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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론 멸망의 구속사적 의미
7바벨론은 여호와의 수중의 온 세계로 취케 하는 금 잔이라 열방이 그 포도주를 마시고 인하여 미쳤도다.
열국을 심판하실 것에 대한 말씀은 “애굽”(46:2)으로 시작하여 “바벨론”(50:1)으로 마치고 있습니다. 이를 구속사의 맥락에서 바라볼 때에 이도 무심한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성경 앞부분인 출애굽기에서 애굽을 심판하십니다. 그리고 성경 마지막 책에서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계 18:2) 하고 바벨론을 심판하심으로 구속사를 완성하심을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구속사에 있어서 애굽과 바벨론의 위치는 중요한 의미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는 사탄의 두 가지 역할을 나타내고 있는데, 애굽은 하나님의 백성을 종으로 사로잡고 있는 사탄의 역할을 보여줍니다. 그러므로 애굽을 심판하심은 “구속”과 관계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 뜻에서 신자들은 애굽으로부터 구속을 받아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으나, 불신자들은 아직도 애굽(세상)에 속해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바벨론은 애굽을 탈출(구속함을 얻은)한 하나님의 백성들을 우는 사자와 같이 대적하고 있는 사탄의 역할을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바벨론을 들어서 심판하심은 “징벌”과 연관이 있는 것입니다. 이점을 50:17에서는 “이스라엘은 흩어진 양이라 사자들이 그를 따르도다 처음에는 앗수르 왕이 먹었고 다음에는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그 뼈를 꺾도다” 하고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바벨론이 예루살렘을 정복함으로부터 “이방인의 때”는 시작되었다고 보아야만 합니다. 전에도 예루살렘이 공격을 받은 적은 있으나 온전히 정복되기는 바벨론이 처음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바벨론에 대한 심판을 맨 마지막에 말씀할 뿐만이 아니라 이미 50장에서 선언하셨음에도 51장에서 재차 말씀하고 있는 의도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51장은 계시록에서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계 18:2) 하는 선언과 연관이 있다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바벨론 멸망의 구속사적 의미”가 무엇일까요? 이를 네 단원으로 나누어 상고해 보겠습니다.
첫째 단원(1-14) 바벨론의 멸망과 이스라엘의 구원
둘째 단원(15-40) 우상의 헛됨과 하나님의 참 되심
셋째 단원(41-58) 바벨론의 멸망을 기뻐하는 자와 애통해 하는 자
넷째 단원(59-64) 예언의 확실성
첫째 단원(1-14) 바벨론의 멸망과 이스라엘의 구원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보라 내가 멸망시키는 자의 마음을 일으켜 바벨론을 치고 또 나를 대적하는 자 중에 처하는 자를 치되”(1).
첫 단원에서 바벨론의 멸망과 이스라엘의 구원이 대조되어 있음을 관찰할 수가 있습니다. 바벨론은 “진멸”(3)될 것이나, 이스라엘은 “버림을 입지 아니”(5)하리라 하십니다.
① “바벨론을 치고 또 나를 대적하는 자 중에 처하는 자를 치되”(1) 하십니다. 바벨론이 어찌하여 치심을 당해야만 하는가? “나(하나님)를 대적하는 자 중에 처했기” 때문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바벨론 뿐만이 아니라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 중에 처(處)하는 자는 심판 받을 각오를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② “이는 여호와의 보수의 때니 그에게 보복하시리라”(6하) 하십니다.
③ 바벨론을 가리켜 “온 세계로 취케 하는 금 잔이라” 말씀하면서 “열방이 그 포도주를 마시고 인하여 미쳤도다”(7) 합니다. 이는 계시록에서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모든 나라를 그 음행으로 인하여 진노의 포도주로 먹이던 자로다 하더라”(8), 또는 바벨론을 “많은 물 위에 앉은 큰 음녀”(계 17:1)로 묘사하면서 “땅의 임금들도 그로 더불어 음행 하였고 땅에 거하는 자들도 그 음행의 포도주에 취하였다”(2) 하신 것과 병행하는 말씀입니다. 이는 바벨론이 열방에 끼친 영향력을 뜻하는 것인데 ㉠ 열방을 압제했음을 뜻하기보다는, ㉡ 그 막강한 지배력을 통해서 열방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 중에 처하도록”(1하) 맹주(盟主) 노릇을 했음을 가리킵니다.
