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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공동체, 한국교회의 희망 기획 연재 시작 [미리보는 가톨릭신문] 2001-07-15 2. 21세기 한국교회와 소공동체 운동(1) - 마산교구 사목국 발간 ꡐ소공동체 교재ꡑ [기획/특집] 2001-07-22 3. 21세기 한국교회와 소공동체 운동(1) [기획/특집] 2001-07-22 4. 21세기 한국교회와 소공동체 운동(2)- 소공동체 탐방 / 서울 난곡동본당 [기획/특집] 2001-08-05 5. 21세기 한국교회와 소공동체 운동(2)-소공동체란? [기획/특집] 2001-08-05 6. 21세기 한국교회와 소공동체 운동(3) - 관계자 인터뷰 / 서울대교구 평신도 사목국장 정월기 신부 [기획/특집] 2001-08-19 7. 21세기 한국교회와 소공동체 운동(3) - 소공동체 탐방 / 창원 반송본당 [기획/특집] 2001-08-19 8. 21세기 한국교회와 소공동체(3) - 소공동체, 왜 필요한가 [기획/특집] 2001-08 2001.7.15 가톨릭신문 소공동체, 한국교회의 희망 기획 연재 시작 오늘날 우리 한국교회는 참된 공동체로서의 교회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가. 섬김과 나눔을 바탕으로 하는 참된 친교의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건설하기 위한 희망을 우리들은 소공동체 운동에서 찾고자 한다. 지난 10여년간 소공동체 운동을 반성하고 새 천년기 새로운 복음화를 위해 작은 교회로서 소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짚어보는 새 기획 그 첫 번째를 마련했다. 가톨릭신문 2001-07-22 21세기 한국교회와 소공동체 운동(1) - 마산교구 사목국 발간 ꡐ소공동체 교재ꡑ [기획/특집] 소공동체 운동 심화․활성화 위한 해설 및 지침서 사진말 = 마산교구 사목국에서 발간하고 강윤철 신부가 엮은 '소공동체 교재'. 마산교구 사목국이 최근 소공동체에서 제기되는 구체적인 문제들에 대한 해설서이며 지침서인 '소공동체 교재'를 발간했다. 교구 사목국장 강윤철 신부가 자신의 글과 타 교구에서 개발한 내용, 독일 신학자인 오스왈드 주교의 교안 내용 등을 발췌, 재구성해 엮은 이 책은 '정착단계에 접어든 소공동체 운동을 더욱 심화하고 활성화'하는데 한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산교구장 박정일 주교는 추천사를 통해 "이 교재가 많이 활용되어 한국교회가 그리스도께서 원하시는 참 교회의 모습을 찾아 나가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소공동체의 기본교리, 소공동체의 활동, 소공동체장의 실무와 영성, 선교와 소공동체 등 총 10편으로 구성된 이 책은 소공동체에 대한 신자들의 의식 향상을 위해, 또한 각종 교육에 교재로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제5편 '레지오 마리애와 소공동체'에서 강신부는 "소공동체의 활성화가 레지오의 축소나 와해를 불러오리라는 예측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며 "오히려 두 단체는 서로 불가분의 도움을 줄 수 있고 주어햐 하는 관계"라고 설명하고 있다. 강신부는 또 제7편 '소공동체에 대한 신학적 접근'에서 '신약성서의 소공동체들', '교회 문헌과 신학자들의 견해' 등을 수록, 소공동체의 신학적 근거와 활성화돼야 하는 이유를 명쾌히 토로하고 있다. 강윤철 신부는 엮은이의 말에서 "소공동체는 교회의 희망"이라며 "참여하는 교회가 되고 '소공동체의 교회'가 자리잡길"소망했다. <장병일> jbi@catholictimes.org 가톨릭신문 2001-07-22 1. 21세기 한국교회와 소공동체 운동(1) [기획/특집] ꡒ교회 활성화 대안은 소공동체ꡓ 전국모임ꡑ통해 필요성․당위성 재확인 본지 ꡐ소공동체 기획ꡑ 마련 정착 뒷받침 소공동체 운동이 21세기 한국교회의 대안으로 급부상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 각 교구의 활성화 노력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최근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열렸던 소공동체 전국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이 운동이 교회의 희망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앞으로 교구와 본당간의 연대 강화를 위해 일년에 한번씩 정례모임을 갖기로 했다. 또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운동 전개를 위해 소공동체 소위원회 구성을 주교회의에 건의키로 했다. 특히 11개 교구 150여명의 참석자들은 소공동체 운동의 필요성을 재확인하고, 교구와 본당간의 연대 강화 등을 통한 다양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나가기로 결의했다. 현재 서울대교구에 이어 대구대교구, 춘천교구 등은 소공동체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대대적인 본당 개편을 단행 중에 있으며, 다른 교구들도 지역 여건에 적합한 소공동체 운동 정착에 심혈을 기울여 나오고 있다. 