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원 어버이날 편지】
어버이날 『아주까리 등불』을 들으며 눈물 적시는 이유
― 조용연 작가의 대중가요 해설 『아주까리 등불』 감상 소감
윤승원 수필문학인, 전 대전수필문학회장
어머니에게 쓰는 편지
오늘이 어버이날입니다. 아침 식탁에서 아들이 용돈을 주었습니다. 저녁에는 보양식을 사준다고 합니다.
저는 아들에 비하면 불효자입니다.
부모님 살아 계실 때 용돈 한 번 드린 적이 없습니다. 보양식 한 번 사 드린 적이 없습니다.
형편이 그랬습니다. 사정이 그랬습니다.
이제 얼마든지 용돈을 드릴 수 있습니다. 보양식도 얼마든지 사드릴 수 있는 형편이 됐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 안 계십니다.
부모님을 생각하면 저는 자식이 주는 용돈을 받을 자격도 보양식을 먹을 면목도 없습니다.
어머니 돌아가신 지 어느덧 36년, 어머니 살아 계시면 올해 114세.
아, 세월이 그렇게 흐릅니다. 저도 이젠 손자를 둔 칠순 노인입니다.
『아주까리 등불』이란 노랫말 속에 어머님이 나옵니다.
“산 너머 아주까리 등불을 따라 저 멀리 떠나가신 어머님이 그리워”
어머니의 사랑을 그리워하면서 다시 듣습니다.
2025.05.08. 윤승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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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운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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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다시 듣는 노래
유튜브를 통해 대중가요 <아주까리 등불>을 가슴으로 듣습니다. 『조용연의 대중가요 골목길』에서 그 노래를 듣고 감상 소감을 썼습니다.
『흰 저고리에 쪽 찐 머리, 나의 어머니』가 눈앞에 나타나셨습니다. 팔순 누님도 저만큼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으셨습니다.
이 노래는 가슴을 적시는 노랫말 때문에 반복하여 다시 듣게 됩니다. 추억의 세계로 이끄는 배경 영상도 눈을 떼기 어렵습니다.
중후하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의 주인공 조용연 작가의 깊이 있는 해설도 가슴을 파고 듭니다.
2025.05.08. 어버이 날에 윤승원 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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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원 대중가요 감상 소감】
대중가요 「아주까리 등불」이 불러낸 슬픔의 서정抒情
- 조용연 작가의 대중가요 해설 「아주까리 등불」 즉흥 감상 記
/ 윤승원
▲ 조용연 작가(전 충남경찰청장)의 대중가요 해설 <아주까리 등불> 편 유튜브 영상 일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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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이미자의 <정동대감>에서 촉촉이 적신
슬픔의 춤사위가 훨훨 날아
또다시 <아주까리 등불>로 이어져
가슴을 촉촉이 적신다.
순위를 매기고 상을 주는 제도가
세상엔 많기도 한데
감상자의 눈시울 적시는 값으로
순위를 매겨 상을 준다면
<정동대감>과 쌍벽 이루는 것이
<아주까리 등불>이다.
이 노랫말 해설을
무대의 가장 중앙 상단에 올리고 싶다.
순전히 조용연 작가의 숨 막히는 해설 덕분이다.
나지막하고 잔잔한 목소리에 왜 숨이 막히는가.
빼어난 좋은 문장을 대할 때
독자가 저절로 숨이 막혀오는 것과 같은 이치다.
조용연 작가는 펜으로 글을 쓰는 작가가 아니다.
조용연 작가는 입으로 해설하는 작가가 아니다.
가슴으로 해설을 쓰고,
가슴으로 옛 가요를 해설하는
이 시대 숨어 있는
대중가요 골목길 산책 작가다.
감상자는 잠시도
한눈팔지 못한다.
노랫말 분위기에 풍덩 빠져버리고
서정 짙은 영상에 그만 홀려버리고 만다.
강물처럼 막힘 없는 유장한 해설
한눈팔기 어려운 내 안의 정서 몰입이어.
어디서 전화가 걸려와도,
때가 됐으니 밥 먹으라 손짓해도
모두가
나중의 일이다.
노래를 들으면서
유년시절로 돌아간다.
내 어머니께서도 남새밭에
아주까리를 많이도 심으셨다.
윤기 흐르던 어머니의 쪽진 머리,
아주까리기름이었다.
▲ 어머니
등잔불.
나의 유년시절엔 전깃불이 없었다.
등잔불 앞에서 숙제하다가
눈썹 그을리기 일쑤였다.
아, 조용연 작가는 왜 갑자기
<아주까리 등불>을 들고 나와
청양 촌놈의
가슴을 적시는가.
매년 이맘때,
어머니 기고(忌故) 전후,
하염없이 눈물 삼키시는
팔순 누님과 함께
위안 삼아
<아주까리 등불>을 다시 듣는다.
2025. 05. 08.
윤승원 감상 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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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그러면 노래와 해설을 들어볼까요?
■ 조용연 작가의 유튜브 / 대중가요 골목길 <아주까리 등불> 편
https://www.youtube.com/watch?v=SfV-1F1_82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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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한국문학시대》카페에서 김영훈 작가(대전문총 명예회장)님 댓글에 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