그 한 예가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각 방언하는 자들이, 느부갓네살 왕의 세운 금 신상에게 엎드리어 절하니라”(단 2:7) 한 것을 들 수가 있습니다. 이는 “누구든지 엎드리어 절하지 아니하는 자는 즉시 극렬히 타는 풀무에 던져 넣으리라”는 금령에 복종하지 않을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바벨론은 “온 세계로 취케 하고, 미치게” 한 금 신상의 머리요, “어미”(계 17:5)였던 것입니다. 이럴 경우 이를 거부하고 정절을 지킨다는 것은 다니엘과 세 친구의 경우에서 보는 바대로 죽음까지도 불사해야만 가능한 일인 것입니다. 심판은 이에 대한 보수요, 보복인 것입니다.
④ 그러므로 계시록에서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한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육적인 바벨론을 두고 한 말은 아닌 것입니다. 다니엘서에서 바벨론을 신상의 “금 머리”로 묘사함과 같이 이방인의 때를 상징하는 종주국이기 때문에 그렇게 묘사하고 있을 뿐입니다. 바벨론 이후로 이방인의 때의 종주국(宗主國)으로는 바사, 헬라, 로마로 이어져 내려온 것입니다. 그러므로 계시록에서 말하고 있는 바벨론은 당시로는 로마를 상징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재림하실 때에 무너질 악의 도성은 바벨론도, 로마도 아닌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느 나라일까요? 하나님의 나라를 대적하는 악의 세력들은 결국 하나요, 그것이 바벨론이요 로마라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계시록에서 “무너졌도다 바벨론이여” 한 것은 이방인의 때가 끝났음을 선언하는 말인 것입니다. 이것이 구속사에 있어서 바벨론 멸망의 의미인 것입니다. 51장은 이런 맥락에서 해석할 때에 그 의미를 바르게 깨달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바벨론을 심판하실 것에 대한 분량이 ㉠ 가장 많고(총 110절), ㉡ 50장에서 끝내지 않고 51장 한 장을 추가하여 별도로 말씀하고 있으며, ㉢ 맨 마지막으로 언급하는 의도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⑤ “여호와께서 메대 왕들의 마음을 격발하사 바벨론을 멸하기로 뜻하시나니”(11) 합니다. 이는 메대와 바사를 들어서 심판하실 것을 말씀함입니다.
⑥ “많은 물가에 거하여 재물이 많은 자여 네 탐람의 한정(限定) 네 결국(結局)이 이르렀도다”(13) 하고 종말이 왔음을 선언하십니다.
이스라엘의 구원
이와는 대조적으로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은 구원에 이르게 될 것을 말씀합니다.
① “대저 이스라엘과 유다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자를 거역하므로 죄과가 땅에 가득하나”(5상) 하십니다. 이는 그들도 “죄과”로 말하면 열방같이 멸망 받아 마땅함을 나타내는 말씀입니다.
② “그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에게 버림을 입지 아니하였나니”(5하) 하십니다. 어찌하여 버림을 입지 아니합니까? 이는 하나님의 공의에 불공평한 처사가 아닌가? 이것이 가능하여 지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열조에게 세워주신 언약이 있기 때문입니다. 즉 언약의 핵심인 아브라함의 자손으로 오실 그리스도의 대속으로 말암아서임을 명심해야만 합니다. 이 점이 10절에 나타납니다.
