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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서고11회
 
 
 
카페 게시글
♥ 월빙생활 스크랩 정읍 죽력고를 아시나요?
심상무 추천 0 조회 35 11.08.26 10:2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정읍 태인에서 만들어지는 죽력고가 조선시대 3대 명주랍니다.

육당 최남선님의 조선상식 문답에서 평양의 감홍로주와 전주의 이강고,그리고 죽력고

이 세술을 3대 명주라 칭 했다네요.

죽력이란 대나무를 쪼개 항아리에 넣고 3일간 쪄서 나오는 액이란다.

죽력을 댓잎에 재 밑술을 여과 시켜  증류해 내는 증류식 소주라고.

 

올 들어 처음으로 맛을 알게 된 죽력고.

이후로 종종 접하게 됐는데 맛이 참 그윽하고 좋네요.

 

술밥을 찌는 가마솥 - 어릴쩍 술밥먹고 취한 기억이...

 

 

 

누룩을 말리고 잇다. 아래는 가루로 만들어...

 

 

 

 

 

 

 

 

아래는 인터넷 검색에서 맘에 들어 퍼 왔습니다.

단골손님 한 분이 트위터로 월향 예약을 하셨다. 죽력고를 준비해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가게에 출근한 직원한테 죽력고 재고 상황을 물어봤다. 한 병도 없다는 것이었다. 요즘 전통 증류주로 이름을 얻어가는 이 죽력고는 구하기가 쉽지 않다. 무형문화재 송명섭 선생이 만드는 이 전통주는 생산량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입금을 해놓고도 며칠씩 기다려야 할 때가 많다. 맘에 안 들면 아예 대줄 수 없다는 답을 들을 때도 있다.

 

  난 그래도 인내심을 갖고 구한다. 나 자신이 그 술을 좋아해서다. 전통 소주(燒酒)의 진하고 담백한 맛에, 연한 대나무 줄기향이 묘하게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나는 이 술을 일종의 디저트주처럼 마시는 게 좋다. 술자리의 마지막 순간에 몇 잔 들이키고 자리를 털고 일어서는 거다. 오크통 향이 진한 셰리주를 디저트주로 몇 번 마신 적이 있는데, 거기서 단 맛은 빼고 향은 더한 정도의 감칠 맛이다.

 

 

 

 

  죽력고에 얽힌 사연도 남다르다. 녹두장군 전봉준이 일본군에 잡혀 압송돼가던 중에 길에서 실신을 했던 모양이다. 그 모습을 안타깝게 여긴 군중이 집에서 죽력고를 한 대접 구해다 줬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벌떡 일어나 의연하게 걸어가더라는 사연이다. 그 사연을 들으면 왠지 코끝이 찡해진다. 죽력고를 마실 때는 그 얘기를 꼭 곁들이는 편이다. 그래야 술맛이 더 난다. 왠지 전통주의 부활을 예고하는 것 같기도 하고, 다시 고개를 드는 우리 민중을 상징하는 것 같기도 하고. 죽력고는 마실 때마다 다른 풀잎 냄새가 나서 좋다.

 

  일부러 걸음 하겠다는 단골손님께 죽력고가 없다는 말씀드리기도 뭣하고 해서, 트위터로 긴급수배했다. 급히 한 병 사서 일단 대접해드리겠노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사연을 올리자마자 답이 왔다. 서울 삼성동의 막걸리 바 ‘헬렌스키친’(t. 539~6067)이라는 곳이었다. 그 곳에 마침 죽력고 한 병이 남아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퀵서비스로 부쳐달라고 청하고, 얼마를 드리면 되겠냐고 물었다. 예상 외의 답이 돌아왔다. ‘죽력고는 맛을 아는 사람이 즐기는 게 좋죠.’

 

  세상에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술에 대해 무한애정을 가졌거나 사람에 대해 무한배려를 일상화한 사람이 아닐 수 없었다. 갑자기 헬렌스키친에 대한 호기심이 동했다. 애주가들로부터 호평 받는 신개념 막걸리 바였다. 좋은 막걸리들에 먹음직한 안주가 넉넉해보였다. 주변 사람들한테 한 번 같이 가자는 다짐을 받아두었다. 그 무렵 통사정한 끝에 죽력고 몇 병 얻게 되면 들고 가야할 테고

 

 

이왕 퍼온 김에 다른글도 하나 더 첨부합니다.

 

죽력고(竹瀝膏)의 효능

한방에서 고(膏)는 오래 달여 진뜩진뜩해진 상태를 말합니다. 경옥고나 고약을 연상하면 된다네요.

