 得難이니 골품사회 한계로다
날개꺾인 새가되어 雲水같이 유랑하니
세상을 바꾸려던 그기상을 어찌하리
그의이름 석자는 학자로 덕행으로
그가남긴 행적들은 민간에도 회자되네
전하지 않으므로 확실하지 않지마는
선생의 시무책은 신라말기 집권체제
국가기강 해이하고 골품제의 모순누적
문제점을 해결하려 한 노력 허사로다
여왕失政 비방하는 벽서가 나붙었고
지방에서 조세貢賦 걷히지 않았으며
도적들이 창궐하고 나라는 나눠지고
바람앞에 등불이라 국제인물 고운선생
국가의 위급함을 두고 볼 수 없었으니
당대최고 세계제국 당의제도 참고해서
중앙집권 귀족정치 지향하는 정치체제
육두품과 대호족도 포함하는 귀족개념
육두품 신분으로 진골독점 체제타파
진성여왕 뒤늦게 개혁을 시도하나
공권력이 미치잖아 시행불가 여건이니
경상도땅 남기고서 전국토가 敵土로다
한시대의 영웅이나 당대에는 빛못보고
시무책의 정신은 고려왕조 이어지니
안정을 찾아가던 고려성종에게 올린
최승로의 상서문 시무 28조 계승되니
군제개편 관복제정 무역절제 佛事억제
고려초기 정치사회 문화개혁 기수로다
나라에는 현묘한 풍류가 있었으니
유불선을 포함하는 신교라고 일컫도다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 효도함은
노나라 공자님의 가르침의 주지로되
무위로서 말없는 가르침을 행함은
노선생의 종지와 대체로 비슷하며
악한일을 하지말며 착한일을 받들음은
축건태자 부처님의 교화와 같을지라
우리의 풍류도는 유불선의 삼교 근원
신교가 이미 삼교의 뿌리라고 설파하다
홍산문화 유적에서 여신상이 발견되니
가부좌에 명상수련 단전호흡 자세로다
유불선의 사상이전 동이족의 보편적
시원적인 종교라고 보아도 무방하리
최고운의 철학사상 학문수준 절륜하니
당대의 동아시아 으뜸인물 당연지사
난랑비문 새긴명문 풍류를 설명하고
경학대장 계원필경 제왕연대기 전해오네
중국양주 市에서는 최치원 축제열고
학술대회 논문이 오백편이 넘는다니
문장으로 중화국을 감동시킨 일화많아
고국보다 중국에서 원조한류 아니던가
동국유학 종조이며 동국문학 시조로서
고려현종 문창후로 諡號하고 문묘배향
고운선생 깊은심회 한탄하기 이르노니
님의높은 사상철학 후세만대 이어져서
이만큼의 성취로도 헛된 꿈은 아니로다
전해오는 옛 노래 한곡조에 부치노라.
'태인 연못 위에서 최치원선생을 생각하며/김종직,泰仁蓮池上懷崔致遠/金宗直
태인 현감으로 부임하였던 당시 이 맑은 연꽃을 심었다는데
割鷄當日播淸芬
난새와 같이 훌륭한 인물이 불우하게 이곳에 있었다고 사람들이 이르네.
枳棘棲鸞衆所云
천년 전에 시를 읊던 그의 혼은 어디에서 찾을 건가
千載吟魂何處覓
연꽃 만 떨기, 자루마다 고운선생 깃들었네.
芙蕖萬柄萬孤雲'(2006년)
계림애창 박홍미
계림의 오랜 사적 아득하여 입증 못해
보이는 것 모두가 쓸쓸하여 감흥 없네
유수같이 흐른 천년 옛 나라 신라요
차가운 안개 속에 묻힌 마흔 여덟 왕릉
오래된 첨성대에 까마귀 모여 들고
반월성은 높아도 노루사슴 뛰노네.
들판에는 가을 풀 아득하게 덮였는데
끊긴 다리 외로이 석양 지고 가는 스님.
신라회고 박원형
경주의 성곽은 시골집으로 바뀌었고
들려오는 옥피리 소리에 봄 생각 짙어진다.
층층이 늘어선 오릉에 엉긴 황폐한 풀
천년역사 하루아침 영화였구나.
동도회고 남경희
반월성 주변에 가을풀 더부룩하고
금오산 위로 저녁 구름 흘러가네
가련타 나라 망한 천년의 한이
초동의 지게장단 노래 속에 숨어 있네.
