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를 먼저 보내고
청천벽력이 따로 없구나
법과 질서가 없는 세상
미치광이 되어 날뛰는 괴물
어이할꼬 아까운 두 목숨
눈을 감고 귀를 막았는가
벌건 대낮에 날벼락이라니
서른아옵 엄마는
네 살 어린 딸을 품어 안고
괴물에 깔려 찰나에 하늘로 갔다
사랑하는 가족은
넋을 놓아 버린 채
주저앉아 땅을 치며 통곡한다
잘 가거라 아가야
이승에서 못다 한 꿈
하늘에서 훨훨 펼치거라
(2018,9,3 구리에서 신호대기때 교통사고)
소낙비
豪晟 이홍규
시원한 한 줄기 소낙비
내안에 목마름을 채워주고
뜨거운 열정도 잠시 쉬라하네
너도나도 사이다 같은
소낙비에 희망을 품는다
코로나도 고민도 씻어 내렸으면
짧은 순간에
달콤하게 적시는 빗물
그것은 바로 희망의 빛이었다
봄의 미소
호성 이홍규
찬란히 쏟아지는 하늘빛
봄바람 타고 두볼을 간지럽힌다
살랑살랑 봄처녀 치맛자락에
스물스물 피어나는 봄내음
아롱아롱 꿈길인양 하여라
이름없는 한송이 들꽃도
환한 미소로 눈인사를 건넨다
겨우내 헐벗은 버들아씨
초록으로 치장하고 한들한들
춤추며 미소로 봄을연다
인생무상
豪晟이홍규
흘러가는 구름도
잠깐 스치는 세상도
잡지 못하고 무심히 가네
그대 머문자리 무얼 남기리
적은 씨앗 되어 이쁜꽃
피우고 싶구려
세상은 더러워도
꽃은 거짖이 없으메
바람 불고 비 와도
꽃은 피고 지더라
때가 되면 그대도 가고
나도 떠나 갈지니
인생 너무 탐 내지 마시오
곱게 익은 만큼
아름다운 꽃은
향기를 저절로
품어 내 나이다
푸른세상
호성 이홍규
엄동설한 칼바람에 맞서
숨죽인 수많은 시간들
조마조마한 순간순간에도
희망의 끈을 부여잡고
살얼음판을 밟은 긴장속에
기다리고 또기다립니다
계절이 오고 가듯이
이또한 지나가리라
내일은 오겠지
푸른 잎새 빛나는 세상
잡힐듯이 잡히지 않네
다가올 푸른 세상이
산행길
豪晟 이홍규
가파른 인생길 벌써 노을이 지네
푸른 시절 하늘이 그립다
싱그러운 풀냄새는
청춘의 향기로구나
굽이굽이 쌓여간 삶의 흔적은
겹겹이 둘려친 산맥이로세
수 많은 중생들아 나 또한 티끌이로세
반겨주는이 하나 없어도
산천은 피고지고
돌고돌아 굽이쳐 흐르네
구슬피 들려오는 산새소리
위안 삼아 남은 인생길
가는 세월
豪晟 이홍규
비바람 몰아치고
천둥번개 후려쳐도
지나가는 세월 변함이 없네
쉬지않고 내릴것같만 같은 비도
때가 되면 가는길을 멈추고
검은 구름을 몰아내고 웃는다
구름에 달가듯이
흐르는 세월 앞에
나의꿈 나의 인생도 흐르네
붉게 우는 저녁 하늘에
가물가물 졸고 있 는 별 하나
저물고가는 내 인생 같구나
봄이 언제오려나
豪晟 李弘奎
우리집 울타리에는
봄 소식 달려 왔는데
나라의 주인이
졸고 있는사이
백성은 굼주리고
큰소리 치는 자
위장병으로
생명줄 달고 있더라
인생은 여비 없이
수 만리 터벅터벅
힘든 여정이구나
동전 하나
이홍규
길가다 주운 동전 하나
아무도 못봤다
그러나 내 마음은 봤다
호주머니에 슬쩍 넣고
모른채하고 싶지만
내 양심이 자꾸놀린다
뭐든지 주인 있는법
아무도 보지 않았다고
욕심 부리지마라
한 되 받고 열말 보낼
커다란 구멍 생긴다
길 잃은 사슴
이홍규
어미를 놓힌 어린 사슴 한 마리
목적 없이 마구 뛰어간다