그런데 술쪽에서 고는 증류한 고급 술의 의미로 쓰입니다.

술의 발달 과정으로 보았을 때, 죽력고는 가장 정교하고 복잡해진 단계에 탄생한 술이라고 합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죽력고는 1766년 유중림이 쓴 "증보사림경제" , 1827년에 서유규가 쓴 "임윈십육지"에 등장합니다.

그리고 주로 대나무가 많은 지방에서 빚어진 고급 소주로, 중풍으로 신체가 마비될 때에 약으로도 썼다고 전해옵니다.

부상당한 전봉준 장군이 죽력고를 찾았다는 내용은 매천 황현이 쓴 "오화기문"에 나옵니다.

전봉준은 서당 훈장 노릇을 했고,  한학과 의술에 밝으셨답니다.

전봉준 장군께서 죽력고를 달라고 한 것은 타박상을 입었을 때 쓰는 약술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네요.

어느 누구도 녹두장군을 위로할 수 없던 순간에, 오직 죽력고 만이 녹두장군을 위로한 것입니다. 

죽력고는 대나무를 이용해서 만듭니다.

푸른 대를 구워서 끈끈한 진액을 뽑아 만든 술이기 때문에 죽력(竹瀝)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소주에 죽력을 넣고 고은 술로 약소주의 일종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고(膏:'진하게 고아서 만든 물건'이라는 뜻)’를 붙여 ‘죽력고’라 하였답니다.

1924년 발행된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서는 “죽력(푸른 대쪽을 불에 구울 때 흘러 나오는 진액)과 꿀을 적당히 소주병에 넣고 중탕하여 쓴며. 강즙(薑汁)을 넣어도 좋고. 죽력은 법대로 내어야 한다.”고 죽력고 만드는 법을 전하고 있습니다.

 

# 고대 문헌에 기록된 죽력

<동의보감(東醫寶鑑)>

죽력(竹瀝)은 사나운 중풍과 흉중대열, 번민과 갑자기 발병한 중풍으로 인한 실음불어(失音不漁)와 담열혼미(痰熱昏迷),

소갈(당뇨)을 다스리고, 파상풍, 산후발열, 소아의 경간과 일체의 위급한 질병을 다스린다.

고죽력(苦竹瀝)은 구창을 다스리고 눈을 밝히고, 구규(九竅: 인체의 아홉구멍, 입, 눈, 코, 귀, 요도, 항문)를 통리하여 준다.

죽력은 생강즙이 아니면 경(經)에 운행하지 못하니, 죽력 6푼에 생강즙 1푼을 넣어 쓴다.

 

<동의학사전(東醫學辭典)>

죽력(竹瀝)은 중풍 반신불수에 쓰이며, 담을 멎게 하고뇌졸증으로 인한언어장애와 팔다리가

아픈 것을 치료하는데 활용한다.

눈을 밝게 하고 인체의 모든 감각기관과 배설기능을 원활히 하고 열을 내리고 담을 삭이는데,

담열로 인한 기침, 중풍으로 담이 성할 때, 경풍, 간질, 파상풍 등에 쓴다.

그냥 마시거나 졸여서 엿을 만들어서도 먹고 알약을 만들어서도 먹을 수 있다.

 

<중국동의대사전(中國東醫大辭典)>

죽력(죽력)은 맛이 달고, 본성은 크게 차며 독이 없다.

화기를 내려주고, 담을 내리게 하고 건조한 것을 윤활하게 하고, 피를 걸러주고 위를 맑게 한다.

번민, 소갈, 자한(무시로 담이 나며 운동하면 더욱 심한 병증), 중풍, 구금, 실음불어(산후의 실어증), 풍잠, 허담, 담미, 전과(정신병, 전음증, 광은양증), 해수(담이 없는 기침), 폐위, 흉증대, 반위(음식품이 위속에 다 들어가지 못하고 오래 자라서 다시 반출되는 병증), 풍비(風?: 풍에 의한 팔다리마비의 증세) 풍경(풍에 걸려 등이 굽어진 병증), 노복(중병을 치르고 완쾌되기 전에 과로하여 다시 앓는 것), 임부간모(애기 때문에 오는 병), 산후다한, 소아경간을 치료하여 준다.

사망독(부자독)을 풀어주고, 단석(광불성약물)의 독이 발동하는 것을 그치게 한다.

갈증과 땀을 그치게 하며, 심번(心煩)을 제거한다.

구창과 눈의 통증을 치료하며 태산(胎産)에 발하는 제 병증을 구치(救治)하고 중풍의 담옹(痰壅: 감기로 인하여 가래가

목구멍에 걸리는 병), 실음불어를 치료하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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