서울대교구의 경우 이미 지난 92년부터 소공동체를 통한 복음화에 앞장 설 것을 천명하고 정기적인 구역 반장 교육, 복음화 사무국 신설 등으로 소공동체 정착에 박차를 가해왔으며, 춘천교구는 구역협의회 신설을 통한 소공동체 활성화에 중점을 둔 '본당 공동체 기본 구성안'을 마련했다. 또한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는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교구내 본당을 순회하며 본당 기구 개편과 소공동체 활성화를 강조했다. 이처럼 소공동체 운동이 전 교회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은 그동안 괄목할만한 교세 성장을 이뤘지만, 본당의 대형화 등으로 인해 복음 정신에 입각한 사귐과 나눔의 공동체 모습을 잃어가며 신자들간의 소속감과 유대감이 약화되어 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국교회 전체적으로 주일미사 참례자수가 감소하고 쉬는 신자 비율이 나날이 증가함에 따라 "이젠 바뀌어야 한다"는 위기 의식이 확대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한국교회 관계자들은 이러한 움직임과 관련해 "그동안 일부 평신도 단체와 사목평의회 중심으로 운영돼 왔던 틀을 깨고 전 신자가 함께 하는 참 공동체로 거듭나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소공동체가 한국에 도입된지 10여년만에 고조되기 시작한 이러한 열기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한 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회 관계자들은 이를 위해 우선 사목자들과 신자들의 인식전환과 체계적인 교육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직도 많은 신자들의 경우 소공동체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만큼, 구역겧鳧 뿐만 아니라 일반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지속적인 교육이 실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소공동체 자체가 교회'란 확고한 인식하에 삶의 현장에서 신앙을 나누고 복음을 전파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할 것이다. 주교회의 의장 박정일 주교는 "지금의 본당 공동체의 경우 대다수 신자들은 제외된 채 본당 사제를 주축으로 사목평의회 위원들과 신심단체, 사도직 단체들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새롭게 일기 시작한 소공동체 열기를 결집시켜 전 신자가 함께 삶과 신앙을 나누는 소공동체를 중심으로 교회의 틀이 개편된다면 급격한 사회 구조 변화에 적합한 교회상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0년은 절반의 성공…힘모아 도약 준비 ꡒ세상 복음화에 매우 효율적 방법ꡓ 발전과 쇄신에 전 신자 관심 필요 사진말 = 소공동체 운동은 초대교회에 그 뿌리를 두고 있지만 현 사회적 여건과 문화에 따라 새롭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의미있게 응답해가고자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사진은 '소공동체 전국모임'에서 그룹모임을 갖고 있는 참가자들. 최근 11개 교구 소공동체 운동 관계자들이 처음으로 전국 모임을 열어, 그동안의 활동전반을 점검하고 구체적인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이들은 소공동체 운동이 향후 한국교회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이 운동을 추진해나갈 것을 결의했다. 그렇다면 소공동체 운동이 향후 21세기 우리 교회의 대안이라 할 수 있을까? 과연 교회 관계자들이 지적한대로 한국교회의 희망을 소공동체 운동의 활성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본지는 소공동체 전국 모임을 계기로 다시금 고조된 소공동체 운동을 10여차례에 걸쳐 집중 조명, 10여년간 전개되어온 이 운동의 문제점과 가능성을 진단해보는 기획을 마련하고자 한다. 여기에서는 앞으로 소공동체 운동이 무엇인지 그리고 소공동체 운동의 필요성, 각 교구 소공동체 운동의 실태, 소공동체 모임 모범 본당 사례 등을 중심으로 꾸며나갈 예정이다. 1. 실태와 문제점 사실 소공동체 운동이 그동안 이룩해온 결실을 단정적으로 평가하기란 쉽지 않다. 교구마다, 본당마다 처한 여건과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교구의 지원과 관심, 본당 사제의 열정, 소공동체 지도자의 자질 등에 따라 편차가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가톨릭신문이 지난 87년과 98년 전국 신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종교의식과 신앙실태 조사에 따르면 구역반모임에 참여하는 신자의 비율이 87년의 49.2%에서 98년 46.5%로 감소했다. 