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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 취재팀이 순천만탐조대 앞 둑길을 지나고 있다. 둑길 남쪽은 갈대밭과 갯벌, 북쪽은 겨울철새들에게 먹이로 제공할 벼농사를 짓는 논이다. 바로 뒤에 보이는 야트막한 산은 전망대가 있는 용산이다. |
순천만갈대길은 순천의 자연을 가장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코스이면서 대부분 평지라 가족이 함께 걷기에 좋다. 걷는 내내 순천만의 광활한 갯벌과 드넓은 갈대밭, 칠면초 군락을 볼 수 있다. 습지생태공원이 대략 중간 지점이므로 긴 거리가 부담된다면 절반만 선택해 걸어도 된다. 다만 갈대밭 전망대가 있는 용산 외에는 내내 햇볕을 받으며 걸어야 해 여름철에는 식수를 충분히 준비하고 자외선차단제도 챙겨야 한다. 습지생태공원에는 매점과 간이 카페가 있다.
순천만갈대길 코스는 순천시 해룡면 와온마을 버스정류장을 출발해 일몰정~와온공원~유룡마을~유룡방조제~전망대~갯벌 탐방 덱~농주마을~용산 입구~용산전망대~순천만 갈대군락지~대대포구(순천만자연생태공원)~순천만 탐조대~안풍습지~갯벌 관찰장~ 장산둑~장산마을~우명마을을 거쳐 별량면 화포마을에서 마친다. 이번 코스의 전체 거리는 16㎞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30분 정도, 휴식을 포함하면 5시간30분 안팎 걸린다. 특별히 경사지거나 험한 구간은 없지만 갯벌과 갈대밭을 감상하면서 천천히 걷는다면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와온 방파제 앞 '와온선창'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한다. 정류장 옆에 남도삼백리길과 순천만갈대길 안내판이 있다. 정류장 옆은 바로 갯벌이다. 썰물 때는 수백m까지 갯벌이 드러난다. 방파제에서는 꼬막 종패를 붙일 대나무 발이 잔뜩 쌓여 있다. 서쪽으로는 순천만 건너 목적지인 별량면 화포가 툭 튀어나와 있다. 갯벌을 곁에 두고 해안 길을 따라 걷는다. 일몰 명소라 마을 산기슭에는 '해넘이'를 내세운 한옥 민박집이 여럿 있다.
■코스 출발지인 와온마을은 소문난 일몰 명소
유룡 방조제 전망대에서 바라본 갯벌. 왼쪽 작은 섬이 사기도다. |
잠시 걸으면 작은 주차장과 일몰정을 지난다. 옆에는 와온마을 연혁·유래비가 서 있다. 와온이란 말은 뒷산이 소가 누워 있는 형상이란 데서 유래했다. 뒷산 이름도 소코봉이다. 5분 정도면 와온공원이다. 깔끔하게 꾸민 공원은 바다 쪽으로 살짝 튀어 나가 있다. 바로 앞에 작은 섬인 사기도가 있고 북쪽으로는 순천만 갈대밭과 용산전망대가 아스라히 보인다. 계속 아스팔트 도로를 걷는다. 와온공동어구창고와 에코비치호텔 입구를 지나면 잠시 바다가 시야를 벗어난다. 유룡마을 버스정류장을 지나 20m쯤 가면 아스팔트 도로를 벗어나 왼쪽 콘크리트 길로 내려간다. 논 옆으로 걸어가면 유룡 방조제에 닿는다. 오른쪽 방파제 끝에 2층 전망대가 서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드넓은 갯벌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를 내려와 넓은 흙길로 간다. 100m 정도 가면 길이 왼쪽으로 90도 꺾여 바다 쪽으로 나간다. 긴 나무판에 '칠면초'라고 방향이 표시돼 있다. 군락지에는 새로 올라온 지 얼마 되지 않은 키 작은 칠면초가 가득하다. 칠면초는 8~9월에 완전히 자라고 꽃이 피므로 붉은 칠면초 군락을 보려면 이때 찾는 게 좋다. 길은 직사각형 모양으로 바다로 튀어 나간 간척지를 빙 둘러간다. 잔돌을 깐 둑길을 돌아서 작은 물길을 건넌다. 새끼 짱뚱어가 물 위를 뛰다시피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시 잔돌을 깐 길을 따라 100m 정도 가면 넓은 흙길과 합류한다. 곧 갈대밭을 만나 왼쪽으로 돌아 바닷가로 가서 둑길을 걷는다. 왼쪽으로 갯벌, 오른쪽으로 파릇파릇 올라오는 갈대를 보며 걷는다.
갯벌 쪽으로 1자형으로 설치된 갯벌 탐방로를 지나면 농주마을 앞 삼거리다. 정면의 해안 길로 계속 가면 용산 입구다. 계단을 올라 흙길을 걷는다. 이번 코스에서 유일하게 지나는 숲이다. 제법 가파른 길을 잠시 오르면 용산전망대다. 서쪽으로 순천만으로 흘러드는 동천 물길이 온전히 보이고 생태공원에서 출발한 탐사선이 드나드는 모습을 내려다볼 수 있다. 전망대는 높이가 해발 100m가 채 안 되지만 순천만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여기서는 탐방로를 따라 순천만자연생태공원으로 간다. 소나무 숲길을 잠시 걸으면 갈대밭으로 내려선다. 목재 덱으로 만든 탐방로로 갈대밭을 가로질러 가면 동천을 가로지른 무진교를 건너 생태공원에 닿는다.
