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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랑사랑 봉우사랑 원문보기 글쓴이: 일향
제 17장,
서울로 돌아온 민기는 호텔 일에 정신이 없다.
또한 새로 신설되는 보고를 받느라 정신없는 시간들을 보낸다.
“그러니까 모든 면에서 이득이 된다는 말이지요?”
“사장님!
우리 호텔에서 밖에다 제작 주문하는 것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 액수 또한 적은 액수가 아니고요.
이런 저런 손익계산을 하더라도 상당한 이득이 있습니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겠군요.
당장 계획대로 추진을 하십시오.“
”네!“
“사장님!"
"나 변호사님이 도착하셨습니다.“
여비서의 인터폰 음성이다.
“들어오시라고 해요.”
잠시 뒤에 나영환이 강민기의 사무실로 들어온다.
“어서 오시오.
그러지 않아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강민기는 반갑게 나영환을 맞이한다.
“제주도에 다녀오셨다면서요?”
그들은 업무상으로 만나면 서로 존칭을 한다.
“어머니의 건강을 위해서 제주도에 모셔다 드리고 왔지요.”
“정말 회장님의 건강이 매우 염려스럽습니다.
아직도 팔팔하실 연세이신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사업을 이끄시느라고 고생을 많이 하신 탓이겠지.
참으로 오랜 세월 외로움과 힘든 사업으로 인해 고생을 많이도 하셨지.“
“왜 안 그러셨겠나?
여자 혼자의 몸으로 사업을 이끌어 가신다는 것이 어디 보통일인가?“
“그래서 말인데 어머니가 살아 계시는 동안에 제주도에 호텔을 짓고 싶거든!”
“제주도에다 호텔을?
그야 말로 환상적인 일이네!“
“환상이 아니고 어머니의 오랜 소망일세!
어머닌 그 꿈을 위해 제주도에 땅을 마련해 두셨네!
물론 나중에 나도 그 땅을 옆으로 더 큰 땅을 사두었지.
지금은 그곳에 작은 별장을 지어 놓고 있지만 그곳에 언젠가는 반드시 최고의 호텔을 신축하리라 마음을 먹고 있거든!“
“아무튼 자네 대단한 사람일세!”
“그래서 자네 수일 내로 시간을 내어보는 것이 어떤가?
자네하고 함께 그곳엘 가서 주변 경관과 모든 법적 절차를 알아보고 싶네!“
“그렇게 하지!
그리고 또 이 호텔에 새로운 부서가 신설된다는 말이 있던데?“
“응,
우리 호텔에 종업원 수만 해도 결코 적지 않네!
그리고 룸마다 침대시트하며 커텐들 작은 소품들을 주문제작하고 있었네만 그것이 상당한 금액이 나가는 일이거든!
매번 행사 때만 해도 주문 제작하는 소품들이 상당량이 되고.....
게다가 우리 호텔에 디자인을 전공한 직원이 근무를 하고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어디 있겠나?“
나영환은 그 직원이 이현아임을 알아챈다.
“그런가?그럼 그 여직원 한사람을 위해서 새로운 부서를 신설한다는 말인가?”
“아닐세!
이 사람아!
내가 누구인가?
난 장사꾼일세!
절대로 이득이 없는 장사는 하지 않는 사람이야!
누가 사업을 하면서 어느 직원 개인 한 사람을 위해서 그런 모험을 한다던가?
모든 손익계산을 하고 나서 결정을 한 일이지.“
“말은 그렇다지만 그래도 결국은 그 여직원을 위해서 한 일이 아닌가?”
“그런 말을 하지 말게!
이현아씨로 인해서 우리 호텔이 얼마나 좋은 위상을 받고 있는지 자네도 알지 않는가?
깨끗하고 순결한 이미지가 우리 호텔의 좋은 홍보감이 되어 준다는 것을 자네가 더 잘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하네!
그렇다고 모델 일만을 맡긴다는 것은 호텔을 위해서나 이현아 자신을 위해서나 서로가 손해 보는 일이 아닌가?
개인이라고 하지만 그 사람의 능력을 찾아서 개발해 내는 것이 또한 우리 같은 경영인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허긴 그렇기는 하지만.....”
“홍보책자야 일 년에 네 번 이니 매일 촬영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촬영이 있는 날에만 출근을 시킬 수도 없지.
물론 지금 홍보부에서 열심히 일을 배우면서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그 사람의 적성에 맞는 일을 시키면서 개발을 해 내야하지 않겠는가?“
“맞는 말이지.”
“이제 제주에 호텔을 신축하게 되면 더 많은 일감들이 쏟아져 나오지 않겠는가?
그때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만 할 일일세!“
“자네 혹시 그 여직원을 사랑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영환은 강민기의 마음을 알아보고 싶었다.
“뭐?
사랑?
사랑이라?......
내 마음은 사랑이 무엇인지 나도 알지 못하고 있네!
이현아씨에 대해서 난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있고.
다만, 딸아이와 단 둘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만 알 뿐일세!
결혼을 했던 사람인지 아니면 미혼모인지조차 알지를 못하고 있네!“
“.................”