또한 매우 자주 참석한다는 응답자가 27.5%에서 22.3%로 감소했고, 거의 하지 않는다가 26.5%에서 35.0%로 증가했다. 특히 참석 계층의 경우 여성일수록, 40대 이상일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지방일수록 구역반모임 참여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평균 참여율의 감소 현상에서 현재 각 교구의 의도와 지원과는 달리 아직 소공동체 운동이 본당 전체로 파급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또한 참여층이 편향되거나 제한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는 실제 이 운동의 활성화가 본당 사제의 의지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보다 적극적인 사제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주어진 여건이 어쨌든 소공동체 모임에 참여하지 않은 계층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대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교회 관계자들은 작금의 한국교회가 참된 공동체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본당의 비대화로 인격적 만남이 없어지고 사귐과 섬김과 나눔의 본래 교회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른 영향으로 쉬는 교우들이 급증하고 주일 미사 참례자가 감소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즉 편향된 외적 성장이 지속되어 온 가운데 사목자들과 신자들의 인격적인 만남은 더욱 어려워졌고, 신자들은 신자들대로 소속감과 유대감을 상실해 교회 공동체는 갈수록 본래의 정신을 상실하고 있다. 본당의 가장 기초적이고 역동적이어야 할 반모임도 표면적으로는 활발하게 진행됐다고 할 수 있으나,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형식적 모임의 성격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자칫 이런 개인주의 신앙이 심화된다면 교회의 선교 사명이나 교회의 대 사회적인 역할이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까지 한국교회가 소공동체 운동을 시행하면서 다양한 의견들이 도출됐다. "소공동체, 꼭 필요한가?"라는 거부감에서부터 "해봤는데 안되더라"란 체념,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은데 방법이 없다" 등등. 이런 의견 가운데 소공동체에 대한 불신과 거부감이 주류를 이뤘다. 혹자는 개신교 색깔을 띤다는 이유로 또 다른 이는 현 체제에 안주하려는 성향 때문에 불신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한국교회의 내적 위기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그 원인을 교회 내적 구조의 결함이나 부적절했던 사목 정책에서 찾기 보다 외부 환경의 변화에서 찾으려했다. 일부 사목자의 경우 "평신도에게 뭘 크게 기대할 수 있나?" "설사 교육시켜 양성한다 하더라도 그들의 능력과 시간엔 한계가 있지 않을까?" 등의 이유로 소공동체에 대한 불신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한가지는 개신교 색깔에 대한 일방적인 거부감이다. 알려진 대로 개신교의 구역 모임은 가톨릭의 구역반모임보다 활성화되어 신자들을 관리하는 주요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우리 교회가 개신교처럼 유난스럽게 이런 운동까지 할 필요가 있는가"란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신앙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어야 하는데 오히려 부담감만 더 생긴다는 것이 이들 주장의 요지다. 하지만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소공동체 운동이 개신교적인 것이기 전에 복음적인 부름이란 데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이땅의 복음화란 대과업을 달성하기 위해 그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교회 공동체의 뿌리요 초석이 되는 소공동체의 활성화야 말로 향후 우리 교회의 나아갈 방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각 교구마다 현 시대가 요구하는 교회상을 제시하기 위해 새로운 교구틀을 구축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예는 서울대교구, 대구대교구, 춘천교구 등 여러 교구의 최근 동향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소공동체 운동이 자리하고 있다. 2. 