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시닝으로 가는 기차안이다.. 이틀째에 접어든다..
36시간의 기차이용.. 꿈만 같은 일이다.. 미치기 일보직전.. 또 밥때다.
중국인들은.. 잘도 챙겨먹는다.. 미쳐 챙겨오지 못한 사람들은.. 수레를 밀고 다니는
사람에게 사서도 먹는다.. 밥때는 밥하고 간단한 채 같은거 파는데..
우리가 먹을께 못된다. 아니.. 난 먹을수 있는데..애들이 싫단다..
(난 하두 없이 살아서.. 암거나 먹을수 있다....ㅋㅋㅋ )
아껴두었던.. 신라면... 난 안된다고 소리쳤다.. 내일 먹어야 혀~~
그들은 눈은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쾡한 눈을 하고.. 부여잡은 신라면을 본다.
난 손을 풀었다.. 그리고 비닐을 깠다...
중국에는 신라면을 판다.. 봉지신라면도 있고.. 컵 신라면도 있다.
중국이 상해에 공장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현지 생산이 가능한 것이다.
가격은 우리나라 가격보다 약간.. 아니 거의 같고.. 중국 라면보다 2~3배 비싸게..
받는다.. 고급화 전략이 맞을걸까.. 아님 느끼한 중국라면을 맛으로 밀어낸걸까..
그건 알아서들 생각하길.. 암턴.. 1층 침대 옆에 있는 보온병을 꺼내서..
컵라면에 붓는다.. 냄새까지 향긋하다.. 입에 침이 궤고...
어느새 면은 사라지고.. 그곳을 아까 사온 밥으로 채웠다..
싱거운듯 하여.. 비상용 깻잎을 깠다.. 역시 비경험자들이야..
이것들은.. 참치만 가져왔다.. "야 인간들아 참치는 어딜가도 다팔아.."
그들의 대답은 항상 느끼는 거지만.. 걸작이다.. "동원참치가 젤 맛있어.."
할말을 잃었다.. "너네들.. 깻잎먹지말고.. 참치먹어~"라고 말할려구 했다가..
여자들이 칼 던질까봐.. 괜히 쪼잔한 놈으로 보일까봐 참는다..
옆에서 보고있던 중국인.. 우리의 깻잎에 관심을 보인다..
"관심꺼~~"라고 말하는 인간들.. 저것들도 얻어먹는 주제에~
난 한장을 덜어.. 그 중국인이 들고 있던 빵에 얹어 주었다..
상상해보라.. 모닝빵 위에.. 깻잎이 올라가 있는 모습을...
그 중국인이 먹는 모습은 더 가관이다..빵에 올라간 깻잎과 함께 베어먹을것이라..
상상했다.. 아니 여러분들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깻잎을 들더니.. 입에다 넣는다... "하~오 츠" 하하.. 맛있다네..
근데 표정이 이상하다.. 잠시후.. 그의 빵의 윗부분을 때어내서..
아주 곱게 표피만 뜯어서(국물 묻은 부분만..) 바닥에 버렸당..
이 쉑.. 비싼거 줬더니.. 이~쒸.. 어찌 땟놈이 그 맛을 알리요..
어느새.. 라면과 밥.. 깻잎은 아작이 났다.. 이젠 밥만 사서..
남은 고추장에 비벼먹는수 밖에 없다.. 아~~ 아직도 하루가 남은 것을..
어찌 살꼬~~ 이젠 플레폼에 내려가기 싫다.. 무섭다..
--------------------------------------------이번 이야기는 여기서 끝.
이후 시닝에 3일째 아침에 도착했다.
28일 저녁에 타서 30일 아침에 도착한것이다.. 36시간의 여정...
어찌보면 끔찍했고.. 나에겐 큰 경험이었다. 어쩌면 통일이 되는 날..
넓은 만주벌판으로 우리식 침대기차를 타고 갈 날을 상상해본다.
시닝에 도착해서 다음 목적지(티벳의 관문격인..) 꺼얼무로 가는 열차를 탔다.
14시간의 딱딱한 직각의자에 몸을 의지한채..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다음날 오전깨에 우리는 꺼얼무에 도착했다.
해발고도 2700미터.. 기차는 여기까지도 왔다. 놀라운 일이 아니다.
어쩌면.. 2007년도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 까지 올라가는 기차를..
중국에서 타게 될지도 모른다.. 티벳이 중국의 인민해방이란 미명하에..
불법점령 당한지도.. 올해로 51해.. 그들은 두번째 침략을 서슴없이 행하고 있다.
꺼얼무와 라싸간의 철도건설이 그것이다.. 수많은 굴과 수많은 교량과..
침목을 구성하기위해 엄청난 나무를 벌채.. 아름다운 강산을 헤집고..
해발고도 4000미터까지 기차가 다니게 된다.. 이미 어느정도 궤도에 오른..
철도건설은.. 2007년 개통을 목표로 전진하고 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천연의 티벳을 수월하게 감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티벳을 사랑하고.. 그네들의 독립을 기원하는 사람들은 아닐것이다.
기차 타는 것은 좋아하지만.. 이곳 만큼은.. 철로와 기관차소리가 들리지
않았으면 하는 이 앵버뤼의 작은 바램이다..
군뒈 이 쒝~ 들 내가 하는 말에 눈 하나 깜딱 안하겠제...
------------------------------------------어촌계 앵버뤼..
카페 게시글
여행기를 쓰자!
[앵벌이 여행기 번외편-③] 중국의 여객 열차에서의 애피소드 (이어서)
앵벌이배낭족
추천 0
조회 39
02.10.01 05:08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