신라회고 장일
사백년전 장군이나 재상의 집터로다
정자를 다퉈열어 서로 큼을 자랑터니
이젠 그 숱한 문루 누구에게 물어보나
들살구 산복숭아 이슬젖어 흐느끼네
신라회고 정공권
궁궐마련 오십여대 의관문물 천년일다
바다의 밀물일듯 영웅은 일어나고
문물은 풀자라듯 하늘까지닿았다네
동도회고 조준
계림의 산수는 맑은 가을 하늘인데
만고의 흥하고 망함이 다락기댄 나그네요
오히려 뒷사람은 미혹되어 분간없고
이날의 동녁하늘만 홀로 아득 하구러.
신라회고 권근
석탈해와 박혁거세
오봉년 나라를 열어
천년을 전해왔네
구석에서 통일하였네
갑재 바쳐진 계림의 땅
곡령의 하늘로 날아가니
면면한 세성인의 제사
아주 끊겨 가련하구나
신라회고 박원형
서불의 성둘레는 마실이 되고
한가히 부르는 옥피리에 수심도 깊네
오릉의 거친풀은 우거져 얽히고
천년의 모든일이 하루아침 화려하다
신라회고 윤자운
신라적에 빈터에는 백성집 늘어나고
오릉의 가을풀이 저녁볕에 짙어있네
까마득한 지난일을 물어볼 곳 전혀없고
울 밑에 쓸쓸한 풀 이슬빛에 흐느끼네
신라회고 성 간
여염집 거지 반이 부처의 집이로다
한조각 비낀 볕이 옛뜬서려 짙어있네
몇몇 헐린 왕릉에서 금그릇이 나왔던가
들꽃과 우는 새가 세월 절로 빛내도다
신라회고 노 혜
작년 왔던 봄제비 누구집을 찾아드나
두루미 돌아드는 무덤도 많고많네
이제금 남은사람 옛날 일을 풀어내랴
한가한 피리소리 찬란한 봄 지더리네
신라회고 정효상
전에 살던 우리집이 지금어디 남아있나
홀로서니 까마득히 온갖 느낌 많고많다
쓸쓸히 임금자리 사양한 빈자리에
고요한 옥저소리 아직도 호화롭네
신라회고 최숙정
당년에 단풍잎이 갈바라에 휘날릴제
옥적소리 깔아지자 왕기도 끝이나고
삼성이 갈아전한 성곽은 남았으나
천년내린 끝언저리 붐빈 저자 텅비었네
정자 헐린 포석에 거친가을 짙어질제
우뚝한 첨성대엔 지는 별이 어리었다
뚜렷한 묵은 자취 사람가자 간곳 없고
말없이 난간 기대어 기러기 배웅하네
동도회고 유호인
구리낙타 아홉거리 가시밭이 웬말인가
연분홍 재가되어 날아가고 이젠 없네
건곤이 자주 바껴 나은 것이 바이없고
금오산에 머무르니 푸른숲만 에워쌓네
동도회고 박인로
신라의 흥망을 묻노니 몇년인가
바야흐로 연못빛은 상기도 그대론데
돈대못에 백성들과 함께놀던 바로 그때
다시보니 못 고기도 그득하게 뛰노누나
동도회고 이안눌
옛나라의 남쪽 누각 일린바람 상쾌하다
청산은 곳곳마다 흰구름이 일어나네
한세상 번화로운 三姓의 궁전이요
고목은 천년토록 오릉을 지켰다네
안압지 거친터는 꼴베는이 지나가고
봉황대 버림받아 목동이 올라가네
거닐며 前朝일을 물으려 하올적에
안개굴 어디에나 옛중만 있구려
월성회고 유형원
어느 때에 서불에서 큰일을 이뤘는가
살고있는 사람마다 혁거세를 밝다하네
가을바람 나그네가 천년나라 지나려니
해지는 반월성에 밭갈이를 하는구나
삼성이 번화했으나 누런잎 흩어지고
오릉의 거친풀에 푸른안개 자욱하다
아이불러 주막앞에 술잔을 비운 후에
빈 대에서 취해 누워 새소리를 듣노라
동도회고 남경희
반월성 언저리는 가을빛이 이우는데
금오산 마루턱에 저문 구름 흘러간다
애처롭게 나라잃은 천년 한이 서리도록
나뭇꾼 한가락 노래 애끓이게 젖어드네
영신라 우 통
여덟살 어린나이 그이름이 황창인데
화랑도 칼춤법이 백제왕을 죽였노라
한가위에 다시금 회소노래 높아지고
날 새면 길쌈내기 광주리에 쌓인다네
동도회고 이진상
왕기는 동남으로 물길방향 알리나니
형산강 조수 나간 시림의 언덕바지
천문보던 돌집위에 까마귀만 앉았는가
