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이 악성 층간소음이다. 악성 층간소음이란 무엇인가? 악성 층간소음은 층간소음계의 악성 종양이다. 엉터리 층간소음 전문가는 이 악성 층간소음을 단지 기간이라는 기준 하나만으로 규정한다. 예를 들어 1년 이상 지속하는 층간소음을 무조건 악성 층간소음이라고 하는 식이다. 물론 이는 현실과 동떨어진 탁상공론의 규정에 불과하다.
층간소음 교과서(근간 예정)에 따르면 악성 층간소음을 규정하는 악성 층간소음의 3요소가 있다. 그 3요소는 소음 정도, 소음 기간, 소음 가해자/유발자 태도다. 소음이 어느 정도로 심하고 그것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하고 있으며 그것에 대한 가해자/유발자의 태도가 어떠냐에 따라 악성 층간소음이 결정된다. 해서 소음 기간이 1년이 아니라 3개월이라 하더라도 악성 층간소음에 해당할 수 있다(이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층간소음 교과서'를 참조하기를 바람).
그리고 악성 층간소음의 전형적인 유형이 있다. 층간소음 교과서(근간 예정)에 따르면 층간소음은 생활 소음, 작업(성) 소음, 난동(성) 소음으로 구분된다. 층간소음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 엉터리 층간소음 전문가는 층간소음을 생활 소음 정도로만 여긴다. 20년 경력이라는 한 층간소음 전문가로부터 "작업 소음이 뭐예요?"란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바로 실감 나도록 녹음을 먼저 들려줬다(층간소음계에서는 '백문 불여일견(百聞 不如一見)'보다 '백견 불여일문(百見 不如一聞)' 또는 '백설 불여일문(百說 不如一聞)'이 더 맞다). 그것은 일상생활에서 날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소음이기 때문에 먼저 들어보라 한 것이다.
생활 소음이라고 할 때의 생활은 가정의 일상생활을 말한다. 그리고 가정의 일상생활에서 나는 소음은 대개 정해져 있다. 이에 반해 작업(성) 소음은 공장, 작업장에서 작업을 하면서나 나는 소음이다. 그런 소음이 가정집에서 일상적으로 날 때 그것을 특별히 작업성 소음이라고 한다. 또 난동(성) 소음이란 말 그대로 난동 혹은 그와 비슷한 짓을 벌일 때 나는 소음이다. 그런 소음이 가정집에서 일상적으로 날 때 그것을 특별히 난동성 소음이라고 한다. 악성 층간소음은 과도한 생활 소음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진짜 악성 층간소음은 작업성 소음, 난동성 소음인 경우가 많다.
이 두 소음 유형은 일반 생활 소음과는 질적으로, 양적으로 크게 다르다. 층간소음을 단지 생활 소음 정도로만 인식하면 이들 유형의 악성 층간소음을 개선, 해결하기가 몹시 어려워진다. 작업성 소음은 종종 야간, 밤샘 작업을 동반해 야간 소음, 밤샘 소음을 만들어낸다. 난동성 소음은 곧잘 통제 불능 소음으로 빠진다. 그리고 이 둘의 공통점은 층간소음 가해자/유발자의 태도인데 소음을 (내지 않았다고) 전면 부정하는 것이다. 작업성 소음 가해자/유발자는 그런 소음을 가정집에서 내지 말아야 한다는 점은 알고 있다. 그래서 소음 사실을 숨기려고 소음 발생 자체를 극구 부인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막무가내로) 우긴다. 나아가 자기들이 피해자라는 억지까지 부린다. 곧잘 배 째라는 식의 안하무인과 적반하장의 상황이 벌어지고 충돌이 불가피해진다.
이 작업성 소음에 대해 층간소음 문외한들은 특별한 작업을 한다면 그 집 문을 열어보면 무얼 하는지 금방 알 거 아니냐고 정말 '무식하면 용감한' 소리를 한다. 소음을 극구 부인하며 소음을 내는 사람들이 그 정도 생각 안 하고 작업을 벌이겠나? 이렇게 층간소음 문제를 지나치게 단순히 생각하는 바람에 층간소음 문제가 왕왕 엉뚱한 길로 빠지고 개선 혹은 해결이 어려워지고 피해자 또한 더욱 힘들어지게 된다(이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층간소음 교과서'를 참조하기를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