③ “여호와께서 우리 의를 드러내셨으니”(10상) 합니다. “의를 드러내셨다”는 말을 마치 자기 의, 즉 이스라엘이 죄 없이 바벨론에 의해서 멸망을 당했다던가, 또는 죄 값보다 지나치게 가혹한 벌을 받은 것을 의미하는 양 말해서는 아니 됩니다. 그것을 “의”라고 말할 수가 있겠습니까?
의를 드러내신 하나님
성경은 도리어 “우리의 악한 행실과 큰 죄로 인하여 이 모든 일을 당하였사오나 우리 하나님이 우리 죄악보다 형벌을 경하게 하시고 이만큼 백성을 남겨 주셨사오니”(스 9:13) 하고 하나님께서는 “죄악보다 형벌을 경하게” 하셨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행위에서 나온 의가 아님은 “오라 시온에서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일을 선포하자”(10하)는 말이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이 범한 죄악보다 형벌을 경하게 하사 이만큼 남겨주셨음을 선포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의를 드러내셨다”는 말은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 날 그 때에는 이스라엘의 죄악을 찾을지라도 없겠고 유다의 죄를 찾을지라도 발견치 못하리니 이는 내가 나의 남긴 자를 사할 것임이니라” 하고 예언하신 50:20과 결부해서 해석되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신구약을 막론하고 죄를 사하시고, 의를 드러내실 수 있는 방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을 통해서 뿐이라는 것이 불변의 진리입니다. 바벨론은 메대를 통해서 심판하시고 이스라엘은 그리스도를 통해서 구원하실 것이 대조되어 있습니다.
④ 그러므로 “바벨론 가운데서 도망하여 나와서 각기 생명을 구원하고 그의 죄악으로 인하여 끊침을 보지 말지어다”(6) 하십니다. 45절에서도 “나의 백성아 너희는 그 중에서 나와 각기 나 여호와의 진노에서 스스로 구원하라” 하십니다. 이는 하나님의 선수적인 은혜에 인간이 믿음으로 화답함을 뜻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전에는 애굽에서 나온 때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바벨론으로부터 나와야만 하는 것입니다. 이는 그 당시만 해당되는 말씀이 아니라 종말론적인 말씀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계시록에서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하면서 “또 내가 들으니 하늘로서 다른 음성이 나서 가로되 내 백성아, 거기서 나와 그의 죄에 참여하지 말고 그의 받을 재앙들을 받지 말라”(계 18:4) 하고 말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서 나오라”, 이것이 이스라엘이 홍해를 건넘과 같은 세상과의 분리인 것입니다.
둘째 단원(15-40) 우상의 헛됨과 하나님의 참 되심
“여호와께서 권능으로 땅을 지으셨고 그 지혜로 세계를 세우셨고 그 명철로 하늘들을 펴셨으며”(15).
본 단원은 “우상의 헛됨과 하나님의 참 되심”을 증거 하는 논조입니다. 이는 “바벨론의 멸망과 이스라엘의 구원”이라는 첫째 단원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습니다. 바벨론의 멸망은 그들이 믿고 의지하던 “우상”의 헛됨을 들어내고, 이스라엘의 회복은 그들을 택하신 하나님의 참 되심의 증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① 하나님은 “권능으로 땅을 지으셨고 그 지혜로 세계를 세우셨고” 하고 창조주 하나님이심을 말씀합니다. 창세기 1장 1절의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하신 말씀을 받은 1차 독자가 누구인지 아십니까? 모세와 함께 애굽에서 나온 이스라엘 자손들입니다. 그들은 대물림을 한 노예들이었습니다. 모세는 그들을 앞에 모아놓고 “우리를 애굽에서 해방하신 분이 누구인지 아느냐 그 분은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주관하시는 하나님이시다” 하고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동일한 맥락에서 바벨론에서 나온 자들에게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창조주 하나님이심을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창조주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섬기다가 징벌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② 그러므로 “사람마다 우준하고 무식하도다 금장색마다 자기의 만든 신상으로 인하여 수치를 당하나니 이는 그 부어 만든 우상은 거짓이요 그 속에 생기가 없음이라 그것들은 헛것이요 망령되이 만든 것인즉 징벌하시는 때에 멸망할 것이나”(17-18) 하십니다.
