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 관광 치밀한 전략 뒤따라야 한다.
강원도민일보, 2022.10.24.
백암산 케이블카·죽도 해상산책로 등 소비 창출 대책 필요
도내 접경지역이 관광 인프라 구축을 통해 경기 회생 활로를 모색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새로운 관광시설 조성을 포함해 축제 등 이벤트 개최 등 다각적인 방향으로 전개돼 주민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침체했던 접경지역 경기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치밀한 전략을 병행해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최근 시선을 크는 시설은 국내 최북단에 위치한 최장 길이의 ‘백암산 케이블카’입니다. 화천군은 지난 22일부터 케이블카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운행 길이는 2.12㎞로 해발 1178m인 정상까지 올라갑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남한 평화의댐과 북한 금강산댐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시설입니다. 기상 상태에 따라 금강산댐 120m 수문을 볼 수 있고 옹기종기 모여 있는 북한의 마을도 만나게 됩니다. 군은 파로호에서 평화의댐까지 운항하는 평화누리호도 동시에 운영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습니다.
동해안 접경지인 고성은 오호리 해변과 죽도를 잇는 780m 길이의 해상산책로 등을 갖춘 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2023년 준공 후 2024년 개통할 이 사업은 고성을 해양관광의 메카로 성장시키기 위해 펼쳐집니다. 오호리 죽도 일원은 수려한 바다 경관과 뛰어난 생태계가 보전돼 있어 지난 2018년 해중경관지구로 선정된 곳으로, 고성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철원은 새로운 관광지가 인기를 끌면서 관광객 천만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고석정 꽃밭과 소이산 모노레일, 역사문화공원, 은하수교, 한탄강 주상절리길, DMZ 생창리 생태 평화공원 등이 관광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양구의 경우 펀치볼 시래기 농촌 융복합 산업지구 조성사업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사업은 시래기 생산·가공·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진행돼 지속 가능한 관광 인프라로 자리 잡게 할 계획입니다.
접경지 지자체들의 관광 활성화 시도는 침체한 지역 경기를 살리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예산과 행정력이 투입된 이들 사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치밀한 계획과 전략이 준비돼야 합니다. 시설을 완성했다고 관광객이 찾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행 수요자의 시각에서 관광 루트를 개발하고, 소비 패턴을 분석해 지역 경기와 직접 연결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지역 주민은 물론, 방문객들의 의견을 수렴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할 것입니다.
강원도민일보 사설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