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영국 웨일즈국립오페라단은 바그너가 미완성한 부처님 생애에 기초한 오페라 ‘승리자’를 완성해 '바그너의 꿈(Wagner Dream)'을 무대에 올린다(사진왼쪽) 오페라 '바그너의 꿈(Wagner Dream)'의 포스터. 왼쪽으 바그너, 오른쪽은 붓다의 모습 |
웨일즈국립오페라, 밀레니엄센터서…곰브리치 교수 빨리어 번역 바그너 “불교 교리는 숭엄하며 만족스러워” “빨리어 공연 인도·독일 문화 흐름 선명히 보여줄 것”
불멸의 작곡가 리하르드 바그너(Richard Wagnerㆍ1813~1883)의 탄생 200주년을 앞두고 그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오페라 ‘바그너의 꿈(Wagner Dream)’이 영국에서 빨리어와 독일어로 공연된다.
웨일즈온라인(WalseOnline)은 5월 17일 현지시각 “영국의 웨일즈국립오페라(Welsh National Opera)단이 부처님을 주제로 한 바그너의 미완성 오페라 ‘승리자(The Victory-Die Sieger)’를 모티브로 조나단 하비(Jonathan Harveyㆍ1939~2012·영국 작곡가)에 의해 작곡된 ‘바그너의 꿈’을 오는 5월 23일부터 6월 15일까지 웨일즈 밀레니엄 센터(Wales Millennium Centre)의 무대에 올린다”고 보도했다.
바그너는 말년에 이르러 스스로 불자로 자처하며 “불교야 말로 편협한 모든 다른 도그마와 비교되는 세계관”(출처:Clarke 77)이라는 의견을 피력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가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1811~1886)에게 보낸 편지에는 “유대ㆍ기독교 교리와 비교해서 이(불교) 교리는 얼마나 숭엄하며, 얼마나 만족스러운가”, “기독교는 알렉산더의 원정 이후 지중해 연안에 확산되었던 저 숭엄한 불교의 한 분파에 지나지 않는다” 등의 내용이 담겨있을 정도다.(출처:Clarke 77)
불교에 대한 바그너의 열정은, 그가 부처님의 생애에 기초한 ‘승리자(The Victory - Die Sieger)’라고 하는 오페라를 구상하는 단초가 되었다. 그러나 이 오페라는 완성되지는 못했다. 조나단 하비의 ‘바그너의 꿈’에는 이러한 바그너의 삶과 펼치지 못했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불교 오페라에 대한 그의 영감이 담겨 있다.
공연의 지휘봉을 잡은 데이빗 폰트니(David Pountneyㆍ웨일즈국립오페라) 감독은 “오페라 ‘바그너의 꿈’은 서양 음악의 전통 음률에 불교적 이상과 내러티브 요소 등이 극대화 된 작품”이며 “이는 원작의 언어가 영어이지만, 이번 공연 언어로 빨리어와 독일어를 특별히 선택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빨리어는 아소카(AshokaㆍBC273~ BC232) 왕 이후 부처님 가르침을 기록했던 인도의 고대어로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다.
웨일즈온라인은 비평가들의 말을 인용, “빨리어와 독일어로 공연되는 ‘바그너의 꿈’은 영어로 공연되는 것보다 더 깊은 문화적 대화를 시도하는 한편 바그너가 미완성 오페라 ‘승리자(The Victory - Die Sieger)’를 통해 관객과 나누고자 했던 이상을 더욱 잘 보여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페라 ‘바그너의 꿈’의 빨리어 가사는 빨리성전협회(Pali Text Society) 회장을 역임한 리차드 곰브리치(Richard Gombrich·옥스포드대) 교수가 맡았다.
“흥미진진한 도전이었다”며 소감을 전한 곰브리치 교수는 “음률에 맞춰 빨리어를 배열하는 과정이 매우 까다로웠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을 명확히 전하고자 하는 의무에 소홀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가사를 옮기는 동안 빨리어와 독일어야 말로 바그너가 미완성 오페라를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인도와 독일의 문화·사상적 흐름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오페라 ‘바그너의 꿈’에서 부처님을 상징하는 인물 바이로차나(Vairochana)로 무대에 오른 리하르드 위골트(Richard Wiegoldㆍbass)는 “‘공(空) 사상(the concept of emptiness)’을 담고 있는 노래 가사를 어떤 감성으로 관객들에게 전달할지 하는 점이 연습 내내 화두였다”며 “감정을 이끌어내야 하는 무대에서 감정을 절제하는 언어, 빨리어로 노래하는 것이 이번 무대의 백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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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바그너의 꿈' 영국인에게 많은 영감을 불어넣어 줄 것 같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