교회의 미래 소공동체 운동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점과 비판들이 지적되어 있지만 그래도 교회 안에서는 이 운동이 교회의 밝은 미래를 보장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최근 가톨릭신앙생활연구소가 서울대교구와 광주대교구 신자 6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공동체 운동 실태 조사에 의하면 다수의 신자들이 이 운동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공동체운동을 매우 잘 알거나 비교적 잘 안다고 대답한 비율이 40%였는데 반해, 성공여부에 대해 89.9%가 성공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 아무리 어렵더라도 소공동체를 꼭 추진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58.4%에 달해 비교적 넓은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교회의 의장 겸 마산교구장인 박정일 주교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소공동체 운동은 교회가 자신의 참 모습을 되찾기 위한 운동이며, 교회 본연의 사명인 복음 전파와 세상 복음화를 위해서 가장 적절하고 효율적인 방법이란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이 시리즈를 통해 소공동체 운동이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 등에 관해 조명되겠지만, 분명한 것은 이것이 단지 일시적인 유행이나 시대적 현상에 의해 발생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와 복음이 제시하는 나눔과 섬김이 살아있는 교회가 되고자 하는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이다. 급변하는 세상에 역동적으로 응답할 수 있는 새로운 교회의 모습이요, 삼위일체 신비를 잘 드러낼 수 있는 복음적인 교회의 모습이다. 초대교회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현 사회적 여건과 문화에 따라 새롭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의미있게 응답해가고자 하는 것이 소공동체 운동이라 할 수 있다. 소공동체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본질적인 원리이다. 가까이 사는 이웃 신자들이 함께 주님의 말씀을 듣고, 복음을 나누고 사랑을 실천하는 장이다. 그러면서 이러한 나눔과 친교가 점차 지역 사회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돕고 이웃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일로까지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특히 반소공동체 활동과 그에 필요한 교육을 통해 변화되고 양성된 신자들은 친교의 공동체에서 선교의 공동체로 변화 발전해간다. 실제로 서울 구로본동본당의 경우 소공동체 활성화를 통해 많은 결실을 맺었는데 97년 4월부터 9월까지 전년 대비 400% 정도의 입교자가 늘었으며, 이들 예비신자들을 공동체에서 관리했다. 서울대교구 평신도 사목국장 정월기 신부는 "이젠 소공동체가 교회의 희망이란 확신을 가지고 공동체의 발전과 쇄신에 전 구성원들이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기"라고 지적하고 "부락마다, 일터마다 신자들의 소공동체가 형성되고 활성화된다면 참으로 이상적인 공동체상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승열> mas@catholictimes.org 가톨릭신문 2001-08-05 21세기 한국교회와 소공동체 운동(2)- 소공동체 탐방 / 서울 난곡동본당 사진말-수요일은 소공동체의 날 서울 난곡동본당은 98년부터 소공동체 체제로 개편, 정착과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수요일을 소공동체의 날로 정하고 다른 모든 단체의 모임이나 활동은 다른 요일로 옮겼다. 사진은 남성 반원들의 소공동체모임. 서울 난곡동본당은 98년 홍근표 주임신부 부임이래 본격적인 소공동체 체제로 운영되어 왔다. 홍신부는 행정구역을 토대로 5개 지역, 24개 구역 116개 반으로 구역, 반을 재조정하는 한편, 지역사목회를 가동시켰다. 특히 지역사목회의 경우 남녀 지역장이 주관해 남녀 구역장․반장과 각 지역별 전문위원으로 전례 분과위원, 선교 분과위원, 청소년 분과위원, 사회사목 분과위원을 각 1명씩 두고 있다. 이는 지역별 현안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그 특성에 맞는 사목적 방향을 모색,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실천토록 하기 위한 조처였다. 기존의 본당 사목협의회와 더불어 지역사목회를 구성함으로써 본당안에서 지역편제를 중심으로 한 소공동체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를 통해 홍신부는 신자들에게 구역, 반으로 구성된 소공동체가 단순한 친교의 모임이 아니라, 하나의 작은 교회란 인식 하에 복음적 나눔과 사랑 실천에 적극 앞장설 수 있도록 이끌었다. 