반월성에 기르던 말 엿보듯이 찾아보고
봉황꼬리 하늘 멀리 만파식적 젓대소리
거북머리 우뚝하니 각간비의 받침돌
있고없고 오래고 빠른 것은이치일 뿐
넝쿨에 찬안개 끼니 보기에 슬프다네
계림회고 정약용
포석뜰 앞 흐르는 물 향기가 어렸어라
남은 백성 경애왕을 상기도 말하지만
천리뻗은 병마무기 노래터를 에워들어
한 떼의 무늬조복 어지러이 흩트렸네
수레길 구비구비 푸른 풀만 꽃다워라
황폐한 성 그대론데 저문 구름 노을진다
지금 밝은 달이 붉은 누각 떠오르면
목 메인 젓대소리 하늘 멀리 풍기누나
동도회고 고상섭
말우물에 찬 안개 계림은 낙조변이로다
아진포는 또어딘가 물흐름만 천년일다
동도회고 손한걸
신라천년 대대로 왕궁에도 으뜸이라
쓸쓸한 거친 터에 풀빛만 짙었구나
화려하던 들판은 망국의 슬픔 모르리라
봄새는 가고오고 봄빛을 희롱하네
월성로중 임 위
천년서불 자취 찾아가니
물굽어 잔도는 포석이라네
나그네 행장은 게으른 차림
물색에 취하여 조금 서두네
기러기 강따라 구름속 가고
바람은 옥저성 몰고 오누나
흥망은 옛일로 마감이런가
첨성대 올라도 물을곳 없네
동도회고 강 위
낙랑성 밖으로 버들솜 날리고
부처인양 나라주고 오는 임금
한소열 사당 북조에 맡긴지라
가야의 산빛이 베옷에 물들었네.
*계림애창/조지훈
임오년(壬午年=1942) 이른 봄 내 불현듯 서라벌(徐羅伐)이 그리워 표연(飄然)히 경주(慶州)에 오니 복사꽃 대숲에 철 아닌 봄눈이 뿌리는 4월일레라.
보름 동안을 옛터에 두루 놀 제 계림(鷄林)에서 이 한 수(首)를 얻으니 대개 마의태자(麻衣太子)의 혼(魂)으로 더불어 같은 운(韻)을 밟음이라. 조고상금(弔古傷今)의 하염없는 탄식(歎息)일진저!
1.
보리 이랑 우거진 골 구으는 조각돌에
서라벌 즈믄 해의 수정(水晶) 하늘이 걸리었다.
무너진 석탑(石塔) 위에 흰 구름이 걸리었다
새 소리 바람 소리도 찬 돌에 감기었다.
잔 띄우던 굽이 물에 떨어지는 복사꽃잎
옥적(玉笛) 소리 끊인 골에 흐느끼는 저 풀피리.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첨성대(瞻星臺) 위에 서서
하늘을 우러르는 나의 넋이여!
2.
사람 가고 대(臺)는 비어 봄풀만 푸르른데
풀밭 속 주추조차 비바람에 스러졌다.
돌도 가는 구나 구름과 같으온가
사람도 가는 구나 풀잎과 같으온가.
저녁놀 곱게 타는 이 들녘에
끊쳤다 이어지는 여울물 소리
무성한 찔레 숲에 피를 흘리며
울어라 울어라 새여 내 설움
첫댓글 에그머니~
책 한권을 올리셨습니다!.
숨 가쁘게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무료구독~ ㅎ
천년왕국 멸망으로 풍비박산 되었으나
이민족의 침략아닌 동일민족 군웅할거
세월지나 따져보면 같은조상 한할아비
나라이름 다르지만 옛터전의 겨레붙이
지조절개 중하여서 세속등진 마의태자
변절자라 추궁해도 그자리에 머물것을
안타깝고 애닲아도 지난일을 어이하리!.
그럴새님
성은 그씨 이름 럴새
성 이름도 모르지만
댓글솜씨 출중하니
누구실까 궁금하네
자주 댓글 하시어서
소통하기 원하니다.
이쁘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럴세"는 대화명이옵고
일선김의 사진이라 하옵니다.
원산지가 선산의 해평입니다.
귀한 인연 감사합니다.
저의 외가가 송곡 배내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