③ “야곱의 분깃은 이 같지 아니하시니 그는 만물의 조성자요 이스라엘은 그 산업의 지파라 그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시니라”(19) 하십니다. ㉠ 하나님께서 “야곱의 분깃”이 되신다는 말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돌아갈 몫, 즉 하나님이 그들의 하나님이 되심을 뜻합니다. 민수기 18:20에서 “여호와께서 또 아론에게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의 땅의 기업도 없겠고 그들 중에 아무 분깃도 없을 것이나 나는 이스라엘 자손 중에 네 분깃이요 네 기업이니라” 하십니다. 제사장 지파에는 땅이 분배되지 않았으나 그 대신 하나님이 “네 분깃이요 네 기업이니라” 하십니다.
㉡ “이스라엘은 그 산업의 지파라” 하십니다. 이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산업 즉 소유임을 말씀함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요,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소유라는 말씀입니다. 이보다 더 한 축복은 달리는 없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불타 없어지고 남은 것이 없이 잃어버린 터전에서 하나님은 나는 너희 “분깃”이요, 너희는 나의 “산업”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형제는 어느 분깃을 원하십니까? 가나안 땅입니까? 하나님 자신입니까?
④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온 세계를 멸한 멸망의 산아 보라 나는 네 대적이라”(25) 하십니다. 여기에 날카로운 대조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스라엘은 그 산업의 지파라”(19하)고 말씀하신 하나님은 바벨론을 향해서는 “나는 네 대적이라” 하시는 것입니다. 왜 그러하신 것입니까?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나를 먹으며 나를 멸하며 나로 빈 그릇이 되게 하며 용 같이 나를 삼키며 나의 좋은 음식으로 그 배를 채우고 나를 쫓아내었으니”(34) 한 대로 이스라엘을 박해했기 때문입니다.
⑤ 그러므로 “내가 연회를 베풀고 그들로 취하여 기뻐하다가 영영히 잠들어 깨지 못하게 하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39) 하십니다. 이 예언의 역사적인 성취가 다니엘서에 기록되어 있는데 벨사살 왕이 귀인 일 천 명을 초대하여 큰 잔치를 배설하고는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 하나님의 전 성소 중에서 취하여 온 금 기명을 가져오매 왕이 그 귀인들과 왕후들과 빈궁들로 더불어 그것으로 마시고 무리가 술을 마시고는 그 금, 은, 동, 철, 목, 석으로 만든 신들을 찬양하니라”(단 5:1-4) 합니다. 이는 자신들이 섬기는 우상을 최고도로 높이며 찬양한 반면 하나님께 대하여는 이보다 더 욕을 보일 수 없을 만큼 거룩하신 이름을 모독한 행위였던 것입니다. 이처럼 잔치를 베풀고 취하여 기뻐하다가 메대와 바사 군의 습격을 받아 “영영히 잠들어 깨지 못하고” 만 것입니다. 이는 “우상의 헛됨과 하나님의 참 되심”을 단적으로 드러낸 증거였던 것입니다.
⑥ 그러므로 “내가 벨(바벨론의 주신)을 바벨론에서 벌하고 그 삼킨 것을 그 입에서 끌어내리니”(44) 하십니다. 47절에서도 “보라 날이 이르리니 내가 바벨론의 조각한 신상들을 벌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이 점을 52절에서 또다시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⑦ “가령 바벨론이 하늘까지 솟아오른다 하자 그 성을 높이어 견고히 한다 하자 멸망시킬 자가 내게서부터 그들에게 임하리라”(53) 하십니다. 이는 그들이 의지하는 신상은 헛것이요, 하나님은 참되심을 나타내기 위해서입니다.