지역사목회 구성 난곡동본당은 재작년 초부터 매주 수요일을 '소공동체의 날'로 정하고 남녀 소공동체 모임을 갖고 있다. 다른 모든 단체의 모임과 활동은 다른 요일로 옮겼다. 구역단위의 남성 소공동체와 반단위의 여성 소공동체는 구역, 반별로 매월 두 번씩 모임을 실시한다. 남성의 경우엔 24개 구역중 재개발 지역을 제외한 20개 구역이고 여성은 116개 반 중 98개 반이 현재 소공동체 모임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말씀의 나눔과 복음 실천이다. 난곡동본당은 두 번의 모임 중 한 번은 복음나누기 중심으로 이뤄지고, 또 한번은 함께 주님의 말씀을 나누고 결심한 바를 병자방문, 선교활동, 예비신자 방문 등을 통한 복음 실천에 주력하고 있다. 한 여성 소공동체 모임의 경우엔 조를 편성해 예비신자 방문, 쉬는 교우 방문, 병자 방문, 소외된 이웃 방문 등을 나누어 활동하고 있다. 신자들의 삶속에 나눔과 실천의 모습이 조금씩 자리잡아나가고 있다는 것을 이러한 사례로 확인할 수 있었다. 손성재(바오로) 남성 총구역장은 "주임신부님의 관심과 배려속에 3년여 넘게 이 모임이 진행되면서 많은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조금씩 신자들 스스로 소공동체의 맛을 알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음나누기와 실천 반면 지역 특성상 소공동체 모임을 어렵게 하는 요인도 있다. 원래 이 지역은 이른바 달동네라 불리는 신림 7동을 포함해 대다수의 주민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소공동체를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모이는 것이다. 더욱이 IMF 이후엔 여건이 더 나빠져 남녀 모두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할 처지라 매월 두 번씩 모임에 참석한다는 자체가 쉽지 않았다. 형편이 이렇다 보니 소공동체를 위해 희생, 봉사할 봉사자 확보도 어려운 상황이다. 양승자(루시아) 여성 총구역장은 이와 관련, "개개인의 생활형편이 어려워 모임 자체가 힘든 구역과 반도 많이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다 보니 오는 사람만 계속 나오게 되고 뜻은 있어도 참석 못하는 신자들도 상당수 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어려운 여건에서도 홍신부는 소공동체 모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매주 수요일 구역미사를 신자들과 함께 봉헌하며 격려하고 있다. 또한 ▲지역별 피정 및 교육 ▲새로운 양, 잃은 양 찾기 운동 ▲구역별로 주일 노인들에게 식사 제공 ▲구역 사목 모임 ▲본당 신문(난초골 성가정) 발간 등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다채로운 노력들을 지속적으로 펼쳐나왔다. 가시적인 성과는 미미 현재 대대적인 선교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난곡동본당은 소공동체 모임으로 다져진 팀워크를 복음전파에 십분 활용하고 있다. 특히 이 본당에서 눈에 띄는 것은 레지오 마리애를 지역중심으로 개편했다는 점이다. 이는 기존 사도직 단체와 소공동체를 함께 활성화시켜보자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지역 내 모든 활동을 레지오 단원과 구역반원들이 함께 하고 있다. 선교 활동만 하더라도 레지오 단원과 구역반원이 한 조를 이뤄 좋은 결실을 거두고 있다고. 홍근표 주임신부는 하지만 아직도 매우 미흡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홍신부는 "초대교회 정신으로 돌아가자는 소공동체의 취지에 적극 동감하고 본당 사목자로서 소공동체 봉사자를 양성하고 교육하는 면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그렇다고해서 미사 참례자 수가 증가하는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고 밝히고 "소공동체를 통한 자체적인 복음화의 노력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보다 다양한 활성화 방안이 강구됐을 때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홍신부는 이어 "현재의 이와 같은 아날로그 시대적 소공동체 틀에서 이제는 디지털 시대를 대비해 새로운 형태의 소공동체로 과감히 전환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제안하고 "이미 청소년들과 젊은층은 더 이상 단순히 옆집에 사는 사람이라고 해서 무조건 그들을 자기 이웃으로 여기지 않는 만큼, 복음서에 나오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 말씀처럼 지금 내가 누구의 이웃이 되어주어야 할지를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승열> mas@catholictimes.org 가톨릭신문 2001-08-05 21세기 한국교회와 소공동체 운동(2)-소공동체란? 