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기도)주님의 기도(마태 6,9~15)
주님의 기도에 대해 토마스 아퀴나스는‘가장 완전한 기도’라고 합니다. 완전하신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교부 테르툴리아누스는 “복음 전체의 요약”이라고 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성경 전체의 요약'으로 생각됩니다.
마태복음 6,9-15절은 산 위의 예수님께서 군중들과 제자들을 향한 가르침의 연속입니다. “주님의 기도”라는 친절한 제목이 좀 당황스럽지만, 원래는 제목 없이 이렇겠지요?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마태오 저자는 주님의 말씀을 통해 ‘올바른 시리즈’를 제시합니다. ‘올바른 자선-올바른 기도-올바른 단식’등.
올바른 기도를 가르쳐 주기 위해, 먼저 올바르지 못한 기도에 대해 말합니다. 그것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과시용’이나 진실이 없는 공허한 ‘빈말’입니다.(마태6,5-8) 그러면 올바른 기도는 무엇일까요?
소위 믿는 이들 즉 하느님 자녀와 백성이라면, 자신의 존재와 이름을 드러내지 말고, 주님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야 합니다. 자신의 왕국이나 나라를 추구하거나 도모하지 말고 하느님 나라를 추구하고 도모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들의 아버지 하느님 아버지가 바라고 원하는 뜻, 바로 하느님 나라가 이미 저기 하늘에서처럼, 아직 여기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해야 합니다. 마태오는 자기 복음 초반부에서 ‘하느님 나라 도래’(마태 3,1)를 이미 선언했습니다. 이렇게 기도에도 우선순위가 있어야 합니다. 순위가 전도되면 자칫 하느님 숭배 신앙이 아닌, 자기 우상숭배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땅의 하느님 백성은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그러기에 일용할 양식이 필요합니다. 일용할 양식이란 일차적으로 빵이 될 수 있지만, 빵으로만 살 수 없기에 말씀이 필요합니다. 불완전하기에 매일 매 순간 유혹, 잘못, 죄에 빠집니다. 그럴 때마다 우선 서로 용서하고 용서받는 회개의 삶과 신앙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하느님의 용서를 받고 마침내 구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올바른 기도’입니다. 용서의 단어를 다섯 번이나 반복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입력:최 마리 에스텔 수녀(2023년 06월22일 PM 2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