셋째 단원(41-58) 바벨론의 멸망을 기뻐하는 자와 애통해 하는 자
“하늘과 땅과 그 중의 모든 것이 바벨론을 인하여 기뻐 노래하리니 이는 파멸시키는 자가 북방에서 그에게 옴이니라 여호와의 말이니라”(48).
본 단원에서는 바벨론이 “함락”되고(41), “무너지고”(44), “엎드러지고”(47, 49), “큰 파멸”(54)을 당할 것을 말씀하면서, 그가 온 천하를 얼마나 괴롭혔으면 “하늘과 땅과 그 중의 모든 것이” 바벨론의 멸망을 기뻐하리라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계시록에 보면 모두가 기뻐하는 것만은 아니라 두 가지 상반 된 반응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하고 힘센 음성으로 외치면서 ㉠ “하늘과 성도들과 사도들과 선지자들아, 그를 인하여 즐거워하라 하나님이 너희를 신원하시는 심판을 그에게 하셨음이라”(계 18:20) 하시는 반면에, “그와 함께 음행하고 사치하던 땅의 왕들이 그 불붙는 연기를 보고 위하여 울고 가슴을 치며, 땅의 상고들이 그를 위하여 울고 애통”(계 18:9-11)해 할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즉 바벨론에 의하여 괴롭힘을 당하던 하나님께 소속해 있는 자들은 기뻐하는 반면, 바벨론에 속하여 그와 함께 음행하고 사치하던 자들이 망연자실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넷째 단원(59-64) 예언의 확실성
“너는 이 책 읽기를 다한 후에 책에 돌을 매어 유브라데 하수 속에 던지며”(63).
예레미야 선지자는 시드기야 왕과 함께 바벨론으로 가게 된 시종장 스라야에게 “바벨론에 대하여 기록한 이 모든 말씀을 한 책에 기록하고”(60) 주어서 보내면서 명합니다.
① “너는 바벨론에 이르거든 삼가 이 모든 말씀을 읽고”(61),
② “말하기를 여호와여 주께서 이곳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이 땅을 멸하여 사람이나 짐승이 거기 거하지 못하게 하고 영영히 황폐케 하리라 하셨나이다 하라”(62).
③ “너는 이 책 읽기를 다한 후에 책에 돌을 매어 유브라데 하수 속에 던지며”(63),
④ “말하기를 바벨론이 나의 재앙 내림을 인하여 이같이 침륜하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리니 그들이 쇠패하리라 하라”(64)고 명합니다. 이렇게 지시함은 ㉠ 바벨론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멸망하리라는 확실성을 말해줍니다. ㉡ 유브라데 하수 속에 가라앉게 한 것은 그것이 당장에 시행되는 것이 아니라 때가 찬 경륜이 있음을 나타냅니다. 이와 병행을 이루는 말씀이 성경의 마지막 책인 계시록에는 기록되어 있는데 “이에 한 힘 센 천사가 큰 맷돌 같은 돌을 들어 바다에 던져 가로되 큰 성 바벨론이 이같이 몹시 떨어져 결코 다시 보이지 아니하리로다”(계 18:21) 하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⑤ 이 일은 시드기야 왕이 바벨론으로 갈 때(59), 아마 조공을 바치러 간 때에 시행된 일입니다. 다시 말하면 바벨론의 멸망을 바벨론의 전성시기에, 다른 사람이 아닌 조공을 바치러 간 사람에 의해서, 다른 곳이 아닌 바벨론에서, 선포하고, 그 확실성의 상징으로 바벨론의 유브라데 하수 속에 숨겨놓게 한 것입니다.
이상에서 살펴본 대로 바벨론의 멸망을 50장에서 끝맺지 아니하고 51장을 별도로 할애하여 말씀하신 의도가 구속사의 맥락에서 볼 때에 바벨론의 무너짐이 이방인의 때가 끝나고 메시아 왕국이 도래됨을 상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레미야의 말이 이에 마치니라”(64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