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 성 산 (845.5m) 산행기
새벽 5시에 자명종의 침을 맞춰놓고 잠을 청했지만, 새벽 4시에 눈이 뜨였다.
다시 눈을 감고 잠을 청하려고 하였지만 허사였다. 세수하고 아침 식사마치고
그래도 시간이 남아 조간 신문을 다 읽어본 후 6시에 집을 나섰다.
인터넷상의 '한국의 산하' 와 '박영춘의 산행정보'에서 퍼온 산행코스 설명과
등산지 '사람과 산' 5월 호 부록으로 발간된 지도에 나침반 작업이 용이하도록
제천지역의 도자각 7도30분의 자북선을 기입하고 비에 젖지 않게 투명비닐로
포장하여 야탑역 3번 출구로 나와 외환은행 앞으로 나갔더니 등산객은 아무도
없고 통근하는 분들만 길게 줄을 서서 무가지 조간신문을 일고 있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에 '느림보'와 합류하실 분이 두어 분 나오셔서 인사를
나누고 버스에 올랐다. 산행 입구인 성내리 마을에서 하차하여 대장님의 설명도
없이 잘 닦여진 무암골 찻길로 오르기 시작하여 무암 저수지, SBS 촬영 셋트장,
장군바위 입구, 남근석 입구를 거쳐 무암사에 도착하여 후미가 오도록 잠시 휴식
후 절 뒤편으로 난 오솔길로 오르기 시작하였다.
물봉선이 아름답게 피어있는 계곡에는 맑은 물이 시원하게 흐르고 있어 저절로
한 모금 생각이 간절하다. 두 손으로 움켜 마시는 차고 시원한 물맛은 팥 빙수
저리 가라 였습니다. 뒤이어 올라온 김철남씨는 머리에까지 껴 얹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수통에 물을 가득 담고 그제 서야 시간을 체크하였습니다.
10:40분 아마도 입구에서 걸어 올라온 시간이 40분은 충분히 되었으리라 짐작은
됩니다만 산행시작 시간은 알 길이 없게되었습니다.
11:08분 고들빼기의 노란 꽃이 앙징스럽게 피어있는 계곡 끝 안부에 닿아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 11:30분 작성산(771m) 표석이 세워진 봉우리에 올랐다.
이곳에는 '성내리 10.5km, 포전리 7.3km' 라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었다.
여기서 8분 여 더 오르니 '까치산(848m)' 라고 표기된 봉우리가 나왔다.
높이로 보아 이곳이 작성산의 정상임이 분명한데 많이 헷갈린다. 표지석을 세운
제천시가 고맙긴 하지만, 보다 확실하게 조사하여 다시 표석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산지에서 제작된 지도에는 845.5m로 표기되어 있다.
이곳에서 특별하게 조망되는 것은 북동쪽의 허물어져 가는 산이다.
시멘트 원료로 사용되는 석회석 채석으로 인하여 계단식으로 온산 전체가
잘려 나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12:00정각 새목재에 내려 아침을 일찍 먹어서 그런지 배가 고파 퍼질고 앉아서
점심을 먹고 짐을 챙겨 막 떠나려고 하는데 후미 조가 도착하여 12:40분 같이
동산(896.2m)을 향하여 오르기 시작하여 15분만에 동산갈림길 삼거리에 올라
식사를 하시겠다고 자리 잡는 것을 보고 나는 배낭을 내려놓고 동산으로 향했다.
조금 가다보니 선두 팀이 앉아서 식사를 하다가 후미가 온다고 박수로 환영하여
주신다. 그곳에서 동산은 지척이었다. 13:05분 동산에 오르니 역시 제천시에서
세운 표지석이 있고 896m라고 새겨져 있었다.
동산 삼거리로 내려와 배낭을 지고 오른 첫 봉은 13:29분 돌탑이 쌓여있는 885m
봉이다. 간밤에 잠을 푹 잘 자지 못한 탓인지 암릉을 오르내릴 때마다 다리에
쥐가 나는 듯 힘이 많이 든다. 13:49분 성봉(825m)과 14:13분 안개봉(720m)을
지날 때는 자주자주 쉬면서 다리를 주물러 주며 아주 천천히, 그러면서도
훤하게 트여지는 충주호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으며 힘들게 내려왔다.
16:10분 경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성내리에 내렸을 때는 거의 탈진상태에 가까워
지는 듯 하였다. 배낭을 차에 올리고 젖은 옷 갈아입고 그늘에 앉아 잠시 쉰 후
진 대장님이 벌려놓은 판에 끼여 맥주 한 캔과 김치로 보쌈 하여 고기로 허기진
배를 채우니 살 것만 같았다.
다음 번 영월의 계족산 산행 때는 좀더 여유 로운 산행이 되기를 바라며
여기서 산행 기를 마칠까 한다.
深溪 金聖大 올림
첫댓글 산행지을 올려주어대단이고맙습니다.한가위잘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