한참 가더니 되돌아 온다
어미를 찾지 못하고서
사람도 정해진 길을 찾지못하고
잘못 들면 여간해서 되돌아오기 어렵다
참인지 거짖인지 분간조차 힘들다
삶의 잣대가 훼손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쉽게 헤어날수있는 방법은
서둘지 말고 처음부터 다시 가보라
새해에는
이홍규
계묘년 새해 만큼은
어둠없는 새해 였으면 좋겠다
가만 있어도 기쁨 넘치고
행복 넘치는 새해 였으면 좋겠다
더럽고 희망 없는 잔재들은 모두 비워 내고
아름다움으로 채울 수 있는 올해 였으면 좋겠다
따뜻한 봄동산처럼 포근하고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듯
희망으로 채워 졌으면 좋겠다
날개를 좀더 힘차게 뻗어
꿈을 그리며 달리는 한 해였으면 좋겠다
설화
이홍규
구름에 가리운 구룡산
밤새 선녀가 흘린 눈물
자욱자욱마다 피어난 꽃
아침 햇살 받으니
보석이 따로없구나
가만히 손 내밀어
한 웅큼 꺾어 보려니
어느새 사라지네
일장 춘몽이구나
볼 수는 있으되
가질 수 없는 아름다운 꽃
화려하나 금새 사라지는 꽃
젊음도 한 시절이더이
자화상
이홍규
동백꽃 향기보다
오랫동안 간직한 꿈
일어설 수 있는 힘
지독한 아름다움은
한이 쌓이고 쌓여도
이슬 되어 씻어 낸다
비바람 세차게
뺨을 후벼 파도
꿋꿋하게 이겨내는 너였으니
눈꽃
이홍규
바람에 뒹구는 낙엽
하얀 옷을 입고 꽃송이로
아름답게 다시 태어나니
눈이 시리도록 처연한 눈꽃
대자연의 아름다움은
가히 흉내마저 낼 수 없어라
하늘이 품어낸 아름다운 향수
겨울새 날아들어 노래로 화답하니
금강산 일만 이천 봉 여기에 비할소냐
뭉게뭉게 타오르는 시심을
활짝 핀 꽃으로 장식 하고 싶구나
거센 바람
이홍규
인왕산 언덕 아래
대왕이 물러선 후
수많은 별이 말없이
떨어지고
부모님 이상으로 섬기던 신하는
두 손 묵힌 채 어디론가 끌려가고
고된 중생들 마음만은 별처럼 빛난다
봄이 오면 새 씨앗을 뿌려야 하듯
꿈을 한 아름 싣고
눈비 오는 대로 태풍 몰아치는 대로
밀려가시며 희망의 끈 놓지 않고
기다린다
첫눈
이홍규
저 멀리부터 잉태되어
나풀나풀 곱게 내린 눈
새하얀 솜이불처럼
포근하게 쌓여가네
천사들 목소리가
들리는듯하여 하늘을 보았다
천지가 하나되어
리듬 맞추어
빛으로 환하게 밝혀 주네
가을은 깊어 가는데
豪晟이홍규
가을 햇살 살며시 비껴서서
두팔 벌려 어루만지면
농부의 땀과 어우러져
결실로 더욱 빛을 발하네
만물의 아름다움은피고지고
기쁨으로 자연과 화답하네
세상은 숨 고르지 않으나
때가 되면 영그는 자연의 섭리 앞에
케케묵은 어둠 저 멀리 밀어 두고
고고한 아름다움에 취해 보고 싶구나
나의 각오
호성 이홍규
앉은벵이 자세로
틀에박힌 생각으로
살아온 내자신이 아니었던가
연못에 물이 말라
거북등이 되어도
기다리면 비 내리겠지
안이 한 생각으로 두손 놓은 채
넋놓고 사는 내 자신은 아니었던가
폭풍불면 스스로 막아내고
가뭄에 단비 내리면
빗물 가두어 쓸줄 아는
현명한 새일꾼이 필요한 시대
내나라 금수강산이여
더욱 굳건히 일어서자
이 혼란을 잠재울 영웅이여
한마음 한뜻으로 백성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