■용산전망대 지날 때 외에는 햇볕 피하기 어려워
코스 중간 지점인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의 갈대 군락지. |
다리를 건너자마자 왼쪽으로 꺾으면 동천 둑길로 연결된다. 여기서부터 철새 월동지인 대대들과 안평들의 논과 습지를 지나는 길은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는 통제된다. 살짝 솟아오른 둑길 왼쪽은 갈대밭, 오른쪽은 논이다. 비포장 찻길이 함께 나 있다. 동천 건너 길게 누운 용산의 모습이 가까이 보인다. 10분 정도면 원두막을 지나 길이 오른쪽으로 꺾여 서쪽으로 간다. 순천만 습지의 갈대밭이 바로 눈앞이다. 조금 지루하게 느껴지는 둑길을 한동안 걷는다. 순천만 탐조대를 지나면 두 번째 원두막이다. 여기서 5분 정도면 오른쪽으로 논 대신 습지가 나타난다. 10만 ㎡의 습지는 예전에는 매립지였지만 모래와 펄을 걷어내고 철새 서식지로 복원한 곳이다.
안풍습지를 지나 10분 정도면 세 번째 원두막이다. 여기서 인안교를 건너면 길이 남쪽으로 방향을 튼다. 15분쯤 가면 갯벌 관찰장이 나온다. 갯벌 안으로 50m 정도 관찰 통로를 만들어두었다. 이곳을 지나면 곧 길이 갯벌과 멀어지고 둑이 끝난다. '장산둑 입구'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나무계단을 내려가 콘크리트 길로 간다. 장산마을을 지나 곧 화포로 이어지는 2차로 아스팔트 도로와 만난다. 불무골 버스정류장을 지나면 완만한 오르막이다. 10분가량 가면 '우명마을 입구' 이정표가 선 곳에서 아스팔트 도로를 벗어나 왼쪽 마을 길로 내려간다. 길은 바닷가로 이어진다. 우명마을회관을 지나 해안 길을 10여 분 가면 화포에 닿는다. 선착장 앞 종착지엔 작은 돌로 만든 조형물이 서 있다.
◆떠나기 전에
- 남도삼백리길 12~45㎞ 거리 11개 코스 조성
순천에는 순천만갈대길을 포함해 모두 11개의 트레킹 코스가 조성돼 있다. 남도삼백리길로 불리는 이 코스들은 크게 남도문화길과 한양옛길, 생태치유길로 나뉜다. 순천을 찾는 길에 가족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여유 있게 걷고 싶다면 꼭 순천만갈대길이 아니더라도 이 가운데 어느 코스를 선택해도 무난하다. 다만 코스 길이가 가장 짧은 게 12㎞, 가장 긴 것은 45㎞에 달하므로 교통편 등을 고려해 중간에 적절히 끊어 걷는 게 좋다.
남도문화길은 와온에서 출발하는 순천만갈대길을 시작으로 해안을 따라가다가 내륙으로 들어가 낙안읍성과 조계산, 순천향매실마을 등을 거쳐 병풍산 아래 송치재까지 이어지는 길을 5개 코스로 나눴다. 이 가운데는 동화사에서 낙안읍성까지 가는 '읍성 가는 길'이 14㎞로 가장 짧다. 한양옛길 4개 코스는 순천에서 한양으로 가던 선조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다. 삽재팔경길은 구례구역에서 청소체험마을까지 15㎞, 과거관문길은 다시 순천시청까지 19㎞를 걷는다. 생태치유길은 2개 코스가 있다. 이 가운데 순천만과 가까운 맑은물관리센터에서 상사호 호반을 돌아 선암사를 지나 송광사까지 가는 호반벚꽃길은 장장 45㎞에 달하는 코스다. 너무 긴 코스가 부담스럽다면 선암사에서 송광사로 이어지는 12㎞ 코스인 '천년불심길'만 걸어도 된다.
◆교통편
- 순천역·터미널서 97·98번 버스 타고 와온선창 하차
순천만갈대길을 걸으려면 일단 순천으로 가서 와온까지 가야 한다. 부산에서 순천 가는 버스는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오전 6시30분(첫차), 7시10분, 8시20분, 8시50분, 9시40분 등에 있다. 열차는 부전역에서 오전 6시25분(첫차), 8시25분 등 무궁화호가 다섯 차례 있다. 순천역이나 버스터미널에서 출발지인 와온선창 정류장까지는 97번이나 98번 버스를 타면 된다. 97번은 기점인 제일고를 오전 7시20분(첫차), 8시50분, 10시30분, 낮 12시10분에 출발하며 순천터미널과 순천역까지는 대략 10분이 걸린다. 98번은 기점인 제일고를 오전 5시50분(첫차), 6시30분, 8시, 9시40분, 11시20분에 출발하며 순천터미널과 역에 닿는 시간은 97번과 비슷하다.
코스 도착지인 화포에서 순천으로 들어가는 버스는 81번이 하루 7회, 82번이 하루 8회 운행한다. 코스 중간 지점인 순천만생태공원에는 67번 버스가 오전 6시부터 밤 10시30분까지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순천에서 부산으로 가는 버스는 오전 7시부터 밤 9시30분까지 하루 24회(주말 27회) 운행한다.
승용차를 이용하면 차량 회수가 어렵다. 순천역이나 버스터미널까지 가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다. 순천까지는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가면 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51,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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