우리는 흔히 어떤 모임이나 단체에 이름을 붙일 때, 그 모임이나 단체가 가진 특성이나 지향을 드러내는 작명을 하게 된다. 그래서 대부분 이름만 들어도 어떤 모임인지, 무엇을 하는 단체인지 알게 된다. 그러나 최근 10여년간 우리는 '소공동체 운동'이라는 말을 가끔 혹은 자주 들으면서도 '그것이 무엇인가'라는 개념 파악 조차 미흡한 것 같다. 소공동체라는 말이 어떤 특성이나 지향을 담고 있지 않아서, 고유한 모임이나 단체를 지칭하는 지, 아니면 보편적이고 포괄적인 의미에서의 소공동체를 말하는 지조차 혼돈 될 때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소공동체란, 말 그대로 작은 공동체 혹은 작은 모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외형적인 모습으로만 본다면 기존의 반모임, 기도모임, 성서모임, 같은 직장이나 직종에 종사하는 신자들의 모임(신우회) 등등 뜻을 같이하거나 환경을 같이 하는 소수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즉 본당이나 교구 산하의 신심․액션단체를 모두 포괄하는 용어로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교회는 굳이 이들 제 단체들과 차별화하여 '소공동체'라는 용어를 강조하고 있다. 즉 보편적이고 포괄적인 의미의 소공동체가 아니라 특정 모임 나아가 고유명사로서의 '소공동체'를 말하는 것이다. 소공동체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본다. 공동체란 세상을 복음화해야 할 교회의 본질을 의미한다. 즉 교회는 세상 안에 하느님 나라를 세우기 위해 그 수단으로서 공동체를 먼저 건설하도록 사명을 부여받았다. 교회의 본질인 공동체란 그 구성원이 서로 인격적인 사귐과 나눔을 실행하며 생활 전반에 걸쳐 긴밀한 유대관계 속에서 사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부분은 기존의 반모임과 소공동체의 관계이다. 많은 신자들이 반모임과 소공동체에 대해 혼란을 겪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가지를 반드시 다르다고 할 수 없다. 소공동체나 반모임이나 신자들이 모여서 신앙을 나누는 모임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금의 반모임을 보다 발전시킨 것이 소공동체란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국교회에서 소공동체가 성장하지 못한 것은 소공동체의 경우 자발적으로 부활하신 주님을 초대하고 그분의 빛 안에서 복음 나누기를 하며 그 결과로 이웃을 위한 사도직 활동을 전개하는데 반해, 반모임은 자발성이 부족하고 이웃을 위한 사도직 활동이 부족하다는데 있다. 특히 소공동체는 그 자체가 교회라는 의식으로 움직인다면, 반모임은 본당의 행정조직으로서 운영돼 왔다. 그 자체가 교회 소공동체는 지역 사회의 이웃들에게 폭넓게 개방되어 있어 비신자들과 가난한 이웃들을 위한 나눔 실천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세상안에 있는 교회로서 "서로 사랑함으로써 세상의 빛과 소금이 돼라"는 주님의 계명을 따르며 일상 생활의 삶의 현장에서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 바로 소공동체이다. 따라서 현재 각 본당의 반모임을 소공동체로 승화시켜나가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을 사목적으로 구현한 소공동체. 이 운동의 활성화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삶을 복음화시키고 신앙과 삶이 하나가 되는 기쁨을 체득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 관계자들은 삶의 현장과 복음이 결합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장으로 소공동체를 꼽고 있다. 지금처럼 본당의 대형화 등으로 인해 신자들간의 인격적 만남과 유대감이 상실돼 가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소수의 사람들이 형제적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소공동체가 필요하다 할 수 있다. 네가지 요소 필요 그렇다면 소공동체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 일반적으로 소공동체는 네가지 요소를 필요로 한다. 첫째, 신자들이 모이는 것이다. 가정에서든 직장에서든 신앙인들이 모여서 신앙을 나누고 어려운 이웃을 돌봄으로써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계명을 실천해야 하기 때문이다. 소공동체 구성원은 가까운 이웃과 만나며 한곳에서 모임을 갖지 않고 서로를 더 잘 알기 위해 돌아가면서 구성원 집을 방문해 모임을 갖는 것이 통상 기본 운영방식이다. 둘째, 모임의 기초는 복음나누기이다. 모이기만 한다고 공동체가 되는 것이 아니라 부활하신 주님을 초대해 그분의 말씀을 듣고 인격적으로 그분을 만나는 복음나누기가 전제돼야 한다. 일반모임과 소공동체의 차이도 여기에 있다. 세 번째로 소공동체는 활동이다. 