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 : 살라미스 해전
출판사 : 갈라파고스
기원전 490년 아케메네스 페르시아와 그리스연합은 아테네 서쪽 연안인 살라미스 섬 앞에서 해전을 벌여서 서로간의 운명을 시험합니다. 교과서 대로의 역사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테미스토클레스라는 아테네 출신의 장군이 그리스 해군을 이끌고 페르시아 해군을 격파해서 페르시아의 서진을 막고 그리스의 자주성을 지켰다고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어째서 그리스 해군이 승리할 수 있었는가에 대한 정치적 군사적 분석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살라미스 해전이 벌어지기 이전부터 크세르크세스의 서진 정책의 이유와 정치적 목적들을 자세히 분석했으며, 흔히 알려진 것처럼 크세르크세스가 옥좌에 가만히 앉아서 환관들과 아첨꾼들에게 둘러 싸여만 있던 무능하고 어리버리한 제왕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오히려 궁지에 몰린 것은 그리스 연합 쪽이었고 크세르크세스의 전략이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맞아 들어갑니다.
아나톨리아 서부지역을 완전히 장악하며, 테르모필라이에서 스파르타군을 격파하고 아티카로 침공해서 아네테를 초토화 시키고 그리스 연합을 절대절명의 위기 속으로 몰아넣은 페르시아군은 왜 무리수를 두면서 까지 살라미스에서 해전을 불리한 해전을 받아들였는가? 페니키아 해군만 격퇴당했을 뿐 이오니아 해군과 이집트 해군은 눈부신 활약을 벌였는데 왜 해전이 끝난 뒤 아나톨리아 지방에 대한 지배권이 흔들리기 시작했는가? 한치 앞도 바라보지 못하고 페르시아 해군이 도전해자 후퇴해서 코린트 지협에 방어선을 쌓고 육전에서 자랑스런 호플라이트들을 동원해서 육전에 운명을 걸려던 그리스 연합군이 어떻게 살리미스 해전에서 승리하였는가 에 대한 의문들을 저자는 고대 사료들, 문헌들, 아티카 서해안의 기후와 해류 정보 그리고 직접 제작한 갤리선의 항해를 통해서 얻어진 정보들을 바탕으로 날카롭게 분석했습니다. 풍부한 삽화와 지도들은 이 책의 가치를 더욱 높혀 줍니다.
마지막으로 위기의 순간에는 그토록 잘 뭉쳐서 강대국의 원정을 막아낸 그리스 연합이 이제 서로 적으로 돌아서서 투키디데스 아저씨의 말대로 두번 다시 없을 지상 최대의 전쟁을 벌여서 같은 민족끼리 치열하게 죽여댔는지, 그리고 살라미스 해전이후 급성장한 아테네의 댈로스 동맹은 결국 아케메네스조 페르시아보다 훨씬 단명하고 마는 것을 보면를 보면 역사의 아이러니까지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서구문명 우월주의자인 핸슨 아저씨의 살육과 전쟁에서 첫번째로 다룬 살라미스 해전과 여기서 다룬 살라미스 해전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되리라 생각합니다(핸슨 아저씨의 박학함은 인정하지만 그의 오만하고 편협한 주장은 이 책 한권만으로도 충분히 논파가 가능하리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바입니다).
첫댓글 살라미스 해전, 풍부한 삽화와 지도들은 이책의 가치를... 지름목록 추가..<-
도서관에서 발견한 책... 재밌어 보였는데...
이런 책이 좋아요. ~_^
돈! 누가 돈을! 돈이 없소이다! 제길!
생각해보면 1453콘스탄티노플, 살라딘과 어느 정도 시리즈를 이루고 있는 책이라고 보시면 편할 듯 싶습니다 (역자, 출판사가 동일, 분량도 비슷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