“그런 것이야 아무러면 어떤가?
우리 호텔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하고 이익을 주는 사람인데 우리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지.
지난번 홍보촬영을 하고 나서 유명연예인에게 지불하는 금액의 절반도 주지를 않았지만 그 효과는 어떤가?
연예인들의 홍보보다는 몇 배의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닌가?“
“허기야 연예인들이야 우리가 항상 식상할 정도로 봐오는 것이니까 신선하기로 말을 한다면 연예인에 비할 바는 아니지.”
“바로 그 점일세!
그렇다고 어디 그런 인물이 그리 흔한가?
인물이 반반하다 싶으면 어딘가 천박스럽고 경박하고 모든 것을 다 갖추었다고 해도 너무나 계산적이고 이기적인 사람들뿐이고.“
“..................”
“난 지금 사랑을 말하는 것이 아닐세!
지금 내가 이현아씨를 사랑하고 있는가 아닌가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닐세!
난 지금 사업을 놓고 어떻게 하면 큰 이득을 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일세!
내 사업에 이득을 남길 계산이 크다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든 우선 내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우선인 장사꾼이란 말일세!“
“하하하.......
알겠네!
자네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어!“
나영환은 마음이 후련해져 온다.
자신이 감히 근처에 갈 수가 없는 사람일지라도 자신이 사랑하고 있는 자기 딸의 엄마였다.
그런 현아에게 민기가 온 마음을 쏟고 있다면 그것은 불편하고 견딜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영환이었다.
지금까지 딸아이가 보고 싶을 때마다 현아에게 지은 죄를 속죄하는 마음으로 그리움을 달래오곤 하는 영환이었다.
때로는 몰래 숨어서라도 진희를 보고 올까하는 수많은 유혹을 물리치면서 마음으로 나마 현아에게 속죄를 하는 심정이었다.
이제 현아가 그리울 때 이곳을 들리면서 현아에게 들키지 않게 현아를 보곤 하는 것이다.
현아를 만나고 싶은 유혹이 그를 힘들게 하여도 영환은 현아를 숨어서 밖에 볼 수가 없는 자신의 가슴이 터질 것만 같이 답답하다.
그들은 한참을 더 사업적인 이야기에 몰두한다.
며칠 후에 함께 제주도를 갈 약속을 하면서 두 사람의 이야기는 결론을 맺는다.
영환은 시계를 보면서 민기의 사무실을 나선다.
이 시간쯤이면 언제나 퇴근을 하는 현아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민기의 사무실을 나서서 층계를 내려서려고 하는데 마주 오는 현아의 모습이 보인다.
영환을 당황스러워 순간적으로 자신의 몸을 숨긴다.
지금 현아와 마주 친다면 안 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현아는 영환을 보지 못하고 지나쳐 간다.
영환은 현아가 민기의 사무실을 가는 것임을 직감한다.
현아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바라보고 있던 영환은 그대로 층계를 내려선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아무것도 없다.
현아를 위해서 또한 진희를 위해서 아무것도 해 줄 것이 없는 것이다.
현아는 자신의 등 뒤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영환이 있다는 것을 꿈에도 모르고 사장실을 들어선다.
퇴근하기 전에 사장실을 들어오라는 지시를 받았던 것이다.
현아가 들어서자 기다렸다는 듯이 여비서는 다시 안에 있는 사장실의 문을 가볍게 노크를 하고 현아가 들어가기를 기다린다.
현아는 조심스럽게 사장실을 들어선다.
“사장님!
부르신다기에.........“
“어서 오시오.
그러지 않아도 기다리고 있었어요.“
민기는 소파에 앉으라고 말을 하고 나서 차를 부탁한다.
여비서가 두 잔의 차를 가져다 놓을 때까지 아무런 말이 없다.
“식기 전에 어서 드시오.”
“네!”
현아는 조심스럽게 찻잔을 가져다 한 모금 입술을 적신다.
“이현아씨!”
“네, 사장님!”
이것을 받으시오.“
민기는 뭔가를 현아에게 내어준다.
“이것은?”
“승용차 열쇠요.
이현아씨를 위해서 준비를 했소.
사실 홍보모델을 했을 때 서로 계약조건이 없었기에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거요.
유명 연예인의 모델료에 비해서 너무 터무니없이 우리호텔의 이익만을 챙긴 것 같아서 마음이 편치가 않았소.
이것은 그에 대한 조그만 보답이오.“
현아는 승용차의 열쇠를 받고 기분이 멍해진다.
“그래도 이것은 제게 너무 과분합니다.”
“이것을 가벼운 마음을 받아주어야만 이야기가 가능합니다.”
“네?”
현아는 사장의 말을 알아듣지를 못해서 사장님의 얼굴을 바라본다.
“내가 솔직하게 말을 하지.
사실 지난번 홍보모델료에 대해서 우리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소.
그건 왜냐하면 이현아씨는 그것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 또한 모험을 걸어 보았던 것이라는 걸 솔직히 말하겠소.
그러나 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뛰어났소.