함께 모여 복음을 나누고 그 지역 안에서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 실천하려고 나누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이런 사도직 활동을 통해 공동체는 세상과 만나게 되고 세상을 하느님 사랑의 힘으로 변화시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본당 운영에 참여 마지막으로 소공동체는 보편 교회와 일치해야 한다. 각자의 공동체는 서로 다른 공동체를 방문하며 또 본당과 밀접히 연결돼 있어야 한다. 아울러 소공동체에서는 본당 사목협의회에 그들의 대표를 보내 꾸준히 본당 운영에 참여하는 한편, 본당 사목자들은 본당과의 더 강한 유대를 맺도록 하기 위해 소공동체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회 전문가들은 향후 소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서 신앙인의 영성이 쇄신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모임의 영성 ▲나눔의 영성 ▲봉사의 영성 ▲일치의 영성 강화에 앞장설 것을 제시하고 있다. <마승열 기자> mas@catholictimes.org
가톨릭신문 2001-08-19 21세기 한국교회와 소공동체 운동(3) - 관계자 인터뷰 / 서울대교구 평신도 사목국장 정월기 신부 ꡒ소공동체, 30년 노력해야 정착ꡓ "소공동체는 새로운 교회로 거듭나는 희망의 씨앗입니다. 본당 공동체가 복음 안에서 일치와 친교를 이루는 초석이 소공동체인 만큼 앞으로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전개돼야 할 것입니다" 지난 6월 25~27일 처음으로 소공동체 전국 모임이 마련돼 관심을 끌었다. 이 모임의 참가자들은 소공동체 활성화 연대 방안을 논의하고, 이 운동을 통해 복음화 사명에 매진할 것을 결의했다. 이 소공동체 전국 모임을 주관한 서울대교구 평신도 사목국장 정월기 신부는 "소공동체는 초대교회의 모습이자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천명한 친교의 공동체"라고 설명하고 "교회는 삶의 현장에서 하느님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소공동체들로 이루어진 공동체의 모습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신부는 특히 소공동체 활성화 방안과 관련해 사목자들의 의식 변화, 평신도 지도자 양성, 기존 단체와의 관계 정립,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교재 개발 등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교회는 그동안 성직자 중심으로 운영되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이젠 일선 본당의 사목자들이 소공동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본당의 기본틀을 소공동체 중심으로 전환해 신자들과 더불어 나아갈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정신부는 한국에 도입된지 10년된 소공동체 운동을 평가하며 "소공동체는 단순히 운동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10년 정도 했다고 해서 바뀌어 질 수는 없다"고 전제하고 "우리 교회 안에서 소공동체가 제대로 정착되고 활성화되려면 최소한 30년 정도는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자들이 소공동체 모임을 가지게 되면서 점차 성서에 관심을 갖고 신앙 안에서 이웃과 친교를 쌓아나왔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했다. 이러한 반면 소공동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정신부는 그 예로 "개신교적인 성향이 짙은데 우리가 받아들일 필요가 있느냐?" "소공동체가 커지면 다른 단체들이 위축되지 않겠느냐" "사제의 권위가 제대로 설 수 있는가" 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신부는 "소공동체는 우리의 신앙 선조 때부터 형성된 공동체로 주님의 말씀 안에서 사랑을 나누고 이를 실천하는 교회의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역설하고 "기존 사도직, 신심 단체들과 긴밀한 관계 속에 협조가 된다면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레지오를 비롯한 다른 단체 활동도 많은데 소공동체 모임까지 하기에는 한 주일이 너무 벅차다는 의견들이 많아 현재 한달에 1~2번 정도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기존 단체는 단체대로 나름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이에 반해 소공동체 모임에 대한 신자들의 의식이 부족한 것도 현실입니다. 어떻게 이러한 난관을 원만히 해결해나갈지 우리 모두의 다양한 제안이 필요할 때라고 봅니다" <마승열> mas@catholictimes.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