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아웃되서 일단 첫 글은 날아가버렸습니다.
이런 일은 흔하므로 별로 분노하지 않습니다.
TLDR
아내 명의의 SSN과 빌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동행하고 저의 빌 + texas residency affidavit DL-5 로 DL을 잘 받았습니다.
https://www.dps.texas.gov/internetforms/forms/dl-5.pdf 에 따르면 DL-5와 관계 증명 혹은 동행 입니다.
애들이 시차적응 못해서 5시간씩 자는 관계로 할버니에게 맡기고 아내와 나왔습니다.
아침엔 영하, 낮엔 10도 중반이라 춥덥합니다.
가는길에 와더버거 보고 여보 저거 원더우먼 저거 나름 텍사스의 인앤아웃이래 비슷하지 않아? 하는데 옆에서 자다 깨다 합니다. 두 아들 엄마는 정말정말 힘듭니다.
죠지타운 가는 길은 음... 나무가 많고... 자연산 선인장도 있고.. 공사중인 아파트도 있네요.
I-94뽑으러 오피스 맥스 가서 (프린터 미보유 중) 돈아끼며 BW로 4장 0.3불에 출력하고 허허 벌판위에 있는 것만 같은 죠오지타운 DPS에 갔습니다.
문지기에게 야 와이프도 내 예약으로 같이 스위치 못하니? 하는데 응 원칙은 안되고 니 와이프는 나중에 니 서류를 재사용 할 수 있..블라블라 합니다. 아 역시 안되는구나 여보 나중에 다시 오자
번호표랑 폼을 주는데... 폼 작성할려고 앉아서 펜 드는데 이름을 부릅니다.
내 눈 색깔이 어떻고 머리색이 어떻더라 하면서 키 몸무게를 피트 인치 파운드로 써야하는데 저는 제 키 몸무게를 모릅니다
아무튼 폼, 여권 & i94 (이번에 제대로 써준 lax cbp 아가들. 일부러 L1B라고 강조했는데 너 A야 B야 물어봤습니다? 꼼꼼한 HILL 동생) 텍사스 개스 ("너 환영한다 가입을 새로운" 식의 레터도 빌로 인정), 시더팍 유틸, 늦었지만 집에 온 SSN (아저씨 짜장면 언제와요? .. 아 거의 도착했습니다) 제출합니다.
캐논 18-55 번들로 사진찍고 (= DL사진이 구리다면 그건 렌즈탓) 극세사 타올로 센서 닦고 양 엄지손가락 지문찍고 PEC TOZ PEFEC 그린 레드 옐로 하고 33불 결제 한 뒤에 물어봅니다. (난 큰 돈 긁었으니)
오늘 와이프꺼도 혹시 못하냐 와이프 이름의 빌이 없어, SSN도 없네 부동산 계약서에나 그녀의 이름이 있지. 하니까
신중한 캐릭터의 오피서는 음 잠시만 니거 좀 처리할게..합니다.
담당자는 하와이가 쓰여있는 목걸이에 (여기 텍사슨데?) 문신도 있고 행동은 굉장히 꼼꼼 차분했던 사람으로.. 그 자체도 이상한 조합이지만
왠지 유토리가 없어보입니다.
저의 임시 라이센스까지 주면서 담당관이 물어봅니다.
니 와이프 이름으로 예약을 했니?
아니 내꺼로만 오늘 내일 했어 (예약 두개 걸어놓고 시차적응을 도저히 못하거나 일정이 안되면 두번째 날짜에 가려고 했었음)
오늘 해주겠다 말은 안하면서 주섬주섬 서류를 주는데 하나는 이미 알던 no ssn affidavit이고 다른 하나가 dl-5 입니다.
이런 일 뿐만 아니라 일 진행할때는 그걸 처리하는 입장에서 생각하는데 (그런다고 잘된 적은 크게 없음ㅋ)
될만한 여건을 일단 조성하고 그 상황에서 부탁을 하면 성공률을 높이는 전략으로요.
그래서 와이프에게도 드라이브나 하러가서 되는지 물어나보자 되면 좋고 안되면… 총쏘자
와이프도 저도 사진도 찍고 돈도 내고
끝마치면서 담당자에게 정말 이거땜에 스트레스였어 고마워 하고 나왔습니다.
나오면서 남편이 급한대로 먼저 처리하고 와이프가 혼자 오는 경우라면 담당자 입장에서
"아~ 없으시구나 그러면 residency affidavit 있는데 뭐 남편분 대신 쓰세요~” 라고 할까 안할까 하는 대화를 하며
DL-5는 처음들은건데 (귀차니즘. 검색력 부족. 아마 널리 알려진 이야기일지도..) 희안하게 미국와서 말은 더 안통하는데 뽀록은 한국보다 잘됩니다. 미국식 '정'이다 라고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담당자 잘못으로 월급 10배 입금 후 아 아쉽지만 그냥 너 가져. 라던가.. 전산오류로 회사에서 갑자기 GM이 된다던가...같은 뽀록이 계속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아무튼 날려먹은 내용 축약해서 되살리니 이정도입니다.
위 사진은 이 글을 위해 희생된 PA들인데 수도수 11월 캔입인데 한국 갔다 돌아와서 거의 한달 지나 마시니 맛이 가버렸습니다. 스톤은 마셔보니 처음부터 잘못샀고요..
그래서 첫글 날려먹었나봅니다 ㅋㅋㅋ
#시에나 : 빌린집 차고에 시에나 넣었더니 뒷 트렁크가 다 안열려서 리스트에서 뺄까 합니다. 텍사스 집들이 결함이 많네요. 아! 도요타가 문제군요
#DOB : 신청서 여러장 중 작은 신청서가 있는데 니 한국 DL 뒷면꺼 보고 적음 돼 해서 적다가 야 DOB가 대체 뭐냐 돕? 도비? 도비는 자유? 형.. date of birth... 아 내가 잠을 많이 못자서 그래..
#저의 두번째 예약은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왜? 그럼 왜 예약이 있냐고 물어봤니..
#되살리며 희생된 사진2추가
첫댓글 원래 고된 하루 후 드시는 맥주가 더 맛있는 법이지요! DPS 다녀오는게 참 번거로운 일인데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니 wooss님 시차적응에 아가들 관리에만해도 벅차실텐데 말입니다! 일 처리 잘되서 다행이십니다만 그래도 정말 쉴틈없이 움직이셨네요. 수고가 정말 많으셨고 맥주 한잔에 큿~~ 피로가 풀리는듯 합니다.
그리고 글 날아간건 아아 ㅠㅠㅠ 이런 얘기 정말 맘찢인데... 저도 몇번있어서 좀 정성들여서 글 쓰는 날에는 무조건 세이브부터 누르면서 시작합니다.
아무튼 또 하루 수고많으셨습니다. 힘든와중에도 유쾌하게 유머 감각을 잃지 않으시는 두분께 박수 👏드리며 (도비 ㅎㅎㅎ) 앞으로 정착 잘하시길 바랄게요. 주말이니 좀 푹쉬시길 바랍니다! ^_^ 오늘도 찐후기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