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프랑스의 깐느에서는 낭보가 날아들었습니다.
밀양에서 배우 전도연이 여우 주연상을 수상했다구요~~
거기 출품된 다른 영화는 안봤습니다만,
밀양~~~정말 대단히 훌륭한 영화라고 생각했거든요!!
토요일에 보고 와서 지금까지 그 영화에 빠져 있습니다.
마음이 무겁고 오묘한 슬픔에 사로잡혀 있다고나 할까요?^^*
어제 후기를 썼는데 옮겨 보겠습니다*^^*
당신이 살면서 고통스런 일을 만난다면
어떻게 풀어가고 어떻게 해결을 하겠습니까?~~~
어제 이 영화를 보면서
지금까지도 나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주제랄까~~~이슈였습니다!!!
밀양은
간단하게 요약할 수 있는 쉬운 영화도 아니며
영화를 보고 난 느낌 역시 단순하고 편안하게 말할 영화도 아닙니다.
시원하게 유쾌하지도 않습니다.
사랑도 있고 슬픔도 있고~~~간간이 웃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만을 이야기하지도 않습니다.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삶에 있어서 아픔과 용서를 어떻게 받아들이며
그 과정을 어떻게 풀어가고 해결하는 지를 보여주는 영화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결론도 관객의 몫입니다.
보고나서 생각하는 건 철저하게 관객의 생각으로 결론을 돌립니다.
다만 이창동감독은 그 과정을 여러 형태로 담담하게 그려 나가고
적절하고 강력하게 한 주제로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내용은 스포일(영화의 줄거리를 말하는 거라네요)하고 싶진 않습니다.
지금 일반영화관에서 상영이 되는 영화이고
깐느의 심사도 아직 남겨놓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될 영화니까요!!
(설사 상과는 관계가 없을지라도..)
관객이 누구나 다 좋아할 영화는 아닐테지만(제 생각에)
인생을 생각하며 한 번은 경험할 수도 있는 부분이어서
영화를 보면서
나에게 있을 가능성을 놓고
생각해 봐도 좋을 영화입니다.
영화는
작위적이지 않고 진짜같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영상미가 뛰어나지도 않습니다만,
모든 장면이 영화에 녹아서 주제를 한결 돋보이게 합니다.
주연 전도연과 양념으로 나오는 주연에 가까운 송강호,
밀양이라는 동네~~
등장하는 동네에서 만나는 사람들...
어쩌면 그렇게 자연스러우며 편안하게 영화를 말하는지~~
너무 자연스러워 마치 다큐같기도...
이창동감독의 철저히 계산된 장면일텐데요~~대단합니다.
매우 리얼했다는;;;;
고통과 용서에 대해 tool(?)로 다루는 기독교...
저는 보면서 찔끔 눈물도 흘렸지만
(제가 찬송가에 약하거든요^^)
이 땅의 기독교의, 아니 종교의 현실도 말을 해 주기도 합니다.
(나쁘고 좋은 것의 문제는 아닙니다.)
종교(여기선 기독교)가 어디까지 나를 대변해 주고 위로할 것인가~~
그런 궁금증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 신애는, 아니 이창동 감독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말씀에 대한
인간의 괴리와 모순을 말하면서
(특히 신애가 준의 유괴범을 용서하려고 찾아 간 장면에서)
우리가 처해져 있는 어떠한 문제(아픔,용서,고통,운명...)도
우리 스스로 해결하고자 해야 한다는 것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그 모든 것을~~~
인생에서의 고통이나 아픔까지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애써 외면하거나
남의 힘을 빌리지 말고 (다른 사람이든,다른 매개체 모든 것이 되든...)
내 안에서 정면돌파하라고 암시합니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밀양!!!
참으로 대단한 영홥니다.
인간의 삶의 형태와 운명, 그리고 고통!!!
이런 무겁고 어두운 주제를
영화를 통해 여러각도로 이렇게 표현하다니요~~~
참으로 끝내 줍니다!!!!
어느 영화전문 기자가
무시무시한 걸작이라고 하더니~~~
진실로 그랬습니다.~~~걸작!!!
깐느도 열광할 수 있는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의 의미가 하도 강해서 지금도 마음이 무겁습니다.
제 뇌리에 그대로 암울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저의 글도 우왕좌왕합니다.(생각은 많은데 정리가 잘 안된다는;;;)
지금도 신애가 저에게 남아서
무겁고 힘들게 저를 누르고 있습니다!!!
신애의 전도연!!!
정말정말 큰 배웁니다.
이 영화는 전도연이 아니면 어려웠을 거란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전도연의 자연스런 모습이 너는 내 운명과 비슷하게 녹아 있습니다.
배시시 웃는 모습,능청을 떨면서 돈이 있다고 하는 모습,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모습,꺼억꺼억 오열하는 모습,너무 힘들어 구토하는 모습~~~~~
너무너무 대단합니다...
진짜 신애로 완벽하게 보입니다,징그러울 정도로!!!
전도연~~~
그녀의 연기는 거의 신의 경지입니다!!
송강호도 역시 끝내주는 배웁니다.
허허실실~~~
편안하게 웃을 수 있게 해주는
능청이 아주 자연스런 배웁니다.
송강호가 아니면 이렇게 했을까요~~~
경상도 사투리가 주는 분위기와 더불어
신애의 역할에 철저하게 양념을 더하는 진정한 배웁니다.
이창동감독~~
저는 말로만 들었습니다.
그의 박하사탕,오아시스를 보려고 합니다.
그가 이전에 만든 영화~~~궁금합니다.
다른 영화에선 인생을 어떻게 말하는지~~~~^^
2007년 5월 27일 아침에...
첫댓글 열심히 카페대문에 응모하시는데 엉뚱해서 어쩌죠?~~~청개구리처럼^^
저도 아침에 전도연의 수상을 보고 너무 기뻐서 옮길려고 했는데~~ 다음 주일에는 황진이도 봐야하고..한국영화가,배우가 세계에서도 알아준다는 것 만으로도 너무 좋은 일이지요..감사합니다^^
/아픔,용서,고통,운명....도 우리 스스로 해결하고자 해야 한다는 것/<--- 여기에 한표~! 제가 요즘 마음에 두고 있는 말씀이 [ 복과 저주를 네 앞에 두었나니] 이거든요
저는 어제 안성에 있는 동아방송예술대학 개교10주년 기념행사에 초청되어 누가 깐느영화제에서 수상했다는 사회자의 말을 들었는데 그 영화배우가 전도연이군요. 그런데 위의 영화소감을 쓰신 rose님 혹시 작가 아니신가요? 환상적인 영화소감입니다.
/밀양/이란 단어를 지명인가? 하고 깊게 생각 안해 봤는데, / 密陽 the secret sunshine 숨겨진 빛 / 이군요
밀양이라는 도시와 아주 비밀스런 빛이라는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어요. 전도연이 머리를 자르다 말고 나와서 흐느끼며 울부짖던 그곳에 한치의 빛이 비치고 있었지요...엔딩씬이 됩니다만...^^ 이창동감독~~대단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