그래서 다시 이현아씨와 모델 조건을 계약을 하려고 하는 것이오.“
“아닙니다, 사장님!
회사에서 원하시는 일이라면 저는 무엇이든 다 하겠습니다.“
“아니요!
이것을 그래서는 안 되는 일이오.
우리가 연예인을 모델로 쓴다면 거액을 투자해야만 하는 일이오.
아무리 우리 직원이라 하더라도 그렇게 우리 이익만을 위해서 할 수는 없는 일이오.
그러니까 일 년에 네 번을 홍보책자가 나오고 또 홍보포스터도 그와 비슷하게 나가게 될 것이오.
우선 그 정도로 일을 한다고 생각하고 연봉을 책정하는 것이 좋겠소.“
강민기는 자신이 책정한 금액을 내 보인다.
현아는 금액이 많은 것을 보고 놀란다.
“이렇게 많은 금액을 주신다고요?”
“사실 이것은 그리 많은 금액이 아니오.
전문 모델의 수준에서 반액이오.
그리고 제주 호텔이 완공이 될 무렵에는 아마 다시 책정을 해야만 할 것이오.
그때는 홍보를 더 많이 해야만 할 것이니까!“
“사장님께서 하라시는 대로 하겠습니다.”
현아는 자신이 승낙을 하지 않아도 일이 사장님의 뜻한 대로 되어간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우리 호텔에 새로운 부서가 생깁니다.
그 부서를 이현아씨가 맡아 주어야만 합니다.
물론 직책은 디자인 실장이오.“
“네? 제가 디자인 실장을요?”
“그렇소!
아마 일이 상당히 많을 것이오.
룸 써비스를 해 보아서 잘 알겠지만 모든 소품들이나 직원들의 유니폼을 일 년에 두 번씩은 새롭게 디자인해서 만들어야 할 것이오.
또한 실내 장식이나 모든 것들을 이제 이현아씨의 아이디어가 필요할 것입니다.“
“사장님!
제가 그런 커다란 일을 감당할 수가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보잘것없는 저를 그렇게 믿고 맡겨주시는 사장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봐 걱정이 됩니다.“
“아니요!
이현아씨는 잘 해 낼 수 있을 겁니다.
아직까지 사람을 잘못 본 적이 없어요.“
“고맙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일을 하겠습니다.“
”참,
딸이 있다고 했지요?“
“네!”
“혹시 촬영을 나가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날이 생긴다면 딸아이를 맡길 곳이 있소?”
“네!
근처에 친정이 있습니다.
지금도 어린이집이 끝나는 시간이면 어머니가 데리고 가십니다.“
“아!
그렇군요.
무척 다행입니다.
때로는 외국으로도 촬영을 나갈 수가 있기 때문에 물어본 것이오.“
강민기는 이현아를 바라본다.
볼수록 참으로 신선한 아름다움이 보인다.
“그럼 오늘은 이만 퇴근을 하시오.
오늘부터 승용차는 이현아씨의 것입니다.
이미 모든 서류도 완벽하게 마련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나가시면 우리 비서가 차가 있는 곳을 안내할 것입니다.“
“사장님!
주시는 것이니까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며칠 동안은 그대로 홍보실에 근무를 하십시오.
수일 내로 새롭게 발령이 내려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일을 하겠습니다.“
현아는 인사를 하고 사장실을 나선다.
가슴이 터질 것만 같은 현아였다.
마치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사장실을 나오자 남자 비서가 서류봉투를 현아에게 준다.
“승용차에 대한 모든 것이 구비되어 있는 서류입니다.
그리고 저를 따라 오십시오.“
현아는 남자의 뒤를 따라서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흰색의 중형 승용차였다.
고급스럽지도 그렇다고 소형차도 아니었다.
“이제 이 차는 실장님의 승용차입니다.”
남자는 현아에게 실장이라는 호칭으로 부른다.
그리고는 차의 문을 열고 현아가 타기를 기다린다.
“감사합니다.”
현아는 운전석에 앉고 핸들을 잡아본다.
참으로 가슴이 터질 듯한 묘한 기분이었다.
자신의 능력으로 이런 승용차를 가져 본다는 것을 생각해 본 일도 없었다.
어떻게 감히 이런 날이 오리라고 생각이나 해 보았겠는가?
현아는 얼른 차의 시동을 걸지 못하고 있었다.
자꾸만 차의 내부를 이리저리 살피면서 선뜻 시동을 걸지 못한 것이었다.
그러다 현아는 시동을 건다.
차의 시동은 아주 부드럽게 그리고 승차감 또한 너무 편안하다.
그렇게 현아는 들뜬 기분이 되어서 친정으로 간다.
글: 일향 이봉우
첫댓글 아~~현아의 시대가 열리는구나 나도 함께 행복한 아침^^
이미, 서툴게 다듬어진 조각품은 변형하기 어려우나....현아처럼 평범하고 둥근 돌은 저명한 조각가가 파내고 다듬어 혼을 불어 넣으면...작가의 혼이 작품에서 슬며시 걸어나오는... 불후의 명품이 되는 거지요...사장이 맑은 영혼이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