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하고많은 일 가운데서 교사의 임무를 대하는 지혜를 주심에 감사합니다. 언제나 빛 없는 그늘에서 어린이의 고귀한 영을 기르는 역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음에 감사합니다. 이일이 찬란한 권좌나 뭇 사람의 찬사나 물질적 풍요를 주지 않을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길을 택한 의지와 용기를 저에게 베풀어주신 은총에 감사합니다. 이상은 오천석 박사의 교사의 기도문 가운데 있는 글입니다. 우리들은 이런 생각과 의지로 교직을 택했었습니다.
여태껏 우리 교육계의 40 여년 간 근속하다 정년하시는 선생님들은 송공이라는 축하와 아쉬움의 분위기 속에 많은 제자들 그리고 친지, 선후배,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되었음을 기억합니다.
금년 8월말은 그간 우리 교육계를 이끌어 온 원로 교육자 3만 여명이 물러남에 개혁의 걸림돌로 매도되어 자랑스럽지 않고 영광스럽지 못한 모습으로 교단을 뒤로하시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그러나, 평생 이 나라 교육을 위해 헌신하신 000, 000 선생님의 퇴직에 즈음하여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합니다.
많은 주옥같은 인생길 안내의 교육이론은 있지만, 실천이 따르지 못하는 교육현실에서 묵묵히 인내하고 적응하며 교단을 지키시던 모습은 이제는 뵐 수 없게 되었음이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검증되지 않은 교육정책의 투여로 학교현장이 시행착오의 대상이 된 현상을 한 두 번보고 경험한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투명치 못한 형태로 교육풍토가 물들어 가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송공이라 일컬어 교직을 마감하는 영광스런 상황이 아닌 것으로 보여 내버려지는 것같이 느껴지는 것이 몇 사람의 편견된 생각이겠습니끼?
교육활동에 필연적인 지도를 폭력으로 매도하고 행동변화를 일깨워 주는 사제간의 대화를 인격의 모욕으로 간주하는 교육풍토가 유능한 교육역군을 교단을 떠나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우리를 교육현장에 보람과 기대나 애착이나 매력을 갖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학생은 많으나 제자가 없고 교사는 많으나 스승은 없다는 말이 교육현실을 곱게 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오늘 퇴임을 하시는 우리 0 분 선생님들은 모두 왜정 치하에서 태어나시어 해방의 환희를 체험하셨고, 6 25동란의 혼란과 고통을 경험하셨으며, 잊혀지지 않는 피난의 생활을 겪으셨습니다.
이어 5. 16군사혁명에 의해 긴 군정의 힘든 중압감속에서 교단을 지키셨음은 물로 그 이후 이어지는 문민이니 연정이니 하는 정치문화 속에 명예롭지만 많은 퇴임을 하시게 되어 헤어짐이 더욱 가슴아프게 느껴집니다.
떠나시는 자리에 송공의 찬사가 못되고 개탄과 증오에 표현의 이어짐을 대단히 유감으로 생각하면서 교육의 현실이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으로 훗날 나라가 필요로 하는 민주시민이 성장하고 공동체 의식이 함양되는 민족의 정통성이 내면화되는 풍토로 발전하는 기대와 선생님들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을 빌며 송공사 같지 않은 송공의 말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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